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끝까지 읽은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평은 옳았다. 작가조차도 원문 150여페이지의 작품이 짧다는 지적에, '수많은 독자들이 나에게 책을 다 읽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고 말했다. 고로 나는 이 작품이 삼백 페이지짜리라고 생각한다'(p 261)고 대답했다고.

 

토니 웹스터, 이제는 은퇴하여 육십대가 된 그가 사십여년전을 회고한다. 콜린, 앨릭스와 셋이서 단짝으로 붙어다녔던 고교시절, 에이드리언 핀이라는 키크고 과묵하고 지적인 전학생이 등장하고 셋은 곧 넷이 된다. 졸업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여자를 사귀고 어떤 문제로 인해 토니와 에이드리언은 평생 외면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에이드리언의 자살.

 

제목은 고교역사시간에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에이드리언이 한 대답이다. 토니는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 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십여년전을 돌이켜보며 생각을 바꾸게 된다.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 아니다.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는 것을. (p 101)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하는 의문은 누구나 가져본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만 해도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왜곡되고 미화되고 이기적이게도 합리화되었는가 느끼고 당황했던 경험이 많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 일기장을 다시 펼쳤을 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을 일으킨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아주 부끄러웠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첫 페이지로 돌아갔다. '특별한 순서 없이, 기억이 떠오른다.' 로 시작되는 첫 페이지는, 새삼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사과도 보상도 부질없는 짓이라는 회한, 내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무난한 인간조차도 아니었다는 잔인한 깨달음만 안게 된 이의 충격이 무척 슬프다.

 

 

나는 인생의 목적이 흔히 말하듯 인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얼마의 시간이 걸리건 상관없이 기어코 납득시킨 끝에, 고달파진 우리가 최후의 상실까지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p183)

 

 

 

나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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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지금 읽는 책 다 읽으면 이 책 읽을래요. 준비는 해두었거든요.
오랜만의 리뷰네요, 문나잇님.

moonnight 2012-04-23 15:26   좋아요 0 | URL
아, 다락님! (외치며 달려가 안긴다;;)
오만년만에 (참을 수 없어서) 리뷰 썼어요. 부끄러워요. ㅠ///ㅠ
이 책 읽으면서 다락방님 생각 많이 했어요. 다락방님 분명 좋아하실 책이다. 읽으시면서 어떤 감성 가지실까 하는 생각들요. 저보다 훨씬 더 깊이있고 다양하게 느끼실 다락방님의 리뷰를 (꿇어앉아서;;;) 기다리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

비로그인 2012-04-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준비해두고 있어요, 문나잇님 :)
책을 다 읽고 나면 저 역시 나 역시 그렇다, 고 마음속으로 얘기하게 될 것 같아요.

moonnight 2012-04-23 15:28   좋아요 0 | URL
말없는 수다쟁이님 ^^
역시 준비해두셨군요! 너무 좋아요. 이렇게 같은 책을 좋아하고, 기대하고, 두근거려하는 분들과 함께 해서요. (갑자기 감동ㅠ_ㅠ;;;)

웽스북스 2012-04-2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았어요!! :) 자꾸만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돼요.
그 전에도 이런 내용의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특별히 이 책이 참 좋더라고요. 저는 :)

저도 처음으로 돌아갔어요. 결국. part1을 다시 읽었죠.

moonnight 2012-04-23 15:32   좋아요 0 | URL
어머낫. 웬디양님이시다!!!! +_+;;;;
그쵸. 저도 이 책이, 특별히 더 와닿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의 줄거리뿐 아니라 자꾸만 자꾸만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막 아픈 기억도 끄집어올리고 ㅠ_ㅠ 이런 책은 무척 오랜만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언 매큐언도 좋아해요. (두려우면서도 좋아하는;;)

맞아요. 저역시 첨부터 다시, 좀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읽게 되었어요. 줄리언 반스 씨는 이 먼 곳까지 우리를 조종하고 있나봐요. 멍. -_-;;;;

2012-04-24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 알콜중독 증상이라던데 -_-

 

