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좀 좋아해서 교보에서 부지런히 읽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은데, 왔다갔다 할때마다 조금씩 읽다보니, 영 진도가 안 나가고 있던 차,

부산여행에 가서 부산 교보에서 -_-a 사서 함께 여행한 동생에게 선물해주었다.

 

부산 여행중에, 해운대에서, 광안리에서, 호텔방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까지. 조금씩 읽어서, (그러니깐, 혼자 여행이 아니면, 책 읽을 시간대신 먹는 시간이 늘어날뿐이고) 다 읽고, 기차에서 겨우 건네 주었는데,

 

동생군이 읽고 싶다고 해서, 한 권 더 사게 생겼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고, 강추!라고 침 튀길 생각은 전혀 없다.

 

그녀의 전투력이 필요한 사람, 나처럼, 동생군처럼, 친한 동생 E양처럼 의지가 약한 (이 셋중에선 내가 제일 약하지만;)

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채찍'이라고나 할까.

 

나는 워낙 고민에 계획에 자책에 반성에 작심삼일 등등이 많은 편이지만, 가게 시작하고 나서는 극극 많아졌다.

유수연의 독설 읽으면서 '반성', '반성하는 나'에 또 '반성'

 

지금 당장 해결이 안 되는 고민이라면 고민을 멈춰라.

똑같은 고민을 매번 반복하며, 오히려 고민과 슬픔, 즉 자기연민을 즐기고 있지 마라.

 

당장 오늘의 할 일들로 머리와 감정을 채워가며 버텨라.

때가 되고 내게 해결할 능력이 생기면 그때 다시 고민하라.

 

나의 고민에는 항상 감정적인 것들이 배제되어 있었고, 외부의 조건들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나의 고민은 항상 짧게 끊어지며 바로 행동으로 이어진다. 내 경험상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고민은 자기 연민으로 끝나거나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반복될 뿐이다.

 

 

 이런 그녀가 내세우는 고민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 반복되는 고민은 하지 않는다.
  • 고민마다 정해진 기간 내에 반드시 결론을 낸다. 결론 없이 반복되는 고민은 내가 무능력해서 해결이 안되는 것이다. 지금 해결이 안되는 고민은 현실적인 능력을 갖추고 난 후에 다시 한다.
  • 여러 가지 고민을 동시에 하지 않는다.
  • 미리 앞서서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래의 일이나 내가 능력을 갖춘 후의 일은 그때 그때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고민' 보다 '행동'

'목표'가 있는 '고민'

 

최종 기한이 없는 목표나 노력은 장전하지 않는 총탄과 같다.

스스로 최종 기한을 정해놓지 않는다면, 당신의 삶도 '불발탄'으로 끝나고 말것이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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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벌써 닷새째이긴 하지만, 이제야 좀 정신 챙기고, 9월, 안녕, 인사.

 

사실, 지금도 피곤해죽겠다. 9월 지출계획을 900만원으로 잡았는데, 동생군 용돈이 30 더 이월되어 와서 (이번달부터 내가 주기로 했는데, 지난달껀 다 줬어야지! ) 930만원. 자, 9월에는 천만원을 벌어봅시다. 으쌰.

 

어제 하루종일 먹은건, 감자칩과 우유 ( 편의점에서 PB로 천원짜리 감자칩을 팔길래 사봤더니 먹을만했다. ) , 그리고 자가비( 난 칼비 감자칩이 좋아), 그리고, 사천짜파게티( 5일째 매일밤 먹고 있다. ㄷㄷㄷ) , 저녁 뭐 먹을까 고민고민고민하다 먹은건 샵에 있던 호박마차 가루, 두 개 풀어서. 이게사람 사는거냐고! 에잇,

 

1일부터 계속 좀 바빴나보다. 오픈할때, 마감할때만 바쁘고, 중간은 텅 - 이런 기분이라, 더 힘들어.

여튼, 일이 많아 바쁜건 좋은일이다. 아주 좋은일이다. 근데, 못 쉬고 일하는건 역시 힘들어.

 

그러니깐, 이 페이퍼는 신간마실.

 

 베리 리가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표지가 아주 멋지게 빠졌다!

 

살인자를 사냥하는 연쇄살인범의 아들, 제스퍼 덴트 시리즈 1편.

주인공이 10대라 YA 로 런칭?

