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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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미야베 월드 2막 시대물도 꽤 많이 나왔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나왔던 미야베 미유키 시대물중 단편 하나에서 발전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못 찾겠다. (<외딴집>을 빼고는 그닥 임팩트가 없었던 나머지 책들을 다 팔아먹었;)

굴곡있는 삶을 겪어낸 후 성공적으로 도시락집을 운영하고 있는 시치베에. 그의 꿈은 요릿집을 내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두고 보며 키워 와 아들로 삼은 다쓰지로와 다에네 부부에게 요릿집을 내주어 자신에게서 독립하게 한다. 다쓰지로와 다에부부는 몇번이나 아이를 잃은 적이 있는데, 마지막에 난 딸 오린은 그야말로 다쓰지로 부부와 시치베에 부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라게 되지만, 요릿집을 내고 한참 바쁜 시기에 오린은 앓아 눕게 되고, 생사를 왔다갔다 하게 된다. 저승으로 건너가기 직전의 삼도천 강가까지 다녀온 오린은 신비한 안마사 할아버지에게 안마를 받고 의식을 찾고, 건강해지게 되는데 .. 그 때부터 그녀는 새로운 집의 착한(?) 귀신들을 만나게 된다.  

첫번째 손님을 맞이하는 경사스러운 날. 완벽하게 즐겁게 시작된 회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검이 날라다니며 손님들을 위협하고, 상다리를 자르는 등 귀신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귀신을 보는 오린에게는 검 뒤의 팔과 얼굴과 몸까지 보이게 된다.   

첫 개시부터 귀신붙은 요릿집이라는 멍에를 쓰게 된 오린네 요릿집. 오린은 귀신들을 성불시키기 위해 귀신들의 사정을 듣기 시작하는데 ...  

책이 꽤 두껍지만 양이 많은건 아니다. (작은 책, 23줄이니 DMB 정도의 크기와 덜빡빡한 편집에 페이지가 정말 (글자가 적어서) 금방금방 넘어간다.) 반 이상 지날때까지 별다른 중심사건이 없는듯 하다가 마지막에 모든 이야기가 합쳐지며 한가지 사건으로 급귀결.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었지만, 역시 <외딴집>에서 느꼈던 서늘함과 뜨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강렬함은 없었던듯하다. 이미 결론을 다 알고 (분명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미미여사의 책이 아니라면, 다른 괴담에서라도) 보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이야기 자체의 큰 힘은 느끼기 힘들었다. 주인공인 오린의 캐릭터가 밍숭맹숭했고, 착한 귀신들이나 주조연격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비교적 살아 있었다.고 생각된다.   별 네개 할까 세개할까 생각하다, 그래도 읽는 동안 재미는 있었으니 네개.

뱀발 : 등장인물이름의 80%가 '오'로 시작하는 비슷비슷한 이름이라서, 마지막 페이지 덮을때까지 헷갈림.  
오미쓰, 오린, 오유, 오우메, 오타카, 오사키, 오엔, 오유미, 오리쓰, 오쓰타, 오유, 오리쿠, 오시즈, 오하쓰, 오마쓰...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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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8-2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웃어서 죄송합니다. 메롱~~, 리뷰가 넘 재미있어서^^;

하이드 2009-08-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머머라는 이름의 압박이 대단했던 책입니다. ㅋ

비연 2009-08-2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ㅋㅋㅋ 재미는 있으나 임팩트는 약한 모양이네요.
 

국내에 바로 있는 도서도 아니고, 알라딘이고, 교보고 DB에 뜨지도 않아서, isbn 문의하고 어쩌고 하는 절차가 번거로워 일본 아마존으로 직접주문을 하였다. 찜해놓은 디자인책 하나가 일본 아마존에서 품절이고, 
 

혹시나 국내 서점들을 뒤져본 결과 '기특하게도' 알라딘'에서 주문 가능한 것을 발견하였다. 
 

왠 횡재냐며, 냉큼 주문해 놓고 기다리니..
다음날 ' 절판된 것으로 확인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라는 SMS가 날라온다.

그리고 책은 그제야 절판표시. 그리고 땡.  

다른 외국도서의 경우 일단 '실시간 재고' 파악하는 기능이 있다.
뭐, 이것도 그닥 믿을만하지 않은 것이 '실시간 재고'가 0일때도 성공적으로 주문해봤고, 재고가 있을때도 실패해봤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그렇게 처리되는구나. 하는 건 알 수 있었다.  

