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뉴욕 - 뉴요커 63인이 바라보는 다채로운 풍경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이용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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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63인이 바라보는 다채로운 풍경

리뷰 제목은 서문의 '창문은 각자 인생의 틀' 에서 따왔다.

'각자가 도시 풍경에 품고 있는 개인적인 연결 고리,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인 풍경의 존재 방식, 우리가 자아내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바라보는 존재, 이 세 가지가 삶에 심오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테오 페리콜리의 그림도 폴 골드 버거 서문의 글줄도 섬세하고 멋지다.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창 너머 세상만큼이나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런가요? 그건, 창밖에 풍경이라 할 만한게 있는 뉴요커들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이런 불평은 어느 앵글에서 글, 사진, 그림, 등등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이야기하더라도 무궁무진하게 멋진 뉴욕에 대한 열등감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창문에 힘을 줬다.

내가 너의 이름(창문)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창문'이 되었다. 창문으로 얼마나 많은 사색이 가능한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빛이 잘들고 안들고를 판가름하고, 밖에서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의 정도에만 소용이 되는 창문이 아주 특별해 진다.



'사무실의 아름다운 줄리엣 윈도 너머로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인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며, 내가 뉴욕에 품었던 반짝이는 꿈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도 글을 쓸 때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볼수 있어 다행이다.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 노라 에프런'

아, 이건 줄리엣 윈도.


'경치를 내다보기보다는 뉴욕 시라는 팝업 북에 살고 있는 듯, 그 풍경 안에 존재한다고 느낀다. - 캐롤라인 배런'

발랄하다! 뉴욕 시라는 팝업 북! 서울 시라는 팝업북은 .... 으... 상상이 안 된다.


멋진 팬트하우스다.

'창 너머로 아파트에 사는 수십 가구의 이웃이며 타운하우스, 예술가의 아틀리에까지 들여다보지만 맨눈으로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는 그저 상상에 맡긴다. 망원경으로 보는 건 도시 윤리의 불문율을 깰 뿐 아니라, 내 생각보다는 헐씬 덜 그럴싸할 게 뻔한 그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낼 테니. - 존 베런트'

훨씬 덜 그럴싸할 게 뻔한 타인의 삶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지.


'새벽에는 흉내지빠귀 소리가, 아침에는 짐 부리는 트럭의 통통거리는 엔진 소리가, 정오에는 아래층의 텔레비전 소리가 들린다. 오후에는 옆집 아이들이 놀면서 지르는 쇠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해 질 녘에는 자동차 알람이, 저녁에는 경찰차 사이렌이 들린다. 그러고는 정적이 찾아온다.- 데릭 버멜 '

내 사랑하는 말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창문이다.


'내 스튜디오는 창문 없는 전기통신 탑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건물 꼭대기는 초단파 발신기로 가득 차 있어서 창밖 경치를 떠올리면 그저 암이 연상될 뿐이다. 그래서 웬만하면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 스티븐 콜베어 '

그래 이런 멘트가 하나씩 껴 줘야 잠시 질투를 누르고 웃고 페이지를 계속 넘길 수 있다구.




니콜 크라우스라서 좀 더 멋진거긴 한데,

'아들 방에서 브루클린 윤리학 센터가 내다보인다. 여름 내내 윤리학자들이 정원을 빌려 결혼식을 치렀다. 관악 밴드며 취중 건배, 앰프에서 나오는 되먹임 소리, 같은 노래가 아들의 잠결에 스며들었다.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이랄까. - 니콜 크라우스'

같은 창문에 대한 남편의 멘트도 듣고 싶은...




가장 반짝반짝이는 창문 밖 건물이다.

'무명 건축가 스티븐 디케이터 해치가 창 너머 보이는 저 명작을 설계했다. 운 좋게도 매일 바라볼 수 있다. 때로 저 멀리 북유럽이나 다른 시대의 성에 사는 상상을 하는 한편, 저 거물에 사는 사람들은 내가 보는 걸 볼 수 없으니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눈은 스스로를 볼 수 없으니 흔해빠진 이 건물과 주변 건물이나 보겠지. 물론 스스로를 볼 수 없다는 건 때로 행운도, 불운도 될 수 있다. - 니엘 프랭클'

... 아... !




