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 블로그 예전글들 쭉 읽어 보니 어찌나 재밌는지. 그 와중에 저장한 사진 한장.
이 사진 속의 말로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요즘은 신간 나오기가 무섭게 사고, 사기가 무섭게 읽고, 읽기가 무섭게 팔고...
위의 사이즈로 여덟줄.. 정도인 책장을 네줄 정도로 대폭 줄여볼까 생각중이다. (생각만.. 언제나.. 늘 그렇게 .. 꾸준히.. 응?)
<천사의 게임>을 미처 다 읽기도 전에 중고샵에 올려 놓았는데, 주문이 들어왔다.
어젯밤 2권의 뒷부분을 읽고 있는데, 책 안에 뭐가 묻은 거다. 분권이라 처음부터 판매할 생각으로 깨끗이 보고 있었는데,
왠 지저분한 흔적이 -_-;;;
가뜩이나 신간인데,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잠깐이라도 기분 나쁘거나 짜증날 수 있겠다 싶어
밤새 찜찜해하다가 아침에 교보 문열자 마자 교환하러 나갔다. <천사의 게임> 사가신님, 2권은 완전 새책이므니다.
교환하고,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가는 김에 가기 직전에 후다닥 바로드림 한권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신간과 찜해놓은 책들을 둘러 보다가 나한테 낙점된 미도리 책장 시리즈 <죽음의 샘>을 가져다가 티움(? 인가? 교보의 책읽는 공간) 으로 들어가 책을 보며 메세지를 기다렸다. 전날 밤을 꼴딱 새고 신천의 밤거리를 돌아다닌 나로서는 커피 한잔 없이 아침 서점은 아무리 서점이라도 좀 괴로웠고, 온 몸으로 불만의 기운과 뭔가 뭉클뭉클 어두운 오라를 뿜어내고 있었을 것이다. (커피이이이이~~ 이히히히~ 커피이이이이이~ 하고) 그 와중에도. ㅋ <죽음의 샘>의 첫부분이 꽤 재미난 것이 내 의식 바깥에서 어렴풋이 남일같이 느껴졌다. 그래, 이 책은 사서 봐야지. 하고 (표지는 실물도 뷁이다.보고 팔듯) 책을 덮고 나가면서 '커피' 오라에 '사야지' 오라를 끼워 넣어 '커피'와 '사야지' 오라를 몸에 두른채 바로드림존으로 향했다. 책을 바꾸고, 한장한장 확인하는 동안 직원은 내가 주문한 책 찾으러 다녀와서 내놓는 책이 .... 바로 <죽음의 샘> ... 어이가 없다.
30분전에 주문하고 와서
기다리면서 책구경하다가
사야지사야지 하는건
아무리 커피 마시기 전이라지만
너무 심한거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잠이 살짝 달아났다.
돌아오는 길에 바이림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서 좀 마시며 책 보다가
둘 다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나오는데 집까지 오는 10여분동안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방수되는 노마드 가방 만세- 책과 가방안의 물건은 안전.
커피 위로는 그 전에 들른 동물병원에서 산 개껌과 고양이 파우치(간식)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로 대충 가린채
아주 오래간만에 비 쫄딱 맞고 집으로
전날 밤새고
아침에 커피 없이 돌아다니는 기분은 목까지 늪에 잠겨 있는 기분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나는 비로소 인간으로 깨어난다. 는걸 새삼 깨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