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크리스 가드너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크리스 가드너라는 한 남자의 성공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집이다. 에세이를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이 작품을 읽은 이유는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영화는 못 봤지만 포스터 속에서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이 함께 걸어가던 뒷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성공이라고 하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부자들은 돈이 전부는 다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살아가는데 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고 아들과 함께 노숙까지 하면서 악착같이 열심히 돈을 벌 생각을 안 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돈과 성공을 빼고 생각해보자. 우선 이 책은 자식의 소중함을 아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버지 없이 자란 사람은 두 종류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자식을 버릴 수 있는 아버지와 자신의 아픈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절대 자식을 버리지 않는 아버지. 크리스 가드너는 후자를 어린 시절 맹세했고 그 맹세를 지켰다. 비록 노숙자로 화장실에서 아이를 데리고 자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볼만 하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고 제일 먼저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늘고 이혼하면서 서로 맡지 않겠다고 싸우는 세상이 되어버린 요즘 그래도 제 자식 끓어 안고 살려고 애를 쓰는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해본다.

 

또 하나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고도 어느 곳에서든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배우려고 했고 배울 때 최선을 다해 배운 크리스 가드너의 정신은 오늘날 여전히 학벌 지향주의를 타파하지 못하고 대학만을 외치며 사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스스로 배우게 놔두라고. 스스로 배우지 못한 것은 절대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188쪽에 이런 말이 나온다. ‘불운처럼 보였던 것은 가면을 벗겨보니 축복이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삶을 산다면 누구에게든 행복은 찾아올 것이다. 크리스 가드너처럼 대단한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누가 이 사람처럼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예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주는 아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 아닐까. 이 5월, 가정의 달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부모였는지, 부모가 될 수 있는 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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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과 함께 영화까지 보고 싶어져요. 뭘 먼저 봐야 하나.......... ^ ^;;;;;

물만두 2007-05-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둘 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