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챈티드 월드 시리즈>

시리즈 다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사실, 내용보다도 그림을 보는 요즘, 모든 그림이 괜찮은 건 아니라서;

일단, 관심분야부터.

차후에 하나하나 시리즈를 사 모으게 될 듯.


 

 

 

 

 

 

 

 

수수께끼 아이

E.T.A. 호프만 글, 리스베트 츠베르거 그림, 김경연 역 / 책그릇 / 2008. 12 / 양장본 / 121쪽

호프만 글에 츠베르거 그림이라니! 흥분하면서 샀는데, 츠베르거의 초기 그림이었고, 글은...역시나 우울했다.

츠베르거의 음울한 그림을 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역시, 호프만 글,과 츠베르거 초기작,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걸까.

 

 

 

 

 

 

 

 

어린왕자(팝업)
생 텍쥐페리 글, 그림 김화영 역 / 문학동네 / 2009. 09 / 양장본 / 72쪽

정가제 풀리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산 책.

팝업으로서의 기능보다도 '어린왕자'의 팝업이라는 것과 '김화영'씨의 번역물에 더 의의를 두고 있는 책.

그러니까, 그 이상 바라면 안 되는 거다.

 

 

 

Alice

루이스 캐럴 글, 마틴 가드너 주석, 존 테니엘 그림, 최인자 역 / 북폴리오 / 2005. 03 / 양장본 / 432쪽

앨리스가 없겠냐만은...-_-

앨리스니까...-_-

그보다도, 우리나라에는 그저 '앨리스 합본'이라고 나왔지만 사실 마틴 가드너가 주석을 달고 출판한 '주석 달린 앨리스'의 번역본이라고 봐야한다.

그러니까...앨리스 연구서,라고 해야하는 게 맞으려나.

한 번 훑기만 한 것 뿐이지만 여하튼, 앨리스의 내용보다도 주석을 독서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줄타는 아이 어름삐리

신지은 글, 정지윤그림 / 대교출판 / 2008. 09

국제 도서전에 가서 보고는 마음에 들어 구입한 책.

전시는 해놓고, 정작 출판사 부스에선 팔지 않아 나중에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했다.

단순한 선그림 위에 단순하지만 화려한 색채를 얹고 다양한 문양을 넣었다. 색은 꽉 채우지 않고 여백을 적절히 활용한 수작.

단편 동화를 그림 동화로 각색해서일까. 탈들이 다친 어름삐리를 데리고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부분이 좀 아쉽다.

리듬감 있는 문장은 내용이나 그림과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좋을 듯.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박연철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 04

판화와 꼴라주를 적절히 활용한 그림. 그림 자체에는 특별한 게 없는데, 내용이 마음에 든다.

색채는 음울하지만, 이야기 만큼은 아이들을 위한 거랄까.

'안 돼 데이빗'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인데, '망태 할아버지'를 내세워 한국적인 느낌을 물씬 주었다.

무엇보다도 그림과 글의 조화가 적절하다.

 


꽃할머니

권윤덕 글, 그림 / 사계절출판사 / 2010. 05

얼마 전, 위안부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았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아직도, 힘겨운 싸움 중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건드리기 참 아픈 문제 중 하나인 위안부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이 글을 어떻게 읽히고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는, 참, 어렵다.

전쟁을 이해시키고, 성폭행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어쨌든- 이 두 가지에 대해 어려서부터 확실한 교육을 받는다면, 정말, 난감할 정도로 미친 인간들은 나타나지 않을지도.

 

 

 

달 샤베트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 08

구름빵으로 일약 스타 작가가 된 백희나씨.

1인 출판사를 만든 후 첫 작품인 걸로 알고 있다. 아이돌 그룹 '달샤벳'과는 아직도 상표권 등록이 마무리되질 않아 싸움 중이다.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11209003676&subctg1=&subctg2=

캐릭터는 구름빵이 더 귀엽지만, 내용이나 화면 구성에 있어서는 달 샤베트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제목처럼, 예쁜 동화책이다.

