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인간의 일 -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구본권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보화 사회의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로봇 시대의 사회적, 철학적 문제들을 알기 쉽게 소개해 주는 책이다.

수많은 관련 연구들을 재빠르게 소개하고 넘어가는 리뷰 페이퍼 같은 느낌이라,

약간 TMI랄까, 읽고 있으면 숨가쁜 느낌도 들었지만,

더 읽어볼 만한 책들을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


니콜라스 카 <유리 감옥>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대니얼 샥터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

질 프라이스, 바트 데이비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

대니얼 부어스틴 <이미지와 환상>

을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에 올려둔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딱 질색인 나의 생각으로는

로봇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우리가 사람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개인이 사람을 상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와 동기가 사라지면,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됨으로써 사회의 유지도 어려워질 것이다.

쉴 필요도 없고 잊어버리지도 않는 성실한 학습자인 인공지능 로봇이

태양열을 이용해서 스스로 에너지를 마련하고 스스로를 수리할 수도 있게 된다면

결국 인간은 자신이 멸종시킨 많은 생물들처럼 멸종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뭐, 워낙 못되처먹은 종이었으니, 멸종한다 해도 별로 안타깝지는 않다.


디지털 세상에서 모든 것은 0과 1로 이뤄진 데이터이고, 모든 데이터는 기계에 의해서 처리processing된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그를 활용한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소유한 집단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 지배집단은 검색과 디지털 서비스의 운영체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낸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이고, 사용자들의 활동내역에 접근하고자 하는 국가권력이다. 우리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주체이지만, 사용하는 주인이 아니다. - P14

등록금 부담이 없거나 낮고 출석과 과제 등의 의무가 적은데다 학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수강할 수 있다는 편리함은 동시에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의 치명적 단점이 됐다. 낮은 참여율과 몰입도, 높은 중도 포기율, 학습 의무감 저하, 시험 성적 저하 등의 결과가 나타났던 것이다.
- P91

대학은 특정한 목표를 추구하는 호기심 강한 동년배 집단을 강의실과 실험실, 커뮤니티를 통해서 만나게 하는, 대체 불가능한 공간이자 제도라는 특성을 지닌다. 온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거꾸로 오프라인에서의 면대면 만남과 몰입이라는 희소해진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도 주목받는다. - P94

구글의 검색 기술은 해당 페이지가 다른 사이트에서 얼마나 많이 언급되고 링크로 연결되어 있는가를 통해 순위를 알려준다고 해서 PageRank로 불린다. 페이지랭크는 인터넷의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진가가 드러났다. 야후의 즐겨찾기(디렉토리) 방식은 검색 전문가가 일일이 사이트를 살펴본 후 추천사이트로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보량이 증가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고 최신 상태를 반영하기도 어렵다. 야후가 눈썰미 좋은 안내자를 통해 인터넷 서핑의 비결을 알려주고자 했다면 구글은 최대한 정교한 수학공식을 만들어 사람의 개입 없이 기계가 가장 정확한 답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보량이 늘어나고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효율성과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인터넷 구조에 적합한 알고리즘이다.
- P108

로봇robot이라는 단어 자체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에 발표한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허드렛일 또는 노예상태를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로부터 만든 말이다. 차페크는 "우리는 왜 로봇을 만드는가"에 대해 "일을 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로봇과 비교하면 인간 노동은 "대책이 안 설 만큼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차페크가 작품에서 ‘로봇’을 등장시킨 지 100년이 채 안 되어, 현실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로봇이 위협하기 시작했다. - P125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여가가 대중사회에서 대중화, 민주화되었다는 것은 여가 활동이 누구나 손쉽게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여행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대니얼 부어스틴은 1962년 "이미지와 환상"에서 지난날 일종의 모험이자 수고로운 일travail로서의 고유한 경험이던 여행travel이 대중사회화와 상품화로 인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관광tour으로 변한 현실을 지적했다. 미지의 모험이자 예측 불가능한 경험의 연속이라는 여행의 본질은 사라지고 모든 과정이 예측되고 통제되는 준비된 상품으로서의 이미지만 남아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수고로움과 위험을 동반한 트래블이 투어가 되면서 여행의 진짜 경험은 사라져버리고 사진 찍기용 상품이 되어버린 가짜 사건pseudo-event의 연속이 되어버린 것이다. - P166

