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적들 1 -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이야기
이타 핼버스탬, 주디스 레벤탈 지음, 김명렬 옮김 / 바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 Small Miracles, [작은 기적들]은 이타 헬버스템과 주디스 레멘탈의 베스트셀러 시리즈다.
가족, 여성, 사랑과 우정, 유태인을 위한 기적 등이 있고, 번역된 것은 작은기적들1이 가족을 위한 작은 기적, 2권이 여성을 위한 작은 기적이다. 시리즈를 주제에 따라 번역한 것이므로, 굳이 1,2로 나눌 필요가 있었나 싶다. 즉, 가족이나 여성, 주제별로 2권만 사도 읽는데 문제 없다. 머리말을 보고, 종교적 색채가 강한 글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다. 먹고사는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벨류인 가족, 그리고 기독교도가 많은 미국의 상황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적을 믿습니까?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생각했던 '기적'이란 김건모가 자신의 꿈대로 하늘을 난다거나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난다거나 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작은 기적' small miracles(소리내어 말해보면, 굉장히 좋은 어감이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삶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거나 너무 뻔한 드라마 같아서 현실성이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연과 우연이 겹치면 필연.. 이 아니라, '작은 기적'이다. 두-세장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은 그와 같은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행복'과 '감동'을 가져다 준다. '나비효과'는 꾹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 작고 사소한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기쁨과 운명이 될 수 있다. 자신을 골탕먹인 여자에게 작은 복수를 하기 위해 장난을 했는데, 그것이 평소라면 만날 일 없을 남자와 여자를 연결시켜 결혼에 골인시켜준다거나, 가장 친한 친구가 알고보니 친형제였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다.

짧고 드라마틱한, 또는 짧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이다보니, 한 호흡에 읽을 필요 없이, 생각날때마다 들춰볼 수 있어 좋다. 나에게 있어 '기쁨을 가져다 주는 우연'은 역시 '기적'과 가깝게 생각된다. 맨인블랙의 마지막 장면처럼 아웅다웅하며 와글와글한 우리 모두는 신(외계인)의 구슬놀이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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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미스테리.라는 공식은 장르문학 출판사에서 만든건가요?
무튼, 한여름에 땀이 이마에서 또르르 떨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고 우부메의 여름따위를 읽는 그림은
그 자체로 너무나 완전하여, 여름에는 미스테리! 에브리바디, 여름엔?
외치게 되지요.

겨울에는 어떤가요?

저는 이런 이미지를 너무 좋아합니다. 불이 타닥타닥

캐롤블로그 11/2
어느 밤, 텍사스의 한 호텔바에서 어떤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남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들을 몇년째 녹음해오고 있다 : 밤에 기차가 타운을 지나가는 소리,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화롯가에서 불이 타닥거리는 소리, 어떤 종류의 새소리, 지붕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그는 만약 그가 매우 아프게 되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때를 위하여 그것들을 녹음했다고 한다. 그는 그 소리들을 듣고 삶이 얼마나 사랑할 가치가 있고, 거기에 매달릴 가치가 있는지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겨울에는 왠지 러시아작가들이 생각납니다.
네, 도스토예프스키요.

 

 

 

 

 

 

 

 

 

 

 

 

 

 

저는 지금 <분신,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중에서는 <백치>를 겨울에 읽고 싶습니다. <죄와 벌>,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은 왠지 여름에 읽어
줘야 할 것 같아요.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카자흐스탄에서 썼고, 저는 어느 여름 그 책을 카자흐스탄에서 읽었다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내 최고의 심리학 스승이였다' 고 니체가 그랬나요? (이건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거임;;)
개인적으로 빨간색의 양장본을 좋아하는데, 아무튼. 도스토예프스키의 끝내주는 심리묘사는
추운 날씨에 더 명료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주 추운날 칼바람에 얼굴이 따끔따끔해지고, 저는 그 바람이 왠지
저를 통과하여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면 그런 정화되는 느낌. 그간 제가 읽은 잡다한
책들로 낀 기름을 깨끗이 해주는 느낌을 받아요. 그건 '추위' , '겨울'과 잘 어울려요.