 

 

 

 

 

 

 

 

어제 저녁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 01

헝겊 인형들. 표지에 있는 얼룩말에 홀딱 반해서 샀다.

한 장으로 주욱 펼쳐지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장면의 순서를 바꾸어 읽어도 재미있다.

무엇보다도 그저, 소품과 인형들이 귀엽다!

 

 

 

 

 

 

 

 

 

바람이 살랑

조미자 글, 그림 / 국민서관 / 2008. 03

가지런한 펜선, 딱 맞는 색칠에 얽매이지 않아도 좋은 그림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화.

아이들에게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알려주기에 좋다.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홍인순 글,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5. 05

이혜리씨의 마구잡이 드로잉이 제대로 살아난 작품.

리뷰 읽다 보니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긴 하는데,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다.

괴물의 정체는 내 가족.

이불을 돌돌 말아 애벌레가 된 내가 괴물이 우글대는 곳을 지나 내 보물이 가득한 곳에 가는 모험 이야기. 훗.

화면 구성도, 내용도 상당한 수작이다.

 

 

 

 

여름 휴가

장영복 글, 이혜리 그림 / 국민서관 / 2010. 07

동물원 코끼리 가족의 여름 휴가 이야기.

아빠 코끼리의 콧바람에 엄마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해수욕장으로 날아가고, 엄마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의 콧바람에 아빠 코끼리가 빨려온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그리고, 이혜리씨의 마구잡이 드로잉과 꼴라주의 절묘한 조화. 훨씬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혼나야 하는 건 편집자인듯.

그림이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곳에 문장을 우겨 넣어 글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여러 군데다.

글자에 효과를 주던가 그도 아니면 그림에 여백을 만들던가.

마지막 장에 '즐거운 여름 휴가 였어요'는 보이지도 않거니와 사족이다.

 

 

 

 

 

혼자 가야 해

조원희 글, 그림 / 느림보 / 2011. 02

우연히 발견한 동화인데, 올해 산 동화책 중 가장 각인 된 작품.

반려 동물과 이별하는 인간의 시점이 아닌, 반려 동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혼자 가야 해'라고 하며 주인공이 화면을 꽉 채우는 장면에서는 정말, 울컥,하게 된다.

색감도 굉장히 예쁘고, 주인공은 애틋하게 귀엽다.

요새 자꾸, 떠나는 강아지들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다.


 

 

명희의 그림책

배봉기 글, 오승민 그림 / 보림 / 2008. 02

아이들이 이런 걸 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음울한 색채와 구성과 이야기.

독특한 질감의 표지가 마음에 든다.

표지부터도 우울한 느낌이 가득하다.

매일을 술로 보내는 아빠, 때리는 아빠를 피해 도망간 엄마, 길에서 나는 소리가 잘 들리는 반지하 방에서 외울 정도로 읽은 그림책을 펼친 명희의 이야기.

명희에게 판타지란, 해방이 아니라 현실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잠시 잊게 해주는 위약이 불과했다.

 

 

 

내 꼬리

조수경 글, 그림 / 한솔수북(한솔교육) / 2008. 01

그림의 구성이 참 재미있다. 이 책의 구입 의도는 정말, 그게 다인 듯.

어느 날 갑자기 내게 꼬리가 생겼다. 그래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단순한 이야기에서 출발.

헌데 알고보니 다들 다른 걱정거리가 있더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화.

주위를 둘러보면 내 걱정이 별 것 아니게 느껴질 거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교육적 내용(책 마지막 장에 있는 작가 후기나 한국아동발달센터 연구원의 글을 읽다 뿜었다.)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진심으로, 어안렌즈나 광각렌즈를 쓴 듯한 화면 구성과 자유로운 드로잉은 마음에 든다.