말로에게 주고 싶은 두 번째 창문

'그리니치빌리지에 있는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 1층에는 내다볼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떤 시간대면 그림자가 작은 뒷마당의 벽돌 벽에 살그머니 생긴다는 걸 알았다. 부엌 유리문으로 내다보인다. 커다란 플라타너스의 그림자가 마당 벽에 형체를 빚어낸다. 빌려 온 풍경, 뉴욕 스타일이다. - 애니 레보비츠'


'우리는 도시 사람이라 도시의 삶이 꽤 중요하다. 그렇지만 나무와 조용한 마당, 가을의 빛깔, 명절의 불빛, 봄의 기색 등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치가 도시의 활기에 편안한 대조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빛, 그것도 많은 빛이 깃든 풍경이라는 게 중요하다. -프레드 루블린'

나무와 조용한 마당, 가을의 빛깔 등등이 도시에서 중요한 이유!




어느 지친 여행 끝 새벽에 뉴욕의 호텔방에서 찍은 창밖이다. 사진들을 뒤적여봐도 사진에는 볼 것도 없는 아파트거나 빌라가 있는 사진 정도이다. 그나마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를 담기 위한 사진의 배경으로.

그래서, 내가 바라보는, 아니, 훔쳐보는 창밖은 늘 여행지에서였던 것 같다.


'<창밖 뉴욕>은 가벼이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교훈도 말해준다. 집을 닫힌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떤 건축으로도 범위가 한정되지 않고 완벽하게 트인 공간의 경치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점이다. 창은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세상을 그리는 틀이므로, 페이콜리가 책 제목을 '창문은 각자의 틀'이라고 붙였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나의 틀을 찾으려 하지 말고, 뭔가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이야길 만들 수 있는 '나의 틀'을 찾아보자. 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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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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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콜린스는 분명 리서치에 능하고 리서치한 것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데 능한 저자이다.

이 책 또한 그의 그런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러나,

 

'뉴욕 곳곳에서 토막 난 시체들이 발견되다'

 

'황색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사건'

 

이라는 카피에도 불구하고, (내 안 좋은 컨디션을 감안하고라도) 이 책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엽기적인 토막살인도 있고, 악녀도 있으며 치정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보통의 미스터리 '픽션'에서라면, 탐정 혹은 경찰 주인공이 있고, 그에 대응하는 '범인', 그리고 '피해자'가 있을 것이다. '미디어'는 종종 미스터리 '픽션'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여기에선 주인공이 없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커플이 있으며, 얼굴이 없지만 독특한 성기를 가진 피해자가 있다. 굳이 말하자면, 이 책에서의 주인공, 폴콜린스가 내세우고 싶었던 주인공은 '미디어'이다. 허스트의 '월드'와 퓰리처의 '저널'

 

허스트도 퓰리처도 대단히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 시대였기에 가능한 이야기들과 레전드들. 이 책을 읽고 그 둘이 진심으로 궁금해졌는데, 절판된 '퓰리처' 전기가 있을 뿐이라 아쉽다. 이 책에서는 그나마 '퓰리처' 가 지는 해이고, '허스트'가 청출어람(?) 이다.

 

물론 말년에서는 두 거인은 다른 방식으로 명성을 쌓게 된다.

 

하지만, '굴든수프 토막 살인사건' 에서 둘은 둘의 인생이 겹치는 지점에서 제대로 붙었고, 그 이야기는 물론 흥미진진하다.

열심히 생각하고 상상하면 무척 흥미진진한데, 폴 콜린스가 딱시 사실 나열.까지는 아니라도 딱히 드라이하게 쓰거나 한 것도 아닌데, 뭔가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소설적 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세기의 연쇄살인'에서 긴박감을 기대하는게 그리 과한 기대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지극히 현실이다.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이 '뉴스' 가 되는 요즘이다. '뉴스'가 아닌 '가십'에 자발적으로 휘둘리고 잊는 것이 독자들만의 잘못일까. 미디어와의 상부상조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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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무 리뷰를 대충 쓰는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 리뷰는 '이거 꼭 사 봐요!'혹은 '이거 완전 별로야!' '이런이런건 좋고, 이런이런거 별로에요' 의 알림 기능, 그리고 개인적인 독서 일기록이다.

좋거나 싫거나 감정적이고, 기록은 그저 읽고 끄적이는거에 불과하다. 아주 가끔 예전 리뷰들 보며 이때는 이랬군. 하는 재미도 아주 가끔이지만 쏠쏠하고, 어머, 나 이 책 읽었네? 놀라며 머리 쥐어박는 재미도 쏠...

 

맘 먹고 쓰면 아주 잘 쓸 수 있어. 라는 맘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가 문제.

 

나는 글을 읽힌 후로 책을 폭식해왔는데, 어떤 면에선 아직도 독서초짜인 것 같다.