<닥터 지바고>를 넣지는 않을께요.
근데, <안나 카레리나>는 정말 겨울에 잘 어울리지 않나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입니다.

마구잡이로 책을 읽어제끼고 있는 요즘, 저 문장을 두 번이나 만났어요. 이제는 아동용 말고, 성인용 <안나 카레리나>를 제대로 읽을때가 된거죠. 자꾸 눈에 들어오잖아요, 안나가

 

 

사실, 딱 요기까지만 생각하고 페이퍼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쉬워서 몇 권 더 올려봅니다.

아직 1권밖에 안 샀지만. 6권까지 나온다니깐, 읽는대로 한권씩 사면 될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반장(반챕터), 저녁에 자기 전에 반 장(반챕터, 총 15장임) 해서 하루에 한장(한쳅터)씩 읽고 있어요. 제법 메모까지 해가면서 재미나게 읽고 있답니다.

제국의 부흥기가 아니라 '쇠망사'라서 이 계절에 읽기 좋다고 말한다면, 너무 가져다 붙이는거 티나나요? 근데, 말하고 보니, 그렇네요. 
발단-전개-절정- 결말에 익숙한데, 이건 절정을 지나서 망하는 결말까지인거잖아요. 제법 소설같았던 <로마인 이야기>에 비해 지루한가. 싶었는데, 왠걸요, 진짜 재밌습니다. 린지 데이비스의 팔코시리즈에서도 못 외우던 무슨우스 무슨우스 하는 이름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정도니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지요?

 

이 책을 다 읽고는 아직 비닐도 안 뜯은( 네, 나오자 마자 샀습니다.) <미국 민중사>를 읽어볼까 합니다.
죽어라고 안 읽히던 <인생 사용법>과 <죽음 앞의 인간>도 올 겨울에는 읽어낼지 모르겠습니다.

 

 

 

 

 

 

 

 

바람을 좋아하고, 또 바람을 무서워하는데요, 아무래도 겨울의 바람은 밖에서 맞을때는 남들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좋아하고
겨울밤 밖에서 몰아치는 바람소리는 높은 곳에 올라갔을때처럼 손에 땀이 나고 무서워서 안절부절해요.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 그 바람소리가 들리는듯해서 짜릿해요. 겨울에 어울리는 소설 중 <피츠제럴드 단편선>
딱히 배경이 겨울이거나 한건 아니지만, 피츠제럴드도, 피츠제럴드 단편선 표지의 호퍼도 겨울에 가까워 보여요.
디킨스가 빠질 수 없죠. (크리스마스 캐럴때문만은 아닙니다.) 디킨스 하니 <핑거스미스>도 떠올랐어요. 새라 워터스의
신작 <벨벳 애무하기>가 올겨울에 나온다고 했는데요, (열린책들, 꼭 내줘요!) 가장 기대되는 겨울 신작이네요.

겨울에 읽으면 좋은 추리소설은 어떤게 있을까요

 

 

 

 

 

 

 

저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아주 좋아합니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때문인데요, <무덤의 침묵>과 <저주받은 피>는 겨울에 더 잘 어울립니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덕분에 좋아하게 된 나라인데,
얼마전에 <행복의 지도>에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읽고 더 좋아졌어요.
트레블러스 익스프레스지(네셔널 지오그래피에서 나오는)에서 아이슬란드편을 스크랩해놓기도 했답니다.
<대부>를 떠올린건 얼마전에 본 <이스턴 프로미스즈>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러시아 마피아 이야기인데요,
떠오르는 러시아 마피아 얘기는 없고; 이탈리아 마피아라도.. 책으로는 사 놓기만 하고 안 읽어봤어요.
빌 벨린져의 <이와 손톱>과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사이에 있네요. 왜 거기 있니?
윌키 콜린스의 <흰옷을 입은 여인> 역시 언제 샀는지 기억 안나는 책으로 <그로테스크> 와 <어느 미친사내의 고백> 사이에 있네요. 유령 이야기던가요? 유령은 여름에 나와야 제맛인가요, 겨울에 나와야 제맛인가요.