아, 10대가 주인공인 디게 재미난 책 있었는데, 왜, 목에 무슨 솔개 깃털같은거 주문처럼 걸고 다니는 아이가 나오고, 권력있는 불륜남친에게 얻어 맞는 엄마, 화자는 형사였고, 오래된 미결사건있고, 이 책 제목 생각나시는 분!

 

여튼, 오랜만에(?) 보는 스릴러라 기대중이다. 3부작이라니 더 기대.

 

 

 

김봉석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딱 내 취향인 책.책이야기, 하드보일드 이야기의 한국 저자는 어떨까 싶지만, 딱 이 정도의 기획이라면, 환영이다.

 

목차에 나온 책들이 모두 쉽게 구해 읽을 수 있고, 90% 정도 읽은 책이라는 점에서, 뭔가 재미난 수다 떠는 기분으로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접힌 부분 펼치기 ▼

 

1. 개 같은 세상, 그래도 외면할 수 없다 : 비정한 세계를 보는 눈
-우리 이웃의 범죄와 악인의 실체 : 『악인』 요시다 슈이치 / 16
-일상의 범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 : 『유골의 도시』 마이클 코넬리 / 23
-좌파 소탕을 위해 마약을 용인한 미국 CIA : 『개의 힘』 돈 윈슬로 / 30
-공포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공산주의 사회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 37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행 : 『이름 없는 독』 미야베 미유키 / 45
-이유 없는 악의를 다루는 일본의 범죄소설 : 『고백』 미나토 가나에 / 56
-아웃사이더는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본다 : 『레볼루션 No.0』 가네시로 카즈키 / 62
-인간의 본성, 그리고 미래를 다시 생각한다 : 『제노사이드』 다카노 카즈아키 / 70

2. 악해져도 좋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 느끼고, 배우고, 행동하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어떤 경우일까? : 『비를 바라는 기도』 데니스 루헤인 / 80
-완벽한 패배자가 다시 일어서는 법 : 『무덤으로 향하다』 로렌스 블록 / 87
-버블경제 몰락 이후의 하드보일드 캐릭터 : 『불야성』 하세 세이슈 / 93
-악당에게도 원칙은 있어야 한다 : 『런던대로』 켄 브루언 / 99
-살인자만 골라서 죽이는 연쇄살인마 :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제프 린제이 / 105
-삶의 원칙과 조건을 최대한 심플하게 : 『탄착점』 스티븐 헌터 / 111
-불확실, 비합리성의 세계를 무시하지 말자 : 『우부메의 여름』 쿄고쿠 나츠히코 / 118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후회와 진실의 빛』 누쿠이 도쿠로 / 126

3. 학교는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 인생은, 고통에서 배우는 것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 역사의 시간을 보아라 : 『아카쿠치바 전설』 사쿠라바 카즈키 / 136
-개의 눈으로 인간의 역사를 본다면? : 『벨카, 짖고 있는가』 후루카와 히데오 / 143
-일본 청춘들이 이시다 이라에게 열광하는 이유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시다 이라 / 150
-우리는 왜 짐승이 되었을까? : 『짐승의 길』 마쓰모토 세이초 / 156
-사이코패스는 경쟁사회에서 길러진다 : 『악의 교전』 기시 유스케 / 162
-고통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 『폐허에 바라다』 사사키 조 / 169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한다 : 『붉은 수확』 대실 해밋 / 176

4. 구차해도 좋다. 자신만의 길을 가라 : 살아가기 혹은 살아남기
-범죄의 사슬에서 빠져나오려는 한 남자의 비극 : 『타운』 척 호건 / 186
-약점을 받아들이면 세상을 버티는 힘이 된다 : 『본 콜렉터』 제프리 디버 / 193
-살아남기 위해 냉정해지는 것이다 : 『워치맨』 로버트 크레이스 / 200
-복수는 차갑게 식혀야 맛있는 음식 : 『어벤저』 프레더릭 포사이드 / 206
-고독한 남자가 위대하다 : 『추적자』 리 차일드 / 214
-도시에서 홀로 살아가는 여성의 얼굴 : 『아웃』 기리노 나쓰오 / 220
-결국, 힘은 나 자신에게서 나온다 : 『탄환의 심판』 마이클 코넬리 / 227