우리는 왜 성실하고 유능한 시간 절약 도우미들을 여럿 고용했는데도 오히려 그 이전보다 시간이 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중략) 첫째, 과거에 비해서 할 일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략) 둘째, 과거보다 소비 영역이 확대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 (중략) 셋째, 자신의 시간을 중요하지 않은 영역에 주로 사용하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일을 처리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다. (중략)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몇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현실에서 해야 할 일들은 그대로 쌓여 있으니 언제나 바쁜 것이 당연하다.
- P172

사교와 돌봄 기능을 대신할 반려로봇은 우리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피하기 어려운 정서적 부담을 회피할 방법을 제시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로봇과 감정적 유대를 경험한다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만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 감정들을 제거하고 내가 필요로 하는 감정들만으로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다. 인간관계에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로감을 느끼는 배경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과 상대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 있다. 일라이자의 사례처럼 로봇과의 관계는 교감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상대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는, 의무 없는 편안한 관계다.
- P212

빅데이터는 이유를 알지 못해도 인과 법칙과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중략) 이유를 알지 못해도 빅데이터를 통한 상관분석만으로도 충분한 결론에 이를 수 있게 해준다. (중략) 검색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알고리즘은 유용한 결과를 제공하지만 우리가 사고와 추리를 통해 지적 능력을 작동시키고 강화하는 과정을 퇴화시킨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가설과 추론으로 이어지는 인과성을 추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 P267

2011년 2월 14, 15일 ‘제퍼디 쇼’에서 인간 대표는 컴퓨터 왓슨에게 깨끗하게 패배했다. 제닝스는 퀴즈 대회의 승패가 결정 난 직후 이렇게 말했다. "20세기에 새 조립라인 로봇이 등장하면서 공장의 일자리가 사라졌듯이 나는 새로운 세대의 생각하는 기계에 밀려난 최초의 지식산업 노동자입니다. 퀴즈쇼 참가는 왓슨에게 밀려난 첫 일자리이지 않을까요? 내가 마지막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 P285

도구에 기억을 의존하게 되면서 우리는 외부에 저장 관리되는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 호출할 수 있게 된 대신 해당 정보에 대해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직면하게 됐다. 기억을 통제하는 사람은 의식의 주체인 내가 아니다. 기기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 그리고 그 데이터에 접근권을 갖고 있는 국가권력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이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 P290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는 소크라테스가 기억의 외부 의존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중략) 기억을 외부에 의존하는 행위가 스스로의 무지함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에게 지식이 있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게 만든다는 말은 인터넷 환경에서 더욱 돋보이는 통찰이다. - P304

우리가 기억을 아웃소싱하게 되면 기억의 주인이 더 이상 우리가 아닐 수 있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는 행위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억하려고 시도하기도 전에 스스로 기억을 포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이러한 자발적인 기억의 포기가 결국 자신이 내려야 하는 판단과 결정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사고와 판단은 내재된 기억을 통해서 가능하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판단과 결정까지도 기계와 알고리즘에 맡긴다는 의미이고, 기억에 대해 자신의 통제를 상실하도록 방치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 P305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결핍과 그로 인한 고통이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이러한 결핍과 고통에서 느낀 감정을 동력으로 삼아 발달시켜온 고유의 생존 시스템이다. 처음 직면하는 위험과 결핍은 두렵고 고통스러웠지만 인류는 놀라운 유연성과 창의적 능력으로 대응체계를 만들어냈다. 결핍과 고통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인류가 경험을 통해 체득한 생존의 노하유가 유연성과 창의성이다. 결핍에서 오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인간의 유연성과 창의성은 기계에게 가르치기가 거의 불가능한 속성이다. 그래서 인간의 약점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계와 구별되는 최후의 요소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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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 『1984』 원서
조지 오웰 지음 / Signet / 195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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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에 다 읽음.

이걸로 조지 오웰 책 6권 + 2권 (원서) 을 다 끝냈다!!! 


모자란 영어 실력으로도 확 빨려들어가게 되는 매력적인 부분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특히 O'Brien의 선동적인 말투는 혼을 쏙 빼놓더라ㅋ. 

냉정하게 다시 생각하면 헛소리지만, 

이런 식의 프로파간다에 속아넘어갈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 듯하다.