 

 레나테 멘치 <프라이탁>

 

1993년 가방 하나로 창업한 뒤 오늘날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로 성장해 독특한 지위를 누리게 된 프라이탁의 여정을 추적한다. 프라이탁과 관련된 광범위한 자료와 도판이 실린 이 책은 프라이탁 형제를 비롯해 프라이탁 직원들, 협력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 디자인, 제작, 유통, 마케팅 등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며 ‘개별주의적 대량생산’이라는 역설을 유머와 아이러니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구현하는 기업의 이면을 탐구한다.

표지는 아래 네가지 중 랜덤 발송. 서점 메인에 걸린 표지가 제일 예뻐보이고 프라이탁스러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몇 년 전 디자인 블로그에서 보고 한국에서는 아주 어렵게 어렵게 구할 수 있을 때는 사고 싶었는데, 지금은.. (일단 그런 메신저백을 안 들고 다니기도 하지만)

여튼, 아이디어와 현상을 만들어 낸 프라이탁의 이야기는 궁금 ( 난 지금까지 프라이탁이 금요일인줄로만 알았네, 사람 이름이였구나, 이름이 금요일이군)

 

 

 

 

 

 

 앤틱 스타일 코바늘 손뜨개

 

책소개는 짜증나서 못 옮기겠다. 꼭 '시도'해보지 않아도, 아름다운 애틱 코바늘 손뜨개로 가득한 책. 일본 보그사에서 나온 책의 번역본이다.

 

 

 

 

 

 

 

 죠죠가 뭐길래? 타임라인이 온통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신경 쓰려고 해서 그런가 몰라도 알라딘에서도 죠죠 얘기 많이 들려.

 

판매하기도 전에 2쇄 들어갔다는 기뿐 소식을 누군가가 RT해 주었다.

 

궁금하긴 한데, 내가 살 리는 없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해.

 

 

 

 

 

 

 

 

 

 존 더닝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

 

 

전통 서스펜스와 함께 적나라한 희귀도서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장편소설. 1992년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선보인 존 더닝의 출세작으로 출간하자마자 독자를 비롯한 출판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존 더닝은 절필 선언 후 중고.희귀도서 전문 서점 알곤킨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글쓰기에 대한 갈증과 동료 작가들의 강력한 권유로 <책 사냥꾼의 죽음>을 세상에 내놓았다.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1986년에 일어난 어느 책 사냥꾼의 살인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채롭고 생생한 캐릭터들과 통찰력 있는 심리묘사, 꼼꼼한 서브플롯 등 흥미진진한 요소를 잔뜩 배치해둔 소설이다. 더닝은 '북맨 시리즈'라고도 불리는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를 총 다섯 권 발표했는데, 이 책 <책 사냥꾼의 죽음>이 1권이다.

클리프 제인웨이는 30대 중반의 열정적이고 유능한 형사이다. 그리고 그는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로 유명하며 덴버 시의 서점 주인들과도 교분이 두터워 '닥터 J'라고도 불린다. 그러던 어느 날 북스카우트 바비 웨스트폴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제인웨이와 그의 파트너 닐 헤네시는 사건 담당자로 수사를 시작한다.

 

 

책사냥꾼 이야기는 '너무 많이 봐 온' '특이한' 소재여서,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쉬이 땡기지 않긴하다.  책 이야기 하느라 탐정과 미스터리, 서스펜스는 조연일 것 같기도하고.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미야베 미유키가 5년 만에 발표한 현대 미스터리. 2002년부터 2011년까지 9년여에 걸쳐 「소설 신초」에 연재된 작품으로 번역본 기준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대작이다. 1부 사건, 2부 결의, 3부 법정의 전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현대사회의 어둠과 병폐뿐 아니라 예민한 10대의 심리를 그리는 데에도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

도쿄의 평온한 서민가에 위치한 조토 제3중학교. 크리스마스 날 아침 눈 쌓인 학교 뒤뜰에서 2학년 남학생 가시와기 다쿠야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경찰은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짓지만 곧 그가 교내의 유명한 불량학생들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관계자들에게 날아들고, 불행한 사고는 학교폭력이 얽힌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발전한다.

이윽고 매스컴의 취재가 시작되며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가는데… 무책임한 타인의 시선과 소문 속에서 조금씩 학교를 뒤덮는 악의, 하나둘 늘어나는 희생자. 죽은 소년만이 알고 있는 그날의 진상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미미여사 시대물 장편을 좋아하는데, 사실은 현대물 장편을 더 좋아한다! 아, 이건 솔직히 좀 많이 기대된다!