5. 거대한 벽 앞에서도 즐길 수 있다 : 싸우거나 즐기거나 혹은 피하거나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도망쳐라 : 『골든 슬럼버』 이사카 코타로 / 238
-국가에 대한 복수는 최후의 비명이다 : 『와일드 소울』 가키네 료스케 / 244
-신분 상승 욕구와 허영심으로 인한 몰락 : 『이유』 미야베 미유키 / 250
-직장이란 이름의 전쟁터 :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 256
-조직에서 출세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 / 262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헌신의 대상 :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 269
-운명이 이끄는 곳으로 가라 : 『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 275
-팜므 파탈, 가장 매력적이고 원숙한 여인 : 『조화의 꿀』 렌조 미키히코 / 281

 

펼친 부분 접기 ▲

 아비코 다케마루 <탐정영화>

 

표지가 뭔가 맘에 쏙 들어서, 책도 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영화사 FMW의 대표이자 서스펜스 오락영화의 귀재 오야나기 감독이 결말 촬영만을 앞두고 실종되자 영화사 직원과 스태프, 그리고 이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에 앞뒤 재지 않고 투자까지 했던 여섯 명의 무명배우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다. 다급해진 스태프들은 감독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얻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감독이 찍어놓은 96분 분량의 필름을 전제로 범인을 추리해 영화를 완성하려 한다. 여섯 명의 배우와 세 명의 조감독, 그 밖의 스태프들은 십 분 남짓한 영화의 결말을 찍기 위해 시나리오 콘테스트를 열고, 누가 범인이어야 가장 그럴듯한 영화가 될지 고심한다. 그리고 제출된 시나리오들의 결함을 지적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결국 하나의 시나리오를 택한다.

 

며칠전 교보에서 나이든 남자분 한 분이 이 책 계산하고 있는거 보고 말걸뻔했다. 어떤 독자층이 읽는걸까? 아비코 다케마루,

아, <살육에 이르는 병>의 작가이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진짜 뭔가 기 빨리는 책. 이 책은 그 정도까지는 당연히 아닐꺼라 생각하지만, 뭔가 일드 수사물 에피소드 같은 줄거리지만, 역시 읽고 싶다.

 

 존 스칼지 <조이 이야기>

 

나는 삼부작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뭔가 인기드라마 연장같은 기분으로 나온 <조이 이야기>는 별로일 것 같지만,

 

세 개 중에 세 개가 그것도 갈수록 더 재미있어졌는데, <조이 이야기> 안 읽을 이유 없다.

 

 

 

 

 

 

 예술가의 인테리어

 

인테리어책, 예술가의 인테리어, 작업실 뭐 이런책 물릴만큼 읽었다 싶지만, 이 책의 목차도, 레이아웃도 사진도 맘에 쏙 든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의 컨셉이 맘에 들어 찬찬히 읽어보고 따라해보고 싶었는데, <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이란 책이 나왔다.

 

 얼마전에 <프로방스의 고양이> 라는 책을 샀는데, 책이 진짜 무지 완전 예쁘다. 고이고이 간직하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을 구상해보고 싶다고 생각.

 

그런 의미에서 연결되는 책들.

 

 

 

 

 

 

근처에서 강의하는 H언니가 왔다 갔다. 아이스커피와 빵 사다주고 가서, 오늘의 먹거리는 떼워짐.

아침에 단골분이 와서 무려 화기 네 개를 쓸어가셔서, 오늘 매출은 그닥 걱정 안 하고.( 맨날맨날 잘됬으니, 오늘은 안되겠지. 하는 맘이 있었어서;) 이번주에 부산 가기 전에 젤네일 하고 싶은데, 음.. 그 돈으로 고기를 더 먹겠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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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2012-09-0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일 네일 하려구요 ㅋㅋ 손톱약해서 젤은 못하고 ㅠㅠ 아...그나저나 30키로 언제빼죠...또르르~

moonnight 2012-09-0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스트 차일드요. ^^
와, 궁금한 책들이 너무 많네요. 또 쓸어담고 ^^;

하이드 2012-09-06 12:26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맞아! 되게 재밌었는데! 기억 안나서 랜덤하우스에서 나온거 막 다 찾아보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있었어요.
 

"요즘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말들이 많아서 주민회에도 주민이 모두 참가하는 건 아니니까요. 상부상조 정신이 사라지고 서로 고립되어 있다고 할까, 공동체라는 의미가 동네에서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마미하라는 그렇게 말하고 시무라에게 얼굴을 돌렸다.