Winston Smith의 가장 큰  한계는 권위에 복종하려는 습성이 아닐까 싶다.

Brotherhood의 가입 맹세 장면에서 

이 새끼 뭐지? 왜 이렇게 고분고분해?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뒤에 문제가 되더라.

Party에 저항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O'Brien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복종하는 건 아니지.


모든 권위를 의심하고, 사랑을 강요하는 자들에게 저항하고,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 몸뚱이로 일하고 자기 의지대로 사는 것이 존엄하게 사는 것이다.

자유로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스승과 조국을 저버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거짓말과 폭력과 온갖 어리석은 짓들을 몸바쳐 해야 하는 당원 노릇은 그만두고

85%의 빈민 속에 들어가서 눈에 띄지 않게 작은 행복을 찾아다니며 산다면

이런 시대에도 가치 있는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뒤뜰에서 빨래를 하는 중년 여인의 노래와 

어린 시절 어머니와 깔깔 웃으며 같이 게임을 했던 흐릿한 기억이

어쩌면 이 암울하기만 한 이야기 속에 작가가 숨겨둔 희망의 불씨인지도 모르겠다.



The name of every organization, or body of people, or doctrine, or country, or institution, or public building, was invariably cut down into the familiar shape; that is, a single easily pronounced word with the smallest number of syllables. (중략) It was perceived that in thus abbreviating a name one narrowed and subtly altered its meaning, by cutting out most of the associations that would otherwise cling to it. (중략) Comintern is a word that can be uttered almost without taking thought, whereas Communist International is a phrase over which one is obliged to linger at least monentarily. In the same way, the association called up by a word Minitrue are fewer and more controllabe than those called up by Ministry of Truth. - P307

The Ministry of Truth – Minitrue, in Nespeak – was startlingly differebt from any other object in sight. It was an enormous pyramidal structure of glittering white concrete, soaring up, terrace after terrace, three hundred meters into the air. From where Winston stood it was just possible to read, picked out on its white face in elegant lettering, the tree slogans of the Party: 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
- P4

He disliked nearly all women, and especially the young and pretty ones. It was always the women, and above all the young ones, who were the most bigoted adherents of the Party, the swallowers of slogans, the amateur spies and nosers-out of unorthodoxy.
- P10

And if all others accepted the lie which the Party imposed – if all records told the same tale – then the lie passed into history and became truth. "Who controls the past," ran the Party slogan,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And yet the past, though of its nature alterable, never had been altered. Whatever was true now was the true from everlasting to everlasting. It was quite simple. All that was needed was an unending series of victories over your own memory. "Reality control," the called it; In Newspeak, "doublethink."
- P34

And then a voice from the telescreen was singing:
"Under the spreading cestnut tree / I sold you and you sold me: / There lied they, and here lie we / Under the spreading chestnut tree."
The three men never stirred. But when Winston glanced at Rutherford’s ruinous face, he saw that his eyes were full of tears. And for the first time he noticed, with a kind of inward shudder, and yet not knowing at what he shuddered, that both Aaronson and Rutherford had broken noses.
- P77

Talking to her, he realized how easy it was to present an appearance of orthodoxy while having no grasp whatever of what orthodoxy meant. In a way, the world-view of the Party imposed itself most successfully on people incapable of understanding it. They could be made to accept the most flagrant violations of reality, because they never fully grasped the enormity of what was demanded of them, and were not sufficently interested in public events to notice what was happening. By lack of understanding they remained sane. They simply swallowed everything, and what they swallowed did them to harm, because it lift no residue behind, just as a grain of corn will pass undigested through the body of a bird.
- P156

The book fascinated him, or more exactly it reassured him. In a sense it told him nothing that was new, but that was part of the attraction. It said what he would have said, if it had been possible for him to set his scattered thoughts in order. It was the product of a mind similar to his own, but enormously more powerful, more systematic, less fear-ridden. The best books, he perceived, are those that tell you what you know already.
- P200

The new aristocracy was made up for the most part of bureaucrats, scientists, technicians, trade-union organizers, publicity experts, sociologists, teachers, journalists, and professional politicians. These people, whose origins lay in the salaried middle class and the upper grades of the working class, had been shaped and brought together by the barren world of monopoly industry and centralized government. As compared with their opposite number in past ages, they were less avaricious, less tempted by luxury, hungrier for pure power, and, above all, more conscious of what they were doing and more intent on crushing opposition.
- P205