 

 

여행 그림책 6-덴마크편 원제 旅の繪本 6 (2004)

안노 미쓰마사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6. 07

한참 윌리를 찾아라에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나를 제외하고.

그 복잡한 그림에서 한 번도 온전히 주인공들을 다 찾아본 경험이 없었으므로-

비슷한 방식이지만 다른 구성을 가진 시리즈다.

찾아야 할 것은 주인공이 아니라 안데르센 동화의 장면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대충 덴마크 어느 마을이겠지,라는 생각으로 기억에 있는 코펜하겐이나 오덴세만 찾았엇는데

뒤에 해설집이 달려 있다.

그 장면 장면, 어느 도시를 그렸으며, 안데르센 동화 중 어떤 작품의 어떤 장면이 놓여있는지에 대한.

독일 동화마을에 다녀온지 벌써 3년이 넘어간다.

이제는, 덴마크 동화마을이라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일까.



旅の繪本 VII (A4變型, 單行本)

안노 미쓰마사 그림 / 福音館書店 / 2009. 09

아마도, 인터넷으로 산 첫 수입동화인 듯?

여행책 시리즈 7인듯 한데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다. 왜....?-_-

이번 편은 중국.

대충 그림 보면서 유추하다가, 일어 공부 열심히 해서 해설집을 읽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저 지금 좀 포기 중.

사실, 반한 건 그림도 그림이지만, 종이.

인쇄 느낌과 종이 느낌이 한국과 전혀 다르다! 이번 편만 그런건지 아니면 시리즈 전부가 그런건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ㅠ

여하튼, 이 시리즈도 차근차근 모아야지.

왜 독일편이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_- 중부유럽이나 이탈리아, 영국 같은 경우는 진심으로, 좀 사도 좋을 듯.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원제 A Sick Day for Amos McGee
필립 C. 스테드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유병수 역 / 별천지(열린책들) / 2011. 03

2011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정말, 다같이 '악' 소리를 지르며 페이지를 넘겼던 책.

그림이 정말정말정말 예쁘다!!!!

단정하고 따뜻하고 우아한 드로잉과 색채!

부부작가라는데, 나 이거.....원작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다!

 


 

 

 

 

 

인어공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글, 찰스 산토레 그림, 한상남 역 / 어린이작가정신 / 2010. 10

인어공주를 모르겠냐만은- 그저, 찰스 산토레 그림이 갖고 싶었던 거다-_-

아아- 정말, 잘 그린다ㅠ

조만간, 산타클로스 이야기도 구입할 예정.

정말, 아름다운 blue의 향연이었다.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역 / 논장 / 2011. 11

자투리천을 이용한 아플리케와 여러가지 자수의 앞면과 뒷면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써도 퀼트하지 않는 사람은 장면이 쉽게 그려지지 않겠지만 여하튼, 이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

딸의 모습을 여러 동물에 빗대어 표현했는데, 다양한 질감과 색의 천을 사용해서 여러가지 분위기를 내고 있다.

하아- 이 수고스러운 작업이라니-_-

하지만, 참 예쁘고 다정한 책이다.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Stone Soup

Jhon J. Muth 그림 / Scholastic Audio Cassette / 2003

Come On, Rain!

Karen Hesse 글, Jhon J. Muth 그림 / Scholastic / 1999

City Dog, Country Frog

Mo Willems 글, Jhon J. Muth 그림 / Hyperion DBG / 2010

 

Muth에 꽂혀서 그 서점에서 눈에 띄는 세 권을 구입.

검색해보니, 'City Dog, Country Frog'를 제외한 두 권의 한국판은 절판된 듯.

그러니까....저거, 한국판 있던 거다. 쳇.

굉장히 깔끔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는 작가다.

 

 

 

The Sea of Sleep

Warren Hanson 글, Jim Lamarche 그림 / Scholastic / 2010

뉴욕 소호에 있는 어린이 전문 서점에서 '악' 소리 지르며 읽던 책.