 

 

그 외 관심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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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6-0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여사의 현대물 신작 기대 완전 되요! ^^
 

 

 

 

 

 

 

 

 

 

 

 

 

 

어쩌다보니, 요즘 내 베낭에 들려 다니는 책 두 권은 이 두 권이다. 무질 책도 들고다니다가, .... 들고만 다니다가 팔 아퍼서 뺐;;;

 

여튼, 이 두 권 동시에 읽고 있는데, <슬로우뉴스>는 꼭꼭 씹어 먹어야 할 이야기이고, 지금 당장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포탈 뉴스 확인 중독 인간들에게 절실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중독은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중독 맞아요. 중독 맞구요. 몸 건강에도 정신 건강에도 사회에도 좋지 않은 중독이지요.

 

<타블로이드 전쟁>의 주인공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저지른 넥부인이 아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보도하는 미디어들이다. 허스트의 '저널'과 퓰리처의 '월드' 황색 저널리즘의 대표 주자였던 미디어들의 광풍은 지금도 여전하다. 과학 발달에 힘입어(?) 더욱 더 심해져서 사람들의 심신건강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둘 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이다.

전자는 당대의 가장 엽기적인 사건을 더욱 더 엽기적으로 표현하는 신문왕들의 싸움 이야기이니, 픽션보다 더 흥미로운 논픽션 소설이라 하겠고, 후자는 패스트 뉴스에 대항하는 슬로우뉴스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이야기이다. (아직 다 안 읽었으니 실천도 안 하고 있..긴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ㄷ....)

 

다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책 읽는 중' 글을 남기는 것은 책 읽는 티 내기 위해서.

얼른 시즌후유중과 비수기증후근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책도 읽고 리뷰도 쓰는 일상으로 안착하기 위한 워밍업.

 

슬로우 뉴스 법칙 1을 조금 달리 설명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미국의 베테랑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린클리가 인터뷰에서 했던 충고를 따르자.

 

"뉴스란 내가 뉴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 기준에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거을 뜻한다." 자신에게가치 있는 뉴스가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라. 뉴스라고 선전된 나머지 것들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매력적인 팔로마 페이스를 들으며  <타블로이드 전쟁>을 읽으며 한번씩 꽃도 파는 시즌 후의 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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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즌 보내느라 바쁘고, 정신 없어 책도 많이 못 읽고 있었지만,

보내주시고, 선물 받고, 사면서 읽고 싶은 책들은 대략 모아 둔 듯 하다.

신간이 안 나오나 싶은데, 이렇게 한 달 정도만 안 읽어도 새 신간 사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쌓인다는거.

 

그러니, 더 이상 신간 나오는 족족 사는건 당분간 자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오프 서점 들락거리며 책 찜

 

 김 경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뷰티풀 몬스터>의 김경이 전하는 취향에 관한 이야기. 취향이 인간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며, 삶이 그 취향이라는 강력한 자장 안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고, 이끌리게 되는지 저자 자신의 모든 경험과 지성을 총 동원하여 들여다본 책이다.

 

제목은 맘에 안 들지만, 김경은 믿을만한 저자이다. 취향에 관한 책이니, 내적으로 외적으로 한 취향 하는 그녀의 책이 궁금할 딸므이고.

 

 

 

 

 

 게일 캘드웰 <먼 길로 돌아갈까?>

 

퓰리처상 수상작가 게일 캘드웰과 베스트셀러 작가 캐롤라인 냅의 우정이야기. 게일 캘드웰이 마흔네 살, 캐롤라인 냅이 서른여섯 살 때 처음 인사를 나누었고 공통의 관심사인 '개'를 매개로 우정을 쌓아간다. 즐거운 은둔자와 명랑한 우울증 환자가 그렇게 특별한 우정을 즐길 즈음, 캐롤라인 냅이 폐암선고를 받고 마흔두 살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은 게일 캘드웰이 세상을 떠난 소중한 친구를 애도하며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헌신과 용기의 심층을 파고들어 사십대의 나이에 다시 어른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우정 회고록이자 친밀한 유대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수긍이자 고백이다. 게일 캘드웰이 미국 문단의 가장 담대하고 가장 정직한 목소리 중 하나로 인정받는 까닭을 이 책이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캐롤라인 넵이다! 표지 보고 무슨 고양이 책인가 싶었는데, 퓰리처상수상작가  게일 캘드웰의 캐롤라인 냅과의 이야기이다. 숨겨진 보물 같은 느낌!