Being in a minority, even a minority of one, did not make you mad. There was truth and there was untruth, and if you clung to the truth even against the whole world, you were not mad.
- P217

He heard Julia snap her teeth together. "I suppose we may as well say good-by," she said.
"you may as well say good-by," said the voice. Ant then another quite different voice, a thin, cultivated voice which Winston had the impression of having heard before, struck in: "And by the way, while we are on the subject, Here comes a candle to light you to bed, here comes a chopper to chop off your head!"
- P222

"Shall I tell you why we have brought you here? To cure you! To make you sane! Will you understand, Winston, that no one whom we bring to this place ever leaves our hands uncured? The Party is not interested in the overt act: the thought is all we care about. We do not merely destroy our enemies; we change them."
- P253

"We are the priests of power," he said. "God is power. But at present power is only a word so far as you are concerned. It is time for you to gather some idea of what power means. The first thing you must realize is that power is collective. The individual only has power in so far as he ceases to be a individual. (중략) Alone - free - the human being is always defeated. It must be so, because every human being is doomed to die, which is the greatest of all failure. But if he can make complete, utter submission, if he can escape from his identity, if he can merge himself in the Party so that he is the Party, then he is all-powerful and immortal. The second thing for you to realize is that power is power over human beings. Over the body - but, above all, over the mind.
- P264

"How does one man assert his power over another, Winston?"
Winston thought. "By making him suffer," he said.
"Exactly. By making him suffer. Obedience is not enough. Unless he is suffering, how can you be sure that he is obeying your will and not his own? Power is in inflicting pain and humilation. (중략) Progress in our world will be progress toward more pain. The old civilizations claimed that they were fonded on love and justice. Ours is founded upon hatred. In our world there will be no emotions except fear, rage, triumph, and self-abasement. Everything else we shall destroy - everything. Already we are breaking down the habits of thought which have survived from before the Revolution. We have cut the links between child and parent, and between man and man, and between man and woman. No one dares trust a wife or a child or a friend any longer.
- P266

"Tell me," he said, "how soon will they shoot me?"
"It might be a long time," said O‘Brien. "You are a difficult case. But don‘t give up hope. Everything is cured sooner or later. In the end we shall shoot you."
- P274

"Sometimes," she said, "the threaten you with something - something you can‘t stand up to, can‘t even think about. And the you say, ‘Don‘t do it to me, do it to somebody else, do it to so-and-so.‘ (중략) You thik there‘s no other way of saving yourself, and you‘re quite ready to save yourself that way. You want it to happen to the other person. You don‘t give a damn what they suffer. All you care about is yourself."
"All you care about is yourself," he echoed.
"And after that, you don‘t feel the same toward the other person any longer."
"No," he said, "you don‘t feel the same."
There did not seem to be anything more to say.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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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러 나가다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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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대전 사이의 영국의 사회상을 그린 블랙 코미디.
지하철에서 주인공의 1차대전 체험담을 읽으며 낄낄 웃긴 했는데, 조지 오웰의 다른 책들에 비하면 임팩트가 약하다. 그 시대의 유머 코드에는 여성 비하적인 데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21세기의 감각으로 보기에 살짝 불편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두 가지 고백할 게 있다. 하나는 내 인생을 돌이켜볼 때, 내가 해본 것들 중에 정말이지 낚시만큼 흥미를 자극하는 게 있었다고는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략) 또 하나 고백할 것은, 열여섯 살 이후로 내가 다시는 낚시를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사는 게 그런 까닭이다. (중략) 우리를 끊임없이 이런저런 백치 같은 짓만 하도록 내모는 악마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중요한 일 말고는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는 것이다. - P118

마치 거대한 기계가 우릴 휘어잡은 느낌이었다.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행동한다는 느낌이라곤 없었고, 저항하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느끼지 않는다면 어던 전쟁도 3개월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모든 부대가 전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버릴 것이다. - P162

