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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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가지고 보면, 뭔들 안 이뻐 보이겠나, 지극한 애정을 가지고 본다면 말이다.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지만, 단편은 늘 좀 아쉽다.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을 좋아하지만, 역시 단편은 좀 아쉽다. 이 작품처럼 단편 연작도 마찬가지.

 

<흑백>은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힘빼고 쓴 것 같은데, 쉬이 읽히긴 하는데, 인상적이지 않다고 할까, 읽고땡이라고 할까, 본의 아니게, 전작을 읽다보니, 전작주의.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전작주의를 권하고 싶지는 않은 이 애매한 마음.

 

'흑과 백', '무엇이 희고 검은지는, 실은 너무나 애매하다' 라는 책소개의 문구는 흥미롭지만, 정작 책의 내용은 꿈보다 해석.

이번의 괴담물은 신선하지도 않고, 마무리는 오글거리고, 그닥 남는게 없다. 나는 이렇게 책소개 문구에 낚이면, 좀 분해.

 

다시 말하지만, 의미를 두고, 지극한 애정을 가지고 본다면, 눈물을 쏟을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재밌는건, 재미있고, 재미없는건, 재미없는 평범한 독자일뿐.

 

그래도 계속 읽다보면 앞으로 언젠가는 또, <외딴집> 같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작품이 언젠가는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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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6-0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이 책은 패쓰. 감사합니다. (_ _);
 

이 책의 저자인 곤도 마리에의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면, '정리덕후' 정도의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의 직업은 '정리 컨설턴트' , X-Japan을 좋아해서 일본어 가사를 공부하던 고등학교때 반친구가 일본어 선생님이 되었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정리'가 너무 좋아서, 정리를 하다가 '정리 컨설턴트'까지 하고 계시다.

 

 

 

 

 

 

 

 

 

 

 

 

 

 

프롤로그에, 정리를 하면, 인생이 빛난다. 살도 빠지고, 돈도 벌리고, 승진도 하고, 남자친구도 생기고, 등등등...

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가짐의 문제이니깐. 주변을 정리하는 마음가짐은, 여분의(?) 살도 빼고, 돈도 더 벌리게 하고, 좋은 일이 생기게 하는 인생이 빛나는 '마음가짐' 이퀄 '정리' 라는 것. 그것은 과장도 아니고, 새로운 사실도 아닐게다.

 

'어떻게 정리하느냐' 가 문제인데,

그동안 알아왔던, 읽어왔던 '정리책'들과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다르다.. 못해 '정반대'의 방법.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실패에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면, 이 방법도 좋은 처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정리책에서는 '하루에 20분씩 정리하라' 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최근에 읽은 정리 책에서는 '매일매일 장소를 정해놓고 정리하라' 고 말하고 있고. 이 두 책의 공통점은 조금조금씩 매일매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는 건데,

 

이 책에서는 '조금씩 정리하는 팁에 넘어가지 마라' 고 말하고 있다.

 

극약이라면 극약처방이다.

 

"한 번에 정리하면 원상태로 돌아가니, 매일 조금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라는 제안은 언뜻 신뢰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려고 한다면 평생 정리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생활 습관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습관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 비법은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정리하는 것'으로 의식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있다.

 

정리 습관을 들이자. 가 작심삼일이라면, 날 잡아서 삼일 안에 다 정리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날 잡아서 싹 - 정리한 그 깨끗한 상태를 누리고, 즐기며, '의식의 변화' 를 만들어 내는 것.

 

또 하나의 새로운 비법이 있다.

'수납을 잘할수록 물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리'에 관한 책들에 목을 메다 보면, '수납'에 관한 책들도 당연히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늘 수납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수납'을 잘할수록 정리가 안 된다니!

 

수납법으로는 정리가 해결되지 않는다. 수납은 결국 벼락치기 해결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납법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물건을 안에 넣어버리면 언뜻 정리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수납 제품의 내부가 꽉 채워질 무렵는 다시 방이 어수선해지고, 도다시 안이한 수납법으로 내달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는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선별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절대 수납법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 할 정도의 자제심을 가져야 한다.

 

라는 이야기. 수납 공간을 만드는 일에 의존하지 않기. 를 맘에 담아두고, 본격적으로 '버리기' 에 돌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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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5-3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의 정리법은 일단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쑤셔넣는다. -_- 입니다. 심히 찔리네요. ^^;
맞아요. 미련없이 버릴 건 버려야 하는데 잘 안 돼요. ㅠ_ㅠ; 날 잡아서 극약처방. 저도 해야겠어요.

하이드 2012-05-3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한 번 정리할때 최대한 많이 정리하려고 하고 있다죠! 눈에 깨끗해지는게 보이니깐, 요즘은 막 정리하고 싶어 집에 일찍 들어간다죠.

웽스북스 2012-05-3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책 읽고 12시에 벌떡 일어나서 새벽 4시까지 옷장정리했어요. 돋아나는 청소심(?)을 어찌해야할지... 아. 얼른 집에가서 마무리하고 싶은데 오늘은 회식이고 ㅠㅠ 정리하고싶어서 집에 들어가는 마음 너무 알겠고 ㅠㅠ

하이드 2012-05-31 17:15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요. 집에 있는 시간은 무조건 정리, 월,수,금 쓰레기 버리는 날이 막 기다려져요.
 

