이 책을 이사할때 잃어버린 것이 우린 지금도 아쉽다. 가끔 이 책 얘기를 한다.

나 : 드라큘라가 코에 빨대넣고 피 빨아 먹잖아. 그리고 퉤퉤하며 무슨 건데기가 이리 많냐고 하는 그 장면 진짜 재미있었는데...

만순이 : 민박집 할머니가 여운줄 알고 확인하려고 장대로 할머니 치마 들추는 장면도 죽였지...

만돌이 : 펑순이가 사람 빠져죽었다는 저수지에 들어가서 귀신을 만났는데 팔 잡고 늘어지다 귀신 팔 빠지잖아. 그때 귀신이 " 우야꼬, 내 팔" 이러잖아. 무지 웃겼는데...

하지만 제일 웃겼던 것은 엄마가 이 책을 <공월자의 봄>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표지가 이것이 아니었다. 우리집 것은...

하도 우리가 재미있게 보니까 엄마도 보시고는 "이게 뭐가 재밌냐?" 하셨던 엄마. 그때까지는 새침함이 남아있던 엄마...

이래저래 이 책이 다시 출판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만큼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그린 만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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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9-2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초울트라캡쑝완벽디아블로출중한 걸작을 아십니까?! 우리집에도 있었습니다. 역시 이사할 때 잃어버렸구요.
김수정씨의 감수성이 이책에서만큼 잘 그려진 작품도 없지요. 정말 저도 이책이 재출간되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여름에 여행갔을 때 이야기죠.
민박집 할머니가 스윽스윽 음산한 표정으로 칼을 가는데, 달자일행은 놀라서 도망치죠. 다음날 아침 백숙 한마리 들고오는 할머니...

물만두 2004-09-2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는군요. 역시 님과 저는 이리 잘 통할 수가... 정말 어디 출판사를 찔러야 할지 생각좀 해보자구요...

sayonara 2004-09-21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물만두님과 저는 전생에 쌍둥이라도 됐었나 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통하는 게 많은지...
요즘 '오달자의 봄'이란 작품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ㅎㅎㅎ

물만두 2004-09-2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우리 전생에 쌍둥이... 아, 부비부비... 잃어버린 동상을 찾았다는 느낌... ㅋㅋㅋ

털짱 2004-09-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으로 좋아하던 만화입니다. 김수정 만화는 다 여운이 길지요.
오달자의 봄을 읽을 땐 참 깔깔거리다 울었는데, 다 읽고나선 이상하게 아쉽고 안타까워서 마음이 저렸어요.. 오달자도 결국 성장하잖아요. 어른이 된 달자는 어떤 모습으로 살까요..?

선인장 2004-09-2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버스 안에서 어린 꼬마한테 빼앗겼습니다. 1학년쯤이나 되었으려나... 제가 읽고 있는 책 힐끔거리길래, 누나 내릴 때 줘라, 그러고 빌려줬는데, 내릴 때 되니까 안 주겠다고 엉엉, 우는 거 있지요. 다 큰 처녀가 만화책 때문에 아이랑 싸우는 거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어찌나 따갑던지, 세 정거장이나 싸우면서 가다가 결국 포기하고 내렸습니다. 그러고나서, 화가 나서 점심도 굶었더랬습니다. 그게 도대체 언제 일인지, 물만두님 때문에, 그 때의 분노가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아이 화나!!!

물만두 2004-09-2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오재모를 조직할까요/ 오달자의 봄 재팜 추진 모임요...

주근깨 2004-11-2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야꼬 내팔~~을 외치던 교복귀신(..)의 성함이 '명호' 였답니다...아직도 또렷한 걸 보면...그자의 짙푸른 눈썹이 당시 사춘기 소녀이던 내게도 잊을수 없는 이미지였나봅니다.....펑순양이 명호씨를 만난건 저수지가 첨이 아니라...콩자반에 탈이나 볼일 보다 그랬던것 같은디...-_-;;(둥둥~~언제쩍 페이퍼인데...혼자 뒷북 울려대는구만요...)

물만두 2004-11-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명호... 콩자반 탈나서 볼일 보다 만나 귀신인 줄 모르고 펑순이가 반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수지까지 따라갔던 것 같은데...

poptrash 2005-01-2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지가 만화가셨던 관계로 예전에 이 책이 저희 집에도 있었는데... 뭐 초등학교 남학생 취향은 아니었던 거죠; 예전에 김수정씨 싸인도 아버지가 받아다 주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