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슈만 <사토리얼리스트>

패션 사진 수퍼블로거인 사토리얼리스트의 책 'THE SARTORIALIST'가 번역되어 나왔다. 퀄러티는 괜츈하다. 가격도 착하다. 어짜피 글이 거의 없으니 '이왕이면 원서' 인 나지만, 냉큼 번역본을 산 것은 일단은 사진 위주인 이 책의 퀄러티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럭셔리 에디션을 (아마 안 사겠지만, 아마 안 살꺼야, 설마 사겠어) 눈독들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이 처음 나왔을때부터 (그러니깐 원서) 눈독 들이고 있긴 했는데, 워낙 사토리얼리스트를 오래 블로그에서 봐왔던터라, 그걸 다시 책으로 돈주고 사는데 거부감이 들었었다. 버뜨, 결론부터 말하자면, 살만했다. 500여컷의 정선된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멋지고, 다시 봐도 여전히 멋지기 때문이다.


내가 사토리얼리스트의 사진들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멋쟁이 남자들' 의 사진들이다. 사토리얼리스트는 그냥 패션 사진이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 포토'를 찍는다. 그의 카메라에 잡힌 멋쟁이들의 감각은 아마 블로그나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상상초월' 마구마구 영감을 일으키는 책이다.   

책을 받아 보고, 앞에 서문을 보니 맘에 드는 문구가 있다.  

' 중요한 건 자기표현이다. 내가 어떤 사람의 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의 전부가 맘에 들어서 찍는 것은 아니다. 꼭 전체를 다 좋아할 필요는 없다. 내 경우, 내게 의미 있는 것 한두 가지를 내가 낭만적이라고 느끼는 방식으로 찍는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는 '보는 욕심'이 많은 셈이다. 디자이너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빈티지 드레스의 가장자리 디테일에 반해서 다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중요하다. 하지만, 스콧 슈만이 하려는 이야기가 어떤 건지도 알 것 같다. '어떤 한가지에 꽂히는 것' 도 중요하고, 그것이 '전체에서 빛을 발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 블로그 링크는 : The Sartorialist , 사토리얼리스트를 흥미롭게 보았다면, 추천하는 스트리트 패션 포토 블로그 하나 더.  garance dore 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감성적인 사진들이 많고, 일러스트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고양이 책들

이우일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이 고양이 좀 유명해. 카프카의 사진 중 이우일의 책더미 속에 있는 사진 같은 장면을 벤치마킹해서 말로 사진을 찍고 싶었더랬다. 흐흐 그러나 내가 찍고 싶다고 찍을 수 있는 건 아니였고, 말로사마가 맘 내킬때 잽싸게 카메라를 가지고 찰칵- 찰칵 -  


이녀석 후덕한 말로같이 생겼어 ㅋㅋ  이우일 블로그의 'KAFKA' 카테고리를 책으로 냈나보다.
난 다른 카테고리보다 'PHOTO' 카테고리를 재미나게 보곤 했지.  

재출간된지는 좀 되었지만, 박사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도 아직 못 샀고,
오늘 보니 제임스 조이스의 <고양이와 악마> 이건 동화책인데 예쁜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다. * 이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즈>의 그 제임스 조이스 맞다. 조이스의 유일한 동화이고, 손자인 스티비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겨 있던 동화라고 한다. 제럴드 로즈라는 사람의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미시마 유키오 <부도덕 교육강좌>  

미시마 유키오가 「주간 명성」이라는 대중적인 여성 주간지에 연재한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펴낸 것으로, 현대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와 예술에 대한 동경이 녹아들어 있다. 
 
