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 (`나의 생애` 중에서)

작년 초였겠지. 그가, 암이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아침신문에서 읽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날 올리버 색스가 누군지도 모르는 직장동료들을 붙들고 이렇게 멋진 분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하소연하고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했더니 그 중 한 명이 나름 대답이랍시고 ˝올리버 색스? 이름 좋으시네요.˝ 라고ㅠㅠ

내 현실은 이런 사람들에 둘러싸여있구나 라며 좌절+분기탱천해서 퇴근 후 홀로 방구석에 앉아 와인+맥주로 그의 남은 시간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랬던 기억도 있다.

올리버 색스의 자서전은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뭔가 아깝고 슬퍼져서. 이 얇은 책은 아마도, <온 더 무브>를 읽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이제는 <온 더 무브>를 읽으며 그에게 작별을 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가요. 올리버 색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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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취소되어서 섭섭하지만-_-; 그나마 두경기는 진행하길래 귀로 들으며 독서중.

비오는 걸 무척 좋아한다. 장마땐 창문 열어놓고 속옷차림으로 맥주한잔 한다는 지인의 풍류를 따라가진 못하지만(속옷은 차마ㅠㅠ;) 창턱에 와인 한 잔 올려놓고 선풍기 시원하게 돌려놓고서 소포클레스를 읽는다.

아마도 지금은 내 생의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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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6-07-0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레드와인 한잔,멋진 삶이시네요^^

moonnight 2016-07-03 20:24   좋아요 0 | URL
넹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호호^^

책읽는나무 2016-07-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밤!!
어떤님의 얼큰이 칼국수 소식에 군침이 돌더니 달밤님의 와인에 입가심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늘 유혹되는 와인 한 잔,맥주 한 잔들이에요^^
술을 마시며 책을 읽는 것도 여름밤 커피 마시며 책 읽는 것보다도 운치있어 보여요!!

moonnight 2016-07-17 09:54   좋아요 0 | URL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제야 봤어요.ㅠㅠ; 저는 술 한 잔(으로 끝나지는 않지만-_-;)과 함께 책을 읽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요. 때로는 다음날 분명 읽은 부분인데 너무나 생소해서 슬퍼지기도 합니다. 호호^^;

한수철 2016-07-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부터 비가 또 많이 온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나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무튼 음, 저 잔 속 포도주를 들이켜고 싶네요. 꼭 이것이어야만 한다는 듯이.^^

moonnight 2016-07-17 09:57   좋아요 0 | URL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제야 봤어요. 2ㅠㅠ;;;;;;;;;;
한수철님 계신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곳에는 기대만큼 비가 오지 않네요. 속 시원하게 내리는 장마를 좋아하는데요. 좀 실망.ㅜㅜ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맥주지요^^; 물론 선선한 저녁에도 심지어 시원한 아침에도 맥주이긴 합니다만.. 주정뱅이-_-;

오늘은 쉬는 날인데 아침 일찍부터 엄마 기사로 뱅글뱅글 돌다가 이제 휴식을 허락받고@_@;;;;; 책 한 짐 싸들고 집을 나와 엔젤리너스로 향하다가 저도 모르게 카페로-_-;;;;

이곳의 생맥주는 클라우드네요. 시원시원^^

읽고 있던 <구원확률높이기프로젝트>(웃겨요ㅎㅎ;;) 마저 읽고 요즘 자꾸 맘이 가는 라오스 여행기로 넘어갈까합니다. 라오맥주려니하고 상상^^

여름오후 맥주와 재미있는 책은 역시 축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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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2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거기 같이 있고 싶습니다, 문나잇님!!!

moonnight 2016-06-29 14:58   좋아요 0 | URL
어맛 다락방님! 저도 함께 있고 싶어욧!^^♡

BRINY 2016-06-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 일하는 시간에 차가운 생맥주~ 부럽습니다

moonnight 2016-06-30 12:34   좋아요 0 | URL
넹 BRINY님. 오늘은 다시 일하고 있어요. 생맥주값 벌려고요. 호호^^;

시이소오 2016-06-29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잇님, 부러워요.
맥주와 책이라니, 충분히 즐기시길^^

moonnight 2016-06-30 12:35   좋아요 0 | URL
호호 감사합니다. 시이소오님^^ 와인이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책 읽는 시간은 참 좋네요^^

yureka01 2016-07-01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주 운전은 불법이지만, 음주 독서는 무죄..^^. 한잔 홀짝하면서 읽으면 의외로 활자의 목넘김이 맥주를 닮습니다 ㅎㅎㅎㅎ^^.반가워요 ㅋ~

moonnight 2022-05-15 09:39   좋아요 0 | URL
헐 육년이 지난 후 답글을ㅜㅜ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yureka01님ㅠㅠ;;
넹 음주독서는 무죄입니다. 읽은 부분이 기억이 잘 안 날 때도 있지만^^;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는 네덜란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상식인 듯 하다고(책은 읽지 않았더라도) 옮긴이는 말한다.

원제 Turks Fruit는 글자 그대로는 `터키 과일`이라는 뜻으로, 터키의 과자 이름을 일컫는 네덜란드 말입니다. 끔찍하게 달콤하고, 너무나도 부드러워 곧 바스러집니다. (p 249 옮긴이의 말 중)

이런 책이 육십년대에 나왔다니 놀랍도다.@_@; 휘둥그레져서 읽었는데, 단어들에 익숙해지면서-_-; 남는 건 애틋함. 참 지독하고 천진한 사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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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엇. 저 이 책이 지금 제게로 오고 있어요! 어제 질렀거든요! >.<

moonnight 2016-06-23 14:42   좋아요 0 | URL
ㅎㅎ잘 하셨어요. 다락방님의 감상이 듣고 싶어요^^

2016-06-23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3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6-2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두 꼭지 정도 읽었는데... 별 재미가 없네요? -_-

moonnight 2016-06-27 12:15   좋아요 0 | URL
잉 그래요?ㅠㅠ;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ㅠㅠ; 뒤로 가면 더 재미있긴 합니다만..(자신없어짐-_-;)
 

책 끄트머리 작가의 말에서, 권여선 작가는 술자리에서의 공통적인 태도로 그녀와 언급된 일면식도 없는 A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꼈다고 했다. 7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녀의 책을 다 읽고서 일면식은 당연히 없고 작품도 처음 접하는 나는 뻔뻔하게도 작가에게 무한대의 친밀감을 느낀다. 세상의 공격을 견디기 위해 묵묵히 술잔을 들어야하는 주정뱅이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책. 커피숍에서 읽다가 폭풍오열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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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2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