 

  이영자 <아침고요 정원일기>

 

1996년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문을 연 아침고요수목원. 10만여 평의 대지에 약 5천여 종의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 '낭원을 꿈꾸는 정원'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수목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설립자 한상경 교수가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할 당시 방문한 캐나다의 부차트가든(Butchart Gardens). 그곳의 풍광과 선큰가든(Sunken Garden)의 아름다움에 반해 '왜 한국에는 이런 정원이 없을까? 동양적 특색을 가진 정원을 만든다면 어떨까?'라고 품었던 강한 열망이 '아침고요수목원'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수목원의 이름은 '조선(朝鮮)'을 의역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의미의 '아침고요(The Garden of Morning Calm)'라고 지었다. 그렇게 마음속에서만 머무르고 있던 정원을 만들겠다는 결심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현실이 되었다. 단순한 동경이나 상상이 아닌 최고의 정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한상경 설립자와 함께한 부인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이 없었다면 희망은 동경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아침고요 정원일기>는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의 책으로, 20여 년 가까이 아침고요의 수많은 꽃과 나무들을 가꾸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응하며 울고 웃으며 함께한 소박한 일상이 담겨 있다. 시간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차곡차곡 늘어난 아침고요수목원에 자리 잡은 20여 개의 정원과 그곳에 담긴 꽃에 대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도시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진심이 담긴 생생한 자연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예쁜 목차에 예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아, 이제, 밥 먹으러 가야지~ 뭐 먹을까?!

 

+++++++++++++++++++++

 

밥 먹고 교보에서 또 찜 -_-

 

  <출판 24시>

 

출판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실제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대표, 기획실장, 편집자, 마케터, 전자책 담당자, 그리고 작가가 릴레이로 돌아가면서 쓴 이 소설은 출판 현장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생생하게 담고 있다.

편집자와 작가의 기 싸움, 수많은 투고 원고 속에서 살아남는 법, 작가의 인세와 계약금을 둘러싼 밀당, 출판계의 계륵인 광고 전쟁. 보너스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700만 베스트셀러의 탄생 비화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궁금할 법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이시바시 다케후미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일본에서 서점 운영과 출판유통이 ‘팔리는 책’ 위주의 매출 지상주의로 치닫는 현실을 비판하는 서점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여덟 명의 서점 사람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녔고 서로 다른 서점에서 일하지만 공통적으로 독자가 원하는 한 권의 책을 전달하는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을 몸으로 보여준다.

도쿄 한 상점가에 겨우 5평짜리 히구라시문고를 연 하라다 마유미, 전자책에 맞서 종이책의 우위를 말하는 논객 후쿠시마 아키라, 주민이 100명인 마을에서 잡화점 겸 서점을 운영하는 이하라 마미코, 카리스마 서점인으로 불리는 이토 기요히코 그리고 그의 제자인 다구치 미키토와 마츠모토 다이스케, ‘보통 서점’을 실천하는 나라 도시유키, 그리고 후루타 잇세이. ‘상품’이자 ‘문화재’이기도 한 책을 팔기 위해 그들은 해당 분야의 계보를 꿸 만큼 수많은 책을 읽는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서점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다.

‘책’이란, ‘서점’이란, ‘서점인’이란 무엇인지, 왜 서점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야 하는지 이 책은 묻고 있다. 이를 통해 서점은 단지 책을 파는 장사꾼들의 세계가 아니라 책이라는 불가해한 힘을 가진 공공재 상품을 다루는 ‘장인’들의 무대임을 역설한다.

 

 

 

재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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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3-05-29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경은 너무 좋아해요. 알사탕 줄까요? 함기다려봐야겠어요 ㅎㅎ

하이드 2013-05-29 20:10   좋아요 0 | URL
저의 다년간의 촉으로 볼 때 김 경 책은 줄 것 같습니다. 그 외의 책들은 안 줄 것 같구요.

dada 2013-05-3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달출판사에 물어봤더니 안 줄거 같던데 김경 책 알사탕... ㅜㅜ
저는 이미 읽었는데 진짜 돈 안 아까운 책이에요.

하이드 2013-05-30 21:30   좋아요 0 | URL
제가 사면 다음날 줄 것 같습니다.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3-06-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길로 돌아갈까 장바구니 쏙.

하이드 2013-06-07 17:20   좋아요 0 | URL
저도 장바구니에 있는데, 막판에 자꾸 빠지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