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비결
빅토리아 모란 지음, 윤정숙 옮김 / 아고라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공허감을 타고난다. 17세기에 파스칼은 "모든 인간에게는 신의 형상을 닮은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은 신만이 채울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은 당신, 혹은 나의  '공허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원제 Fat, Broke, Lonely, No more. 책의 핵심을 꿰뚫는 번역제목이 아닌가 싶다. 원제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 부제로 원제가 인용되어 있다.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방법'  

얼핏 다이어트 서적같기도 하고, 어쨌든 브리짓 존스류의 여자들이 읽어야할 것 같은 의미심장한 부제의 책이다. 그에 비하면, 번역제목은 '공허한 모든 현대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람들 틈에 살면서 필연적으로 전염되는 현대인의 질병 '전염성 공허함'에 걸린 탓이다.   

비만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 역시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가히 정신분열증 환자처럼 반응한다. 우리의 국가는 자동차, 텔레비전, 컴퓨터,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과 협력하여 많은 국민을 뚱뚱보로 만들고 있고, 또 다수의 뚱뚱보가 지배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뚱뚱한 것과 뚱뚱한 사람들을 악마 취급한다. 그리고 우리는 뚱뚱한 것을 수치스러운 것, 심지어 혐오스러운 것으로 여긴다. 맛있는 초콜릿셰이크가 자기 혐오의 원횽이라니!  -81-

이야기는 성인의 62퍼센트가 과체중이고 31퍼센트가 비만이며, 매달 10만명이 파산신청을 하고, 52퍼센트의 부부가 이혼하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런 수치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 대입했을때 전혀 위화감이 없다.  

뚱뚱하고 외롭고 가난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라는 마인드 컨트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의 세가지중, 하나던, 둘이던, 아님 셋다건을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게 되는 상황을 파악하고,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포기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부지런히 생활해야 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모두가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자기계발서와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일깨워주거나 탁하게 씌여 있던 눈꺼풀을 벗겨 내주는 자기계발서 사이를 미묘하게 줄타기하며, 후자 쪽에 한 발을 내려 놓고 있는 책이다.   
 
외부에서 강요하는 이미지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못해 비관하지 말것이며,
마음 한 켠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을 채우는 헛된 일을 하기 위해 먹거나 쓰거나, 자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하지 말것이며, 
자신을 좀 더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것이다.  

라는 것이 이 책의 메세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670여페이지에 달하는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이 책은 꼭 이 분량이 되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아니겠는가, 연쇄살인이 일어나는 배경은 이름부터 으스스한 툼스빌, 장의명가인 발리콘가인것을.   

이 책을 세대를 걸친 가족간의 갈등으로 읽어도 좋고, 본격추리소설로 읽어도 좋고, 기이한 탐정(정말로! 지금까지 절대 본 적 없는!)이 등장하는 독특한 추리소설로 읽어도 좋고, 좀비문학으로 읽어도 좋고, 미국장의문화에 대한 참고서로 읽어도 좋으며, 죽음에 대한 명언집이나 사색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읽어도 좋다. 다만, 가볍고 술술 넘어가는 일본추리소설을 기대하지만 않으면 된다.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그린은 반은 일본인, 반은 미국인인 펑크족 젊은이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산을 받기 위해 툼스빌로 들어가게 된다. 그린과 어울리는 체셔는 역시 펑크족으로 발리콘가의 장남인 존 발리콘이 처를 버리고 결혼한 이자벨라가 데려온 딸이다. 그린과 체셔는 죽이 맞아 뉴욕에 놀러갔다가 핑크캐딜락(장의차)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가문의 수장인 스마일리가 죽음을 준비하고, 가족들이 하나둘씩 죽는다. 그린, 자신을 포함해서. 그러니깐, 이건 좀비탐정이 나오는 이야기인 셈이다.  

