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책 3권이 12월 20일까지 각각 3000원 쿠폰구입 가능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들이 굉장히 알차고, 쿠폰금액도 큰지라, 노리고 계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막상 쿠폰 받아서 구매할시에는 쿠폰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는
한번 주문에 쿠폰 정말로 '각각' 사용할 수 있으니, 두 권 이상 사실 분들은 참고로 하시길.

[답변] : 이른아침 3종 3천원 쿠폰

등록일 | 2005-12-13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 조xx입니다. 문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쿠폰 정보에도 안내해 드린 것처럼
쿠폰 하나로도 <불량직업잔혹사>, <생각의역사>, <에로틱문학의역사>에 각각 3천원이 할인되는 쿠폰입니다.

쿠폰 3개를 사용할 필요없이 이 쿠폰을 한개만 사용하셔도
3권에 대해 쿠폰 적용되어 9천원 할인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이해 안가는데, '각각' 이라는 말을
하나만 써도 다 적용된다는 말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쿠폰 하나로도' 라는 안내는 어디 있단 말이지?


<불량직업잔혹사>, <생각의역사>, <에로틱문학의역사>에 각각 3천원이 할인되는 쿠폰입니다
 

라고만 나와 있는데,
책소개에도, 쿠폰 자세히 안내에도 '하나로도' 라는 말은 못 찾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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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12-1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세권을 한꺼번에 안하구 한권씩 따로하면 쿠폰이 세개 다 적용?! 생각의 역사는 좀 땡기는데요.

물만두 2005-12-1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하이드 2005-12-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른 서점은 한꺼번에 구입해도 세개 다 적용되요.
아, 저는 불량직업잔혹사와 에로틱문학의 역사 사려고 했는데, 아프락사스님 얘기 들으니, '생각의 역사'도 또 솔깃.
물만두님, ^^

2005-12-13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12-1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님의 말씀이 맞네요. ^^ 감사합니다.

숨은아이 2005-12-1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장만 적용되나 세 장이 적용되나 할인 금액은 결국 마찬가지인데요. 같은 이벤트에 속한 책들을 한꺼번에 살 경우, 쿠폰은 한 장만 적용되지만 각각의 책들이 다 할인되던데요.

하이드 2005-12-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당연히 상관 없는데요, 저, 주문할떄 쿠폰이 한번밖에 안 먹어서, 안 되는줄 알았걸랑요. ^^
 

The Ultimat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Product Details

  • Paperback: 832 pages
  • Publisher: Del Rey (April 30, 2002)
  • Language: English
  • ISBN: 0345453743
  • Product Dimensions: 9.2 x 6.3 x 1.4 inches
  • Shipping Weight: 1.8 pounds

 

정   가 : 38,000원
판매가 : 34,200원(10%off, 3,800원 할인)
마일리지 : 4,990원(15%)

출간일 : 2005-12-19 | ISBN : 8970135472
양장본 | 1236쪽 | 223*152mm (A5신)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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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 사람이라면 알지요?
여행 필수품! 타월!

타월이란 행성 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지닐 수 있는 물건 중 최고로 쓸모 있는 것이다. 타월은 어떤 점에서는 대단히 실용적이다. 자글란 베타 행성의 차가운 다들 사이를 여행할 때는 몸에 둘러서 보온용으로 쓸 수 있다. 산트라기누스 5호 행성의 눈부신 대리석 모래 해변에서는 타월을 깔고 누워, 머리를 어찔하게 하는 그 바다 수증기를 들이마실 수도 있다. 카크라푼 행성의 사막에서는 불타는 듯 반짝이는 별들 아래서 덮고 잘 수도 있다. 느리고 둔중한 모스 강을 따라 조그마한 뗏목을 타고 여행할 때는 돛으로 사용하라. 맨주먹 싸움이 붙으면 적셔서 사용하라. 머리에 감으면 유독 가스를 물리치거나, 트랄 행성의 레이브너스 버그블래터 비스트의 시선을 피할 수도 있다(이 녀석은 깜짝 놀랄 정도로 멍청해서,  당신이 녀석을 보지 못하면 녀석도 당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빗만큼의 지능도 없지만 식욕만은 엄청나다). 위급 상황에서는 조난 신호로 타월을 흔들어댈 수도 있고, 그러고도 충분히 깨끗해 보이면 물론 몸의 물기를 닦는 데도 쓸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타월에는 엄청나게 폭넓은 심리학적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 히치하이커가 타월을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을 어떤 스트랙(히치하이커가 아닌 사람)이 알게 되면, 그는 그 히치하이커가 칫솔과 세수, 수건, 비누, 비스킷 깡통, 보온병, 나침반, 지도, 끈 뭉치, 모기약, 우비, 우주복 등도 가지고 다닌다고 자동적으로 믿어버린다. 게다가 그 스트랙은 그 히치하이커가 어쩌다가 이 물건들이나 다른 이런저런 물건들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이 물건들을 빌려줄 것이다. 그 스트랙은 광대한 은하계의 구석구석을 히치하이크하며 그 모든 불편을 참아내고 최대한 돈을 아껴 쓰고 끔찍한 승산들과 맞서 싸우고 끝까지 이겨내면서도 여전히 자기 타월이 어디 d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대접해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히치하이커들 사이에서는 이런 은어가 유행하게 되었다.
이봐, 자네 그 포드 프레펙트라는 후피를 새스하나? 그 녀석은 정말 자기 타월이 어디 있는지 아는 프루드라니까. (후피 : 정말 침착한 사람 / 새스 : 알다, 인식하다, 만나다, 섹스하다 / 프루드 :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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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32페이지가 1236쪽이 되다니, 우리말은 대단해. -_-a

