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시즌 보내느라 바쁘고, 정신 없어 책도 많이 못 읽고 있었지만,
보내주시고, 선물 받고, 사면서 읽고 싶은 책들은 대략 모아 둔 듯 하다.
신간이 안 나오나 싶은데, 이렇게 한 달 정도만 안 읽어도 새 신간 사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쌓인다는거.
그러니, 더 이상 신간 나오는 족족 사는건 당분간 자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오프 서점 들락거리며 책 찜
김 경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뷰티풀 몬스터>의 김경이 전하는 취향에 관한 이야기. 취향이 인간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며, 삶이 그 취향이라는 강력한 자장 안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고, 이끌리게 되는지 저자 자신의 모든 경험과 지성을 총 동원하여 들여다본 책이다.
제목은 맘에 안 들지만, 김경은 믿을만한 저자이다. 취향에 관한 책이니, 내적으로 외적으로 한 취향 하는 그녀의 책이 궁금할 딸므이고.
게일 캘드웰 <먼 길로 돌아갈까?>
퓰리처상 수상작가 게일 캘드웰과 베스트셀러 작가 캐롤라인 냅의 우정이야기. 게일 캘드웰이 마흔네 살, 캐롤라인 냅이 서른여섯 살 때 처음 인사를 나누었고 공통의 관심사인 '개'를 매개로 우정을 쌓아간다. 즐거운 은둔자와 명랑한 우울증 환자가 그렇게 특별한 우정을 즐길 즈음, 캐롤라인 냅이 폐암선고를 받고 마흔두 살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은 게일 캘드웰이 세상을 떠난 소중한 친구를 애도하며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헌신과 용기의 심층을 파고들어 사십대의 나이에 다시 어른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우정 회고록이자 친밀한 유대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수긍이자 고백이다. 게일 캘드웰이 미국 문단의 가장 담대하고 가장 정직한 목소리 중 하나로 인정받는 까닭을 이 책이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캐롤라인 넵이다! 표지 보고 무슨 고양이 책인가 싶었는데, 퓰리처상수상작가 게일 캘드웰의 캐롤라인 냅과의 이야기이다. 숨겨진 보물 같은 느낌!
이영자 <아침고요 정원일기>
1996년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문을 연 아침고요수목원. 10만여 평의 대지에 약 5천여 종의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 '낭원을 꿈꾸는 정원'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수목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설립자 한상경 교수가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할 당시 방문한 캐나다의 부차트가든(Butchart Gardens). 그곳의 풍광과 선큰가든(Sunken Garden)의 아름다움에 반해 '왜 한국에는 이런 정원이 없을까? 동양적 특색을 가진 정원을 만든다면 어떨까?'라고 품었던 강한 열망이 '아침고요수목원'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수목원의 이름은 '조선(朝鮮)'을 의역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의미의 '아침고요(The Garden of Morning Calm)'라고 지었다. 그렇게 마음속에서만 머무르고 있던 정원을 만들겠다는 결심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현실이 되었다. 단순한 동경이나 상상이 아닌 최고의 정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한상경 설립자와 함께한 부인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이 없었다면 희망은 동경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아침고요 정원일기>는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의 책으로, 20여 년 가까이 아침고요의 수많은 꽃과 나무들을 가꾸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응하며 울고 웃으며 함께한 소박한 일상이 담겨 있다. 시간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차곡차곡 늘어난 아침고요수목원에 자리 잡은 20여 개의 정원과 그곳에 담긴 꽃에 대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도시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진심이 담긴 생생한 자연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예쁜 목차에 예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아, 이제, 밥 먹으러 가야지~ 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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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교보에서 또 찜 -_-
<출판 24시>
출판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실제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대표, 기획실장, 편집자, 마케터, 전자책 담당자, 그리고 작가가 릴레이로 돌아가면서 쓴 이 소설은 출판 현장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생생하게 담고 있다.
편집자와 작가의 기 싸움, 수많은 투고 원고 속에서 살아남는 법, 작가의 인세와 계약금을 둘러싼 밀당, 출판계의 계륵인 광고 전쟁. 보너스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700만 베스트셀러의 탄생 비화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궁금할 법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이시바시 다케후미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일본에서 서점 운영과 출판유통이 ‘팔리는 책’ 위주의 매출 지상주의로 치닫는 현실을 비판하는 서점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여덟 명의 서점 사람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녔고 서로 다른 서점에서 일하지만 공통적으로 독자가 원하는 한 권의 책을 전달하는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을 몸으로 보여준다.
도쿄 한 상점가에 겨우 5평짜리 히구라시문고를 연 하라다 마유미, 전자책에 맞서 종이책의 우위를 말하는 논객 후쿠시마 아키라, 주민이 100명인 마을에서 잡화점 겸 서점을 운영하는 이하라 마미코, 카리스마 서점인으로 불리는 이토 기요히코 그리고 그의 제자인 다구치 미키토와 마츠모토 다이스케, ‘보통 서점’을 실천하는 나라 도시유키, 그리고 후루타 잇세이. ‘상품’이자 ‘문화재’이기도 한 책을 팔기 위해 그들은 해당 분야의 계보를 꿸 만큼 수많은 책을 읽는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서점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다.
‘책’이란, ‘서점’이란, ‘서점인’이란 무엇인지, 왜 서점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야 하는지 이 책은 묻고 있다. 이를 통해 서점은 단지 책을 파는 장사꾼들의 세계가 아니라 책이라는 불가해한 힘을 가진 공공재 상품을 다루는 ‘장인’들의 무대임을 역설한다.
재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