어제(도;) 술을 마셨는데, 보스 그리고 직장 동료 몇 명 이렇게 마셨다. 시작은 고상했다. 스테이크 코스와 와인 +_+

스테이크가 진짜 맛있어서 입에서 살살 녹더라는. 주책가 깊숙이 있는 곳이라 아는 사람만 찾겠던데 평일저녁인데도 만석이었다. 다음에 조카데리고 한 번 가야겠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홉시 반? 쯤 보스가 잘 아시는 술집으로 2차를 갔다. 가슴이 훅-_- 파진 검은 미니원피스를 입은 여사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첨엔 아가씨들이 옆에서 술도 따라주고 했었는데 요즘은 알아서들 세팅만 딱 해주고 그럼 저흰 나갈께요. 이야기 나누세요.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양주+맥주 폭탄이 몇 차례 돌아가고,

 

 

 

 

 

 

 

 

아마도 내가 잠깐 잠들어버린 듯 한데(또 필름이 끊겼어!!! 우엉. ㅠ_ㅠ;)

 

 

 

 

 

 

문득 정신을 차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후배A는 소파에 옆으로 누워서 콜콜 달게 자고 있고(역시 어린 아이들은 뭘 해도 귀엽더라는. 내 나이는 혀만 꼬여도 꼴보기 싫은 진상녀 -_-;) 남자후배 한 명은 기계반주에 맞춰서 열창-_-을 하고 있고, 보스는 대취하셔서 의식이 출장하셨고 다른 여자후배 B는 방 한 구석에서 대취한 보스를...

 

 

 

 

 

 

 

 

더이상 말 못 하겠다. 다만, 술이 확 깨더라는. ㅠ_ㅠ

 

 

 

 

 

 

 

 

술버릇이 그정도면 범죄. B가 원래 얘기할 때도 몸을 좀 가까이 붙여오고 좀 추근추근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터 술이 들어가면 정말....

 

 

 

 

또 말 못 하겠다. -_ㅠ

 

 

 

 

 

나는 여자친구랑 걸어갈 때도 팔짱을 낀다거나 하면 불편해진다. 팔짱끼지 말라는 매몰찬 말을 하지는 못하기에 그냥 참고 있지만 -_-; 엄마가 팔짱 끼면 간지럽다고 (엄마는 심지어 팔 안 쪽을 조물조물 만지기까지 한단 말이다. 간지러워!) 빼버린다. 나의 스킨쉽은 조카에게만 열려있다. +_+;;;;; 이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거겠지 -_-;;;;;

 

이런 내 눈으로 보자니, B의 행태에 술이 확 깬 건 당연. 지난번에 내가 아끼는 친구에게 그러는 걸 보고 굉장히 화가 난 적이 있었는데 둘 다 성인들이고 상호합의하에 행해진 일이라면 내가 비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타인에게 윤리적 평가를 내릴 수 있겠는가. 너는 내가 애정하는 사람이니 내 눈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못 보겠다. 말하는 건, 내가 보기 괴로우니 그러지 말아달라 하는 건데(그건 나쁜 행동이니 너는 그러면 안 된다. 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내가 괴로운 건 내 문제일 뿐이다.

 

거기다, 보스는 내가 특별히 아끼는 사람도 아니기에 -_-

 

그치만, 이성과 감성은 달라서, 꼴보기 싫은 건 꼴보기 싫은 거다. -_-;;;;;;;

 

 

 

 

 

새벽 세시가 지나서 여사장님이 제발 좀 집에 가라고 애원하셔서 주섬주섬 나왔는데, 정신을 잃으신 보스는 술집의 종업원이 차로 모셔다 드리기로 하고(단골이시라 집도 알고 있다 해서 다행;) 남자후배는 도망가고 -_-+ 여자후배 두 명을 택시에 태우는데, B는 자꾸만 문을 열고 나오는 거다. 한 잔 더 해야지 집에 못 간다고 -_-;;;;;;;;;;;;;;;;;;;;;;;;;;;;;;;

 

홧김에-_- 머리를 콱 눌러서(미드에서 범죄자들 경찰차에 태울 때처럼;;;) 택시에 확 떠밀어서 태우기를 몇 번. 겨우 두 명을 데려다주고 집에 도착하니 네시가 다 되었더라는. 조간신문이 현관문앞에 ㅠ_ㅠ;

 

 