자장가와 같은 글에 정말 귀여운 해달 모자(?)가 등장한다.

한 순간 풀샷으로 등장한 둘의 모습에 비명을 안 지를 수가 없더란 말이지.


 

 

 

 

Cat Dreams

Ursula K. Le Guin 글, S. D. Schindler 그림 / Scholastic / 2009

수채 물감과 아크릴 물감의 혼합 기법이 적절하게 나타난 책.

귀여운 동물들의 등장,도 좋았지만 뭔가 기법 차원에서 데려온 것도 있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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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노 이마이,야 워낙 유명하고-_- 이번 볼로냐에 나온 그림은 '장화 신은 고양이' 지만, 나는, 이전 작품이 더 좋다. 과슈를 사용해 차분한 느낌이 나는 체스터와 독특한 칼라감을 쏙 빼고 드로잉만으로 그려낸 108번째 아기양,은 올망졸망 작가만의 귀여운 느낌이 물씬, 난달까.

 

 

 

 

 

 

 

 

 

 

 

 

 

 

아크릴 과제 하면서 샘플로 썼던 작품. 이 작품보다는 '행복한 청소부'로 더 유명하지만, 그 작품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과는 좀 다른 느낌의 터치를 볼 수 있다.

 

 

 

 

 

 

 

 

 

 

열한 달 동안 잠들었다가 한 달만 깨어 지내는 십이 월이, 삼 월, 유 월, 시 월을 만나 여행을 한다,는 설정. 혼자 지내지만 예전에 만났던 친구들과 새로 만나는 친구들 덕분에 외롭지 않다,는 소소한 이야기.

두산 칼라이의 그림이야 뭐 워낙 유명한 거고. 고백하자면, 두산 칼라이의 그림을 샘플로 집에 두기 위해 구입했는데, '파란 시간을 아세요?'와 비슷한 설정이지만(이 책은 '달'이 아닌 '시간'의 개념으로 쪼개어 '새벽'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보다는 좀더 글도, 그림도 깊이가 있다.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중 이 정도로만 이름 알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 작가.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이번에 구입. '구멍'도 좋아하지만, 좀 더 많은 드로잉이나, 작가의 소소한 생각의 연상을 보기에는 이 책이 더 좋다.

 

 

 

 

 

 

 

 

 

 

앨리스가 없어서 구입하는 게 아니다. 그저, 옥슨버리 여사의 그림이 좋아서..-_-

이번에 옥스퍼드 갔을 때 앨리스 샵 들렀더니, 이 사람 작품 원서로 파는 거 보고 하악하악 했지만- 책이 너무 무거워서 포기하고 왔다;

 

 

 

 

 

 

 

 

 

 

 

 

사실, 사고 싶었던 것은, '용의 나라'였는데, 구입 당시 그 책이 없어서 웨인 앤더슨 작품 찾다 고른 게 이거였는데- 색감이 예쁘다. 반짝이는 표지는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인어공주

가브리엘 파체코 그림, 안데르센 원작, 권경숙 글 / (주)아가월드

가브리엘 파체코 원서를 알라딘에서 까이고- 어찌어찌 한국에서 출판한 책을 알아내어 아가월드에 전화를 걸어- 전집 중에서 한 권을 어렵게 어렵게 구한 책, 인데-

하아- 그 좋은 작품을- 모니터로 봐도 어떻게 그렸는지 알겠는데 말이지- 심지어 나, 이 작가 작품 중 하나 참고해서 오일 파스텔 과제 했는데 말이지-

이 따위로 인쇄하는 거 아냐ㅠ 이러는 게 어디있냐고ㅠ

 

 

 


 

 

 

 

 

홈플러스에서, 낱권을 3천원에 팔기에, 냉큼 들여왔다. 사랑스러운 이와사키 치히로- 훗.

