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경에 아마존에 주문할 물건이 있어서, 카트 정리하다가 마일리지/적립금으로 살 수 있는 알라딘과 할인폭이 높아서 핸들링/쉬핑 차지 생각하면 한국에서 사는것이 나은 교보 외서까지 한꺼번에 찾아봤는데  

알라딘은 뭐 그렇다치고, 교보에서 10월 21일까지 외서행사중인데, 꽤 쏠쏠하다.
꽤 오래 사고 싶었던  실비아 플라스의 책과 almost french는 아마존보다 교보에서 사는 것이 저렴하다.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었는데, 제목이 죽어도 생각 안 난다. 알라딘 포스팅 찾는건 불가능하고,
아마존 위시리스트 뒤져보려고 했더니 천권도 넘어서 앞에 한 200여권 정도 보다가 포기.

미국 만화가였고, 몽상적인 밤 그림, 꿈 그림 있는 그림은 약간 땡땡체였던 것 같기도 하고, 모리스 샌닥 같은 느낌의 ㅠㅠ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알 수 있을리가 .. 커다란 달 그림에 막 침대가 둥둥 떠다니고 그랬던 것 같은데 열심히 생각하다 포기하고 아쉬운대로 <캘빈과 홉즈>를 보관함에서 카트로, 카트에서 save for later로 옮겨두었는데  

아마존의 할인가격은 94불50전이다.(111,150원) 알라딘 가격(213,750원)만 보고 당연히 아마존에서 살 생각이었는데,
교보의 가격을 보니 계산기를 한 번 제대로 두드려봐야겠다. 169,920원 (마일리지 5,100원, 할인쿠폰 3,000원) ->161,820원

아마존의 핸들링피 5불, 엑스트라 차지 8불(더 들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8불), 쉬핑 5불
132,000원 vs. 161,820원인건데(적립금 사용으로 줄어드는 마일리지는 무시)  

교보에서는 문화상품권 이용 가능, 마일리지 (현재 겸손하지만) 이용 가능,
아마존에 비해 A/S, 배송, 서비스 보장 이라고 하면, 교보에서도 살 만하지 싶어서 말이다. 
 
캘빈과 홉즈 찾다 보니 ㅈ님 페이퍼가 있던데, 설마 ㅈ님이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하시지는 않으셨기를 바란다. 
ㅈ님 페이퍼에서 '가을이라 외롭다면' '술보다는 책을 읽을 일이다' 라고 했지만,

이 가을 하이드는 책도 사고, 술도 마시고, 뭐 그러고 있다.
그런다고 마음의 커다란 홀은 매워질리 없지만, .... 음.... 10월말 주문하는 바로 그 책!이 오면 (정보 알려주신 님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 좀 매워질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ㅈ님 페이퍼에서 본 Raymond carver 의 책이 마침 교보의 바로드림이 되기에, 주문해본다.
고등학교때는 좋아했는데, 나이 들어서 왠지 싫어진 카버인데 원서로 읽으면 또 다르려나 트라이-
오래간만에(?) 서점 나들이 - 예정 

돌아오는 길에는 고양이님 모래를 사와야 한다. 똑 떨어졌는데, 모래 적다고 아침부터 짜증내고 난리 났네.
ㅜ.ㅜ 그만 좀 주무셔- 좀 있다 나갔다 오면서 채워주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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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10-0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만화책은 아마 턴레프트 님 서재에서 보신 Winsor McCay의 만화책(Little Nemo in Slumberland)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 만화책 사려고 찜해두고 있었는데 하이드 님 페이퍼 보니 다시 구매 욕구가 새록새록. 캘빈과 홉스는 제 돈으로 안 사고 하나 있는 친구에게 억지로 강탈해냈어요. 처음에는 아마존에서 주문했는데 마침 물건이 떨어져서 배송이 차일피일 미뤄지길래 이왕 사주는 거 나 신경 안 쓰이게 3만원 손해 보고 알라딘에서 주문해주는 게 어때!라고 제2의 강요를 밀어부쳐서는...