 

 

 

 

 

 

정신은 혼미한데 머리가 복잡해서 잠도 안 오고. ㅠ_ㅠ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털어내버리고 싶은데 안 된다. 내가 B를 원래 싫어했던 게 아니라면 그 술버릇이 이정도까지 꼴보기싫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술자리에서는 좀 떨어져앉겠지만 평소에 괴롭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젠 평소에 B를 보아도 술자리에서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더더더더더더더더 -_- 싫어지는 것이다. 이런 내가 싫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성격.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내가 싫다. B를 대할 때 표정관리가 안 되는 내가 싫다. 사람을 싫어하는 내가, 더 싫다. ㅠ_ㅠ

 

 

출근했더니, 남편에게 새벽에 들어왔다고 혼났는지 (아니면 어제 내가 사심있게 머리를 콱 눌러준 기억이 난 걸까-_-) B의 주변에는 검은 구름이 드리워져있다.  

 

 

나도 우울하다. 요즘은 기분좋게 술 마신 날도 다음날은 울적해진다. 오늘은 종일 더 괴롭다.

 

내 답답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이곳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면서(도대체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 할 수 있단 말인가. ㅠ_ㅠ) 결국에는 타인에 대한 비난인데, 내가 이러고 있다는 게 한심하다. 너나 잘 하렴. 이런 목소리가 머리속에. -_-;;;;

 

 

 

 

 

 

 

마음을 더 바로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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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4-1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은 사람은 그냥 싫어하면 안되요? ^^ 제 경우엔 싫은 사람은 '싫다'고 말해버리면, 좀 떨어져서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그나저나, 전 요즘 술도 못 마시고 ㅡㅜ 술마시고 주정 부렸던것도, 주정 부리는 인간 본 것도 아~~ 옛날이여~~

moonnight 2012-04-14 00:46   좋아요 0 | URL
그게 안되는게 제문제예요ㅠㅠ 싫다는 감정이 마음속에 계속 쌓이는 것 같아요. 이러다 암 걸리겠다 싶기도-_-;
맞다 하이드님은 요즘 술마실 시간 자체가 없으시죠. 저는 매일매일 술을 끊고 있습니다만^^;

야클 2012-04-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가슴이 훅-_- 파진 검은 미니원피스를 입은 여사장'....의 모습이 과연 어떠했는지,
2. '보스는 대취하셔서 의식이 출장하셨고 다른 여자후배 B는 방 한 구석에서 대취한 보스를... '과연 어떻게 했는지,
3. 그리고 'B가 원래 얘기할 때도 몸을 좀 가까이 붙여오고 좀 추근추근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터 술이 들어가면 정말.... ' 그날 어느 수준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자세하게 비밀댓글로 제게만 알려주세요.

moonnight 2012-04-14 00:51   좋아요 0 | URL
자세히도 읽으셨군요 이런 페이퍼를-_-;

제가 야클님을 특별히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비밀댓글로 진실을 알려드릴 순 없습니다. 도리도리-_-

ㅋㅋ 근데, 야클님 댓글 읽고 크게 웃었어요. 언제나 느끼지만 야클님 유머감각은 최고예요^^


2012-04-15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4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4-1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는 게 뭐 나빠요. 아침에 해장만 잘 하면,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아도 돼요. 몸도 괴로운데 맘까지 고생하면 안 됩니다.-_- 그나저나 B가 문제네.


2012-04-18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4-18 11: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네꼬님. 눈물 주르륵 ㅠ_ㅠ

2012-04-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헝거게임'이라는 책이 많이 눈에 띄었을 때가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제목때문인가?) 뱀파이어 이야기로 알았다. 내 인생에 뱀파이어 스토리는 트왈라잇 시리즈로 끝.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은 완전히 관심밖으로 밀어내놓았었다.

 

지난 수요일, 친구를 만났는데 - 모대학 교수로 있는 친구인데 영화와 음악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아는 친구라 가끔 만나면 진짜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이 날도 사케, 맥주, 막걸리 등등으로 3차까지 술을 마시면서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다는. 담날 머리가 진짜 -_-;;;;;;;;;; - 이 친구가 헝거게임 봤냐고 묻길래 뱀파이어영화는 안 볼 거라고 했더니 뭔 소리냐는 표정으로 배틀로얄과 비슷한 내용. 이라는 거다. 읭? -_-

 

해서, 일요일 당장 영화관으로.