ㅇ님의 리뷰에 낚여서 교보 바로드림으로 호로록 가서 사 버린 책 ( 교보 바로드림 창구 직원 바람직하다.)

 

 

 

 

 

 

 

 

 

 

 

 

 

 

이런류의 책!  한 번 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 서점에서 읽어버리거나, 목차만 보거나, 하지만,

이런류의 책들 중 '정리'에 관한 책은 사서 보게 된다. (-> 책짐-> 정리의 적!이라는 악악순환)

 

이번에도 역시나..

 

알라딘에 상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책. 짐.

꽃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꽃.짐.

 

아,나는 어쩌다 꽃을 하는 책 좋아하는 사람이람!

 

헤어날 수 없는 짐 속에 파묻혀 집에서도 샵에서도 늘 짐 줄이는 생각만 하... 고 있으면 좋으련만, 짐 줄여야지 노래 부르는건 직원들과 집식구들 'ㅅ'

 

스트레스 팍팍 받을 때, 동아줄 처럼 내려오는 '정리의 신'들이 쓴 '책' (으로 책 짐 늘이기! 빠샤!)

 

그동안 왠만한 정리책, 수납책은 다 섭렵한 나에게 이 책은 '반대'의 길을 가라고 한다. 대놓고.

 

이 책이 내 인생의 짐들을 정리해주고, 인생을 빛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까?!

 

네에에에! 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이런 책 백권쯤 봤으면, 백이십권쯤 실패했는걸; 다이어트 결심보다 더 심한 정리의 결심.

 

오늘 끝내기 안타를 치신 위대한 히어로 이대호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다.

 

시도하면 성공률은 반반이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성공률은 빵프로라고.

 

그렇게 이 책으로 정리를 시작하는데... 인상적인 것은 이것,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첫 페이퍼에서 이야기할 것은 바로 이것,

 

누구나 애당초 정리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데도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즉 '정리를 해서 무엇을 얻고 싶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정리의 목적'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물건을 버리기 전에 곰곰이 정리의 목적을 생각해 보자. 이는 달리 말하면 '이상적인 생활'을 생각해 보는 것이기도 하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정리를 시작하면 정리의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 정리 리바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中-

 

정리를 해서 무엇을 얻고 싶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집에서는 고양이가 지낼 수 있는 최대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거. 나,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자면, 괴물처럼 늘어나는 짐들을 줄여야 한다.

 

고양이를 위한 쾌적한 공간을 마련하다보면, 동거인들도, 나도, 더 쾌적한 공간에서 살게 될 것이다.

라는 본말이 전도된것 같지만, 내게는 이것이 본이요, 저것이 말이니.

 

고양이를 위하여, 집정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

 

샵에는 정리의 신이 있다. '나'라는 엄청난 장애물과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지나가는 길은 만화효과라도 넣어주고 싶을만큼 놀랍게도 정리가 되어 있다. (이건 타고나야 하는거라고 외쳐본다!) 일요일의 그녀, 정리의 신이 인간세상으로 내려온듯한, 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집구석을, 고양님을 위한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게 하기 위한 정리 돌입이다.

 

일단은 성의없게나마, 샵을 정리하고 싶은 이유도 써 보자. 효울적으로 일하고, 꽃을 더 잘 팔기 위해서 'ㅅ'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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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5-2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리뷰를 읽고 책의 목차를 보니 필이 딱 꽂히는걸요!
요즘 알라딘의 주황색 중고박스를 늘 비치해놓고 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이드 2012-05-2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거 하나 살까봐요. 근데 궁금한게 그거 새거 오나요, 헌거 오나요? 헌거 와도 되는데 말이죠.

BRINY 2012-05-26 13:58   좋아요 0 | URL
4번 구매해서, 2번 팔아봤는데, 새 것도 오고 헌 것도 오고 그랬어요. 주문하면 며칠 시간이 걸려요. 유통해서 회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아요.

카스피 2012-05-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개미굴에서 자다가 쏟아지는 책속에 압사당하지 않기 위해 요즘 열심히 중고샵을 이용하지요ㅡ.ㅡ

꼬마요정 2012-05-2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전 이제 이 '짐'들을 저희 집엔 쌓지 않고 남자친구네 집으로, 사무실로.. 제가 자주 가고 발 들이미는 곳으로 쌓고 있는 중입니다. ㅜㅜ 정리를 하는 게 아니라 회피하는 중이라고나 할까요ㅠㅠㅠㅠ 아.. 정말 정리는 힘듭니다.
 
탄환의 심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6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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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변호사도,피고도,검사도,증인도, 모두 다 거짓말을 한다. '천사의 도시' 에서 악인들을 변호하는 미키 할러를 어떻게 봐야 할까, 그는 안티 히어로이기도 하고, 영화를 보지도 않았지만, 캐스팅이 매튜 매커너히 ( 개인적으로 올란드 블룸과 함께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자 배우) 라는 걸 듣기만 했는데도, 미키 할러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링컨차를 탄 변호사>의 2탄인 <탄환의 심판> 에서는 자동적으로 매튜 매커너히를 떠올리며 보게 되는 그런 이미지. 이기도 하다.