하지만, 봄과, 겨울은 버리는 거다-_- 마..마음에 안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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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 The Great 2008 Seotaiji Symphony

예약주문은 작년에 했지만 아마 들은 건 올해 초인듯. 너무 오래전이라(기껏해야 반 년 지났을 뿐인데;) 기억도 가물댄다. 대장 음악을 엠피에서 이렇게 빨리 치워버린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 지금 내 mp3에 서태지 폴더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

아니 뭐, 사실, 음악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다. 심포니 공연 자체도 굉장히 좋았고. 다만, 이후 발매해준 디비디가 배신이었을 뿐이지-_- 지인이 내꺼까지 한정판 사다주긴 했는데, 고백하자면 아직 사실, 컴퓨터 옆에 고이 모셔져 있다. 도저히 뜯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공연에서도, 음악에서도 역시 가장 좋은 건 모아이 오케스트라 버전. 솔로 4집에서 가장 좋은 건 아마 이 곡이지 싶다.

 

 

루시드폴 정규 4집 - 레미제라블

 

지금 내 벨소리는 '레미제라블'의 한 구절- '고등어'나 '문수의 비밀' 같은 귀여운 곡들을 보면 상당히 음울하고 관조적이고 냉소적이다! 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나는 어쩐지 이 앨범이 좀 그런 느낌이다. 아마 첫번째 트랙인 '폄범한 사람'과 '걸어가자'가 내겐 이런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자 보컬로 바로 이어지는 레미제라블 두 곡도 상당히 오소소 소름 돋는 곡이고- 루시드폴의 다른 음반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어쩐 사람의 말로는 이제까지의 음반 중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완성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거였으면 좋겠네.

여하튼, 올해 구입 음반 중 베스트 3에 들어도 아쉽지 않을 음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2집 - 입술이 달빛

 

재발매를 기다렸다 사주시는 센스. 사실 1집을 산 이후로 사지 않았던 밴드인데, 전래동요 그림 그리다가 꽂혀버린 음반이다. 헌데, 이쪽이 늘 그렇듯 듣다가 이 앨범 수록곡 중 네 곡만 돌려들었더랬다.

 

 

 

L'Arc~en~Ciel - Quadrinity ~Member's Best Selections

 큰 맘 먹고 샀던 앨범. Member's Best Selections이란 말에 걸맞게 각자가 만든 곡 중에서 일곱 곡씩 뽑아서 CD 네 장에 담아주었다. 수입반은 너무 비싸서- 포스터에 별 욕심도 없고-_- 하여 그냥 라이센스반으로 구매. 라이센스반의 가장 큰 강점인 가사 번역집!도 있으니 뭐 수입반 아니라도 괜찮다. 되팔 것도 아니고-_-

시디 자켓과 시디 그림이 상당히 내 취향이다. 음악도, 라르크 역대 음악 중 대중적인 것들로 모아져 있어서 귀에 익은 것도 상당히 많았고. 여하튼 독특한 베스트반이라 마음에 들었다.

 

 

Mot 2집 - 이상한 계절

'이상한 계절'에 꽂혀서 샀는데 그다지 듣지 않았다. 뭔가 걸그적대는 느낌. 이라고 쓰면 이 글을 읽고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_- 그냥 나는, 좀 더 우울했으면 하는 거지. 몽환적인 것도, 우울한 것도 어중간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내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응?

 

 

 