제목,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은 처음, 이 책을 찜하고, 사기 전에는 도통 머리에 안 들어오는 제목이었다. 시체가 살아 있다고? 근데, 그 '살아 있는' '시체'가 '죽는다'고? 그러나 이 긴긴 책을 읽고 나면,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은 정직하고, 적나라하고, 의미심장한 좋은 제목입니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굿굿굿이에요.  

이 소설의 미덕은 너무 많아서, 한번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죽음'에 관한 각종, 그야말로 각종 이야기들. 고대철학에서 밥딜런의 노래가사까지, 장의명가(3대가 장의사업에 종사한)에서 살면서 가족들이 각각 지녀온 죽음에 대한 생각들.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가, '시체가 살아나는' 이야기다. 기현상으로 시체가 살아나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 는 추리소설적인 측면에서 말도 안되게 언페어한 전제를 깔고 이야기가 시작되는거다.  전제를 납득하고나면, (이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굉장히 납득이 된다.) 이것을 단순히 좀비소설로만 볼 수도 없다. 좀비가 나오는건 맞는데, 좀비소설에 거부감이 있다고해도, 너무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서, 이야기의 가장 큰 특징이긴 하지만, 이걸 좀비소설이라고 절대 부르고 싶지 않다.  

이야기는 심지어 유머러스하다. 온통 죽음이 널린 곳에 '유머'라니, 블랙코미디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이야기는 왜려, 본격추리소설에 가깝다.그러니깐 이것도 미덕중 하나. 밀실살인에서 알리바이트릭, 등등의 본격추리에 본격추리 오마주에 순수하게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특별종합선물세트 같다. 작품 속의 유머는, 그러니깐, 웃긴말을 써서 웃긴게 아니라, 상황이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부분의 사람은 일단 웃고 보는) 그런 상황들이 대차게 등장하는 것.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끝까지 뒷심까지 잃지 않으니, 소리소문없이, 작년 최고의 추리소설 타이틀을 딸만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냐 2010-01-0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뽐뿌 강도 매우 높슴다.

하이드 2010-01-0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냐님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강추입니다요. ㅎ
 

페르소나는 인격이라는 뜻의 라틴어예요. 영어 퍼스낼리티의 어원이기도 하고요. 원래는 배우가 쓰는 가면을 말하는데, 그 뜻이 변해서 성격 자체까지 가리키는 말이 되었죠. 나도 처음엔 인격이 사람 마음의 중추이자 지배 원리라고 굳게 믿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인격이란 외부의 상황, 특히 대인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 습득하는 몇 가지 반응 유형이 집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공감. 페르소나, 가면, 퍼스낼리티, 성격   

어서 기시 유스케의 싫어하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건 흠잡을 곳 없는 명작!명작!명작!' 이라고 거품 물며 칭찬할만한 작품들만 나왔던건 아니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그의 작품들이 눈에 보이는 몇가지 흠들에 불구하고도 좋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공포/호러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  기시 유스케와 나의 궁합은 미스터리다.  

그러나, 그것이 좋기만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에게 좋아하는 작가를 물을 때 '알랭 드 보통'이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천재자식, 똑똑한 자식, 멋있는 대머리, 한 때 그의 집 가정부가 되는 것이 꿈일 정도로 ( 사실, 정말로 꿈에 알랭 드 보통 집에서 가정부를 한 적 있다. 'ㅅ' 그 이후로 이런 개드립 - ㅈㅅ ) 좋아했는데, 서서히 그 열광이 식어가고, 며칠전 서점에서 그의 신간 속의 대.단.히. 클리쉐한 문장들을 보고, 완전히 실망해버렸다. 이런 대머리자식.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대머리님들에게는 죄송. 아무 유감없음. 요즘 브루스 윌리스의 대머리는 그럭저럭 멋지다고 생각함 ... 응?)  

이전에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 여행 어쩌구 하는 책에서 완전 실망했던 것과 비슷한 정도의 실망감. 그러나 그 이후로도 나는 하루키를 읽고 있고, 하루키는 나의 좋아하는 작가쪽에 서 있는 작가다.   

