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 일주일 남짓 남았네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요. 가끔 오늘이 몇월몇일? 이러다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2012년이란 거에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벌써 2013년? @_@;
지난 여름에 엄마가 몸이(마음도) 많이 안 좋으셨어요. (서재에 징징징 투정부렸던거 기억하실 듯 ㅜㅜ)
이번엔 아부지-_-;;;;;;
두어달전 아버지 목소리가 좀 쉰 것 같더군요. 첨엔 감긴가 했었는데 나아지지 않아서 이비인후과 가시라 그랬지요. 의사쌤께서 성대에 물혹 같은 게 생겼다고 대학병원으로 의뢰해주셨어요. 좀 긴장했지만 교수님이 별거 아니라고, 수술만 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셔서 안심했는데 수술 2주후 검사일에 가보니 전암병소인 듯 하다며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권하셨어요. 이번엔 진짜 긴장-_-;
그치만 다른 곳은 다 깨끗하고 조직검사도 괜찮으며 예방적인 차원에서 치료하는 것이니 걱정말라고 하셔서 그나마 안심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 치료가 지난주에 끝났어요. 만세!!!!!!!!!!!!!!!!!!!!!!!!! *_*;;;;;;;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고통은... 진짜 크더라구요. ㅜㅜ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더 나을 거 같았어요. 도울 방법도 없고 보고만 있으려니.. ㅜㅜ
아버진 십년쯤전에 심근 경색으로 개흉술까지 받으셨는데 아픈 것도 워낙 잘 참으시고 건강체질이셔서 잘 이겨내셨는데요.
이젠 연세가 많으신 탓도 있겠지만, 하여간에 너무 힘들어 하셨어요. 특히 육주간의 방사선치료동안 목이 온통 헐고 부어서 죽도 제대로 못 삼키시더라구요.
시월에 수술, 11월, 12월에 치료받으면서 병원비가 700만원 정도 들었어요. 정말 다행히도 시월말에 1년 부은 적금을 탔단 거! (야호!!!!!!@_@;) 안 그랬음 정말 난감했을 거 같아요. (예전에 집에 일이 있어서 은행에 대출받았던 적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돈없는 설움 흑 ㅜㅜ) 치료의 고통도 그렇고 비용도 그렇고, '별거 아니라'는 병이 이 정도인데 진짜 위중한 암으로 치료받으시는 분들의 고통이 어떠실지ㅜㅜ
엄마는 여름에 아프고 난 후 대체의학, 건강식품의 열렬지지자가 되셨답니다. 모 건강식품사무실에 일주일에 3회. 출근하시면서 건강강좌도 받으시고 물건도 사오고 그러시지요. 아버지 수술후에는 더 열렬해지셨어요. 여기도 비용이 엄청 듭니다. 건강식품은 대개 비쌉니다. ㅜㅜ
그래도(눈물 닦고;;) 엄마가 밝아지시고 아버지가 건강하시다면 괜찮아요. 삼개월 정도 잘 버티면 적금 탈 거 있거든요. 히히(적금으로 적자 메우는 인생-_-;)
정말, 건강이 최고인 거 같습니다. (2주후에 체크받으러 가셔서 확인해봐야겠지만. ㄷㄷㄷ;;;;) 치료끝나고 나니 좌우지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알라딘에서 책도 막 질렀어요. 머그컵 빨간색이랑 남색 두개받았답니다. 예뻐욧! >.<
한해가 가는 건 아쉽긴 하지만 올해는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맘이 더 크네요. 부모님 건강문제로 심란해서 그런가봐요. 새해에도 뭐, 저는 똑같은 달밤이겠지만^^; 왠지 책도 더 집중해서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부모님도 더 건강할 거 같고 그런 기분이에요.
그리고,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잘 극복해주신 부모님과 적금넣을 수 있게 도와준 직장과 침울해지지 않도록, 행복하게 만들어준 우리 두 조카들♥♥♥♥♥♥ 책들 그리고 알라딘 서재의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_ _)
너무 추워졌는데, 여러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