김윤아 솔로 3집 - 315360

간만에 리뷰 쓰게 만들고 싶어졌던 음반. 무언가 쓰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보통 내가 '실망'하였을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앨범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미리 밝히자면 나는, 자우림의 팬도 아니고, 김윤아의 팬도 아니다. 다만 대학 4학년때 들었던 김윤아 솔로 2집 '유리가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내 인생에 제법 각인된 음악이기 때문에 이번 음반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언론에서 '싱어송 라이터의 귀환'이라고 떠들어대는 게 우스울 지경일 정도로 이 음반은 롤러코스터였다. 김윤아의 가장 큰 실수는 아마, 곡 배치와 선곡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윤짱처럼 셔플에 놓고 듣는다면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오히려 셔플로 놓고 들어도 아무 거리낌이 없을 정도가 되어야 '짜임새 있고 완성도 있는' 음반이 아닐까? 아니면 반대로 각각의 곡들이 그냥 아예 개인적으로 굴어버리던가- 그런 점에서 이 음반은 절대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전 솔로 앨범의 음울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면 'going home'과 '에뜨왈르'는 그 위치에 배열되어서는 안 되었다. 아니면 대부분의 곡들이 띄고 있는 '동화적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면 'going home'과 '도쿄 블루스'는 빼버렸어야 했고, '착한 소녀'는 제목을 다시 지었어야 했다. 첫번째 트랙 '이상한 세상의 릴리스'에서 강렬하게 붙잡은 멜로디와 가사가 뒤로 갈 수록 힘이 빠지는 것도 완급조절 실패, 소품 배치의 실패,라는 말 이외에 무엇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또 하나 귀에 거슬렸던 건, 가사- 리듬에 맞지 않는 낱말이라니, 김윤아가! 이 시점에서 나는, 김윤아가 낸 산문집은 죽어도 읽지 말아야지,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아 한 가지 더- 앨범 자켓이 독특한 것과 불편한 것은 분명 별개의 문제다.

 

 

뜨거운 감자 sound track 시소 

라디오에서 김씨가 맛보기로 쬐끔쬐끔씩 들려주는 걸 여행 전에 들었었고 꽤나 마음에 들었던 터라, 여행 직후 바로 구입. 김윤아 앨범이랑 같이 샀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꽤나 좋아서 놀랐다. 가사는 별거 없고 사운드트랙을 표방하고 있어서 곡 하나하나가 테마곡처럼 지정되어 있지만, 멜로디가 꽤나 괜찮다. 중간중간 넣어놓은 진심 ost 같은 소품들도. 배두나의 나레이션이 거슬려서 그건 스킵하고 듣고 있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김동률, 이상순 프로젝트 베란다 프로젝트 - day off

올 상반기 최고의 음반!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지만 하나의 장르 같고-_- 보사노바 풍의 멜로디를 그대로 살린 가사들도 진심 좋다. 이상순의 기타도 좋고, 김동률의 기름기 뺀 보컬도 좋다.

김동률의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은 '기필코'와 내 일상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벌써 해가 지네'는 정말 가사 들으면서 주억거리게 만들고- 아니지, 이 두 곡 뿐이 아니지- 간만에 가사 들으면서 듣는 음반이었다고 훗. 아아 진짜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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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요괴문화 - 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중앙대학교한일문화연구원 엮음 / 한누리미디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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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요괴문화'의 '생성 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에 대해 살펴보는, 한 일 학자 열 네 명의 소논문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해야 하겠다.
 

  초심자가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고, 일본의 대중문화(특히 만화나 영화)에 익숙하거나, 고사기를 읽었다면 즉, 일본의 역사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하다못해 '전설일본'이라도 읽었거나, 어쨌든 그 다음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역시, 공부할 거 아니라면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렇게 쓰고 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논문의 질이 천차만별인 것에 굉장히 많이 놀랐기 때문이다.

  이 책이 2005년에 발행된 거라고 해도 도저히 용서해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챕터는 네 개. 그리고 모든 열 네 명의 학자는 '요괴'라는 단어를 정의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똑같은 서두를 열 네 번이나 반복해서 읽어보라고! 나중에는 짜증이 치밀어서 나도 모르게 건너 읽기를 하고 있었더랬다. 어쩌면 주제는 다 다른데, 서두도, 결론도, 하나같이 다 같은 걸까.