미야베 미유키도 마찬가지. 좋아하는 작품은 몇 작품 안 되지만, 늘 구매하고, 좋아하는 작가라고 얘기하곤 한다.  

그 외에 존 버거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맨 위에 올려 놓았는데, 카잔차키스랑 함께. 요즘 존 버거를 다시 읽고 있는데, 영 맘에 안 드는거다. 아, 이 착잡함이라니.. 상대를 찾을 수 없는 원망과 배신감이 뭉글뭉글 솟아 올라서 얇은 책, 내가 처음 존 버거를 만났던 책을 꽤 오래 걸려서야 다 읽어냈다. 나 자신한테 신경질이 나서 그 다음 책으로는 존 버거의 책 중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신간 소설을 골랐다. (이게 픽션이냐, 논픽션이냐는 며느리도 모르지만 , 무튼)  

그렇게 좋아했던 작가가 싫어지는 경우는 작가는 그 대로인데, 혹은 이 경우, 존 버거의 책은 그대로인데, 내가 변한 경우겠다.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싫어하기도 하고, 다시 좋아하면서, 더 굳어질 수도 있고, 마침내 놓을 수도 있고.  

근데, 기시 유스케의 경우, 좋아하는 작가 이름에 그의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난 공포/호러소설 별로라고!) 기시 유스케의 이름이 들어가는 페이퍼는 늘 그의 칭찬만 자자하다;; 그래서, 나는, 이 다음 작품이 실망스럽고, 욕하고 싶으면, 차라리 반가울 것 같다. 파티를 열고, ..응? 좋았던 그의 작품을 다시 읽으며, 그래 이게 좋지. 라며 무릎팍을 팍팍 치면서 좋아하거나, 그 다음 작품은 다시 좋겠지. 어떨까. 기대해보거나.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떠남'이라고 했다. (음.. 그러고보니 이 말은 얼마전 읽은 존 버거 책에 나온 말이었던듯;)
사랑이 깊어지려면, '미움'도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두도시 이야기>
한 이틀 책을 손에서 놓았던 것 같은데, 왜그랬지? 뭐했지?
늘 몇가지인가의 생각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미친건가? 난 알고보면 광년이인것일까? 아님 뛰어난 멀티태스커인 것일까? 뇌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잨) 무튼, 그래서 이렇게 단기기억상실에 시달리는지도.. 그래서, 나는 이렇게 페이퍼질하며 기억의 자취를 남겨놓아야 하는지도..  

무튼, <두도시 이야기>  

글은 헉!소리 나는데, 내용은 밍밍하다가 프랑스 혁명직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술집 주인과 뜨개질녀, 그리고 검은 머리의 험상궂은 스파이와 자크들이 나오면서, 프랑스쪽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박사가 있는데, 그 박사가 프랑스의 감옥에 같혀서 온갖 고초를 다 당해서 방어기제로 그 기억을 놓아버렸다. 기억도 못하고, 그 일을 기억할라치면, 발작직전까지 가거나 다시 이전의 그 정신 놓은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거. 근데, 그 박사를 어째어째 구해내서 영국으로 데리고 왔는데, 그의 딸이 그에게 구원의 동앗줄이 되어준다.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한쪽 도시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준비중이고, 다른 한쪽 도시 영국에서는 그 딸래미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이 이어지다 마침내 박사를 살린 그 딸이 결혼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온 남자랑.  

박사가 다시 이전의 상태로 며칠간 돌아가게 된다.맨 처음 그를 구해왔을때 몰두했던 구두만들기 작업을 하며 아무도 못 알아보는.. 맨 첫장부터 나왔던 로리라는 은행가와 괴팍한 프리스라는 아줌마가 그의 상태를 보고 걱정하기 시작하고, 의논 끝에, 박사가 갑자기 정신줄을 놓았던 것처럼 갑자기 다시 정신줄을 잡고 그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자, 로리가 박사에게 우정을 담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장면이 참 멋지고 가슴 벅차다.  

