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만화 총서 세트 2차분 - 전9권
마르크-앙투안 마티유 외 지음, 유재명 외 옮김 / 현실문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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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만화 총서 1차에 이은 이 시리즈는 좀 어둡고 난해하다. 그림도 선명하지 않은 게 일부러 작가가 그렇게 그린 건지 인쇄 불량인지 알기가 어렵다.

마르크 앙투안 마티유의 <어두운 마음의 그림자>는 가장 이해하기 쉬우면서 가장 긍정적인 작품이었다. 군중 들 중, 아니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정화 과정을 거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만화니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보투앵의 <남>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옛날 아프리카에 남이라는 여자가 있었다는 동화가 신화가 되어 전해 내려오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마지막의 넬슨 만델라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했다. 나는 정말 간절히 아프리카의 영광과 신화가 하루 빨리 재현되기를 희망한다.

블랑케의 <머리괴물>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지배당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요즘 유럽과 전세계의 화두인 변형 농산물에 대한 얘기를 다룬 건지 좀 애매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았다. 그림이 너무 칙칙해서 알아보기 힘든 것이 흠이었지만...

장 피에르 뒤푸르의 <4차원 여행>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동화 같기도 하고 풍자 같기도 하고 마지막 남녀가 잡은 손이 사랑이 4차원 여행이라고 말하는 듯도 하고... 애매모호했다.

루이 트롱댕 & 마트 콩튀르의 <두 친구>는 유럽 만화의 유머가 어렵다는 것, 문화의 차이가 유머에도 있다는 것만을 알게 해줬다. 도대체 뭘 말하려는 것인지...

뱅상 바늘리의 <복수의 나무>를 읽고 유일하게 얻은 수확은 칼레라는 화가를 알았다는 것뿐이다. 그것뿐... 이해가 도저히 안되는 작품이었다.

조셉 게르네의 <돈가방과 개밥 통조림>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

프랑수아 에이롤즈의 <행복한 장과 슬픈 장>은 인생이 뭐 다 그렇지 하는 팔자론을 다룬 작품이다. 그림이 가장 선명하구만...

마지막 작품인 킬로페의 <비상구, 열쇠>는 주머니 속의 세계에 대한 그림이다. 주머니가 무엇을 나타내려는 것인지... 내 안에 또 다른 삶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고 어쨌든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난해했다. 3차분은 덜 난해하기를... 1차분 정도가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쇄에 신경 좀 쓰시길... 넘 어두웠다. 중독인가... 그래도 3차분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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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9-2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저도 그럼 우선 1차분부터 보고 생각해볼까봐요...

물만두 2004-09-2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차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