물만두 2005-12-1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못 올려 경고받았어요 ㅠ.ㅠ;;;

하이드 2005-12-1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보고 왔어요. ^^; 저는 낱권 비교할 생각은 안하고, 엄청난 페이지수에 놀라 원서 찾아서 새벽 5시부터 -_-v 올렸다지요.

oldhand 2005-12-1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 책들이 원래 편집이 좀 헐렁하더라구요. 글씨도 큰 편이고. 무거워서 누워서 읽다가 깔려 죽을지도. -_-a

하이드 2005-12-1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튼,전 1권만 샀었으니깐, 요거 살래요. ^^

가넷 2005-12-1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이미 5권 다 샀는데.... 이거 이쁘네요..ㅠ; 전권 안샀으면 이것으로 했을텐데;;

mong 2005-12-1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사.야.게.따
ㅜ.ㅡ
땡쓰투 하고 가요~

하이드 2005-12-1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몽님~ 고마워요~ >.<
Yaro님, 저는 다행히 -_-a 1권만 사서, 고민 덜하고 요걸로 지르렵니다.
 
밤 그리고 두려움 1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이 나온 그날 아침. 나는 이 책을 당장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 밤 그리고 두려움은 'Night and Fear' 2004년 코넬 울리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랜시스 내빈에 의해 편집되었고 모두 열네편의 단편을 포함하고 있다. 그 대부분이 국내에서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1권에 나온 여덟편의 단편 중 '윌리엄 브라운 형사' Detective William Brown' 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읽는 단편들이었다. 추리소설만큼 단편의 묘미를 잘 살리는 장르가 있을까. 스텐리 엘린, GK 체스터튼, 그리고 엘러리 퀸,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등 우리는 걸출한 추리 단편들에 열광한다.

코넬 울리치는 '20세기의 포' 혹은 '그림자의 시인' 으로 격찬된 바 있다.
The night was young, and so was he. But the night was sweet, and he was sour.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그러나 밤의 공기가 감미로운 데도 그의 기분은 씁쓸했다
'환상의 여인' 의 첫문장이다. 바로 그 첫순간부터, 순식간에 감정이입 시키는 문장이다.

그의 소설의 배경은 대도시, 악인은 완전한 악인이 아니며, 완전히 선한 사람도 없다.
순간의 선택의 기로에 서서 악인이 되기도 하고, 착한사람이 되기도 한다.

갈대와 같이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어두운 대도시의 흔들리는 불빛마냥 묘사하고 있으며,
째깍째깍 흐르는 멈추지않는 시간과 심리의 변화를 스릴있게 묘사하고 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 이란 말을 가져다 붙이는 작가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코넬 울리치의 글은 더 단단히, 꽉 마음을 쥐고 해피앤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과응보 혹은 카오스적인 허무한 결말까지 놔주지 않는다.

'담배'Cigarette' 에서는 에디라는 덜떨어져 보이는 순진한 남자가 나온다. 갱들의 심부름으로 함정에 빠진 에디가 '담배' 한개피를 위해 천국과 지옥을 오고간다.

'동시상영'doule Feature' 에서 약혼녀와 재미없는 동시상영을 보러 들어간 형사는 광고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동시상영' 을 보고 나오게 된다. 착실하고 용감한 형사의 이야기는 코넬 울리치의 단편집 속에서 조금씩 역할을 바꾸고, 조금씩 상황과 범인을 바꾸어 반복되는 이야기이다.

'횡재' The Heavy Sugar' 는 단순한 주제와 줄거리이지만, 코넬 울리치는 이와 같은 단순한 설정에 독자를 사로잡는 재주가 있음이 분명하다.