그래서 식사가 끝난 후, 박사와 그가 단둘이 남게 된 틈을 타서 미스터 로리는 최대한의 지성을 발휘해 말을 건네 보았다.
"마네트 박사님, 실은 박사님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데요.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어떤 이상한 환자의 증세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의학 지식이 풍부하신 박사님께서는 아마 그렇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제게는 몹시 이상한 증세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박사는 어제까지의 작업으로 더러워진 자기의 두 손을 흘끔 바라보며 사뭇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박사는 지금 이전에도 수차례 자기 손을 보곤 했었다.
"마네트 박사님."
로리는 다정하게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 환자란 저와 각별히 친한 친구인데요, 그 환자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분의 딸을 위해서 박사님께서 제발 좀 제게 충고를 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마네트 박사님."
박사는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어떤 정신적 충격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박사는 말했다.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그 증세에 대해서... 아주 세밀한 점까지 빼놓지 말고."
로리는 두 사람이 서로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말을 계속했다.
"마네트 박사님, 그것은 옛날에 오래 지속되던 충격에서 오는 병입니다. 사랑이랄 할까 감정이라 할까.... 박사님 말씀처럼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과 쓰라림을 받은 데서 오는 병입니다. 즉, 정신이 문제란 말이죠. 그 환자의 경우에 있어 충격을 받은 그는 시간조차도 짐작할 수 없었기에, 그 충격이 얼마 동안이나 계속되었나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환자 자신의 시간 관념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그 기간을 알아낼 길이 없으니까요. (..중략...) 그 후 환자는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높은 지성의 소지자가 되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상적인 활동도 하게 되었고, 더욱이 본디의 풍부한 지식에다 항상 새로운 지식을 얻어 대가를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여기서 그는 잠시 깊은 한숨을 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병이 다시 재발했어요."  
박사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 동안 계속됐나요?"
"꼬박 아흐레 동안 밤낮으로."
"그런데, 그 환자는 어떠한 꼴을 하고 잇었나요?"
자기의 두 손을 흘끔 내려다보며 박사는 말했다.
"그 충격과 관련이 있는 옛 직업을 되풀이했으리라 추측되는데."
"사실 그랬습니다."
(중략)

"아까 환자의 딸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의 딸은 아버지의 병이 재발한 것을 알고 있나요?"
"아뇨, 따님에겐 비밀로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비밀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이외에 또 믿을 만한 사람 한명만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박사는 로리의 손을 잡고 중얼거렸다.
"거 참 고맙소이다! 거 참 잘생각하셨소이다!" 
 

이렇게 둘은 조심스레 박사의 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리의 우정이 돋보이는 장면, 박사의 섬세한 마음과 격정, 우정에 감사하는 장면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 대화가 끝나고 또 끝내주는 장면이 나온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  

박사가 집을 떠나 딸이 있는 곳으로 출발한 그날 밤, 로리는 미스 프로스와 함께 도끼, 톱, 끌, 망치를 들고 박사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아 놓고 무슨 범죄라도 저지르는 듯, 무슨 괴상한 짓이라도 하듯, 구두공의 의자를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다. 정말이지 그녀의 그 무시무시한 얼굴은 살인 방조자가 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사체의 소각은 지체없이 부엌 아궁이에서 집행되었다. 그리고 연장, 구두 및 가죽은 뜰에다 파묻어 버렸다. 그 파괴 행동은 너무도 사악했고, 따라서 그들의 정직한 마음속에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들이 이 범죄 행위에 종사하고, 그 흔적의 인멸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로리와 미스 프로스는 정말로 무서운 범죄라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잘 모르지만, 이런게 디킨스적인게 아닐까 싶다.  디킨스 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orgettable. 2010-01-0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부분 굉장히 그로테스크하지 않아요? 공포/호러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하필 이장면을 꼽다니 ㅋㅋ

하이드 2010-01-0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글만 보면 그로테스크한데, 그 앞뒤 상황하고 같이 생각해보면, 뭐랄까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그런 기분이랄까;; ^^

 

잠실 교보 나들이
매군에게 밥도 얻어먹고, 책도 받고, 커피도 얻어마셨다.