표지만으로는 아... 미시마 유키오와 진짜 안 어울리는군 싶다. 아.. 다시 봐도 아쉬운 이 흔해빠진 일러스트 표지 .. 아...  실물 보니 나름 귀엽고 예쁘네

무튼, 나는 미시마 유키오의 글을 좋아하고, <사랑의 갈증>과 <가면의 고백>을 읽었을 뿐이지만, 책 읽기 전 '할복자살한 우익' 이라는 꼬리표에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문장에 반했다고 할까. 에세이라니 기대된다. 표지는 아쉽지만. 서재 위에 걸어 놓는 신간들은 보통 구매하는 편인데, 이 표지 너무 인상적이지 않아서 까먹고 있었다. 아쉽지만, 적립금 모일때까지 장바구니로 -  

세스 고딘 <더 딥>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는 추천하고 다니는 편이다. 7년인가 세스 고딘이 블로그에 썼던 글을 모은 책인데, 이것이 세스 고딘이다. 싶은 책.

<Linchpin>을 기다리고 있는데 <더 딥>이 나왔다.

책은 겁나 얇다. 이것은 '포기'에 관한 책

'포기' 할 것인가,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이 바닥(딥, the dip)인지, 현명하게 '포기'해야할지, 아니면, 이 바닥을 치고 이제는 올라갈 수 있는 건지 .. 알려주는 책..이라고? 오, 이건 나한테 필요한 책이었군! 

   

 
로베르토 볼라뇨 <부적>

아니, 어느새 두 권이나 나온거야?!

1968년 9월 멕시코 경찰 기동대와 군대가 국립 자치 대학교를 습격했을 당시 13일간 화장실에 숨어 지냈던 최후의 1인, 아욱실리오의 이 몽환적인 회고담은 그 모든 것을 보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여인의 무질서한 기억을 더듬어 간다. 스스로를 '멕시코 시(詩)의 어머니'라 칭했던 한 보헤미안의 삶을 직조하는 수많은 시인, 철학자, 화가들에 관한 이야기가 1968년 9월의 끔찍한 기억과 교차하며 시간을 여행한다.




로베르토 볼라뇨 <먼 별>

<먼 별> 속의 먼 별은 카를로스 뷔이더이다. 그는 연기로 하늘에 시를 쓰는 비행기 조종사이자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이다. 현학적이면서도 강렬한 이 소설은 모순으로 가득 찬 한 남자 그리고 피노체트 치하 암울한 시절에 그를 알고 지낸 젊은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외 관심 신간들 :



 

 

 

 

 

 

 
나를 무지무지 행복하게 만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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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1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모두 읽고 싶지만ㅜㅜ
이넘의 시간이 문제입니다.
무지무지 행복하게 만든책 급관심!!!!

하이드 2010-06-16 20:48   좋아요 0 | URL
오늘의 네코무라상 .. 고양이 가정부가 주인공인 만화책이에요. 아껴 읽으려고 한번에 한 권씩 사는데, 이 책 6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페이스라죠. ㅡㅜ

BRINY 2010-06-1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토리얼리스트 안그래도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하이드 2010-06-16 20:49   좋아요 0 | URL
내일 정도에 포토리뷰 올릴꺼긴 한데요, 보시기 전에 사셔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추천추천!

반딧불이 2010-06-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도덕 교육강좌' 소제목들이 아주 재미있네요. 저도 기대되요~

하이드 2010-06-16 20:49   좋아요 0 | URL
읽을책이 쌓여 있는데 (방심하면 어느새 쌓여버린다는;;) 전 몇개 읽어보니 당장 사고 싶어져 버린거 있죠

무해한모리군 2010-06-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토리얼리스트 남자들의 딱 떨어지는 바짓단 길이에 늘 감탄!

하이드 2010-06-16 20:50   좋아요 0 | URL
저는 컬러조합에 감탄해요. 룰을 깨는 대담함과 거침없는 컬러!

