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두쉬맨 <프레임안에서>
신간이 나왔을 때부터 봐두긴 했는데, 얼마전에야 구매했고, 엊그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읽고 아빠에게 보내 줄 생각이었는데, 이런, 책이 너무 좋다!!!!!! 어제 들어온 적립금을 긁어서
새벽에 주문하여 아빠에게 보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프로 사진가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술가와 기술가 사이에서의 균형잡기에 대한 이야기들, 비전에 관한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
나처럼 귀차니즘에 기술은 필요없ㅋ엉ㅋ 하는 게으른 생활사진가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데엥- 데엥- 책이다.
큼직한 판형에 시원스러운 표지. 안에 있는 사진들도 좋고, 글은 화려한 글발로 감탄하게 하기 보다는 지혜와 진정성과 신념으로 고개 끄덕이게 하는 글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에 있어서, 글이 개떡 같아서 참고 읽어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글도 좋고, 그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더욱 좋다.
뭔가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이 책의 가격. 정말 저려하게 나왔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다른 부분이 후지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런 정도의 퀄러티의 책은 한 2만5천원- 3만원 정도가 적정가가 아니였을까. 싶은데, 원서의 가격을 보니, 그보다 더 비싸도 할말 없는 가격이다. 페이퍼백의 경우 40불에 판매되고 있다.(할인 전)
60불에 판매되는 <위즈덤>이 한국에서 15만원에 판매(되었는지는 의문) 되었던 걸 생각하면, 이 무슨 사기가격이란 말인가!
이 책을 정말 강추! 하는데, 이 책은 타겟독자가 정해져 있긴하다. 일단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야 하고, 아무 사진이라도 '사진' 을 찍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럴 때 이 책에 대한 나의 '강력추천'이 빛을 발할 것이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는 있고, 하다못해 화상채팅 캡쳐라도. 그 사진에 '무언가' (여기선 '비전'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를 담는 것은 그 사람이 프로 사진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무튼, 마구 침 튀며 강력추천! 아마존 리뷰에도 별 다섯개의 향연이다. 아마 art & photo 부문 베스트셀러 1위이기도 했고, 그랬던 책.
페터 회 <경계에 선 아이들>
바로드림으로 나오자마자 안달복달하며 산 주제에 ^^; 중고샵에 올려 놓았다가 주문 들어오니 이제야 느적느적 읽고 있다. 나는 페터 회를 좀 좋아한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나 <여자와 원숭이>, <Tale of the night> 등 이제까지 읽은 책들 때문만은 아니다.
작가가 된다면, 페터 회같은 작가가 되고 싶은데, 그건 어릴 적 두권짜리 <스밀라..>를 봤을 때 책날개에 나온 이력 때문이었다.
'무용가, 배우, 펜싱 선수, 선원, 등반가 .. ' 였던 이력을 보고 아마 나는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소설같은,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을 상상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네번째로 읽는 그의 책이 녹록치가 않고, 페터 회라는 작가가 또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이 책이 자전적 소설이란다.
포스트잇 덕지덕지 붙이며 읽고 있는 이 책은 드라이하게 인 콜드 블러드,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중간중간의 문장과 그 뒤에 있는 문장부호가 쿵- 하고 와 닿아 공명하고, 찰나에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어쩔줄 모르게 한다. 스밀라를 읽은지는 오래되어 가물가물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자와 원숭이>를 가장 여러번 읽었다.) 이 작품은 아프지만, 페터 회의 최고의 소설이 아닌가 싶다.







로저 젤라즈니 <드림 마스터>
어제 이 책 받기는 했는데, 좀 기가 막히고, 황당한 상태
행책에서 책을 이렇게 더럽게 크게 만들었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으랴. (페이지는 봐도 판형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앞으로 책도 가로,세로,높이 측정해서 보여줬으며 좋겠다!)
680여 페이지의 책인데, 내 1000페이지짜리 홈즈컴플리트보다 더 두껍고 크다. 에라이!
머리맡에 두고 무기로 쓰라는건가? 베개로 쓰라는건가?
나는 부피 큰 책이 좀 심하게 싫다. (이전의 분권증오가 지금은 '부피 큰 책'으로 옮겨 갔음.)
그리고, 색 바래는 종이, 습기 잘 차는 종이,
아직 가로 세로 몇 줄인지는 안 헤아려 봤는데, 책 받고 진짜 기가 막혔다.
나는 '열린책들'덕후일 수 밖에 없다. 열린책들에서 만들었다면, 작고 아담하고 탄탄한 양장본으로 뽑아냈을 꺼라는 것에 한 장 건다.
1월에 읽던 책을 어서 마무리 지어야 2월의 책으로 넘어갈텐데, 영 책읽는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