바로드림으로 페터회의 신간을 챙기고, (전국에서 교보잠실이 신간 가장 빨리 들어오는듯 'ㅅ' )
쇼펜하우어의 책도 하나 쟁였다.  

 < 교통경찰의 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인데, 그닥 이치한테 애정 없는 나이지만, 교통경찰 소재가 흔치 않고, 단편연작에 표지도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치고 멋지게 빠져서 (실물은 아직 못 봤지만) 구매 예정이다. <성녀의 구제>는 일단 평은 좋다. 7일 알사탕 600개일때 구매할까 생각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워낙 많이 나오기에 연말에 남들이 좋다는 것만 찾아 읽는 편인데, <악의>가 무척 좋았고, 올 연말에는 <둘 중에 하나가 그녀를 죽였다>가 평이 좋아 볼까 생각중이다.  

 

 

 온다 리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이 조그마한 책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평 없이, 책소개만 완전 재미있다며 잔뜩이다.

 온다 리쿠나 히가시노 게이고나, 역시 믿을만한 리뷰어들의 믿을만한 평을 듣고
 구매할 다작의 작가들  

 

 

 

 

스타니스와프 램의 <우주비행사 피륵스> 양장에 가격을 보니, 이번에도 역시 삐까뻔쩍하게 만들어 놓았기를 기대해본다.  

꾸준히 나와주니 고마울 따름이지만,
나는 구매로 보면 SF 마니아에 빠지지 않지만, 독서로 보면 절대 SF 마니아가 아니다.

특히 오멜라스에서 나오는 시리즈들은 하나같이 '표지가 예쁘고' , '일단 사고', '읽지 않는다' 라는 치명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  

단편연작인 이번 작품을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램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길따란 판형이다. 도 아직 못 읽었는데, 새로 나온 존 쿳시의 <슬로우맨>  

교통사고로 다리 한 쪽을 잃은 전직 사진작가와 간호사와의 사랑 이야기? 표지가 너무 적나라하잖어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의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 <외눈박이 원숭이> 인상적인 표지다. 이전에 나왔던 해바라기..의 얼척없는 표지 때문에 살 생각도 안 했는데, 이번 작품 '감성미스터리'라는데, 어떤 작가인지 궁금하긴 하다.  

 '현실의 부조리 속에 비주류들의 공존' 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알랭 드 보통의 히드로 공항에서의 일주일이 나왔다. 정영목씨 번역인데, 아직 알라딘에서는 안 뜨네. 무튼 얇은 책에 반이 사진이다.  

아, 이제 알랭 드 보통한테 인사할 때가 된 것 같다.  

'두 남녀가 키스하고 있었다. 여자는 스물 세살임에 틀림없고, 가방 속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가지고 있었다' 라는 식의 문장들. 토할뻔 했다.  

 보통 아저씨, 나 한때는 아저씨집 가정부 되는게 꿈이었는데, 이제 그만 바이바이, 매력적이던 대머리도 이제는 그냥 대머리...

 

 

 

데이빗 드쉬니의 <프레임 안에서>
표지도 좋고, 판형도 적당히 크니 좋고, 사진도 좋고, 글도 좋다!
전문 분야에 대한 책을 쓸 때 '글까지 잘 쓴다면' 시너지!! 1+1=2가 아니라 막 사심 섞어서 1+1이 100!! (쫌 심했나 ^^:) 후루룩 본거라, 사서 읽고 다시 보니 아니여도 할 수 없음. 일단 구매예정   

  

 

 

 

 

 <무기> DK다. 완전 알차다. 가격도 생각보다 훨 저렴하다. 