일단 제가 김연수를 워낙이 못 믿어요. 그 사람은 소설가씩이나 되면서 문장을 그렇게밖에 쓰지 못하는 건지. 한 번은 씨네 21을 보는데 어떤 기사가 너무 안 읽히는 거예요. 사실 씨네 21 기자들이 기본적으로 읽을 만하게는 글을 쓰잖아요. 근데 유독 형편없는 그 기사를 보며 프리랜서인지 신입인지는 몰라도 참 안됐구나 했다죠. 프리랜서라면 목구멍에 풀칠하기 힘들 테고, 신입이라면 수습 끝나자마자 짤리겠더라구요. 그래 이름이나 함 확인해보자 했는데 그게 글쎄 김연수더라는.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구요. 암튼 김연수만큼 창피한 작가도 없어요. 문장 하나 제대로 못 쓰는 작가가 번역한 카버라니, 아무리 카버가 심플 단순한 문체라고는 해도 글쎄다 싶어요. 그런데 알라딘에서는 김연수가 꽤 인기가 좋은가 봐요. 갸우뚱.

술을 하도 마셔대서 그렇습니다. 마트에 가면 음식물 코너보다는 술병 보고 눈 반짝거리며 입맛 다시는 제가 좀 각성해야겠다 싶은 거지요. 그런데 건강하게 술 마시고 살려면 역시 담배를 끊어야겠죠. 요즘 들어 슬슬 목도 좀 아프고 성가시기도 하고. 술과 담배 중 고르라면 저는 아무래도 술쪽이라서.

Kitty 2009-10-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캘빈과 홉스...선물로 받았다가 워낙 무거운 책이라 이사올 때 누구 주고 왔는데 (먼산...ㅠㅠ)
김연수씨에 대한 의견은 쥴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김연수씨 글 처음 읽고(누군지 몰랐을 때) 진심으로 영어 발로 배운 사람이 실력에 비해 한참 버거운 영어문장 엉망진창으로 번역해놓은 줄 알았어요. 나중에 그게 번역문이 아니고 한국사람이 한국말로 쓴 거라는걸 알았을 때 그 경악스러움이란 -_-

하이드 2009-10-0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얘기부터 .. 저도 김연수 김연수 하길래 한 권 샀다가 좌절하며 반도 못 읽고 팔았던 기억이... 얼마전에 로쟈님께서도 김연수의 첫문장에 대한 포스팅 하신 적 있어서 관심있게 봤는데, 저만 김연수가 싫은게 아니였군요. ^^

쥴님, 나 진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뒤로 넘어갈뻔 했어요. 맞네요. 턴레프트님 서재에서 봤던 그 만화책. 잽싸게 찾아서 카트에 넣습니다.(지금 재고가 없지만, 뭐 품절 아닌 이상 들어오겠죠.) 나의 저 발설명으로 어떻게 아신거에요?? 저 진심 놀라고 있어요.

어제부로 집에 술이 똑 떨어졌지만 (칵테일거리나 양주는 언제나 있지만, 얘네들은 언제나 마시는 술이 아닌고로)
입맛에 맞는 사케병을 찾을때까지 참아보려구요. 야구 끝났으니 맥주 마실일도 없고.. 에휴-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는 중이다.
아직 1권의 뒷부분 정도를 읽고 있긴 하지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몽환적인 얘기다.
제목처럼 '야간열차' 타는 기분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식상한가?

야간열차를 타본적 있어요? 당신 

신체리듬은 잘 시간인데,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기차의 진동과 덜커덕 거리는 소리에 몸을 맞기고, 일상에서 벗어나 '이동중'인 상태. 온갖 잡생각들이 한꺼번에 풀려나 요동치며 반쯤은 꿈인듯 어지러이 맴도는 상태. 몸은 기차의 리듬에 맞추어 점점 수면상태로 빠져들고, 반대로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지나온 곳과 앞으로 갈 곳을 미친듯이 헤매인다.

책 속의 주인공은 김나지움의 고전문헌학 선생이다. 삼십여년을 꾸준히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 누구보다 라틴어, 그리스어, 헤브루어 등에 해박한 걸어다니는 사전이자 규범의 현신과도 같은 남자다. 어느 비오는 출근길 만나게 된 여자의 흔적을 좇아 지금까지의 인생을 뒤로 하고,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게 되는데...  