 

      나는, 나는, 이렇게 슬픈 영화인지 몰랐다. ㅠ_ㅠ

 

미래의 독재국가 판엠은 반란을 일으켰던 12디렉토리에 대한 징벌과 체제유지의 의미로 각각 남녀 한쌍(12-18세 사이)을 선발하여 24명의 아이들이 서바이벌게임을 벌이도록 만든다. 진짜 죽이는 거다. -_- 이 게임은 24시간 생중계되며 여기서 우승하는 단 한 명은 부유한 삶을 약속받게 된다. 12구역의 여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어린 여동생 크림로즈가 추첨되자 그녀를 대신하여 12구역 최초의 자원자가 된다.  

 

광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무기력한 어머니를 대신해서 실질적 가장인 캣니스의 특기는 활쏘기.

 

 

이 소녀가 바로 제니퍼 로렌스.

 

 

나는 그녀를 윈터스 본에서 처음 만났었고 소녀답지 않은 서늘한 표정에 홀딱 반했었다.

 

 

윈터스 본에서도 한 가족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는 역할로 나왔었다. 이 때는 활대신 라이플을 들었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소녀의 역으로 이 배우만큼 잘 어울리는 이는 없을 듯. ㅠ_ㅠ

 

 

 

기대하지 않아서였을까. 캣니스가 동생을 대신하여 자원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계속 눈물 ㅠ_ㅠ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간 생존경쟁에서 고초를 겪고 고난을 극복해 나가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그녀를 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더라는. ㅠ_ㅠ

그러면서 느낀 게, 목숨을 건 게임이 아닐 뿐,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생존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에게 감동을 줘야 하고 매력있어야만 한다는 것. '동생을 대신해서 자원했다.' 라는 감동의 스토리는 캣니스에게 플러스. 여기에 그녀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스타일리스트 시나가 등장한다. "너같이 용감한 소녀에게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힐 수는 없지. "라고 말하는 그는 과연, 불꽃이 이글거리는 의상으로 첫 퍼레이드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다.

 

그는 많은 장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첫 등장부터 심상찮았다. 어, 이 사람 누구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존재감, 카리스마. 최고다. 생존게임 직전, 벌벌 떠는 캣니스를 꼭 안아 줄 땐 정말이지. ㅠ_ㅠ

 

       이 사람이다. 나중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나는 이 사람이 레니 크라비츠라는 것을 알았다. 맞다. 그 레니 크라비츠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부른 그 사람. ㅠ_ㅠ 역시 스타는 그 자체로 빛이 나는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내가 아는 레니 크라비츠는 이렇게 생겼는데 -_-;;;;

 

 

 

영화를 보는 내내 함께 본 친구-첨에 나온 친구와 다른 친구-도 나도 펑펑 울었다. 다 보고 나오면서 둘 다 "이렇게 슬픈 영환줄 알고 있었어?" -_ㅠ

내가 애써 외면했던 원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권 세트로 되어있다. 오늘 도착했는데, 하드커버로구나. 몰랐다. -_-;;;;;

 

 일단, 책의 외형은 꽤 멋지다. 맘에 든다. +_+

 물론 아직 펴보지도 못했지만, 최대한 빨리 시작할 생각이다. (스노우맨부터 읽고 -_-)

 

 

 

 

 

제니퍼 로렌스를 검색해보다가 깜짝 놀랐다. 헉. 영화에서 보던 거와 엄청나게 다른 모습들이!!! 게다가 니콜라스 홀트의 여자친구라고. @_@;;;;

접어넣기를 못하는 관계로 그냥 ;;;;(컴맹의 슬픔 -_-;;;;)

 

  

 

 헉. 19금 -_-;;;;;;;

 

 