<지도로 보는 타임스 세계역사> 비쌀만은 하다. 한권에 12만원이던가. 근데, 출판사가 생각의 나무다.  도깨비출판사  

 

 

 

 

오늘 일요일이라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더라.
초등학생 고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와서 엄마한테 검사 받고 사가기, 아님, 지들끼리 고르며 엄마가 사줄까 안 사줄까 고민하기. 뭐 그런 풋풋한 장면들을 많이 봣는데 ^^  

장면 1.
세계문학전집 책장 앞,
엄마,아빠, 딸래미가 책을 보고 있다. 엄마는 열린책들의 새로 나온 문학전집들을 보며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를 한다.
딸이 <로스트심벌>을 가져와서 사달라고 하자,(오, 얘야, 프리메이슨 얘기가 정말 재밌니??)  아마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얘기하자,  러시아 소설은 재미없어. 옛날 느낌이라 싫어. 그런다.  

옆에서 참견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가는 여인을 스윽 꺼내놓으며)  
이거 재밌는데, 더 리더란 영화 있잖아. 케이트 윈슬렛 나오는, 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타고 그랬던,
거기서 그 여자가 교도소에서 보는 책인데, 진짜 재밌는데,   

그 책을 산 것 같지는 않지만, ^^; 체호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궁금해 했기를.
로스트심벌이라니, 아이야...  

장면 2.
화제의 소설 매대 앞.
엄마가 한국소설을 보고 있고, 딸이 트와일라잇과 뉴문을 사달라고 한다. 역시 초등 5-6학년으로 보임. (얘야, 그거 뒤로 갈수록 야한데, 뱀파이어 할리퀸인데, 네나이에 안 읽어도 되는데, 아가;;)  
엄마는 일단 부정적 반은 

옆에서 참견 '윈터킹'을 스윽 - 밀면서  
'이거 아더왕 이야기 새로 나온건데, 디게 재밌는데, 유명한 역사소설가가 쓴거라 공부도 되고 (그런가 ^^;), 왕도 나오고 공주도 나오고 마법사도 나오고 막 재밌는데'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 아더왕 얘긴데 나오겠지 머)  
역시 구매하지는 않았을듯 싶지만, 트와일라잇도 실패한듯.  

장면 3.
일본추리소설 섹션에서
이번엔 좀 더 어려보이는 초등 3-4학년 정도의 남자아이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과 '예지몽' 을 보며 이게 2탄이고, 그러면서 무슨 책인지는 못 봤는데, 그건 무서워서 엄마가 안 사줄 것 같아. 그러기도 하고, 히라아마 유메아키의 '남의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유메아키의 책이라면, 연령불문 안 사주고 싶을 것 같긴 하다만;  

초등 3,4학년 남자아이에게 권해줄 일본추리소설을 떠 올릴 수가 없어서; 권해주지 못하는 사이에 '용의자 X의 헌신'을 들고 떠나버렸다. (니들이 불멸의 사랑을 알어?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nnerist 2010-01-0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kbs.co.kr/radio/radio_drama/stage/aod/index.html

여기였음. KBS무대^^

하이드 2010-01-0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케쉔-

Apple 2010-01-04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3,4학년 남자아이에게 권해줄 일본 추리소설이라면 저는 쓰네가와 고타로가 바로 생각나는데요?^^히히...
적당히 환타지 적이고, 너무 어둡거나 그렇지도 않고 괜찮은듯...(귀찮은 동생 버리고 온다는 얘기가 좀 그런가..=_=;)

하이드 2010-01-04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재의 일본소설 매대에서는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 없더라구요. ^^;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보다는 미미여사의 책을 권해주고 싶긴 했지만요.ㅎ 의외로 온다리쿠의 책이나, 아니면 아.. 이름이 절대로 생각 안나는데, 청춘소설 쓰는 일본 작가 있는데, 아빠와 어쩌구 도 쓰고, 표지가 회색에 자전거 탄 교복 입은 남자애 있던 책도 있고, 뭔가 착하고 그런 일본 작간데, 아.... 생각이 안 나요 ^^a

사실, 그 나이때 남자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긴 해요. 여자애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 나중에라도 한번 찬찬히 생각해보려구요.