미스테리한 분위기이지만, 아직 미스테리는 나오지 않았다. '기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책' 이나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책벌레.  

책 읽다 멈칫, 멈칫  

마음에 걸리는 문장들이 있다. 술술 넘어가지 않고, 마음체에 걸려서 상념의 옆길로 빠지게 하는 그런 문장들.
딱히 재미있다, 재미없다, 별 감동 없이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데, 그렇게 멈칫거리느라 책 읽는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읽다보면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도 생각나고,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이나 올리비에 아당의 <겨울나기>도 더오른다. 아래 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대충 분위기를 알 수 있을까?  

 

 

 

 

"포르투갈어로 체스가 뭔가요?"
그레고리우스는 이렇게 묻는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
"샤드레즈(Xadrez)."
이제 입 안의 메마른 느낌은 사라지고 없었다.
"눈은 이상 없지요?"
혀가 다시 목구멍에 붙었다.
"괜찮아요."
다시 침묵이 흐른 뒤 그레고리우스가 물었다.
"사람들이 선생님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세요?"
그리스 의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아니지요!"
그레고리우스는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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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서 나온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중 하나인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포함하여
아래의 책들이 나와있다.

 

 

 

 

 

 

 

 

일본추리소설에서 내가 신뢰하는 <미도리의 책장>이 있다면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도 꽤 신뢰가 가는 라인업이다.
<위험한책>은 지금 읽고 있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느림의 발견>은 탐험가 이야기인데, 맙소사, 산 것과 판 것만 기억나고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차가운 피부>와 <콩고의 판도라>는 내가 자주가는 블로거의 강추작가여서 꽤 오래 보관함에 들어가 있었고,
아마도 가장 먼저 구매할 책들, 그 외에 <고래여인의 속삭임>, <엉덩이에 입맞춤을>, <나와 카민스키>, 그리고 얼마전에 나온 <검은새>까지가 보관함에 들어있으니, 꽤 내 취향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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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임페리움>으로 처음 로버트 해리스를 접하고, 뒤늦게 <폼페이>를 읽게 되었다. (2007년 1쇄 발행 후 무려 40쇄까지 찍어낸 스테디셀러이다.)

<폼페이>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2천여년전 베비우스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속으로 사라져간 고대로마 도시 폼페이를 소재로 하고 있다. 로버트 해리스는 사라진 아쿠아리우스(수도관리책임자) 엑솜니우스를 대신해 파견된 아틸리우스를 주인공으로 화산 폭발 이틀전부터 화산폭발 마지막날까지의 4일간을 시간순서에 따라 그린다.

가장 먼저 화산폭발의 전조를 알아챈 엑솜니우스는 시칠리아 출신이고, 자신의 고향에서 이미 비슷한 폭발에 대한 경험과 아쿠아리우스로서의 경험까지 더해 대재앙의 뉴스를 가장 처음으로 감지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된다.  로마 시대의 뛰어난 하수시설을 배경으로 물과 하수시설의 전문가인 엑솜니우스, 그리고 그가 사라진 후 파견되어 뒤늦게나마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되는 아틸리우스.(그는 3대째 
아쿠아리우스 집안이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용감한 청년이다.)의 활약상이 나온다.  

아틸리우스의 조사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확실히 의외로 생소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로마시대 수도책임자가 주인공이라니),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터너이긴 하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잘 드러나지 않고, 기대했던 박력도 덜 한 점은 좀 아쉽다. 노예출신 갑부이자  실질적 세력자인 암플리아투스, 그의 반항적이고 용감한 딸 코렐리아와 주인공 아틸리우스의 관계도 애매하고, 암풀리아투스는 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악역이었다. 박물지...의 작가인 플리니우스를 만나게 된것은! 기대 못했던 수확. 이다.
소설 속에나 있을법한 흥미로운 소재, 시간순으로 묘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박감이 부족하고, 기대보다 덜 박력있다. 똑같이 역사속의 인물을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주인공이 없어서, 전에 읽은 로버트 해리스의 <임페리움>에 비해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약하지 않나싶다. 