너무 예쁜 커플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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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1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 이 책도 영화도 관심 없었는데 올리신 저 비키니 사진을 보니 갑자기 영화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키니 사진 위의 드레스 사진도 멋져요! 히융 ㅜㅜ

moonnight 2012-04-12 10:59   좋아요 0 | URL
비키니사진 너무 멋지죠. +_+;;;;; 하늘이 내리신 몸이에요. ㅠ_ㅠ
저 아이 90년생이던데. -_- 길쭉한 팔다리며 남다른 발육이 너무 부러운 거 있죠. ㅠ_ㅠ
저도 책도 영화도 아무 생각없다가 기대외로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원작은 어떤지 읽고 또 말씀드릴께요. 헤헤 ^^

다락방 2012-04-12 11:3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사진들을 보고 머리를 길려야겠다는 생각이......... ( '')

moonnight 2012-04-12 12:23   좋아요 0 | URL
머리를 길러도 저런 분위기 절대 못 될테니 저는 포기하겠습니다. -_-;;;
다락방님은 꼭 길러주셔요.(대리만족;) 인증샷 부탁드립니다. @_@

다락방 2012-04-12 13:05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머리를 길린다고 저런 분위기가 나오지는 않을거란걸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 ㅎㅎㅎ 아 뭔가 슬퍼요!

moonnight 2012-04-12 18:31   좋아요 0 | URL
ㅋㅋ 사실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는 요즘 다시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에요. 우리 함께 (슬퍼하지 말고;;) 길러보아요. ^^*

다락방 2012-04-16 09:09   좋아요 0 | URL
이렇게 써놓고 저 머리 단발로 잘랐어요, 문나잇님!! ㅎㅎㅎㅎㅎ 저는 이렇게 예쁜 소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통곡한다)

moonnight 2012-04-16 12:35   좋아요 0 | URL
아악 다락방님 왜 그러셨어요. ㅠ_ㅠ 저는 어떡하라고. (따라서 통곡 ㅠ_ㅠ;;;;)
다락방님 (뵈온 적은 없사오나) 긴 웨이브 잘 어울리실 것 같던데. 웅. 아깝다.


참참. 브란젤리나 커플 드디어 결혼 한다는 기사 아침신문에 실렸던데요. +_+; 기사 읽으면서 다락방님 생각 나더라는. ^^

야클 2012-04-1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누가 오래 굶나 게임 같은게 아니었군요.

moonnight 2012-04-12 12:23   좋아요 0 | URL
ㅋㅋ 역시 야클님의 촌철살인. ^^
참. 맞다. 어제 야클님 페이퍼에 댓글달려고 하다가 퇴근시간에 몰려서 컴퓨터 껐었어요!! 댓글 달러 가야겠습니다. 이만. ;;;

2012-04-12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3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4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뜨겁게 안녕 - 김현진

 

꽃양배추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과연, 재미있다. +_+ 책장이 마구마구 넘어가고 크하하하 웃기도 하고 눈물도 찔끔.하게 된다. 순대국집 할머니께서 등을 쓸어주며 아가, (술이) 들어갈 때 많이 마셔라. 곧 안 들어갈 때가 온다. 라고 하셨던 말씀이 가장 기억에;;;;;;;

 

이 책을 읽고서, 나름 전작주의자라고 자부하는 나는 그녀의 책을 다 찾아읽어버리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검색된 책들 중 일단 두 권을 더 샀다.

 

 

 

 2.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

 

노 코멘트 -_-

 

 

 

 

 

  3. 그래도 언니는 간다 - 김현진

 

또 노 코멘트 -_ㅠ

 

 

 

 

전작주의자 포기 -_-;;;;;;;;;;;;;;;;;;;;;;;;;;;;;;;;;;;;;;;;;;;;;;;;;;;;;;;;

 

 

 

 

 4. 그림과 그림자 - 김혜리

 

와와. +_+

너무 좋다. ㅠ_ㅠ

김혜리 기자의 영화관련 책들도 무척 좋아했었다. 원래 그림공부 했던 분이셨구나.

항상 간직하고 들춰보고 싶어지는 책.

 

 

  5. 술과 장미의 나날 - 이종학

 

역시 재미있도다. ㅠ_ㅠ

이 분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술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막 느껴진다. 쉽지 않은 날들을 버티게 해 준 것이 재즈와 알코올이었다고. 재즈는 잘 모르지만, 알코올과 음악, 그리고 영화는 내게 확실한 위안을 준다. 특히 책은, 혼자 마시는 술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배신은 사람이, 그리고 흔들리는 내 마음이 하는 것이다.