도로를 건설하러 갔다가 어디와도 통하지 않는 막막한 사막만 발견한 공병대대도 있었고, 독일군 순양함을 망보러 먼 바다의 섬에 배치됐다가 배가 몇 해 전에 침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병도 있었고, 임무가 끝났는데도 관성적으로 몇 해씩이나 존속된 행정병과 타자병을 잔뜩 거느린 이런저런 기관도 있었다. 당국이 무의미한 직책을 밑긴 다음, 그 존재를 잊어버린 내 경우가 바로 그랬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여기 있지도 못할 것이다. - P168

‘서해안 방위군’이란 게 조직되는(또는 거론되는) 중이었고, 해안 여러 지점에 전투식량 등의 보급품을 비축해두는 보관소를 세우자는 막연한 생각을 누군가가 해냈으며, 잉글랜드 남서해안 끄트머리의 보관소들을 조셉 경이 책임지기로 했던 것이다. 내가 그의 사무실에 소속된 이튿날, 그는 콘월 북부해안에 있는 ‘12마일 보관소’라는 곳에 있는 보급물자를 확인하러 가라고 했다. (중략) 가서 그 보급물자란 것이 쇠고기 통조림 열한 개뿐임을 알게 됐을 때, 마침 육군성에서 전보가 왔고,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12마일 보관소’에 남아 보급품을 지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나는 "12마일 보관소에 보급품 없음"이라는 답신을 보냈으나 너무 늦었다. 다음날 내가 ‘12마일 보관소’의 부대장으로 선임됐다는 공문이 내려왔다. (중략) 내가 맡은 쇠고기 통조림 열한 개는 다른 알 수 없는 임무 때문에 이전에 왔던 장교 몇몇이 남겨두고 간 것들이었다. 그들은 리지버드 일병이라는 완전 귀머거리 노인네 하나도 남겨두고 갔다. 리지버드의 임무가 무엇인지는 나도 끝내 알아내지 모했다. 내가 1917년 중반부터 1919년 초까지 쇠고기 통조림 열한 개를 지키느라 거기 남아 있었다는 말을 믿으실지 모르겠다. 안 믿으실지 모르지만, 사실이 그렇다. - P170

그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내 소관하에 있는 물자의 수와 상태를 기재하라며 방대한 분량의 공문서를 보내왔다. 곡괭이를 비롯한 참호 구축용 연장들, 철조망 묶음, 담요, 방수 깔개, 응급치료 도구, 함석판, 자두잼이나 사과잼 통조림 등등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모든 항목에 "없음"이라고 기재한 뒤 서류를 돌려보냈다. 그래도 아무 일도 없었다. 런던에 있는 상부의 누군가가 그 서류를 조용히 철했고, 다시 서류를 보낸 뒤 돌아온 서류를 다시 철하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 P171

리지버드는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늙은이여서, 나는 그가 입대하기 전에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지어 장에 내다팔고 살았던 사람이란 것 말고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가 본연의 생활로 얼마나 빨리 되돌아가는지를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는 내가 12마일 보관소에 오기 전부터 이미 막사 주변 땅 한 곳을 일구어 감자를 심어두었고, 가을엔 반 에이커쯤 되는땅을 더 경작하더니, 1918년 봄에는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 닭은 여름이 끝날 무렵 상당한 숫자로 불어났고, 그해 말에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갑자기 돼지를 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 P172

결혼하고서 처음 2-3년 동안 내가 힐다를 죽일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고 말한다면 믿으실지. 물론 실제로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생각 자체를 즐기는, 일종의 공상일 뿐인 것이다. 더구나 자기 마누라를 살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잡히고 만다. 아무리 비상하게 알리바이를 조작한들, 누구 짓인지 완벽하게 밝혀지기 때문에 결국 꼼짝 못 하게 된다. 여자가 누구 손에 죽으면 언제나 남편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데, 이것 하나만 봐도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얼핏 감지할 수 있다. - P193

나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로어빈필드에 다시 가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벌써 힘이 난 것이었다.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이다. 숨 쉬러 나간다는 것! 커다란 바다거북이 열심히 사지를 저어 수면으로 올라가 코를 쑥 내밀고 숨을 한껏 들이마신 다음, 해초와 문어들이 있는 물밑으로 다시 내려오듯 말이다. 우리는 모두 쓰레기통 밑바닥에서 질식할 듯 지내고 있는데, 나는 밖으로 나갈 길을 찾은 것이었다. 로어빈필드로 돌아가는 것 말이다! - P240