 로마시대 수도관과 화산폭발, 화산재 아래로 사라진 고대로마도시 폼페이에 대한 것은 그럭저럭 재미있었고, 거기에 더해 충실한 리서치로 다양한 고대 로마의 모습을 살려내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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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0-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어렸을적에 읽은 그 폼페이 최후의 날과 같은 책인지 무척 궁금하네요^^
 

대문사진 아래에 적었듯이, 분점운영중이다. 알라딘 서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용할지 계속 생각중이고...
새로 옮긴 집은 내가 딱 좋아하는 기능들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그간 이글루스, 네이버, 싸이, 등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입맛에 맞는 집을 만난 것 같다.    

그 집에서 좋은 것 중 하나가 유입경로/키워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집을 딱히 대놓고 홍보한 것이 아니라서 검색으로들 한둘씩 들어오기에,
어떻게 들어오는지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나다.   

어드민Admin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오고, 그 중에 유입 경로와 유입키워드가 있다.

키워드는 현재 52개가 있고,
유입경로에는 어드레스가 함께 나와 있어, 클릭하면, 유입이 된 바로 그 검색페이지가 뜨게 된다.  

며칠전부터 신경쓰이던 키워드 중 '가슴 사진' 이란 키워드. 내 글 중에 '가슴 사진' 이 들어갈만한 글이 뭐가 있었을까
계속 궁금하던차,

 

 

생각난김에 유입경로를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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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0-0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스토리는 그런 기능이 있더라고요- 신기..
근데 가슴사진이 무려 2번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네요 하하

비연 2009-10-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Kitty 2009-10-0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티스토리 쓰는데 저 기능 참 편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존버거의 19금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09-10-0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스토리랑 서재랑 같이 쓰면 서재가 진짜 불편해지죠;; ^^

마냐 2009-10-1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티스토리랑 같이 쓰는데....둘다 폐업 분위기...와중에 알라딘만 가끔 와요..
 

   
  다른 물고기들과 분리시키기 위해 뱀장어 어장은 일반 어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 두었다. 만으로 뻗어있는 좁은 콘크리트길을 지나면 널찍한 뱀장어 어장이 나온다. 곰치과인 뱀장어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악명이 높다. 여기에 있는 뱀장어들은 보통 몸길이가 사람 키만 하고 몸통도 사람만큼 크며, 납작한 머리에 큰 주둥아리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다. 빌라 호르텐시아의 양어장은 150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미로 같은 굴 속, 그리고 깊고 어두운 어장 밑바닥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들이 숨어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수십 마리는 확실히 넘을 테고, 모르긴 몰라도 수백 마리는 족히 될 것이다. 오래 묵은 뱀장어들은 그 크기가 괴물이나 다름없었는데, 어떤 놈들은 보석까지 달고 있었다. 네로 황제는 아끼는 뱀장어의 지느러미에 금고리를 달아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로버트 해리스의 <폼페이>를 읽다가 사람크기만큼 큰 뱀장어를 만난다. 뭐야, 뱀임?

뱀의 피부를 만져보면 생각보다 딱딱하고 차가워서 그 이질감에 흠칫거리게 된다. 뱀장어는 그 미끈함과 탱탱함에 놀라게 되고. 뱀이나 뱀장어나 발없이 꾸불텅거리면서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물 속의 뱀장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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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뱀장어 장면은 후에도 반복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는 눈을 감아보았지만 이내 다시 뜨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을 눈앞에 둔 탓인지 머릿속에는 뱀장어 양어장에서 끌려나오던 시체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고, 잊으려고 애를 쓸수록 그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재연되었다. 물가에 모여 숨죽여 지켜보던 사람들, 장대에 걸린채 물 밖으로 끌어내어진 시체, 흥건한 피, 여인의 비명소리, 자신을 데려온 여자의 걱정스런 얼굴과 하얀 팔다리...  

 
   

파국의 결말까지 작가가 어떻게 요리해나갈지 궁금하다만, 이 뱀장어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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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