'용기의 대가' Blue is for Bravery' 는 이 단편집의 단편들 중 가장 재미있는 단편중에 속하는데, '상복의 랑데부'나 '환상의 여인' 등에서도 드러나는 코넬 울리치표 '로맨틱' 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코넬 울리치의 책을 읽을때 기대하는 미덕은 아니지만, 역시나 재미있다.

'목숨을 걸어라' You bet your life'  줄거리도 결말도 조금 싱겁다.

'요시와라에서의 죽음 'Death in the Yoshiwara'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각 작품마다 뒤에 나온 짧은 설명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요시와라에서의 죽음>(잡지 알고시 1938년 1월 29일 호에 게재)은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을 다룬 울리치의 유일한 싸구려 소설이며'  뭐, 유일하다는데 주목하고, 그냥 잊자.

'엔디코트의 딸'Endicott's Girl'  '갈피를 못 잡고 동요하는'  존경받는 엔디코트 서장과 충직한 부하직원의 이야기. 재밌다.

'윌리엄 브라운 형사'Detective William Brown'
윌리엄 브라운은 겨우 열네 살 때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달렸다. 그는 재기가 있고 명석하며 생기가 넘쳤다. 그에 반해 조 그릴리는 성실하지만 항상 뒤처지는 그런 녀석이었다.

윌리엄 브라운과 조 그릴리의 이야기이다.
또 읽어도 여전히 가장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코넬 울리치의 소설들, 특히 단편들이 한정된 짧은 시간에서 이루어지면서 서스펜스를 이끌어낸다면,
이 작품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긴 호흡으로(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 않은) 사건의 죽이게 멋지는 결말까지를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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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ca 2005-12-13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요시와라에서의 죽음은 저도 읽고 깜짝 놀랐죠. 이런 작품을 아이리시가;; ㅎㅎ

oldhand 2005-12-1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주문했는데 아직도 상품 준비중이어요. 하이드 님 주문할 때 그냥 같이 할걸. T_T

하이드 2005-12-13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러게, 쿠폰신은 야클님이 주문해야, 그 담날 뜬다니깐요.
 

올해의 마지막! 이라고 주문했던 것이 어제였던가, 그제였던가.

그러나, 책을 산것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억울한 마음에 가슴이 벌렁거리는 이유는
연말답게 괜찮은 책들이 정말 싼 값에 ( bargain book) 으로 나와 있어서
주문을 하는 순간, 몇 초사이에 we're sorry  하면서 이건 없다. 그래서 delet 하면 또 그 delet 하는 사이에 한 권이 또 없어지고, 막 그러는거다! 재미없는 농담을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젠장.

아무튼,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약간의 콩당콩당한 죄책감과 뭐, 빠뜨린책 없나, 더 살 책 없나 머리를 마구 굴리며 주문을 누르는데, 한권씩, 한권씩 ( 두권씩이면 말도 안해!) 없어지는 책들. 어흑!

아무튼 나와의 약속을 파탄내고 아마존 주문을 하게 만든 책. 은 건졌는데, 이 허한 마음이라니...

Get Shorty

결국 다섯권의 바게인 책에서 주문한 책은 엘모어 레오나드의 'get shorty' 한권이였다. -_-+화나화나화나

Night and Fear: A Centenary Collection of StoriesTonight, Somewhere in New York : The Last Stories and an Unfinished Novel

Rendezvous in Black (20th Century Rediscoveries)

사려던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의 울리치의 책 두권과 내친김에 표지가 너무 예뻐보이는 '상복의 랑데부'
도 샀다. '환상의 여인'의 홀딱깨는 표지를 생각할때 책장 앞에 놓고 감상할 표지다.

그리고 이 책. 비싸지만, 지금 파격 세일중이고, 평도 좋다.
설마 저 표지의 사진이 도서관?

기대. 두근두근.

 * 잠시 후 1/2 정리된 서재 사진 공개 예고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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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2-0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런 곳에서 과연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ㅂ@
주위 둘러보느라 혼이 쑥 빠질 거 같은데!

하이드 2005-12-0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서 살았으면 좋겠소-------!

로렌초의시종 2005-12-0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 저 도서관 책 정말 사고픈데...... 아마존은 정말 싸게 팔고 있군요 사고는 싶은데 이용경험이 전무한 관계로 ㅠ ㅠ(배송료도 물어야 할 테니;;;;)

하이드 2005-12-0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시종님은 이 책 실물 보셨나봐요. 지금, 반값보다 싸게 팔고 있어요.