 

 

 

3월은 여러가지로 머리가 아픈 달이어서, 다섯권밖에 못 읽었다. 소설 류는 한 권도 못 읽었다는. ㅠ_ㅠ;

지금은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있다. 꼭 결혼에 대입하지 않아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지금의 내 상황에 의외로 들어맞아서 놀라고 있는 중. 한동안 또 우울증이 방문해주셔서 늘어져있었는데,(방문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 같아!!!) 이제 힘내야겠다. 으쌰. 4월엔 문학작품들도 많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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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0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를 김현진의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어서 전작주의자는 커녕 그 다음 책들에 대해서 아웃오브안중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흐음, [뜨겁게 안녕]은 그러나 좋단 말이군요! 흐음.

moonnight 2012-04-03 13:09   좋아요 0 | URL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에 대한 다락님의 페이퍼 읽었어요. 해서 고민했는데, 뜨겁게 안녕. 이 좋아서 위험을 무릅썼더니만 무릅쓰지 말 걸 그랬어요. 흑흑. 다락님 의견이 정답인데 말이지요. 내가 왜 그랬을까. -_-;;;;

뜨겁게 안녕. 은 괜찮아요. ^^

하이드 2012-04-0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겁게 안녕은 서점에서라도 한번 봐야겠어요. 살 마음은...

김혜리 기자 책이랑 술과 장미의 나날들 (-> 나와도 좀 어울리는걸요!) 도 읽어보겠어요~ ^^

moonnight 2012-04-03 13:11   좋아요 0 | URL
오 하이드님! ^^
네 두 권은 하이드님도 좋아하실 거에요. 둘 다 음주독서하기 너무 좋은 책들이었어요. 헤헤

신지 2012-04-04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의 주례사'는 없는데, 가끔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할 때 법륜스님 책이나 다른 불교/마음에 관한 책들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쉽고 단순하게 얘기하지만, 근본적이고 실질적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아무래도 저는 그런 책을 선물하게 되는데
반응은 다들 별로인 것 같더라구요 ^^;

(불교가 종교적인가? 아니면 현실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선물로는 좋지 않은 책인가? ) 사람들이 저와 달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해서 좀 의아했던 기억이;;

저는 알라딘 말고는 특정인의 글을 찾아 보는 편이 아니어서 김현진은 알라딘에서만 몇 번 글을 봤는데, 달밤님 말 듣고 검색하다가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를 주문했어요. 다락방님도 별로였다고 하시던데.. 책 소개에 관심이 가는 말이 있더군요.. 오늘 오니까 어떤지 봐야겠어요.

moonnight 2012-04-07 11:51   좋아요 0 | URL
신지님 ^^
답글 늦어서 죄송해요. ;;;
법륜스님 책은 '엄마수업' 1/3쯤 읽다가 새언니가 가져가서-_- '스님의 주례사'만 읽었어요. 저는 첨엔 법륜스님 어투에서 아니, 이 스님이 본인 일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시는 거 아니냐! 이러면서 미심쩍은 시선을 갖게 되었는데요. 읽어갈수록, 진리는 단순한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신지님 말씀하신 것처럼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것들을 집어주는 말씀들이었어요.

(조금밖에 못 읽었지만;) '엄마수업'도 그렇고 '스님의 주례사'도 그렇고 엄마가 아닌, 결혼을 하지 않은 제가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아이나 남편에 대입하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참 좋았어요. 어제도 다시 한 번 들춰보면서 맞아. 맞아. 하게 되더라구요. '엄마수업'도 한 권 더 살까 생각중이에요.

근데, 친구분들 반응은 별로였어요? ^^;;;;;;;; 저는 종교가 없지만 불교는 종교의 느낌보다는 삶의 자세? 마음가짐? 같은 느낌이라 스님 지으신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역시 책선물은 어렵군요. ^^;;;

김현진작가 책 받으셨나요? 신지님 느낌이 궁금합니다!!!! 신지님은 항상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하시니까, 어떤 느낌 받으셨는지 꼭 말씀해주세요. 저는 뜨겁게 안녕. 을 참 좋게 읽어서 그런지, 이전의 책들은 약간 실망했거든요. -_ㅠ

즐거운 토요일이에요. 날씨가 너무 화창하네요. 바람은 아직 차지만 봄은 어김없이 오는군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12-04-04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7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8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8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주 세 캔, 하나는 500cc, 마시고 나니 좀 어리둥절한 기분.

