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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비밀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비밀의 화원>을 읽고 비밀의 나만의 화원을 꿈꾸듯 어른이 되었어도 우린 그 꿈 한 조각을 잊지 못해 꿈을 찾아 헤맨다. 그래서 이 책의 작품들은 무채색인 것이 아닐까. 지미의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아이가 꾸는 꿈과 어른이 꾸는 꿈은 다르다. 아이가 꾸는 꿈은 찬란하지만 어른이 꾸는 꿈은 허무하다. 그 허무함이 무채색으로 표현되었다. 참 서글프면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아직도 꿈을 꾸는 어른을 격려하면서 고개를 젓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그래도 무채색 꿈이라도 꾸고 싶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나만의 숲을 가꾸고 싶고 그 안에 비밀을 간직하고 싶다. 언젠가는 무채색마저도 사라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무채색 꿈이라도 꾸면서 살아가련다. 우리에겐 유채색의 아름다운 꿈을 꾸는 또 다른 이들이 있으므로...
지미는 초창기에 무채색 꿈을 꾸다 유채색으로 바꾼 것일까. 아니면 이 작품만 색다르게 표현한 것일까... 궁금하군.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다른 누군가는 어떤 비밀의 숲을 가꾸어 나갈까. 그의 숲이 편안한 안식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지미에게서 그런 편안함을 얻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