로렌초의시종 2005-12-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았더랬지요 ㅜ ㅜ 하지만 도저히 들고올 수 없었어요. 짐이 너무 많아서 ㅠ ㅠ 아잉 모르겠어요 어째야 할지 앞으로 월요일까지 매진 안되면 아마...... 몰라요!(뭐래?;;;)

하이드 2005-12-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이 은근 책 비싸요! 아, 암튼 너무 기대되네요. ^^
 

 

 

 

 

 

원래, 이 자리는 원서 < A Centenary Collection of stories by Cornell Wollrick ; NIGHT & FEAR> 의 편집자 프랜시스 네빈스 Francis M. Navins의 뛰어난 서문이 있어야 할 곳이다. 하지만 단편의 내용이 서문에 언급되기도 하고 글 자체가 워낙 작가, 작품에 대한 상세하고도 넓은 시각을 제공하기에, 만약 울리치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각 단편을 모두 읽고 서문을 읽어도 좋을 듯하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졸문으로 이 자리를 대신하기로 한다.

코넬 울리치의 작품은 국내에 그리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작품은 그 유명한 <환상의 여인>이나 <상복의 랑데부> <죽은 자와의 결혼> 그리고 단편 한두 편 정도이며 몇몇 장편과 아동용으로 번안된 작품 등은 모두 절판됐다. 하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작가들(대실 해미트, 존 딕슨 카, 도로시 L. 세이어스, 등) 에 비해 그 명성만은 유별난 데가 있다. 아마 <환상의 여인> 때문인 듯한데, 이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엘러리 퀸의 과 함께 국내 추리소설 독자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본명 '코넬 울리치' 보다는 국내 팬들에게 '윌리엄 아이리시'가 더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600여 권의 추리소설 문고로 유명한 하야카와 문고의 <미스터리 핸드북>에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서양 고전 추리소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환상의 여인>은 코넬 울리치의 모든 장점이 강력하게 발휘되는 명작이다. 누명을 뒤집어 쓴 남자가 있고 모든 진실을 밝혀 줄 여자는 환상처럼 사라진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을 눈앞에 들이밀며 독자들을 초조함 속에 빠뜨리고 진실을 찾기 위한 두 남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어두운 거리를 달린다.

이미 전설로 남은 <환상의 여인>은 코넬 울리치 아니 윌리엄 아이리시의 이름을 한껏 드높이긴 했으나 마땅한 다른 작품이 소개되지 않은 국내 추리소설 시장에서 작가에 대한 고정된 시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국내 독자들에게 코넬 울리치는 '서스펜스의 거장' 이지만, 일상에서 공포와 두려움을 끌어내는 그 탁월함은 아주 작은 부분밖에 소개되지 않았다.

2004년에 출간된 <밤 그리고 두려움>은 코넬 울리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편집과 서문을 담당한 프랜시스 네빈스는 이미 코넬 울리치에 관한 다른 저작 (1988)으로 1989년 에드거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코넬 울리치가 추리소설 작가로서 기반을 다졌던 1930년대부터 원숙해진 모습을 드러낸 1960년대까지, 작가가 추리소설 작가로서 활동했던 모든 기간을 샅샅이 뒤져 작품을 선별했고 그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려 애썼다. 작품, 작가를 넓게 아우르는 편집자의 서문과 단편마다 곁들여진 상세한 후기를 읽고 작품을 다시 대하면 작가의 삶과 작품의 궤적이 한데 겹쳐지고, 각 단편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단편집을 통해 국내에 비교적 평면적인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 코넬 울리치가 다시 조명을 받아 입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 확신한다.

서문이 아닌 어설픈 편집자 후기가 되는 것을 각오하고 몇자 더 붙이자면 국내판 편집자가 아닌, 역시 시선이 제한된 국내 추리소설 독자로서, 코넬 울리치의 미발표 단편들을 소개하는 것이 무척이나 감격스러웠다. 원서의 편집자 프랜시스 네빈스는 코넬 울리치를 '그림자 속의 시인' 이라고 평했다.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윤영천 ( www.howmystery.com)

"He was the Poe of the 20th century and the poet of its shadows, the Hitchcock of the written word..."
Francis M. Nevins

 

훌륭한 '서문을 대신하여' 다.
하지만, 역시 프랜시스 네빈스의 원 서문이 궁금하다.

엊그제 Bye 2005 amazon 쇼핑을 올렸구만, 사고싶어져버렸다.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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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5-12-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랜시스 네빈스의 서문은 번역본 뒤에 첨부되어 있답니다. 해설을 대신해서. ^^

하이드 2005-12-1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흑흑 미리 알았으면, 올해의 아마존 쇼핑 마감했는데, 꾹 참고 내년에 살 수도있었는데, ;;; 암튼, 지금 한참 읽고 있는 이 책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

oldhand 2005-12-1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좀 빨리 댓글을 달았어야 했나요..
쿠폰신 왕림 같은거 기다리다 지쳐 저도 방금 주문했어요. 크흑 그냥 지난주에 살걸 그랬나.

하이드 2005-12-1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 쿠폰신 왕림하면, 같이 괴로워 하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