  게다가, 문화산업적 기능,에 대해 논하기에는 '현대'의 '대중문화' 안에서 요괴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예를 들만한 자료로 이 많은 학자가 든 건 '음양사'와 '미야자키 하야오'와 '포켓몬' 뿐. 두어 명 정도가 '게게게의 기타로'를 언급했다. 이 말은 즉, 모두 과거의 자료에서 어떤 요괴가 있었는지 설명하기 급급했다는 것이다. 그게 될 리가 있겠느냐 말이다. 그 짧은 양 안에 얼만큼의 분류가 가능하며 뭐가 있는지 과연 '설명'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나열하는 것에서 그친 것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런 건 지면 낭비다,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학자가 쓴 논문이 어째서, 학부생이 쓴 레포트와 다를바가 없는 것인지!  '요괴의 실상과 허상' 이라는 챕터에서 '갓파', '텐구' 등 일본의 대표적 혹은 고유한 요괴에 대해 정리하고 이것이 현대의 문화 속에 어떻게 자리잡았는지 고찰하려고 한 점은 좋았다.

  이 것들과, '유령화'에 대해 다룬 글(뒤로 갈수록 글이 산으로 가는 게 보였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았다.)과, 중국의 요괴들을 일본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를 비교해놓은 글이 그나마 읽어줄만 했다. 한국에서는 당시 연구된 게 '도깨비' 하나 뿐인 시점에서 일본의 요괴문화와 비교한다고 하는 시도 자체가 글이 어영부영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니 김종대씨의 글도- 딱히 건질 게 없었다.

 

 

  결론은, 리뷰 쓰는 게 늦어진 건, 이 책이 너무 재미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버릴테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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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일본 - 일본 문화의 근원
모로 미야 지음, 김경아 옮김 / 일빛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쪽수에 비해 가격이 ㄷㄷ한 건, 내지가 컬러이기 때문이다-_- 종이 질도 맨질맨질하니, 좋은 걸 쓴 모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나 공 들여 만든 '일본 민담 에세이' 라고 해야겠다.

 

  이미, 이런 류의 글을 제법 집필한 경력이 있는 작가라서일까. 모아놓은 자료도, 구성도, 내용도, 입문서로는 꽤 괜찮은 편이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등지에서 잡다하게 얻은 지식이 개별적으로 토막내어 정리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구성은 지역을 돌아가며 그 마을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문헌을 근거로 하여 요괴 혹은 신화적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대상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승되어 오는 것은 그렇다고 명기하고 있으며, 명기되어 있는 문헌도 주석이 아닌 그 챕터 말미에 명기해주고 있어 꽤나 고맙다. 혹 그 존재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싶거든, 그 문헌을 중심으로 찾아보면 될 터이니.

  그러나 에세이라는 특성, 그리고 적은 분량에 방대한 종류를 아우르다보니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점은 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성에 안 차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현재 일본어 공부가 불끈불끈 당기는 중이랄까.

  문제는- 일본어 배우면 고서 읽을 수 있는 거야.....? 어느 세월에....?-_-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에도일본, 헤이안일본, 이야기 일본 등이 있는 모양) 같은 출판사면서 역자가 모두 다르고 게다가 민담이나 요괴 이야기가 주된 이번 책에서조차 역자는 중국어 전문 번역자인 모양이고(아무리 작가가 타이완 출생이고 북경 유학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일본의 '문화'에 대한 미묘한 뉘앙스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그쪽 전문가여야 하는 거 아닐까?) 뭐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이래저래 미루게 된다. (우라시마 타로의 우키요에가 표지에 메인으로 걸려있다는 점에서부터 좀 에러인듯. 표지가 앞 뒤, 전체적으로 정신사납다.)

  여하튼, 우리나라 전설 및 민담도 이런 식으로 나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헌도 문헌이지만, 그림이나 뭐 이런 게 남아있는 게 별로 없겠구나-_-(최근에 읽은 이윤기씨의 '꽃아 꽃아 문열어라'가 신화 에세이긴 하지만, 이 책처럼 체계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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