그 외에 작가 이야기로는 아래의 두 권을 골랐습니다. 책이야기도 많고, 인물/평전도 많이 있는데,
굳이 이 책들을 고른 것은 실비아 플라스는 최근 MD페이퍼에 종종 등장해서 읽고 싶어져 다시 꺼내 놓았고
좀 딴얘기인데, MD 페이퍼에 여러번 언급되는 책들은 궁금해져요. 얼마전에 <뇌, 생각의 출현>이 종종 나오길래, 궁금해져서 읽었다가 잔뜩 독만 올랐습니다. 아- 고양이말을 알아듣기가 더 쉽겠다. 리뷰를 쓰면서 정리해보니, 이런 얘긴가 싶기도 하지만, 읽을때는 정말 얼굴 시뻘게져서 MD욕하면서 낚였다!낚였다!낚였다! 그러구 읽었어요. (왜 꾸역꾸역 읽냐고;)  

보르헤스의 <만리장성과 책들>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것이 딱 이 계절에 좋겠다 싶어서입니다.

 

 

 

 

 

 

 


<설국>, 오르한 파묵의 <눈>, 폴 오스터의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 윤대녕 <눈의 여행자>등도 생각했지만 뺐습니다. 좀 은근한 맛이 있어야잖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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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1-24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나나우유와 커피를 번갈아 마시니, 절대 잠이 안 온다. .. 그럴리가? 응?

카에 2008-11-2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하면 - 스밀라가 저절로 떠오르더라고요.그나저나 이 페이퍼 멋져요.

하이드 2008-11-2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근데, 전 스밀라를 한여름 생일선물로 받아서, 그리고 그 다음 여름휴가때 런던 어느 헌책방에서 원서를 건져서 왠지 스밀라하면 여름이 떠올라요. 아무래도 독서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좌우되는거겠지요.

비연 2008-11-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뜸하심다^^;; 님은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필력이 있어요^^
 

http://www.yes24.com/campaign/01_Book/2008/1119BestCover.aspx?CategoryNumber=001&Gcode=000_003

내가 고른 최고의 표지는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는 워낙에 예쁘고, 근래 보기 드문 표지다.
책의 내용과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알링턴파크는 런던의 베드타운bedtown 
완벽하고 평화로워보이는 도시에서 내면의 균열을 겪는 여자들의 이야기. 마지막장을 덮어도 답을 구할 수 없는
이야기들. 표지와 잘 어울린다. 좋은 표지다.

<이누가미 일족>
역시 실물에 띠지 벗기면 굉장히 인상적인 표지다. 국화, 거문고, 가면
사건 해결에 주요 스토리를 제공하는 물건들이다.(그렇다고 스포일러 따위는 아니다.)
요코미조 세이지의 긴다이치 시리즈 표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표지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미야베월드, 역사물 말고, 현대물)
시리즈의 통일성은 유지하되, 각각의 표지에 내용에 따른 차별을 두어서 각각의 인상이 뚜렷하다.
각 이야기의 특징은 물론이고, 세이지의 기괴한 분위기까지도 잘 드러낸 좋은 표지들이다.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고양이 .. 때문은 아니고 ^^ (그렇다고 해도 뒷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경할 '셰익스피어 & 컴퍼니' 의 분위기를 (아마 안 비슷할 것 같긴 하지만) 드러내주는 표지라고 생각한다(믿는다). 낡은 카펫과 책장에 꽂힌 책들, 바닥에 쌓인 책들, 고양이 한마리까지.
제목의 한글폰트도 나쁘지 않다. 가끔은 정직한 폰트가 마음에 와 닿는다.

위의 세가지 표지 외에 고민했던 표지들



<개더링>의 한글 제목과 영문 제목,그리고 반투명한 띠지까지도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흠잡을 곳이 없는 표지. 
<그날 밤의 거짓말> 역시 아름다운 표지다. 띠지와도 잘 어울리는 모양이고, 띠지를 벗겨도 그대로 아름답다. 
약간 펄감과 구김 있는 듯한 표지도 인상적이다. 흑백의 단조로움에 제목에 약간의 펀한 요소를 가미하였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역시 제목이 들어가 있는 방식이나 띠지나 빈티지한 표지나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아름답다.
움베르토 에코 전작들의 칙칙한 표지들을 감안할때 더욱 그렇다.