'일본도서'는 데이터베이스만 냅다 입력하고,
고객이 주문하고 나서야 주문해보고 '절판' 표시를 하나?
이건 무슨 로또찍듯이 주문하고, 기다려야 하는건지.  

'대단히 죄송'하기만 하고, 거기가 끝이다. '대단히 죄송'하면, 돈이라도 빨리 돌려주던가.

저녁이 되어 확인해도 아무 액션이 없길래,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대단히 죄송'하다며, 지금 바로 입금해주겠다.고 한다.

절판된거 뒤늦게 애매하게 연락 받는 것도 신경질나는데, 이걸 내가 전화까지 해서 돈을 돌려 받아야 한단 말인가?
그 전에 이미 관련 이메일이 늦는다고 알라딘에 글 남기고, 답변까지 들었는데도 딱 이메일 늦은 것에만 시스템 문제라는 얘기를 듣고 ...  

이놈의 이메일 문제는 진짜 한달 건너 한번씩인 것 같다.    

절판된 책을 고객이 전화할때까지 기다렸다가 환불해주는거 하며   

사실 알라딘에서 두번째 주문하는 일서였는데, 처음에도 긴가민가 하며 주문했는데, 제대로 도착. 이번이 두번째인데
기다렸다는듯이 문제가 생긴다.

'일본도서몰' 시작하며, 관련 이벤트만 빵빵하게 시작할 생각 하지말고, 기본에나 좀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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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블로그 예전글들 쭉 읽어 보니 어찌나 재밌는지. 그 와중에 저장한 사진 한장.
이 사진 속의 말로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요즘은 신간 나오기가 무섭게 사고, 사기가 무섭게 읽고, 읽기가 무섭게 팔고...

위의 사이즈로 여덟줄.. 정도인 책장을 네줄 정도로 대폭 줄여볼까 생각중이다. (생각만.. 언제나.. 늘 그렇게 .. 꾸준히.. 응?) 

<천사의 게임>을 미처 다 읽기도 전에 중고샵에 올려 놓았는데, 주문이 들어왔다.
어젯밤 2권의 뒷부분을 읽고 있는데, 책 안에 뭐가 묻은 거다. 분권이라 처음부터 판매할 생각으로 깨끗이 보고 있었는데,  
왠 지저분한 흔적이 -_-;;;

가뜩이나 신간인데,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잠깐이라도 기분 나쁘거나 짜증날 수 있겠다 싶어
밤새 찜찜해하다가 아침에 교보 문열자 마자 교환하러 나갔다. <천사의 게임> 사가신님, 2권은 완전 새책이므니다. 

교환하고,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가는 김에 가기 직전에 후다닥 바로드림 한권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신간과 찜해놓은 책들을 둘러 보다가 나한테 낙점된 미도리 책장 시리즈 <죽음의 샘>을 가져다가 티움(? 인가? 교보의 책읽는 공간) 으로 들어가 책을 보며 메세지를 기다렸다. 전날 밤을 꼴딱 새고  신천의 밤거리를 돌아다닌 나로서는 커피 한잔 없이 아침 서점은 아무리 서점이라도 좀 괴로웠고, 온 몸으로 불만의 기운과 뭔가 뭉클뭉클 어두운 오라를 뿜어내고 있었을 것이다. (커피이이이이~~ 이히히히~ 커피이이이이이~  하고) 그 와중에도. ㅋ <죽음의 샘>의 첫부분이 꽤 재미난 것이 내 의식 바깥에서 어렴풋이 남일같이 느껴졌다. 그래, 이 책은 사서 봐야지. 하고 (표지는 실물도 뷁이다.보고 팔듯) 책을 덮고 나가면서 '커피' 오라에 '사야지' 오라를 끼워 넣어 '커피'와 '사야지' 오라를 몸에 두른채 바로드림존으로 향했다. 책을 바꾸고, 한장한장 확인하는 동안 직원은 내가 주문한 책 찾으러 다녀와서 내놓는 책이 .... 바로 <죽음의 샘> ... 어이가 없다.