HAE 2010-06-16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라뇨 책 언제 나온거래요?;;때때로 검색도 해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ㅜㅜ
하이드님 덕분에 알게되네요.ㅎㅎ 이번달은 그만, 이라고 했지만
언제나 예외가 생기게 되요..특히 하이드님 그림책, 신간 페이퍼 보면..orz

하이드 님 미웟, 하고 외치며 장바구니로 달려가는 나...ㅜㅜ;

하이드 2010-06-1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라뇨 책은 아후벨의 표지때문이라도 다 사고 싶어요. 책이 얇아서 금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사긴 사는데 못 읽고 있다는;;
 
쌍두의 악마 2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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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게임>, <외딴섬 퍼즐>에 이은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 세번째다. 이 작품 후 15년 후에 네번째 시리즈인 <여왕국의 성>이 나왔고, 저자는 이 시리즈를 5편 완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네번째 시리즈가 나온 것이 2007년, 15년만이니 다섯번째가 언제 나올지는 요원하지만, 한국 독자들에게는 이제 시리즈의 세번째를 접하게 되면서 진정 그 독특함이 빛나기 시작하는 즈음에 '여왕국의 성'을 가까운 시간 내에 만나보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하다.  

잡설이 길었다.  

<월광게임>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미스터리 클럽 EMC는 화산 분화로 고립된 캠핑장에서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외딴섬 퍼즐>에서는 제목 그대로 고립된 섬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쌍두의 악마>에서는 시코쿠 산속의 폐촌이 무대이다. 전 두 작품에 비해 긴 분량인만큼, 더욱 정밀하고, 밀도 있는 미스터리를 볼 수 있다. (양이 많다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시리즈는 다행히! 그렇다.)  

아리스를 화자로 이루어졌던 전작들에 비해 이 작품은 유일한 여자 멤버인 마리아와 아리스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건의 배경도 두 곳이다.   

<외딴섬 퍼즐>의 외딴섬에서 끔찍한 살인사건들을 목도하게 된 마리아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고 훌쩍 떠나 여행을 하던 중에 외부인을 들이지 않는 고립된 예술가 마을인 기사라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부모와의 연락도 뚝 끊고 몇달째 두문불출하게 되자 마리아의 부모는 아리스네를 찾아 마리아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기사라 마을에 들어가기 전 나쓰모리 마을에서 에가와 선배를 포함한 추리연구회 회원들은 기사라 마을에 들어갈 방법을 논의한다. 어째저째 에가와만이 들어가는데 성공하고, 에가와는 마리아를 만나 오해를 풀고 다음날 마을에서 나오기로 하는데, 그날 밤 큰 비가 내려 기사라 마을과 나쓰모리 마을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가 파괴되고 전화마저 끊기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기사라 마을에서는 화가인 오노가 마을 뒷쪽의 거대한 종유동굴에서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에가와 선배,
그리고 나쓰모리 마을에서도 살인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미스터리를 푸는 아리스를 비롯한 추리연구회 회원들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말하자면, 저자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90년대의 퀸'이라고 불리운다. 그런만큼 그의 추리소설들도 '본격'을 지향한다. 저자는 워낙 '독자에게 도전!' 으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무려 세 번이나 중간에 '독자에게 도전한다!' 가 나온다. 나로 말하면 두 번째 맞췄다. ( 얼마전 본 미드 수사물에 이 트릭이 있어서 때려 맞출 수 있었다나 뭐라나)  맞추고, 못 맞추고를 떠나서 모든 정보를 펼쳐놓고 맞춰봐! 라고 독자에게 도전하는 페어한 미스터리다.  

방황하는 마리아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대학생이니 '질풍노도의 시기' 라는건 좀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외딴섬 퍼즐'의 그 사건에서 큰 충격을 받은 마리아가 예술가 마을에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도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남자 작가 치고 제법인걸?)

이 작품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마리아 공주를 구출하러 온 추리연구회의 기사들(?)' ? 마리아와 아리스의 러브라인이라는건 모호하지만, 무튼, 둘은 애틋하다.  

유머코드 또한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재미있고, 때때로 웃기며, 논리도 있고(whodunit), 동기도 있으며(whydunit), 시리즈물이라 주인공네들의 이야기를 최소 3편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보장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어야 할까요? 라고 묻는다면, 보통의 나라면, '당연하쥐' 라고 말하겠지만, 뒤의 해설가의 말처럼 이 작품을 읽고 역주행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뒤에 나온 야마구치 마사야의 해설이 무척 재미있다.   

