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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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말고 별점★5개 주는 흔하지 않은 책이다.

「여성주의 경제학」이라는 경제학 박사 홍태희님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여기서는 여성주의 관점의 경제학에 더불어 예술을 경제학이 얼마나 훼손, 변형, 어그러 뜨리는 지가 중간에 뜬금없이 등장한다. 이는 곧 페미니즘과 예술의 깊은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노동- 무보수 노동 -그림자 노동 - 열정 페이- 비물질 노동 등 의 키워드가 주류 경제학에서 제외되는 노동을 말한다. 이는 비단 여성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뿐만이 아닌 예술에도 적용되는 공집합이 존재함을 뜻하는 것이다.

예술이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따뜻함, 유머, 감정 자아내기, 감동 주는, 연대감, 협동, 창의성, 돈과 거리가 멂.....이라고 한다면,

여성의 (화폐화 되지 않는) 노동들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 감정, 육체, 의존성, 연대감, 자기희생, 부드러움, 자연, 예측불가능, 수동성, 인간관계 등(65p)

뭔가 쫌 많이 비슷하다. 문화경제학(예술경영)을 (최고학위까지) 공부한 나는 예술이 경제학이란 잣대로 수치화되는 것에 찬성했던 걸까, 반대했던 것일까. 과연 예술을 죽이는 사람일까, 살리는 사람일까?


데이비드 갤런슨은 예술작품의 의미를 계산하는 통계학적 방법을 개발했다고. (75p)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품은 <아비뇽의 처녀들> 이라는 결론을 얻었는데 이유가 책의 삽화로 가장 많이 출현했기 때문이라나.... 한심....


 

문화예술경제학의 공저자 찰스 그레이의 발언은 차원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우리는 모두 예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는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같지 않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76p)


(이정도면 한심을 넘어 거의 유신독재-전체주의 수준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 본질인 주류 경제학을 뜯어 비판하다. 또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정체성. 내가 추구하고 걸어온 인생의 목적으로 삼으려했던 기준들....페미니즘은 기존의 체제를 뒤엎는 것임을 실감하다.

(1차 리뷰 끝: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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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 생각모음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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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여성이 치유한다˝ 란 문장이 떠오른다. 아이 셋의 도시락을 싸면서 강의를 하고 글을 쓰고 치열하게 살았으나 자신의 몸을 돌봄에 소홀했던 저자의 고백을 읽고 나에게 필요한 건 역시 게으름임을 확신하다. 애쓰지 말 것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 것 마지막엔 삶이 유머와 미소였음을 되새길 것.

언젠간 나두 저자처럼 솔직한 자전 에세이를 쓰고 싶다. 용기낼 수 있으려나..

자식을 손님처럼
앞으로의 강의 제목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남편만은 만만하게 보이는 걸까. 연변에서는 남편을 나그네라 부르던데. 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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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펭귄클래식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마이클 헐스 작품해설,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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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끝자락에서 무슨 말을 남길 수 있을까 ...


11시 넘어서
사방이 너무나 조용하군요. 나의 영혼도 그렇게 조용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이 마지막 순간을 위해 제게 이 같은 따스함과 이 같은 힘을 베풀어 주셔서. (209p)



놀랍게도 죽는 순간 베르테르의 유서 첫문장은 감사의 기도였다는...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를 대할 때처럼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하느님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할 때는 우리가 그냥 행복한 망상 속에서 춤추게 놔둘 때이다. 65p

로테가 말했네. "나는 춤보다 더 좋은 것은 모른다고 고백하고 싶어요. 머릿속에 걱정거리가 있을 때 조율이 안 된 내 피아노로 컨트리댄스 곡을 마구 두드리고 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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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기술
빌헬름 슈미트 지음, 장영태 옮김 / 책세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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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잠시 빗겨가는 새벽. 비가 오고 바람도 불고 새도 운다. 철학은 삶이 되었을 때 힘을 준다. 적어도 나의 삶에 작은 나침반이 돼 주었다. 다른 각도와 방향에서 사건과 현재를 바라보게 해주는 것이다. 건강 쾌락 고통 죽음 쾌활함 멜랑콜리 등....각 주제에 대한 철학자의 썰을 풀었다. 문어체 문장느낌에 걸려 약간 삐그덕 대는 것빼곤 어렵지 않은 듯 하다.

전통과 관습에 맹목적으로 매몰되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은 의식적으로 경험을 풍부하게 쌓는 것을 선택하는 정신이다. (...) 그는 여행자가 아니라 전망의 부단한 변화에 익숙해 있고 타자에 대한 무엇보다 다르게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개방으로 자신을 이끌어 가는 방랑자인 것이다. 135~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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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문학동네 시인선 92
김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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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어요 아무 관계가 아닌 걸 감추고 싶었는지 아무 관계가 아닌 그런 관계임을 확인하려 한 건지 행동은 결국 무모했네요 아무 관계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겐 희망을 주겠지요 어떤가요 당신에겐 무엇이었나요?
고마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관계니까요 모르는 사이 아닌 아무관계 상관없음 마침표
ㅡ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안에 귀여운 당신의 시들
ㅡ사랑합니다


바다 짠내 나는 사랑×사랑 중인 사랑하는 ㅎㅈ언니에게 바치는 시♥ 언니 건강하세요!



‘이 얼마나 멋진 날인가‘ 로 시작하는 시를 써보는 것
그리고 그 시를 들여다보기 위해 온몸을 숙이고
그 속으로 황홀하게 빨려들어가는 것
순식간에, 아주 천천히


ㅡ101쪽. 「순식간에 아주 천천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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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19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긴 게 민달팽이 같습니다. ^^

:Dora 2017-07-19 21:37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시금치와 함께 삶아질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