술마시다가 
문득 생각난 건데 직장 보스의 손녀딸이 첫돌을 맞았다. 이 공주님은 우리끼리 얘기로 은수저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수저쯤 물고 태어났다고 일컬어지는데, 어쨌든 미국에서  태어나 돌잔치를 위해 귀국하셨단다. 공주님의 엄마 아빠, 는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학비와 생활비는 보스와 보스의 사돈이 다 책임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뽑은 한국인 유모 한명과 미국 현지에서 고른 히스패닉 유모 한명이 공주님을  보살피고 계신다고. 

직장동료 모양, 여러번 언급되었던 인물로 나와는 성정이 안 맞는 인물인데 요즘은 아.이렇게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로구나 하고 뭔가 깨달음의 계기가 된달까 하는 기분 어쨌든 -_-; , 가 오늘 이 공주님 얘기를 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내 애들한테 내가 베풀어주면서도 내 애들이 진짜 좋겠다 싶어서 샘이 났었는데 이 아이는 정말로 부럽네요

라고 했다. 그녀가 평소 제일부러워하는 인물이 패리스 힐튼이라고 여러 번 말한 적 있어서 부에 대한 갈망이 큰건 알고 있었는데 자신의 아이에게도 부럽다 샘난다 하는 표현을 쓰는게 좀 놀라웠다. 언젠가는, 다시 태어나면 절대 결혼하지 않고 애도 낳지 않고 자유롭게 살겠다.고도 했는데 그렇게 생각은 할수 있지만 거리낌없이 말할수있다는데 깜놀. 내가 결혼만 안 했어도 애만 없었어도라고 하는 건 지금의 상황을 깡그리 부정하는게 아닌가. 남편은 그렇다치고-_-  스스로 원한것도 아닌데 태어난 아이들은 잘못도 없이 존재를 부정당하는게 아닌가. 당시 이렇게 얘기했다가 역시 결혼하지 않고 편하게-_-  살고있다보니 타인의 괴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몰렸었다. 뭐 사실이 그럴지도.

내가 너무 세상을 울적하게 바라보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세상에 던져졌다. 이 험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을 어른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보상해야하고 아이들이 혼자 설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 어릴 때 누려보지 못한 것들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베풀어'  주고 있다 . 자신의 아이들은 얼마나 복받은것이냐. 라는 그녀의 말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

나에게는 아주 사랑하는 조카아이 둘이 있다. 일곱살, 두돌 이렇게 되었는데 결혼하지 않은 고모답게 얘들만 보면 귀여워서 죽는다.^^;
주말이면 둘중하나,대개는 큰 아이, 는 떨어뜨려 놓고 가서 내가 재우고 일요일 늦은 오후에 데려다 주는데, 잠든 아이를 보면 왜 그런지 마음이 아프다. 뭐라고 해야할까 이 순정한 얼굴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냐.  이런 기분?  또는,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네가 태어나서 이 고모는 너무나 기쁘구나. 평생 충성할께 이런기분?

조카들을 위해 이런저런것들을 신경쓰지만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들을 가졌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부럽다거나 너희들은 복받았다는 생각은 하지못하겠다. 그냥 나는..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엄마가 아닌 고모답게, 힘든 훈육은 엄마에게 맡기고-새언니 미안해요!- 무책임하게도, 오로지 사랑만 할 뿐이다.