대단히 재미있어서 누구라도 붙잡고 추천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흠잡을 곳 없고, 재미있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 재미가 더해 간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예술가 마을인 기사라 마을에는 전직 아이돌인 유이가 있다. 음.. 이름이 모처럼 유이라서, 읽는 내내 유이를 생각했다. 나만 그런건 아닐꺼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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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6-1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드디어 쌍두의 악마가 나왔네요^^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건 생각보다 무지무지 많을지도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정도는 기본이야. 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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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1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놀랍군요.
어디까지 진화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과학의 힘이란 것이 참.....

하이드 2010-06-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이라는 점이 더 멋지죠? ^^

루체오페르 2010-06-1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기발하네요!
안철수 교수님께서 아이폰,아이패드는 단순 기계가 아닌 수평적 문화의 상징인데 우리 기업들은 하드웨어적,수직적 접근만 하며 기계성능만 올리면 우리가 앞선다는 마인드이기에 바뀌지 않는한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걸 보면서 생각이 나네요.

도시맘 2010-06-17 00:10   좋아요 0 | URL
저도 지난 4월인가요? 양화진 문화원에서 안철수 교수님 강의 들었습니다.
위 내용을 말씀해주셨죠. 반갑습니다. ^^

도시맘 2010-06-17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너무 멋지네요. 이런 책이라면 저도 구입해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상상력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
 
나무집 - 생명.평화.자연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2010 볼로냐 라가치 픽션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날개달린 그림책방 4
로날트 톨만.마리예 톨만 글 그림 / 여유당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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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작하는 책이에요. 우히히

책표지를 펴면 고래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북극곰이 보입니다. 곰은 어디로 떠나는 걸까요?

생명, 평화, 자연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

'나무집'입니다.

북극곰은 뭔가 즐겁게 웃으며 헤엄쳐서 나무를 향해 헤엄쳐갑니다.
가만보니 나무..집이네요?

나무집 위에서 북극곰이 집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집주인인 붉은곰이 배를 타고 돌아옵니다.

하얀곰과 붉은 곰은 사이좋게 집에 들어가 있습니다.

예쁜 분홍색의 물결 .. 으와 - 내가 좋아하는 플라밍고에요.
이 그림을 보니 얼마전 읽었던 '가다라의 돼지'에 나오는 2백만 마리 플라밍고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곰 두마리는 책을 읽고 있어요. 아 이뻐라, 그 앞에 있는 앙증맞은 물컵두요.

많은 친구들이 나무집을 찾아오고 있어요.
플라밍고, 코뿔소

판다 - 공작 - 코뿔소 - 플라밍고 -

모두 붉은 곰과 흰 곰이 있는 나무집으로 왔다 갑니다.
나무가 흔들흔들 하는 것 같은건 왜일까요?

나무 그림책을 좋아하는데요,
이 커다란 책에 있는 '나무+집' 그리고 나무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곰 두마리와 동물 친구들의 그림은 맘에 쏙 듭니다.

아름다운 색상
해가 중천에 뜬 모양일까요?

까마귀, 부엉이, 그리고 풍선배를 탄 곰 한마리가 또 놀러왔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얀곰과 붉은곰은 나란히 앉아 배웅합니다.

이번의 핑크는 저녁놀일까요?

맑은 하늘 -

겨울 .. 눈을 낚는 곰

밤... 달을 구경하는 곰

해설지도 이렇게 예쁩니다.

네덜란드 출신인 작가 로날트 톨만의 '나무집'은 2010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배경, 하나가 되는 동물친구들, 그 모두를 지켜보는 나무집
글 없는 그림책을 만끽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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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6-1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더운 여름날이면 그림책보단 빙수 한그릇이 더 탐난다구요^^

하이드 2010-06-16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구매하시면 따모님이 만드시는 것 같은 (딱 제스탈의 ^^;) 천연비누가 따라옵니다. 저한테는 율피비누가 왔네요. 구매하실 분 지금 구매하시는 것도 ~

** 천연비누-> 녹여붓기 비누(만들어진 베이스 녹여 첨가물 넣고 섞는 비누) 라고 합니다. 지성에 좋다고 하는데, 전 지금은 지성이지만, 따모님 표 비누가 훨씬 좋았네요 'ㅅ' 혹시 댓글 참고하시는 분 있으실까 싶어 덧붙입니다.