"동물 학대와 관련된 상황은?"

(중략)

"어떤 사례가 있지?"

"우선 유기 및 방치입니다. 그리고 굶기기, 배설물 방치하기 등 양육 거부가 있습니다. 그다음은 발로 차고 때리는 폭행. 멍청이 개라는 식으로 매도하는 언어도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학대 행위라고 보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뭐랑 비슷하지 않나요?"

마미하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각 항목이 어린아이에 대한 학대행위와 거의 일치한다. 인간과 동물을 함부로 연결할 생각은 없지만, 가해자의 동기나 정신의 바탕에 있는 건 비슷한지도 모른다. 아동 학대나 동물 학대나 예전부터 존재했을 텐데, 이렇게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 데는 무엇이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건지, 혹은 미치지 않는 건지...

 


 

 

 

 

 

 

 

 

 

어제 저녁 오랜만에 찾아온 E와 함께 딘타이펑에 갔다가 ( 가격은 두 배 되고 맛은 반절이고, 서비스는 뷁인)

신세계 지하에서 '이렇게 맛있는 팥빙수를 이제야!' 팥빙수와 딸기빙수를 먹고

<이웃사람>을 봤다.

 

다르지만, 조금씩 이어져 있는 이야기..

 

신문1면을 차지하고 있을 고종석 이야기(흔한 성도 이름도 아닌데, 쩝;) 어제 만난 친한 동생이 아동성폭행이 아이들이 반항하지 못하고, 제압하기 쉬워서 그런가보라면서 말했을때, 난 좀 강력하게 다른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힘센 여자라도 남자가 제압하기는 쉽다. 무기라도 들고 있다면 더욱 더. 아동성폭행이 더욱 심각한 것은 '아동'에게 성욕을 느낀다는 점 때문이라는거. 단순히 힘으로 제압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병자들. 인거라고.

 

강풀은 '이웃사람'에서 아이를 '사회 모두가, 어른이, 우리가 지켜야할 마지막 가치' 라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고, 박수치며, 영화를 다 보고, 바로 또 다시 보고 싶었다.

 

피자가게 알바생도, 가방가게 아저씨도, 조폭도, 경비원도, 아이를 잃은 엄마도,  모두가 이웃사람이고, 모두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뛴다. 감동적이면서도 영화속의 비현실적인 피와 살보다 더 잔인한 현실이 떠올라 슬펐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텐도 아라타의 <가족사냥>을 읽고 있자니, 파괴된 가족. 무관심한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오늘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였던가, 어제 밥을 먹으면서였던가, 집에 가면서였던가, '엄마도 공범이야' 라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옆에서 끼어들고 싶었다. '나쁜놈이 나쁜놈이지. 공범이라니 너무 가혹하잖아요.'

 

게임중독으로 문도 안 잠그고 세 딸을 거실에 재우고, 새벽까지 피씨방에 있었던 엄마.

 

미쳐 돌아가는 언론. 아이의 일기장을 단독입수라며 까발리지 않나, 엄한 사람 사진을 아동성폭행범이라며 1면에 실지 않나.

 

나는 방관자이고, 운명론자이고, 나만큼 중요한건 고양이밖에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지키고 싶다.

나의 아이가 아니고, 너의 아이도 아니고, 우리 모두의 '아이'

 

세상이 아무리 팍팍하고 힘들지라도, 세상이 아무리 비참하고 구질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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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2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5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9-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미친놈이 나쁜 놈이긴 한데요. 저도, 저도 그 집 부모가 원망스러웠어요. ㅠ_ㅠ 애가 넷이나 있는데 어떻게 새벽까지 피시방에 가 있는지. 거실이 훤하게 보이는데 유리창을 좀 가리기라도 하지. 문은 왜 안 잠가버릇했는지. ㅠ_ㅠ 우리가 다 함께 지켜야 할 마지막 가치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아요. 이웃사람은 보기가 두려운 영화인데, 하이드님 평에 용기를 좀 얻어서 시도해봐야겠어요. 훌쩍. (눈물 닦고;;)

하이드 2012-09-04 19:43   좋아요 0 | URL
지금 누구보다 더 괴로운건 엄마이지 않을까요. 위로해줘야할때라고 생각해요. 나쁜놈이 나쁜놈인거죠.
이웃사람 영화는 또 보고 싶구요, 웹툰은 어제 다 읽었어요. 웹툰도 좋더라구요. 무섭지 않아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에요.
 