최악의 표지...를 뽑는 것은 최고의 표지 하나를 뽑는 것보다 어려웠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표절성 짙은 표지를 나쁜 표지로 뽑는 것은 하나도 안 어려웠다.
하루키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띠지나 띠지의 문구도 후지지만, 하루키의 책에는 하루키스런 띠지문구.. 안되겠니?
저 표지가 아니였다면, 책이 세배는 더 팔렸을 것 같다.
<애송시100편> 저 ..저.. 저..

예스의 표지 이벤트 참으로 상콤하고나.
알라딘, 좀 더 힘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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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고의 표지를 찾아라..하이드님이 알려주심
    from 만치의 어느 푸른 저녁 2008-11-24 08:53 
    하이드님 방에서 알게된  진짜 신나는 연말 이벤트 (Yes 24의...)               개더링..을 뽑은 것은 순전히 제발 앞으론 만화스러운 특히 여자 얼굴 크게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표지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리라. 이렇듯 편안하고 아련한 표지로는 투표 대상은 아니지만 housekeeping이 있겠고.. 이렇듯 차분한 사진한장은
 
 
 
[엄마를 부탁해]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말많았지만, 아마 그래도 팔리기는 많이 팔렸을 <리진>에 이어, 이런 신파라니!
 날때부터 엄마였던 그녀는 죽도록 고생만 하고, 희생만 하고, 헌신만 하닥
 서울역 지하철 4호선에서 버려지는거야?  

 사실, 이 소설은 신파는 아니다.
 신경숙은 지극히 신파스러운 이 책을 담담하지만 아픈 고해조로 이야기하기에
 눈물은 찔끔 날 지언정, 신파는 아니다.

 

 

기발하고 톡톡 튀는 젊은 세대의 한국소설이 난무하는 요즘, 결혼 적령기(?) 의 여자가 연애하면서 겪는 고뇌 아닌 고뇌(?)가 인기인 요즘, 혹은 나 이만큼 쿨하요- 하는 중견(?) 여성 작가의 소설이 나오는 요즘
같은 시기에 튀어나왔던 그녀는 왜 '엄마' 이야기인 것일까.
거 참, 비슷한 책을 찾을 수가 없네



 

 

 

 

 

 

 

신파인 아빠가 나오는 <가시고기>는 어떨까. 이 책을 읽고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더니, 나의 엄마는
밖에 나가서 이 책 읽고 안 울었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남들이 피도 눈물도 없는 년으로 본다고 진심으로 조언해주었다.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은 어떨까. 억척스런 엄마와 더 억척스러운 시어머니가 나오는데.
외국의 엄마들도 다르지 않다.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는 육아와 남편 뒷바라지로 소진되어 가는 '엄마들'이 나오는데, 그 엄마들이 우리네 엄마들 봤으면, 하루하루 매순간을 감사하며 살지 않았을까? 

서평분야와 동일한 분야..라는건 한국소설이란 이야기인건가요? (알스님과 비슷한 질문)

한국소설을 한때 많이 읽었던 독자인지라  - 신경숙은 많이 읽었던 한 때 많이 읽었던 작가이기도 하다.-
강력 추천하기 저어되지만,

 

 

 

 

 

 

 

전경린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좀 나중이지만, 신경숙, 공지영, 양귀자의 저런 책들을 읽으며 열광했었다.
10년도 더 전에, 고등학교때
철이 든건지, 세상에 물들치만큼 물들었는지 읽을 기회도 닿았고, 마음에도 들었던 한국소설도 있긴하다.

