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 2 드레스덴 파일즈 2
짐 버처 지음, 박영원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짐 버처의 드레스덴 파일즈는 한마디로 환타지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작품이다. 마법사 해리 드레스덴이 주인공으로 탐정 역할로 등장한다. 그는 경찰 머피와 공조를 해서 초자연적 현상을 보이는 사건에 자문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니까 그의 주수입원이 경찰에게서 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지난 사건의 후유증으로 머피에게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머피가 그를 신뢰하지 못하는 관계로 수입원이 끊기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 옛 제자가 이상한 구조의 도안을 가지고 와서 마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는 이를 거절한다. 그 뒤 마침 머피가 그를 찾아와서 사건 조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딱 봐도 늑대 인간이 저지른 사건이다. 여기에 전혀 연관되고 싶지 않은 마콘의 부하가 살해되어 그는 다시 시카고의 갱단 두목 마콘과 연관되고 그가 마콘과 연관되는 바람에 머피는 내사과에서 조사를 받는 중인데 FBI까지 나서고 있다. 도대체 늑대 인간은 어디서 온 누구고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해리는 멍청이같은 짓만 저지르며 다닌다. 

작품을 보면 늑대 인간의 종류도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스스로 주문을 걸어 늑대 인간이 된 기본적인 늑대 인간이 있고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보름달이 뜨면 저주에 걸려 늑대로 변신하는 루가루가 있다. 여기에 마법의 힘으로 변신 벨트를 차고 늑대로 변신을 할 수 있는 헥센 늑대가 있고, 모습은 사람이지만 행동과 힘이 늑대와 같은 라이칸스로프가 있는데 작품을 보면 이런 다양한 종류의 늑대 인간들이 등장하여 제목에 어울리는 늑대 인간들에 대해 마스터하게 해준다. 늑대 인간만 가지고도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보름달이 뜨면 사람이 살해된다. 그런데 보름달이 뜨기 전후로도 사람이 살해된다. 이건 늑대 인간에게만 초점을 맞추기 어렵게 사건을 혼란에 빠트리는 문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에게 조언을 구하던 제자가 시체로 발견되고 해리가 머피에게 체포된 것이다. 물론 해리는 루가루의 살인을 저지하고자 도망을 치기는 하지만 이제 해리가 믿을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아군을 잃었음을 의미하는 일이라서 해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머피도 해리의 말이라도 좀 들어보고 체포를 할 일이지 정말 한 성격하는 화끈한 경찰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편에 비해 마법사 해리의 모습은 좀 둔했다. 아무리 머피와의 사이에 오해로 인해 고통스럽다지만 추리도 못하고 스스로 방어도 못하고 이용만 당하면서도 기사도 정신만은 남달라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다가 모든 이들을 곤경에 빠지게 하다니 이렇게 무모하고 어리석은 마법사가 있었나 싶었다. 뭐, 마법사도 인간이라 인간적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아무리 머피가 여자라고 해도 경찰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건 좀 심했다. 머피가 남자였다면 그랬겠냐고. 그러니 머피의 주먹에 곤죽이 되도록 맞지. 맞아도 싸다. 해리, 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 누가 누굴 구한 건지 모르겠잖아.  

범죄는 절대 악처럼 현대 사회에 군림한다.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고 힘만 더 커진다. 힘이 센 범죄자는, 마피아같은 존재는 잡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때론 비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범죄자를 잡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수는 없는 일 아닐까? 세상은 단순하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분류되는 건 아니다. 범죄없는 이상향은 유토피아일 뿐이다. 그런 것을 꿈꾸지 않은 자가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결코 스스로 악의 힘과 손잡는 일은 더 큰 범죄를 낳는 결과가 될 뿐이다. 정의가 얼마나 구현되기 어려운 것인지, 선이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인지 작품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차라리 멍청한 해리가 낫다 싶기도 하다. 

두꺼운 분량의 작품이 순식간에 읽게 된다. 재미있는 시리즈다. 미국 드라마로도 나왔다고 하니 드라마로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드라마틱하고 환타지적이면서 독특하고 요즘 시대에 유행하는 뱀파이어나 늑대인간같은 소재와 경찰의 결합이라는 가장 선호도 높은 두가지의 결합 작품이니 말이다. 해리가 보여주는 마법도 볼 만할 것은 다음 작품을 은근히 기대하게 만드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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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2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도 탐정도 다 좋아요!! 이런 시리즈가 있었군요 ^^

물만두 2009-10-27 15:03   좋아요 0 | URL
1편부터 보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0-27 23:15   좋아요 0 | URL
아하 1권부터! 이번주말 재고 하나 해치우고 이녀석 1권을 찾아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