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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 4집 My Name
보아 (BoA)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유리상자가 말을 했다. 보아의 <마이 네임>은 현란한 춤에 가려 정작 노래를 음미하기 힘들다고. 음반으로 들으면 더 좋다고... 그런데 난 아니었다. 보아의 노래는 춤과 같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보아가 노래를 잘 한다. 잘 하고 춤도 잘 춘다. 우리 나라에 그만큼 춤추며 노래하는 가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곡이 별로라서 그런가, 보아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두 곡 빼고는 낯설다. 노래가 귀에 붙지 않는다. 어떤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좋다만 가지고 가수와 그 곡을 말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잘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품이 아닌 진정한 아티스트, 가수로 살아남기 위해서 보아는 좀 더 성장하고 다듬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난 보아가 상품이길 원치 않는다. 그저 그런 댄스 가수라던가, 아시아의 스타라는 타이틀을 지닌 만들어진 인형이 아닌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마돈나처럼 20년 뒤에도, 아니 인순이처럼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애쓰고 살아 남을 수 있는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피눈물을 흘려야 하리라. 자기만의 생각도 가져야 하고 가치관도 가져야 하고... 그래서 보아가 진정한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누가 알겠는가. 그녀가 20년 뒤 마돈나처럼 사라지리라 예견되었지만 사라지지 않는 그런 불멸의 가수가 될지... 그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