그나저나 저 쓰네가와 고타로 책 하나도 안 읽었는데, 벌써 세권이나 나왔네요@@

하이드 2010-01-0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나온 뒷권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거든요. 수위는 점점 높아집니다. 씨익 -


bookJourney 2010-01-0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트와일라잇'은 초등생에게는 좀 곤란하겠지요? 저희 집 초등 5학년 아들녀석이 산타한테 받고 싶은 책으로 '트와일라잇'을 골랐었는데, 책 소개를 보고는 '곤란할걸!'로 끝냈어요.
대신 산타 아줌마 맘대로 '홈즈 전집'을 안겨줬는데 ... 중간에 홈즈가 코카인을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

HAE 2010-01-0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고흐 책때문에 생각의 나무라는 출판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불량인쇄본에 제본이 잘못된 책에, 두 권 샀는데 불량인쇄된 건 바꾸고 제본은 그냥 참고 있어요.
근데, 제 책만 그런게 아닌지, 어떤 분이 블로그로 쪽지를 보내셨더라구요.
불량인쇄 페이지 정보 공유(?)랄까...-.-; 비싼 것도 비싼 거고,
대빵 큰 도판 위주의 책을 만들면 좀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이드 2010-01-0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반값한 책이요? 정말요? 제것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얘네가 좀 악명을 날리고 있긴 하죠.

HAE 2010-01-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번에 그 책 맞아요. -.-;
 

새해 첫주문 ^^  

필립 로스의 <휴먼스테인>1,2, 미시마 유키오<가면의 고백>, 등등

새벽에 누가 <휴먼스테인> 샀는데, 앞에가 쩍 갈라져서, 교환했더니, 또 쩍 갈라졌다는 글을 보고 불길;; 하긴 했는데,   



 

<휴먼스테인>을 조심조심 펼치는 순간 쩍-  1권은 완전히 쩍-
2권은 슬쩍 들으니 아래부터 쩍- 갈라지길래 덮어버렸다. 그래서 반만 쩍- 갈라진 상태.

얘기들어보니,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괜찮다고는 하는데, 이 책 말고, 다른 책 위태하다는 사람도 있고;
책 요즘 무지 깨끗이 보고 있는데, 신경쓰여서 안되겠다.
교환하는거 진짜 불편하고, 귀찮고, (이거, 내 돈들여서라도 알라딘에 편의점택배로 보내고 환불받을 생각이다.)
문동에 착불로 보내도 되지만, 거기서 환불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누가 뽑기운이 없었다고 그러는데,
책이 제대로 된 거가 와야지, 뽑기운으로 오면 안되지-_-;;

내가 가지고 있는 <나귀가죽>과 <가면의 고백>은 괜찮긴 한데,
이 책은 환불하고, 당분간 문동 세계문학전집은 구매를 멈춰야겠다.  

멀쩡한 책도 왠지 볼 때 신경쓰일 것 같다.
아니, 멀쩡하지도 않다.  

<나귀가죽>, <가면의 고백>,  쩍- 갈라지지는 않지만, 풀이 떡칠되어 자연스럽지 않다.  

요즘 나오는 책들, 이 앞부분 딱 접히게 만들어서  뜬다거나 하지 않는데, 책을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장정일 9월의 이틀 표지 이야기  -> 이거 같은 경우에는, 보기에도 편하게, 아예 선이 잡혀있고,

펭귄클래식코리아도 비슷하게 선이 잡혀있다.
생각난김에 민음세계문학선도 찾아보니 민음꺼가 문학동네꺼랑 비슷한데, 문학동네의 전집이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로는 더 불균일하다. 종이질때문에 더 티가 나는지도.. 민음의 모던클래식의 경우는 선은 안 잡혀있지만 깔끔하다.  
 