차를 몰고 언덕을 내려오며 생각한 것 하나. 이제 과거로 돌아가본다는 생각일랑은 끝이다. 소년시절 추억의 장소에 다시 가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숨 쉬러 나가다니! 숨 쉴 공기가 없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쓰레기통 세상의 오염은 성층권에까지 도달해 있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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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Farm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50th Anniversary) - 『동물농장』 원서
조지 오웰 지음 / Signet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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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카탈로니아 찬가>에는 조지 오웰이 가난한 노동 계급에 속하는 개인들이 보여주는 미덕에 대해 느꼈던 존경과 찬탄이 종종 드러난다. 그들의 순수함, 선량함, 손익을 따지지 않는 헌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짊어져야 하는 희생에 대해 지식인인 오웰은 계급적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다. 


<동물 농장>에서 그러한 덕성의 화신은 말인 Boxer인데,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제일 화나게 했던 동물이 바로 Boxer였다. 그가 순수하고 선량하고 헌신적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은 그를 존경하고 따랐고, 그런 그가 Napoleon을 의심하지 않고 믿었기 때문에 Napoleon은 어려움 없이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힘든 노동을 자발적으로 불평 없이 하고, 침략자와의 전쟁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싸웠던 그의 노력은 결국 Animal Farm의 부조리를 더 굳건하게 만들고 동물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었을 뿐이다. 


맹신을 경계하고, 늘 의심하고,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 넓은 시각을 가지고 세계를 인식하고, 지혜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대가로 오는 것은 노예의 삶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He is dead," said Boxer sorrowfully.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 I forgot that I was wearing iron shoes.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
"No sentimentality, comrade!" cried Snowball, form whose wounds the blood was still dripping. "War is war. The only good human being is a dead one."
- P43

Boxer, who had now had time to think things over, voiced the general feeling by saying: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 And from then on he adopted the maxim, "Napoleon is always right," in addition to his private motto of "I will work harder."

- P56

Some of the animals had noticed that the van which took Boxer away was marked "Horse Slaughterer," and had actually jumped to the conclusion that Boxer was being sent to the knacker‘s. It was almost unbelievable, said Squealer, that any animal could be so stupid. (중략) The van had previously been the property of the knacker, and had been bought by the veterinary surgeon, who had not yet painted that old name out. That was how the mistake had arisen. (아래에 계속)
- P124

(위에서 계속)
The animals were enormously relieved to hear this. And when Squealer went on to give further graphic details of Boxer‘s death-bed, the admirable care he had received, and the expensive medicines for which Napoleon had paid without thought as to the cost, the last doubts disappeared and sorrow that they felt for their comrade‘s death was tempered by the thought that at least he had died happy.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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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19-05-2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뉴스를 볼 때마다 Squealer 생각이 난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무한 신뢰 무한 애정을 과시하는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Comrade Napoleon의 충실한 추종자들이 떠오르고.
 
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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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웰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내 생각에 이 사람의 날카로운 지성과 고결한 양심은 그가 받은 신사 교육의 산물이다. 또한 오웰이 경탄해 마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의 관대함은 그가 다른 글에서 경멸적인 어조로 공격했던 가톨릭이라는 종교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상 사회주의 진영으로 들어가서 글을 썼지만, 오웰은 그전이나 그후에 있었던, 당파적 이익을 위해 정직성을 포기하는 수많은 좌파 지식인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사람이다. 믿고 읽어도 되는 작가 한 명을 찾아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참호전에서는 다섯 가지가 중요하다. 땔감, 식량, 담배, 초, 그리고 적이다. 겨울의 사라고사 전선에서는 이 다섯 가지가 이런 순서별로 중요했다. 적이 가장 나중이었다. 밤에는 늘 기습 공격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불안했다. 그러나 그때를 제외하면 아무도 적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중략) 실제로 양군이 가장 관심을 쏟는 문제는 추위를 쫓는 것이었다. - P35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영국 병사들과 스페인 병사들이 늘 잘 지낸 것을 보면, 스페인 사람들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다. 스페인 사람들 누구나 영어 표현 두 가지씩은 알고 있었다. 하나는 "오케이, 베이비."였고 또 하나는 바르셀로나의 창녀들이 영국인 선원들을 상대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아마 그 말을 이 글에 올린다 해도 식자공이 인쇄해 주지 않을 것이다. - P55