30분전에 주문하고 와서 
기다리면서 책구경하다가
사야지사야지 하는건
아무리 커피 마시기 전이라지만
너무 심한거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잠이 살짝 달아났다.
돌아오는 길에 바이림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서 좀 마시며 책 보다가
둘 다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나오는데 집까지 오는 10여분동안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방수되는 노마드 가방 만세- 책과 가방안의 물건은 안전.
커피 위로는 그 전에 들른 동물병원에서 산 개껌과 고양이 파우치(간식)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로 대충 가린채
아주 오래간만에 비 쫄딱 맞고 집으로  

전날  밤새고
아침에 커피 없이 돌아다니는 기분은 목까지 늪에 잠겨 있는 기분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나는 비로소 인간으로 깨어난다. 는걸 새삼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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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8-2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보는 순간 어~ 우리집인데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이러저러 쌓여있는 책장도 그렇고,특히 터키쉬 앙고라...우리집에도 두녀석 있걸랑요...
우리 녀석들도 책장 좋아라해서 전용칸을 만들어줬어요...ㅎㅎㅎ

좌측 상단에 미국민중사 맞죠? 저거 읽어야지 하면서 꽂아 놓기만 한지 벌써 두해가 지나간거 같네요...ㅋㅋㅋ

갑자기 내가 변태같네요...ㅋㅋㅋ

하이드 2009-08-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미국 민중사 처음 나왔을적의 하드커버인데, 비닐도 안 뜯었어요 ^^: 두해만 지났을까나요?

고양이 데려오기 전부터 책장고냥이가 로망이었어요! 헤헤

머큐리 2009-08-22 11:48   좋아요 0 | URL
저도 미국 민중사 처음 나왔을적의 하드커버인데, 비닐도 안 뜯었어요...ㅠㅠ

카스피 2009-08-2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에 책이 넘 많으시네요.부럽습니당!!
 
천사의 게임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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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좋았어. 이건 책들의 이야기야."
" 책들?"
" 저주받은 책들의 이야기. 그걸 쓴 사람의 이야기, 소설을 불태우기 위해서 소설 바깥으로 나온 인물의 이야기, 그리고 배신과 실종된 우정의 이야기야. 사랑의 이야기이고 증오의 이야기이며 바람의 그림자에 살고 있는 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바람의 그림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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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사폰이 <바람의 그림자>에 이어 <천사의 게임>으로 돌아왔다. 위의 인용은 <바람의 그림자>에 나온 이야기이다. <천사의 게임> 역시 '책'에 관한 몽환적이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이것을 4부작으로 만든다고 했고, <천사의 게임>은 <바람의 그림자>에서의 다니엘의 아빠 셈페레와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 이사벨라, 할아버지 셈페레가 나온다. 2부작에서 난데없이 전 시기로 돌아가버린 '슬프고 아름다운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나는 책들의 이야기'  네작품은 등장인물만 겹칠뿐, 각기 다른 독립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천사의 게임>을 <천사의 게임>으로만 읽어야 한다면, 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그의 문장은 여전히 아름답고, 이야기는 신비하고,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파도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맏기기 어려웠고, 응 뭐야? 뭐야? 하다가 끝나버렸다; <바람의 그림자>의 마지막 장을 덥고 가슴이 벅찼다면, <천사의 게임>의 마지막장을 덥고는 미진한 느낌, 마무리 안된듯한 여운이 남았다.  시리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연결성이야 어떻든, 좀 미묘한 것이 하나씩 끼어있게 마련이니깐. 챈들러시리즈의 <리틀 시스터>처럼 말이다.   

다니엘 마르틴은 수위이던 아버지가 바르셀로나의 유력자인 비달 대신 죽은 이후 찢어지게 가난한 기자에서 필명으로 모험소설을 쓰며 노예계약을 하게 된다. 그가 영원히 사랑한 비달의 운전사의 딸 크리스티나는 마르틴의 거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스승이자 제자이자 친구이자 아버지인 비달과 결혼하게 되고, 다니엘은 셈페레 서점의 셈페레에 의해 자신을 동경하는 이사벨라를 소개받아 함께 살게 된다. 자신의 혼을 파는듯한 노예계약에 점점 지쳐갈무렵, 그 앞에 나타난 프랑스인 편집인. 그에 의해 10만프랑이라는 거액을 받고 '책'을 한 권 의뢰받는다.

그 '책'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로맨스, 서스펜스, 오컬트까지 느낄 수 있는 신기한 이야기.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죽이기도 하고 죽임을 당하기도 하며, 자신의 영혼을 바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에 매혹을 못 느낍니까? 너무나 강력하여 허구를 초월하여 진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바뀌는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 더 도전적인 일이 소설가에게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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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페이지부터 급속도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해서 내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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