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일 <보통날의 파스타> 참, 인터넷서점 표지 이미지가 한없이 후져보인다. 실물은 좀 낫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에 비하여, 덜 가볍고, 덜 재밌다. 아무래도 전작이 칼럼 연재분 모은거다보니, 아, 그리고 겹치는 내용도 종종 눈에 보인다.
무튼, 파스타에 꽂힌 내가 메모한 파스타에 관한 몇가지
- 아, 맞아. 파스타는 생면으로도 만들지, 이렇게 말린(?) 면으로만 하는게 아니라 ^^; 죽었다 깨나도 내가 면을 밀어 파스타를 만들리는 없으니깐, 궁극의 파스타는 어짜피 다른 세계 이야기.
- 플러스, 파스타를 맛있게 삶는 법은? 이라는 질문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건 물과 소금, 바다 농도, 화력, 어느 것도 가정에서 하기 쉽지 않다. 물 1리터에 소금 10g이라고 하고, 올리브오일같은건 넣을 필요 없다고 한다.
- 중간중간 파스타 레시피와 이쁘장한 사진들이 나오고, 그 외에는 다 파스타 이야기이니, 파스타를 위한, 파스타에 의한, 파스타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노 피클
- 이탈리아 파스타는 국물 없고, 짜다는 느낌을 주는데, 한국인처럼 짠 음식 좋아하는 국민이, 사실은 국물에 더 많은 소금을 넣어서 먹으면서, 소금 덜 들어간 이탈리아 파스타보고 짜다고 한다고.
- 깔보나라는 이탈리안이 아니였다. 생크림 이런거 말고, 그냥 계란 노른자로만 만드는듯. 음.. 우리집 계란이 좀 왕알에 쌍알이어서, 어떨까 싶다. 무튼, 크림스파게티(?)는 당분간 흥미없고.
- 알 단테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이미 요리된 음식이므로, 꼬들하게 먹는거라고. 우리 라면 먹을 때처럼. 이라고 하는데, 나처럼, 그리고 박쉐프처럼 꼬들하게 먹는 사람도 있지만, 내동생처럼 있는대로 퍼지게 해서 먹는 사람도 있으니, 그냥 면에 따라 취향에 따라 알아서 삶아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고.
- 파스타는 한꺼번에 절대 4인분 이상 하지 말라고.
- 패스트푸드의 밀과 다른 밀, 다르게 건조된 밀이라서, 천천히 흡수되고,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이야기.
- 이탈리아에서는 교도소에서도 파스타 나온다.
- 아침 두 번 먹는데, 첫번째 아침은 간단한 빵과 커피, 두번째 아침은 파니니같은거, 그리고 점심과 저녁에 거하게 파스타. 이렇게 먹는다고 한다.
... 음, 나는 이른 아침( 막 새벽 네시) 거하게 한접시 ^^; (양조절을 못해서,;) , 점심과 저녁 사이 (한 네다섯시쯤) 가볍게 한 접시 이렇게 두 끼 먹는다. 가끔 한 아홉시쯤 가볍게 한 끼 먹는 경우도 있고,
뭐, 이런 이야기들을 메모해 두었다.
파스타가 막상 해보니, 라면보다 쉽고, 간단하고, 먹기 좋고, 각종 버라이어티한 재료 범벅하기도 좋고, 물리지도 않고, 저렴하고, 라면 먹는거에 비해 죄책감도 덜 드는데, 이렇게 멋대로 파스타 면만 삶는다고, 파스타인가? 싶기도 하고, 뭐, 파스타면만 삶으면 입으로 먹든, 코로 먹든 파스타 맞지. 싶기도 하고, 그렇다.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재료들로 (난 가난하니깐) 파스타를 만드는데,
사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긴다. 앞으로 꾸준히 파스타를 먹는다면, 하나씩 마련해가는 재미도 있을 듯.
난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지만, (만들기도, 먹기도 귀찮아) 이러고 면만 냅다 먹고 있으니 좀 그렇긴 함.
밥 먹을때는 김치라도 먹지. 파스타 먹을 때는 넣어봐야 깻잎 ^^; 토마토 으깬거, 양파, 버섯, 정도이니, 뭔가 상큼하고 씹히는게 필요해.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당근이나 오이라도 사다가 잘라 놓고 같이 먹을까.
마늘 다진거로만 했는데, 이제 안 다진것도 해봐야할듯, 마늘 다진걸로 사는데, 워낙 왕창왕창 넣어서 이거두 비싸.
스파게티 집는 집게, 사고 싶어. 이게 일단 제일 사고 싶다. 이거랑 팬의 소스 박박 긁을 수 잇는 실리콘 주걱 같은거
다이소나 한번 가봐야겠다.
이전에 이케아에서 허브 자르는거 사다가 누구 선물한 적 있는데, 그런거 있으면 깻잎 썰기 좋을까? ^^: 폼날것 같다고 혼자 생각중.
스파게티면 메저하는거, 그거 동그랗게 구멍 뚫려 있어서 그 안에 맞게 넣으면 몇인분몇인분 하는 것도 예전에 이쁜거 몇 번 봤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거. 라고 즐찾도 안 해 놓았던것이 아쉽
바질은 사긴 샀는데, 아, 이게 바질이었지. 향은 좋은데, 뭔가 먹지 말아야 할 꺼, 뱉어내야 할꺼 씹는 느낌.