어쩌다 쩍- 갈라진 책 받을 수도 있고, 파본 받을 수도 있고, 그건 그거대로 기분 별로겠지만, 만듦새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걸 알고 나니, 그게 더 기분 나쁘다.  

작년 이맘때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특별판 '한정판'이 ( 작년 이맘때 나온 '한정판' 잘 팔고 계십니까??) 외양에만 신경써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이어서 불만스러웠다면,   

레파토리,번역, 편집, 디자인 등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만듦새가 떨어진다면, 그것 역시 구매자 입장에서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문학동네의 책이 꽤 많은데, 이렇게 만듦새로 불평해 본 적 없었는데, 하필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문학전집이 이 모양이라서, 기분이 영 별로다.  

20권 중에 네권 사고 이렇게 불만을 토로하는건 성급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01-0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서점 가는데, 다른 책들도 확인해보고, 업데이트 할 예정.

Kitty 2010-01-0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민음사 한정판 생각나네요 그거 보고 ???????? 이랬었는데;; 다 팔리기는 했는지 남의 일에 괜히 걱정;;
지금 눈앞에 항설백물어, 작가의 집, 뉴요커 뉴욕을 읽다 세 권 놓고 좋아서 입이 찢어지기 직전이에요 ㅋㅋㅋ
뭐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서 집었다 놓았다 세 권 무한 도돌이표 중;;;
그나저나 미시마 유키오는 표지에 대한 이야기가 하도 많아서 실물이 궁금해요.
서점가는 길에 한 번 봐야겠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가요?

하이드 2010-01-03 02:3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글 남기기 전에 보고 왔는데, 한정판!!으로 잘 팔리고 있더라구요. 책 나온건 작년 1월.

미시마 유키오 표지가 뭔가 감정을 건드리긴 하나봐요. 표지 이야기하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전 잘 모르겠던데, ^^ 실물이랑 사진이랑 비슷한데요, 실물은 더 작고 얇은 느낌에, 무광유광 섞여 있어서, 좀 아담스럽고 귀여우니 세련된 느낌이에요. 제가 오늘 받은 책들이 마침 다 얇으네요.

blanca 2010-01-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저 정도는 아니지만 제 책도 다 읽고 나니 배가 갈라지더라구요.

2010-01-0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3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10-01-03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아노치는 여자 몇일전에 샀는데 오늘 들여다봐야겠네요.ㅇ.,ㅇ 제본 괜찮은가...

하이드 2010-01-03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휴먼스테인이 문제인것 같아요. 근데, 다시 보니, 다른 책들도 썩 맘에 들지 않는다는;; 집에 있는 세계문학전집 다 꺼내서 뒤져봤잖아요. ㅎ

HAE 2010-01-0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한번 저런 거 받으면 한동안 노이로제에 시달려요.-.-;

승주나무 2010-01-0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서재지수가 40만점에 육박하고 있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블로그도 여러 개고 어떤 곳은 수백만명이 방문하지만, 하이드 님 블로그처럼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오고 동네 반상회 하듯 댓글놀이를 하는 장면은 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블로그는 하이드님이시죠. 그리고 상품에 대한 까칠평을 적극 지지합니다. 불편한 말을 자꾸 해주는 것을 알라딘에서 크게 고마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고 마는데, 그것을 짚어주시면 결국은 그 덕이 다른 이웃에게 가는 것이지요. 언제 외나무다리 술자리에서 다시 한번 만나나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부리카게 감시를 해주세요^^

릴케 현상 2010-01-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그거 최악이네요. 옛날에 민음사 '에로티즘'낱장이 다 뜯어지던거 생각나네요. 세번 교환했는데 다 그렇더라구요. 뽑기운하고도 상관없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