그나저나 태블릿 피시에서 페이퍼 쓰는건 너무힘들구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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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3-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큼 마시고 태블릿 피시로 이렇게 쓰는 걸 보니까 문나잇님 짱이구나. 나랑 한잔 합시다 (현재 시각 오전 9시 12분)

moonnight 2012-03-13 11:26   좋아요 0 | URL
아앗. 네꼬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 휴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원한 맥주를 쭈욱 들이키는 거랍니다. 사랑하는 네꼬님과 한잔하고 싶어요. >.< (팬심 모드 ^^;)

밤에 태블릿 피시의 쪼끄만 화면 들여다봤더니 눈도 아프고 얼굴도 뜨겁고 -_- 머리는 띵하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잘 썼죠? 으쓱. (잘난척 -_-;)

다락방 2012-03-1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저는 어쩐지 알 것도 같아요. 부럽다고 말하는 그 기분. 나는 누리지 못한 것들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당연히 누리고 사는것에 대한 질투와 시기. 그런건 저도 가끔 튀어나오곤 하는걸요. 제가 가진건 질투와 시기라기 보다는 어떤 씁쓸함에 가깝긴 하지만 말이죠. 최규석의 만화 [대한민국 원주민]에서 작가의 말에 그런 말이 나오거든요. 이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을 당연히 자기 것인줄 알겠구나, 하는거요. 적당히 학벌 좋은 부모, 그런 부모의 사회적 위치 같은 것들이요. 자기 자식에게도 그런식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문나잇님께는 낯설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찾아오기도 하는게, 저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동료분이 아무것도 갖지 못한채 태어나서 지금의 자신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면 더욱 그럴테고 말이죠.


그리고,
저도,
제 조카의 존재가 엄청나게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저 역시 이모답게, 힘든 건 조카의 엄마에게 맡긴채로(;;) 사랑만 줄 뿐입니다. 사랑만요. 아, 물질적인 것도.. ( '')

moonnight 2012-03-13 12:30   좋아요 0 | URL
내가 누리지 못한 많은 것들을 누리는 아이들을 보면, 내게도 이런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은 저 역시 들어요. 그치만 자신의 아이들 얘기를 하면서 굉장히 생색을 내는 듯한 뉘앙스가 저는 불편했던 거예요. 생색을 낸다는 건 보답을 바란다는 것일 테니까요.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물질이든 사랑이든 자신이 처한 상황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히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저의 엄마는 제게 "네가 어렸을 때 너무 가진 게 없어서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_- 조카들에게 해대는구나. "라고 맘아파하시기도 하는데, 그런 보상심리도 있겠지만 저는 그저 조카들에게 부족한 것이 조금이라도 덜했으면 하는 생각 뿐이에요.

이러이러한 혜택을 가질 수 없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알 수 있도록 어른들이 잘 해야겠지요. 그치만 어린 아이에게 감사를 강요하는 것도 저는 싫더라구요. (저처럼) 수업료 못 내서 교실 한 구석에 수업시간 내내 서 있는 일 따위 경험해보게 하고 싶지는 절대 않고요.

다락방님의 타미 사랑은 제가 잘 알고 있지요. ^^
다락방님 같이 멋진 이모가 있어서 타미는 더 행복한 아이입니다. ^^*

2012-03-1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4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4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5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6 0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3-1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는 조카 바보들이 여럿 있어 조카 없는 저 같은 사람은 마냥 부러울 따름이네요 ^^;;
다락방님 서재에서 댓글로 슬쩍슬쩍 보다가 이렇게 찾아왔어요, 문나잇님!

아빠가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나 어렸을 적에는~ 그건 꿈도 못 꿨지~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솔직히 에이 또 똑같은 레퍼토리잖아? -ㅅ-~ 이런 마음도 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의도를 알려고 하면 그래도 내가 이렇게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선택의 여지 없이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들은 그저 지금 이 상황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 되는 것 같아요. 옆에 잘 사는 애 보면서 너무 부러워도 말고, 더 어려운 환경을 보며 무감각하지도 말고, 그렇게 유유히 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는...) 그나저나 저도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 분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케이오 패배인데 그건~!

moonnight 2012-03-17 12:20   좋아요 0 | URL
어머나 말없는 수다쟁이님 ^^
저역시 다락방님 서재에서 여러번 뵈어와서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 들어요. 인사건네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카란 존재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랄까요. +_+;;;;; 말없는 수다쟁이님은 조카가 없으시구나!!! 안타깝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가진자의 거만한 말투 ^^;;;;;;;;;)

맞아요. 수다쟁이님 말씀처럼, 아이들이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른들이 할 몫이겠지요. ^^

2012-03-17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7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