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교보 나들이
매군에게 밥도 얻어먹고, 책도 받고, 커피도 얻어마셨다.
바로드림으로 페터회의 신간을 챙기고, (전국에서 교보잠실이 신간 가장 빨리 들어오는듯 'ㅅ' )
쇼펜하우어의 책도 하나 쟁였다.

< 교통경찰의 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인데, 그닥 이치한테 애정 없는 나이지만, 교통경찰 소재가 흔치 않고, 단편연작에 표지도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치고 멋지게 빠져서 (실물은 아직 못 봤지만) 구매 예정이다. <성녀의 구제>는 일단 평은 좋다. 7일 알사탕 600개일때 구매할까 생각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워낙 많이 나오기에 연말에 남들이 좋다는 것만 찾아 읽는 편인데, <악의>가 무척 좋았고, 올 연말에는 <둘 중에 하나가 그녀를 죽였다>가 평이 좋아 볼까 생각중이다.
온다 리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이 조그마한 책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평 없이, 책소개만 완전 재미있다며 잔뜩이다.
온다 리쿠나 히가시노 게이고나, 역시 믿을만한 리뷰어들의 믿을만한 평을 듣고
구매할 다작의 작가들
스타니스와프 램의 <우주비행사 피륵스> 양장에 가격을 보니, 이번에도 역시 삐까뻔쩍하게 만들어 놓았기를 기대해본다.
꾸준히 나와주니 고마울 따름이지만,
나는 구매로 보면 SF 마니아에 빠지지 않지만, 독서로 보면 절대 SF 마니아가 아니다.
특히 오멜라스에서 나오는 시리즈들은 하나같이 '표지가 예쁘고' , '일단 사고', '읽지 않는다' 라는 치명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
단편연작인 이번 작품을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램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길따란 판형이다. 도 아직 못 읽었는데, 새로 나온 존 쿳시의 <슬로우맨>
교통사고로 다리 한 쪽을 잃은 전직 사진작가와 간호사와의 사랑 이야기? 표지가 너무 적나라하잖어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의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 <외눈박이 원숭이> 인상적인 표지다. 이전에 나왔던 해바라기..의 얼척없는 표지 때문에 살 생각도 안 했는데, 이번 작품 '감성미스터리'라는데, 어떤 작가인지 궁금하긴 하다.
'현실의 부조리 속에 비주류들의 공존' 라는 이야기라고 한다.

알랭 드 보통의 히드로 공항에서의 일주일이 나왔다. 정영목씨 번역인데, 아직 알라딘에서는 안 뜨네. 무튼 얇은 책에 반이 사진이다.
아, 이제 알랭 드 보통한테 인사할 때가 된 것 같다.
'두 남녀가 키스하고 있었다. 여자는 스물 세살임에 틀림없고, 가방 속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가지고 있었다' 라는 식의 문장들. 토할뻔 했다.
보통 아저씨, 나 한때는 아저씨집 가정부 되는게 꿈이었는데, 이제 그만 바이바이, 매력적이던 대머리도 이제는 그냥 대머리...
데이빗 드쉬니의 <프레임 안에서>
표지도 좋고, 판형도 적당히 크니 좋고, 사진도 좋고, 글도 좋다!
전문 분야에 대한 책을 쓸 때 '글까지 잘 쓴다면' 시너지!! 1+1=2가 아니라 막 사심 섞어서 1+1이 100!! (쫌 심했나 ^^:) 후루룩 본거라, 사서 읽고 다시 보니 아니여도 할 수 없음. 일단 구매예정


<무기> DK다. 완전 알차다. 가격도 생각보다 훨 저렴하다.
<지도로 보는 타임스 세계역사> 비쌀만은 하다. 한권에 12만원이던가. 근데, 출판사가 생각의 나무다. 도깨비출판사
오늘 일요일이라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더라.
초등학생 고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와서 엄마한테 검사 받고 사가기, 아님, 지들끼리 고르며 엄마가 사줄까 안 사줄까 고민하기. 뭐 그런 풋풋한 장면들을 많이 봣는데 ^^
장면 1.
세계문학전집 책장 앞,
엄마,아빠, 딸래미가 책을 보고 있다. 엄마는 열린책들의 새로 나온 문학전집들을 보며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를 한다.
딸이 <로스트심벌>을 가져와서 사달라고 하자,(오, 얘야, 프리메이슨 얘기가 정말 재밌니??) 아마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얘기하자, 러시아 소설은 재미없어. 옛날 느낌이라 싫어. 그런다.
옆에서 참견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가는 여인을 스윽 꺼내놓으며)
이거 재밌는데, 더 리더란 영화 있잖아. 케이트 윈슬렛 나오는, 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타고 그랬던,
거기서 그 여자가 교도소에서 보는 책인데, 진짜 재밌는데,
그 책을 산 것 같지는 않지만, ^^; 체호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궁금해 했기를.
로스트심벌이라니, 아이야...
장면 2.
화제의 소설 매대 앞.
엄마가 한국소설을 보고 있고, 딸이 트와일라잇과 뉴문을 사달라고 한다. 역시 초등 5-6학년으로 보임. (얘야, 그거 뒤로 갈수록 야한데, 뱀파이어 할리퀸인데, 네나이에 안 읽어도 되는데, 아가;;)
엄마는 일단 부정적 반은
옆에서 참견 '윈터킹'을 스윽 - 밀면서
'이거 아더왕 이야기 새로 나온건데, 디게 재밌는데, 유명한 역사소설가가 쓴거라 공부도 되고 (그런가 ^^;), 왕도 나오고 공주도 나오고 마법사도 나오고 막 재밌는데'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 아더왕 얘긴데 나오겠지 머)
역시 구매하지는 않았을듯 싶지만, 트와일라잇도 실패한듯.
장면 3.
일본추리소설 섹션에서
이번엔 좀 더 어려보이는 초등 3-4학년 정도의 남자아이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과 '예지몽' 을 보며 이게 2탄이고, 그러면서 무슨 책인지는 못 봤는데, 그건 무서워서 엄마가 안 사줄 것 같아. 그러기도 하고, 히라아마 유메아키의 '남의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유메아키의 책이라면, 연령불문 안 사주고 싶을 것 같긴 하다만;
초등 3,4학년 남자아이에게 권해줄 일본추리소설을 떠 올릴 수가 없어서; 권해주지 못하는 사이에 '용의자 X의 헌신'을 들고 떠나버렸다. (니들이 불멸의 사랑을 알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