맛있는 치즈 사서 갈아서 넣고 싶은데, 맛있는 치즈도, 치즈 가는 것도 아이디어 없음. 미쿡이나 일본에는 동네마다 많았는데,
그리고, 이거 좀 빨리 사고 싶은데, 페퍼론치노는 인터넷에만 있나? 어디가야 할 수 있을까. 흐음-
몇번째 파스타인지 까먹었;;
바질, 마늘, 올리브오일, 박새우 섞인 날치알
누가 물어보길래, 부끄럽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1. 물을 끓인다.
2. 파스타 면을 넣고, 소금을 넣는다. (바닷물 농도, 1리터에 10g, 이 때 그냥 소금 말고, 난 지금까지 비싼 소금 넣었는데,
볶은 소금도 될까? 아니면, 바다소금 살까?)
3. 면 삶는건 봉투에 나와 있는 것( 내 경우에는 8분) 보다 1-2분 적게 하면 더 꼬들, 더 많이 하면 덜 꼬들, 이건 그냥 취향 맞춰서, 면 퍼지는 거 보면서 대충 한다. ..응?
4. 면이 삶는 동안 재료 준비, 날치알은 해동 시켜 놓고, 마늘 대기
5.올리브유/포도씨유로 달군 팬에 마늘 넣고 마늘향 내기. (원래 이탈리아에서는 마늘을 향내는데에만 쓴다고 하는데, 난 마늘 좋아하니깐, 팍팍) 그리고, 여기서 볶아야 할 재료 있으면, 버섯이라던가, 양파라던가 마늘이랑 보조 맞춰서 알아서 익도록 함께 넣고, 알리오 올리오에는 페퍼론치노(이태리 매운고추..는 작다!..응?)를 잘라 볶는데, 이거 어서 살까나
6. 파스타 삶은 국물 1/4컵 정도 덜어 놓고, 면을 체에 건지고, 항상 주의사항으로 물에 헹구지 말라고 마는데, 당연하다.
7. 달구어 볶고 있는 재료에 면투하, 이 때 국물 적당히 넣어서 안 달라붙게. 근데 1/4 컵 넣으면 좀 많긴 하다. (반컵 넣으라는데도 있던데, 무슨 파스타국을 끓이려는건지, 아님, 내 컵이 너무 큰건지 ^^a)요 때 간도 본다. 날치알 넣어서, 소금은 필요없음.
8. 그래서 재료랑 잘 섞이게 이 때 날치알도 넣고 프라이팬 막 흔들어서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이게 잘 섞인다. 뒤적뒤적 하는 것보다 더 )
9. 마지막에 접시에 내고 날치알이랑 깻잎 얹어서 모양도 내고, 생으로 섞어도 먹을 수 있게, 여기에 바질이랑 파마산도 좀 뿌리고.
10. 맛있게 먹는다.
위에랑 비슷한데, 깻잎이랑 발사믹 양파 하고 남은 쪼가리 양파 썰어 넣음.
깻잎을 오렸다가 비웃음을당하고 ^^; (부끄러워욧) 알려주신대로 둥글게 말아 썰고, 씻어서 꼭 짜니깐
이렇게 다를 수가.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 ..응?
유일하게(?) 실패한 파스타
푸실리는 소스 있는게 더 맛있는듯, 왠지 심심해서 발사믹 양파 앉었다가, 모양도 맛도 시망
오늘 아침
맛 있었어, 버섯 넣고. 깻잎도 맛있어서 점점 양이 많아지고 있고
사진의 저 버섯대가리 거슬려서, 한참을 째려보다 글씨를 박았는데, ing를 동그라미 안에 쏙 맞추니
무슨 로고 같다며, 흡족해하는중. 냐하하-
파이어킹 로즈프림- 귀여워- 이 접시 작아서 좀 무리수,
파스타 접시가 필요하다. 다 가려지니 테두리가 예쁘거나 쉐잎으로 승부하는 놈으로다가
<일본의 작은 마을>
솔직히 글은 그냥 그런데, 컨텐츠가 너무 좋다. 기획과 컨텐츠만 좋으면, 꽤 볼만한 책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 당연한가?
정말 꿈같은 장소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는
이런게 정녕 질투나는거지. 무튼, 주옥같은 사진들이 많다.
슬램덩크 마을, 만화 속 장면하고 똑같아!
또 만났군요, 소오세끼- 상, <마음>의 배경, 나쓰메 소세키 문학관도 있다고
* 이 외의 사진들은 포토리뷰로 찾아뵙겠슴다-
내가 아는 몇몇 글꾼들이(물론 그 분들은 나를 모르고) 하두 칭찬을 하기에 엄청 기대했는데,
음... 이건 아니잖아. 한겨레21의 표지만 잔뜩 보고, 헤드라인만 잔뜩 보다보니, 어느새 책이 끝났다. 이런 느 낌? 내가 꾼이 아니어서 뭔가 봐야할 걸 못 보고 지나쳤는지 모르지만, 꾼만 상대로 하는 책일리 없잖아;
무튼, 기대가 하늘 끝까지 커서, 땅바닥 까지 실망
마무리는 역시 어제 물그릇 책에다 쏟은 사랑스러워 죽겠는 말로군
응? 나 불렀어요?
(불리할 때는 존대도 할 줄 아는 처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