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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임페리움>으로 처음 로버트 해리스를 접하고, 뒤늦게 <폼페이>를 읽게 되었다. (2007년 1쇄 발행 후 무려 40쇄까지 찍어낸 스테디셀러이다.)
<폼페이>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2천여년전 베비우스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속으로 사라져간 고대로마 도시 폼페이를 소재로 하고 있다. 로버트 해리스는 사라진 아쿠아리우스(수도관리책임자) 엑솜니우스를 대신해 파견된 아틸리우스를 주인공으로 화산 폭발 이틀전부터 화산폭발 마지막날까지의 4일간을 시간순서에 따라 그린다.
가장 먼저 화산폭발의 전조를 알아챈 엑솜니우스는 시칠리아 출신이고, 자신의 고향에서 이미 비슷한 폭발에 대한 경험과 아쿠아리우스로서의 경험까지 더해 대재앙의 뉴스를 가장 처음으로 감지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된다. 로마 시대의 뛰어난 하수시설을 배경으로 물과 하수시설의 전문가인 엑솜니우스, 그리고 그가 사라진 후 파견되어 뒤늦게나마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되는 아틸리우스.(그는 3대째 아쿠아리우스 집안이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용감한 청년이다.)의 활약상이 나온다.
아틸리우스의 조사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확실히 의외로 생소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로마시대 수도책임자가 주인공이라니),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터너이긴 하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잘 드러나지 않고, 기대했던 박력도 덜 한 점은 좀 아쉽다. 노예출신 갑부이자 실질적 세력자인 암플리아투스, 그의 반항적이고 용감한 딸 코렐리아와 주인공 아틸리우스의 관계도 애매하고, 암풀리아투스는 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악역이었다. 박물지...의 작가인 플리니우스를 만나게 된것은! 기대 못했던 수확. 이다. 소설 속에나 있을법한 흥미로운 소재, 시간순으로 묘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박감이 부족하고, 기대보다 덜 박력있다. 똑같이 역사속의 인물을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주인공이 없어서, 전에 읽은 로버트 해리스의 <임페리움>에 비해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약하지 않나싶다.
로마시대 수도관과 화산폭발, 화산재 아래로 사라진 고대로마도시 폼페이에 대한 것은 그럭저럭 재미있었고, 거기에 더해 충실한 리서치로 다양한 고대 로마의 모습을 살려내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