 

마이클 코넬리가 랜덤에서 새로이 단장해서 소개되었을 때, 가장 초반에 나온 <링컨차를 탄 변호사>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니깐, 많은 시리즈가 새로 나왔고, 그 시리즈들을 어쨌든, 무조건, 거의 확실히 재미있다. 고 생각하며 본 많은 독자들에게 <탄환의 심판>은 그간의 독서의 기억을 끄집어내게 하는 작품이다. 매커보이 (<시인>에 나온) 의 존재감은 이 책에서 처음 봤다면, 조연이지만,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그 이름이 잠깐 잠깐 등장할때마다 더 긴장해서 보게 만들고, 해리 보슈는 .. 해리 보슈는 다른 누구의 시리즈에 나오더라도, 제일 멋져. 이를 어쩌나. 이건 사심 가득한 '제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해리 보슈 시리즈에서 이미 나왔지만, 미키와 해리의 관계를 제대로 짚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이클 코넬리의 '시리즈'에 열광하는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이런 자잘한(?) 재미들을 차치하고라도, 1편격인 <링컨 차를 탄 변호사>를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탄환의 심판>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1편에서의 사건으로 2년여간 변호사 활동을 쉬고 복귀하려던 찰나, 제프리 빈스라는 변호사의 죽음으로 그의 사건들을 한꺼번에 떠맡게 된 미키, 서른 한 건의 사건 중, 잭팟이 있었으니, 십년에 한 번 날까말까 한 그런 큰 사건으로, 셀러브러티의 불륜, 살인.이 엮인 언론의 총애를 받는 엄청난 수임료의 사건이다.

 

제프리의 죽음을 조사하는 해리 보슈와 죽음의 위협을 받는 미키, 그리고, 물려 받은 사건들과 잭팟 사건인 엘리엇의 사건까지, 이야기는 숨가쁘게 펼쳐진다.

 

미키 할러의 법정장면을 보는건 긴박감 넘치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기는 변호사. 근데, 이 변호사가 변호하는 사람들 중 정말 무죄인 사람은 거의 없다.

 

딸 앞에서, 그리고, 유명한 변호사였던 아버지 앞에서, 해리 보슈 앞에서 느끼는 미키 할러의 심리 변화도 볼거리 중 하나.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니, 당연히, '그래서 그는 무료변호를 하고, 정말 착하고 억울한 사람들만 변호했습니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미스터리를 읽었어도,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쓰는 마이클 코넬리.

해리와 함께 하는 이 이야기의 여운 또한 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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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스틴 던스트의 은방울 부케.. 포스터에 낚이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듯하다.

 

여튼, 11시반에 압구정까지 나가서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20분인! 예쁜 미친년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 .. 응?

 

화면은 아름다웠다.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는 후덜덜

 

새벽부터 나와 하루를 극장에서 마무리하는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첫장면에서부터 가슴이 막 콩닥콩닥 뛰었다.

 

그러고보면, 첫장면과 마지막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라고 하는건, 뭔가 단순해보이지만)

 

가장 아름다운건 커스틴 던스트와 멜랑콜리아. 라는 이름의 행성.

 

 

종말이 다가온다면, 어떨까. 저 멀리 하늘에서 종말의 행성이 다가오고 있다면.

시종일관 판타지 느낌이 물씬 나는 ( 가짜라서가 아니라,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중간중간 나와서 말이다. ) 이 영화가

그럴듯한(?) 헐리우드 종말영화보다 훨씬 더 종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내 취향인거겠지만)

 

나는 아마, 하던 일을 계속할 듯하다. 어짜피 모든 것이 한꺼번에 끝나는 것이라면,

지금, 현재.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을 것 같다.

 

나는야 숙명론자.

 

영화에서처럼 마법의 동굴. 정도는 만들어도 되겠다. 지구가 끝장난다는데, 그 정도쯤은 해줘도 될듯.

영화 초반부와 후반부의 샬롯 갱스부르는 놀랍다. 그녀의 캐릭터는 꾸준하나, 상황의 변화로 인해 180도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되어 버린다. 뭔가 아무것도 안 해도, 뭔짓을 해도 멋진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중에 하나는 샬롯 갱스부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지난 번 유럽 영화제인가에서 봤던 그녀가 나오는 영화도 괴상했어. 무슨 쥐떼가 침범하는 괴상한 영화.

 

여튼, 마지막 순간에 베토벤을 틀어 놓고 와인을 마시며 가족들과 함께.. 라는 것보다는 고양이 궁둥이 뚜드리며, 간식이나 먹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장관을 '감상'하겠다는 것이 나의 종말에 대한, 멜랑콜리아에 대한 감상.

 

어제 할인쿠폰 주신 ㅈ님 감사합니다. ^^ 덕분에 '일상의 루틴'을 벗어나 좋은 영화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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