소개팅에서나 나올법한 시시해 죽겠는 책에 관한 질문 중 하나라면, '어떤 작가를 제일 좋아하세요?'

책을 좋아하고, 책을 늘 끼고 산다고 하더라도, 진짜 어떤 작가를 일생을 다해 제일 좋아하지 않는 이상, 머뭇거리고, 멈칫거리게 되는 질문이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늘 끼고 사는 사람에게 아주 쉬운 질문은 이거다.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나는 요즘

 

  텐도 아라타의 <가족사냥>을 읽고 있다.

  '다시' 읽고 있다고 하지 못하겠는게, 이전에 읽었던 판본에 비해 분량이 한 다섯배쯤 늘어난 것 같아서 말이다.

 

 백쪽을 읽어도, 이백쪽을 읽어도, 아직 초반만 같은, 읽은 테도 안 나는 칠백페이지 넘는 책의 위엄. 그것도 상,하가 각각 칠백페이지 넘는다. 것도 팔백페이지 가까운 칠백 구십페이지 막 이렇다.

 

 

이전에 읽었던 부분과 새로 추가된부분이 헷갈린다.

 

이후로 어떤 책을 읽어도 이 바로 전에 읽었던 하세 세이슈를 못 벗어날 것만 같다. 자꾸자꾸 생각나.

이렇게 건조한 책은 처음이야. 야쿠자가 순진해보일지경인 책이라니. 하드보일드도 너무 하드보일드다.

 

  불야성 2권 <진혼가>에서 대만에서 온 킬러는 개 도감을 본다. 화분을 애지중지하던 레옹마냥, 피도 눈물도 감정도 영혼도 없을 것 같은 대만에서 온 킬러에게는 '개 도감'이 힐링북이다.

 

 

 

 

 

나의 힐링북, 그러니깐, <가족사냥>과 함께 읽고(? 단순히 읽는다고 하기엔 맘이 너무 많이 움직여) 있는 책은

 

 레이첼 메케나의 <French Cat> 이다. (번역제목 맘에 안들어)

 아주 예쁜 양장책이다. 아름다운 프랑스 배경에 고양이 숨은그림찾기.

 고양이에 대한 프랑스 작가들의 열렬한 사랑 고백과도 같은 문구들.

  저자의 이야기들도 좋다.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 프랑스 사진들도 좋은데, 저자 가족 사진 같은건 별로.

 

 

어떤 작가를 제일 좋아하세요? 란 질문은 글쎄,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세요? 뭐 이런 질문과 거의 동급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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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8-3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족 사냥을 읽었는데 기존본보다 상당히 분량이 많이 늘어났네요.페이지수가 늘었다는 것은 기존본이 부실 번역이어서 많이 빼먹어서 그런가요??

하이드 2012-09-01 12:35   좋아요 0 | URL
아뇨, 작가가 새로 분량 엄청 추가해서 썼다고 해요. 저도 다시 읽고 있는데, 위화감이 없는건지, 읽은지가 오래되서 인지, 어떤 분량이 추가되었는지 가물가물해요 ㅎㅎ

moonnight 2012-09-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텐도 아라타 명성은 익히 들었으나 아직 읽지 못한 일인;; 가족사냥도 보관함에 넣습니다. (책을 사기는 다 산다는;;)

하이드 2012-09-01 13:15   좋아요 0 | URL
저는 영원의 아이.가 제일 재미있구요. 그 다음이 가족사냥이에요. 아동학대, 무너지는 가족에 대한 글을 무슨 사명처럼 쓰는 작가에요.
 

 " PANTONE 35 Inspirational color palettes "

 

나는 팬톤을 좋아한다. 왜 아니겠어.

 

이런 책을 발견. 좋은 기사와 함께.

 

 

 

나는 어떤 색일까? 자문하곤 한다. 자문으로 모잘라 막 사람들한테 물어본다. 이전에 한 번 이벤트도 거하게 했던 적도 있다.

 

색을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더 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컬러', '나를 나타내는 컬러',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수 있는...'

 

컬러팔레트를 보는 일은 언제나 재미나다. 이 카드는 팬톤의 35가지 영감을 주는 컬러 팔레트이다.