외국 자본은 스페인에 많은 투자를 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철도 회사에는 영국 자본 천만 파운드가 유입되었다. 그런데 카탈로니아에서는 노동조합이 모든 교통 수단을 접수했다. 혁명이 진행되면 영국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받아도 아주 조금밖에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만일 자본주의 공화국이 승리하면 외국의 투자 자본은 안전할 것이다. 따라서 혁명을 진압해야 했기 때문에, 상황을 무척 단순화하여 혁명 같은 것은 일어나지도 않은 듯이 호도했다. (중략) 스페인 밖에서는 이곳에 혁명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파악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반면 스페인 내부에서는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 P72

철학적으로 공산주의와 무정부주의는 양극단이다. 실제적으로, 즉 목표로 하는 사회의 형태라는 점에서 둘 사이의 차이는 주로 강조점의 차이이다. 그러나 그 차이 때문에 절대 화해할 수가 없다. 공산주의자는 늘 중앙 집권과 효율을 강조한다. 무정부주의자는 자유와 평등을 강조한다. - P84

모든 전쟁이 똑같다. 병사들은 전투를 하고, 기자들은 소리를 지르고, 진정한 애국자라는 사람은 잠깐의 선전 여행을 제외하면 전선 참호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그래서 비행기가 전쟁의 조건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다음에 큰 전쟁이 터질 때는 사상 유래가 없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몸에 총알 구멍이 난 후방의 애국자의 모습말이다. - P90

영국에서는 파견대 병사들에게 계속 위문품을 보냈지만, 한번도 도착한 적이 없었다. 음식, 옷, 담배 등이 든 위문품은 우체국에서 배달을 거부하거나 프랑스에서 압수했다. 이상하게도 영국에서 차나 비스킷 – 딱 한 번 이런 기념할 만한 일이 있었다 –을 아내에게 보낼 수 있었던 곳은 영국 육해군의 구내 매점이었다. 가엾은 육해군! 그들은 고상하게 자신의 의무를 이행했지만, 그 물건들이 프랑코 측의 바리케이드로 건너갔으면 더 좋아했을 것이다.
- P104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러니까 나 자신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전선에서 보낸 처음 서너 달은 내가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무익했다. 그 시기는 내 인생에서 일종의 휴지 기간이었다. 이전에 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으며, 아마 앞으로 살게 될 어떤 삶과도 다를 것이다. 그 시기에 나는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 P139

공산주의 매체의 보도들을 읽어가다 보면 그들이 사실에 무지한 대중을 의식적으로 겨냥하고 있으며, 편견을 심어주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P215

총알이 목을 관통했다는 것을 안 순간 나는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중략) 처음 떠올린 생각은, 다분히 관습적이게도, 아내였다. 두 번째 떠오른 것은 세상-생각해 보면 결국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세상이었다-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에 대한 격렬한 분노였다. 나는 그 감정을 매우 생생하게 느낄 만한 여유가 있었다. 나는 이 터무니없는 불운에 격분했다.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이냐! 전투도 아니고 이 염병할 참호 한 귀퉁이에서 순간의 부주의 때문에 죽게 되다니! 나는 또 나를 쏜 사람 생각도 했다. 어떻게 생겼을까. 스페인 병사일까, 외국인 병사일까. 나를 맞히었다는 사실을 알까 등등. 그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낄 수 없었다. 그가 파시스트였다면 나도 그를 죽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만일 그 순간에 그가 포로가 되어 내 앞에 끌려왔다면 잘 쏜 것을 축하해 주기만 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정말로 죽어가고 있었다면 완전히 다른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 P240

스페인 사람들이 관대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그들은 20세기에 속하지 않는 고귀한 종족이다. 이 점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파시즘이라 해도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견딜 만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스페인 사람들 중에 현대 전체주의 국가가 요구하는 지독스러운 효율성과 일관성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 P285

내가 한 이야기가 사람들을 오도하지 않기 바란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완벽하게 진실하지도 않고 또 진실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하기 힘들며, 모두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당파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게 된다. 혹시 앞에서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지금 말해 두겠다. 나의 당파적 태도, 사실에 대한 오류, 사건들의 한 귀퉁이만 보았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왜곡을 조심하라. 또한 스페인 전쟁의 이 시기를 다룬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똑같이 조심하라.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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