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곤도 마리에의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면, '정리덕후' 정도의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의 직업은 '정리 컨설턴트' , X-Japan을 좋아해서 일본어 가사를 공부하던 고등학교때 반친구가 일본어 선생님이 되었다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정리'가 너무 좋아서, 정리를 하다가 '정리 컨설턴트'까지 하고 계시다.
프롤로그에, 정리를 하면, 인생이 빛난다. 살도 빠지고, 돈도 벌리고, 승진도 하고, 남자친구도 생기고, 등등등...
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가짐의 문제이니깐. 주변을 정리하는 마음가짐은, 여분의(?) 살도 빼고, 돈도 더 벌리게 하고, 좋은 일이 생기게 하는 인생이 빛나는 '마음가짐' 이퀄 '정리' 라는 것. 그것은 과장도 아니고, 새로운 사실도 아닐게다.
'어떻게 정리하느냐' 가 문제인데,
그동안 알아왔던, 읽어왔던 '정리책'들과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다르다.. 못해 '정반대'의 방법.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실패에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면, 이 방법도 좋은 처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정리책에서는 '하루에 20분씩 정리하라' 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최근에 읽은 정리 책에서는 '매일매일 장소를 정해놓고 정리하라' 고 말하고 있고. 이 두 책의 공통점은 조금조금씩 매일매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는 건데,
이 책에서는 '조금씩 정리하는 팁에 넘어가지 마라' 고 말하고 있다.
극약이라면 극약처방이다.
"한 번에 정리하면 원상태로 돌아가니, 매일 조금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라는 제안은 언뜻 신뢰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려고 한다면 평생 정리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생활 습관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습관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 비법은
'정리 습관을 조금씩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정리하는 것'으로 의식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있다.
정리 습관을 들이자. 가 작심삼일이라면, 날 잡아서 삼일 안에 다 정리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날 잡아서 싹 - 정리한 그 깨끗한 상태를 누리고, 즐기며, '의식의 변화' 를 만들어 내는 것.
또 하나의 새로운 비법이 있다.
'수납을 잘할수록 물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리'에 관한 책들에 목을 메다 보면, '수납'에 관한 책들도 당연히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늘 수납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수납'을 잘할수록 정리가 안 된다니!
수납법으로는 정리가 해결되지 않는다. 수납은 결국 벼락치기 해결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납법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물건을 안에 넣어버리면 언뜻 정리 문제가 해결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수납 제품의 내부가 꽉 채워질 무렵는 다시 방이 어수선해지고, 도다시 안이한 수납법으로 내달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리는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선별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절대 수납법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 할 정도의 자제심을 가져야 한다.
라는 이야기. 수납 공간을 만드는 일에 의존하지 않기. 를 맘에 담아두고, 본격적으로 '버리기' 에 돌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