허핑턴포스트에서는 '저자들과 어울리는 팬톤의 컬러 팔레트' 를 제시했다.

꼭 그렇지 않을때도 있고, 올커니 싶을때도 있는데, 재미지다.

 

기사는 http://www.huffingtonpost.com/2012/08/24/pantone-color-palettes-_n_1827603.html?ncid=edlinkusaolp00000003#slide=1424546

 

 

몇가지만 추려보면,

 

 

 

빠리지안 빠티시에

- 마르셸 프루스트

 

"Pink frosting surrounding rich chocolate and almond tones--French pastries are as complex in hue as they are in flavor. Of course, no writer is more closely associated with French pastry than Marcel Proust and his famous madeleine. With its hues of Costly Cacao, Apricot Spice, Melted Butter, and Pink Frosting, we think he'd find this palette particularly inspiring. "

 

난 프루스트를 읽다 말아서 모르겠지만, 이건 혹시 '마들렌' 에서 단순연상된것 뿐인거 아닐까?

 

 

프렌치 컨트리

- 플로베르

 

"Remaining in France for a bit, the colors of Pantone's French Country palette brought to mind Gustave Flaubert. Would Madame Bovary's life have been easier if her home had been decorated in Cendre Blue, Super Lemon, Antique White, and Dress Blues? Probably not, but we still wish she'd had the chance to find out."

 

마담 보바리가 이런 삶을 살았었다면. 이라고 말하면서, 왜 산뜻한 프렌치 컨트리와 보바리의 플로베르를 엮어놓은 것일까?

 

 

주얼리 체스트

- 이디트 와튼 ( Edith Wharton 우리말로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The opulence of these colors, their richness, depth, and complexity reminds us of Edith Wharton. Born into privilege, Wharton's observations of the peculiar tragedies of her social class are as powerful now as when she wrote them a century ago. She deserves to be surrounded in jewels as complex as she was. Mrs. Wharton would have loved this palette of African Sapphire. Serpentine, Apple Jade, and Black Onyx."

 

 

 

사일런트 스크린

- 레이몬드 챈들러

 

이건 공감

 

"The master of American hardboiled detective fiction, Raymond Chandler would have felt right at home surrounded by the colors of the Silent Screen palette. His compromised heroes, sharp dialogue and lyrical descriptions fit perfectly in this noir-inflected, grey-to-silver-to-charcoal palette of Star White, Bone White, Gray Violet, and Moonless Night."

 

 

메트로폴리탄의 오후

- 헨리 제임스

 

이 팔레트 맘에 든다. 헨리 제임스와도 어울려.

 

"The richness of old master paintings emanates from these deep, luxurious colors, which feels right for Henry James, who migrated from America to Europe and back again throughout his life. The New World-meets-Old World colors of this palette -- Antique Citron, Ancient Sun, Green Nymph, and Old Chestnut--could easily be the backdrop for his novels about collisions of Americans with Europe and Europeans. "

 

 얼리 메도우

- E.M. 포스터

 

이건 꽤 닮아있다. 포스터의 어떤 책을 떠올려봐도 공감

 

 

 

 

 

 

 

 

" We think the great 20th century English novelist of class and the search for connection would enjoy these colors meant to evoke the fresh, misty air of a spring morning. For the author of "Howards End" and "A Room with a View," we offer First Lilac, Meadow Breeze, Open Sky, and Early Sunshine. "

 

 

 

코티지 가든

- 제인 오스틴

 

이것도 매우 적절. 제인 오스틴이랑 이거랑 엮으려고 이 기사를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Cottage Garden's grassy green and lush florals evoke the fashions and décor of Austen's "three or four families in a country village." The relaxed beauty of these colors would provide a deceptively sweet backdrop for Austen's irony and sharp social commentary. We imagine her delighting in this palette of Young Wheat, Garden Green, Nimbus Cloud, and Skyway."

 

책, 아니 카드는 9월 1일 도착한다.

내가 원하는 영감도 얻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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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2012-08-3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수의 시대를 쓴 이디스 워튼이 아닐까 싶어요.
컬러 팔레트...아, 좋은걸요.

하이드 2012-08-30 12:04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생각이 안 나서! 순수, 영혼 막 이런걸로 열라게 검색하다 포기했는데, 아, 속시원하다.이디스 워튼! 맞아요,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