 

 

 

 

 

 

 


<엄마를 부탁해>는 평범한 이야기, 신파조의 이야기, 고해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모던하다.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만 울었다. 읽고나서 '엄마한테 잘해야지' 와 같은 자기반성의 시간도 없었다. 엄마 이야기라는것은 아마 어느정도의 공감이 있었으니, 슝- 읽어나간거겠지만, 세상 사람 수만큼 주관적인 이야기일텐데, 하다못해 똑같은 엄마를 가진 나와 동생에게도 두가지의 엄마 이야기가 있을텐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는 어쩔줄 모르겠던데, 누구에게 권해야 좋을까? 엄마가 있는(있었던, 엄마가 될) 모든 당신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제목의 '엄마를 부탁해'는 책 속에 두 번 나온다. 마음에 남는 구절은 '엄마를 부탁해'
부탁하긴 뭘 부탁하냐, 니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엄마에게 빚만 지고 살았는데, 니가 잘 챙겨야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빚 갚아야지. 그 빚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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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1-2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어빙 소설 줬으면 진짜 잘 할 수 있었는데, 저는 좀, 외국문학쪽으로 서평단 도서좀 챙겨주셨음 하는 바람이 있다는 ㅡㅜ (종교 에세이 빼구요)
 
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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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잘 안 읽는 사람이라도, 사노 요코의 <백만번 산 고양이> 의 내용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림이 정교한것도 아니고, 물감으로 쓱쓱 그린듯한 이야기가 항상 읽는 이를 울컥하게 만든다.
나에게, <백만번 산 고양이>는 <플란더즈의 개>만큼이나 읽으면 눈물이 쭈르르 흐르는 책이다.

사노요코의 책은 좀 더 보겠지만, <아저씨 우산>이라는 책을 첫 스타트로 리뷰를 써본다.

첫 페이지에서 짐작하듯이 파란 밑그림선이 '매력적'인 책이다. 아- 나는 블루마니아-

아저씨는 아주 멋진 우산을 가지고 있는데, 우산은 까맣고, 가늘고, 반짝반짝 빛나는 지팡이 같았습니다.
고백컨데, 나 역시 고등학교때부터 저런 우산을 가지고 있었고(지금도) 까맣고, 가는 지팡이 같은 장우산을 사랑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 - 그냥 비에 젖은 채 걷는다. 왜? 우산이 젖기 때문에
빗발이 굵어지면 - 처마 밑에 들어가 비가 그치길 기다린다. 왜? 우산이 젖기 때문에



우산이 젖을까봐 우산을 꼭 끌어안고 서둘러 길을 가는 비장한 아저씨 ..여기가 웃음 포인트? 흐흐



비가 그치지 않으면 우산을 안고 다른 사람의 우산을 빌려 쓴다.



비가 좍좍 내리는 날에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가만히 집 안에 있는다. 왜? 우산이 젖으니깐!
그러고는 세찬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진 사람을 구경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빗방울이 슬금슬금 떨어진다.



조그만 남자 아이가 비를 피하려 나무 밑으로 뛰어들어
"아저씨 가실 거면 저 좀 씌워 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흐흠." 아저씨는 못들은척 외면


 

조그만 남자 아이의 친구인 조그만 여자 아이가 우산을 같이 쓰고 가자고 합니다.
"비가 내리면 또롱,또롱,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 방"
두 아이는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며 빗속을 걷습니다.



아저씨도 덩달아 소리내어 말합니다.
"비가 내리면 또롱,또롱,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 방"
아저씨는 일어서서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

아저씨가 드디어
우산을 펼쳤습니다.



"비가 내리면 또롱,또롱,또로롱 "
아저씨의 멋진 우산에 빗방울이 떨어져,
또롱 또롱 또로롱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
"정말, 정말이네, 비가 내리니까, 또롱 또롱 또로롱이네."
아저씨는 신이 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장화를 신고 걷고 있었습니다.
아래쪽에서 참방 참방 참방 하고 소리가 났어요.
"정말, 정말이네, 비가 내리니까, 참방 참방 참- 방이네."





아저씨는 신이 나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비에 푹 젖은 우산도 그런대로 괜찮군. 무엇보다도 우산다워서 말이야."
멋진 우산은 멋들어지게 비에 젖어 있었습니다.

비= 파란색? 비= 검정색? 비= 빨주노초파남보색 무지개색?
비와 우산 이야기여서 파란 밑그림이였나. 생각해본다.

우산은 우산다워야 제맛이지.
비 내리는 날, 또롱 또롱 또로롱과 참방 참방 차암-방을 떠올리며
아저씨의 우산을 떠올리며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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