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이라는 책이 많이 눈에 띄었을 때가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제목때문인가?) 뱀파이어 이야기로 알았다. 내 인생에 뱀파이어 스토리는 트왈라잇 시리즈로 끝.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은 완전히 관심밖으로 밀어내놓았었다.
지난 수요일, 친구를 만났는데 - 모대학 교수로 있는 친구인데 영화와 음악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아는 친구라 가끔 만나면 진짜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이 날도 사케, 맥주, 막걸리 등등으로 3차까지 술을 마시면서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다는. 담날 머리가 진짜 -_-;;;;;;;;;; - 이 친구가 헝거게임 봤냐고 묻길래 뱀파이어영화는 안 볼 거라고 했더니 뭔 소리냐는 표정으로 배틀로얄과 비슷한 내용. 이라는 거다. 읭? -_-
해서, 일요일 당장 영화관으로.
나는, 나는, 이렇게 슬픈 영화인지 몰랐다. ㅠ_ㅠ
미래의 독재국가 판엠은 반란을 일으켰던 12디렉토리에 대한 징벌과 체제유지의 의미로 각각 남녀 한쌍(12-18세 사이)을 선발하여 24명의 아이들이 서바이벌게임을 벌이도록 만든다. 진짜 죽이는 거다. -_- 이 게임은 24시간 생중계되며 여기서 우승하는 단 한 명은 부유한 삶을 약속받게 된다. 12구역의 여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어린 여동생 크림로즈가 추첨되자 그녀를 대신하여 12구역 최초의 자원자가 된다.
광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무기력한 어머니를 대신해서 실질적 가장인 캣니스의 특기는 활쏘기.
이 소녀가 바로 제니퍼 로렌스.
나는 그녀를 윈터스 본에서 처음 만났었고 소녀답지 않은 서늘한 표정에 홀딱 반했었다.
윈터스 본에서도 한 가족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는 역할로 나왔었다. 이 때는 활대신 라이플을 들었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소녀의 역으로 이 배우만큼 잘 어울리는 이는 없을 듯. ㅠ_ㅠ
기대하지 않아서였을까. 캣니스가 동생을 대신하여 자원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계속 눈물 ㅠ_ㅠ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간 생존경쟁에서 고초를 겪고 고난을 극복해 나가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그녀를 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더라는. ㅠ_ㅠ
그러면서 느낀 게, 목숨을 건 게임이 아닐 뿐,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생존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에게 감동을 줘야 하고 매력있어야만 한다는 것. '동생을 대신해서 자원했다.' 라는 감동의 스토리는 캣니스에게 플러스. 여기에 그녀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스타일리스트 시나가 등장한다. "너같이 용감한 소녀에게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힐 수는 없지. "라고 말하는 그는 과연, 불꽃이 이글거리는 의상으로 첫 퍼레이드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다.
그는 많은 장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첫 등장부터 심상찮았다. 어, 이 사람 누구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존재감, 카리스마. 최고다. 생존게임 직전, 벌벌 떠는 캣니스를 꼭 안아 줄 땐 정말이지. ㅠ_ㅠ
이 사람이다. 나중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나는 이 사람이 레니 크라비츠라는 것을 알았다. 맞다. 그 레니 크라비츠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부른 그 사람. ㅠ_ㅠ 역시 스타는 그 자체로 빛이 나는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내가 아는 레니 크라비츠는 이렇게 생겼는데 -_-;;;;
영화를 보는 내내 함께 본 친구-첨에 나온 친구와 다른 친구-도 나도 펑펑 울었다. 다 보고 나오면서 둘 다 "이렇게 슬픈 영환줄 알고 있었어?" -_ㅠ
내가 애써 외면했던 원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권 세트로 되어있다. 오늘 도착했는데, 하드커버로구나. 몰랐다. -_-;;;;;
일단, 책의 외형은 꽤 멋지다. 맘에 든다. +_+
물론 아직 펴보지도 못했지만, 최대한 빨리 시작할 생각이다. (스노우맨부터 읽고 -_-)
제니퍼 로렌스를 검색해보다가 깜짝 놀랐다. 헉. 영화에서 보던 거와 엄청나게 다른 모습들이!!! 게다가 니콜라스 홀트의 여자친구라고. @_@;;;;
접어넣기를 못하는 관계로 그냥 ;;;;(컴맹의 슬픔 -_-;;;;)
헉. 19금 -_-;;;;;;;
너무 예쁜 커플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