2010-06-16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7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ji 2010-06-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천연비누가 이 책에 따라오는 선물이었군요! ^^
이 책, 좋지요. 호호. 나도 샀다우~

코코죠 2010-06-1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평화로와라.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토토랑 2010-06-1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이쁘네요..

순오기 2010-06-1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글자없는 그림책이라니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도 되겠어요.^^
2010 블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따끈한 신간 소개, 하하~ 고맙습니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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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려는 누군가가 있다고 치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SF 물도 하고 싶고, 미스터리도 하고 싶고, 정치 이야기도 하고 싶으며, 판타지도 하고 싶다. 인종 이야기도 하고 싶고, 너드nerd(매니아,오타쿠) 이야기도 하고 싶다. 가족 이야기도 하고 싶고, 사랑 이야기도 하고 싶으며, 아프리카 이야기도 하고 싶고, 저주 이야기도 하고 싶다. 그 모든 걸 다 한 책에 써보려고 해봤자 제대로 된 책이 될리가 없다.  

그런가?  

될리가 있더라.   

푸쿠와 사파. 이 책은 아프리카에서 온 저주, 푸쿠로 시작한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의 주인공인 오스카는 꼴통에 찌질이다.

온갖 SF물을 섭렵하고,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요정어를 하며, 아니메와 닥터후, DC 코믹스와 마블을 꿰고 있는 오스카
140킬로의 거구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여자에 화안-장. 한다.  
이것이 오스카. 찌질이들에게도 따돌림받는 메가찌질이.라는 것은 오스카의 엄마인 벨리의 어렸을적 이야기이지만, 그러니깐 벨리가 환골탈태하기 전에 말이다. 메가찌질이란 말은 오스카에게 적절하다. 그의 인생에 '환골탈태'가 왔느냐,   

그걸 판단하는건 독자의 몫이다. 나에게 묻는다면,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에서 나는 '짧고' 에 방점을 찍겠다. 유한해서 아름답고, 짧아서 빛났다고. 아마 오스카 와오의 삶이 길고 길었다면, 놀라움은 희미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화자는 오스카의 누나 롤라의 '한 때' 남자친구이다. 존재감이 없어서 이름은 기억 안 ;;; 아, 유니오르던가, 유니오르다. 유니오르의 눈으로 바라본 오스카의 이야기. 유니오르는 작가를 투영한다. 그리고 롤라 이야기, 벨리 이야기, 라 잉카(오스카의 할머니) 이야기, 아벨레르 집안의 불행 이야기 등으로 전개된다. 친절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라 독자가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짜맞춰야 한다.  

도미니카라는 나라는 저자의 나라이기도 하고, 이 책의 주 배경이 되는.. 아니 이 책의 주인공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존재다. 내게는 어느 성깔 있는 용병 투수가 온 나라. 정도로밖에 각인되어 있지 않았던 그 나라는 많은 중남미의 나라들이 그랬듯이 독재와 가난으로 멀지 않은 과거에 무시무시한 경험을 겪었다. 어느정도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 그 나라의 푸쿠, 푸쿠는 '저주'라는 말이다. 그 나라의 푸쿠는 오스카와 롤라, 그들의 엄마인 벨리, 그녀의 부모와 가족인 아벨레르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푸쿠의 가장 뛰어난 제사장이 바로 트루히요. 독재자다. 푸쿠의 가장 뛰어난 제사장의 시절을 보내야했던 삼대  

이 책은 또한 마콘도와 매콘도중 어느 것이냐?를 묻는 선택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마콘도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에 나오는 그 곳. 즉 마술적 리얼리즘의 붐세대를 의미한다)냐, 매콘도(붐세대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매너리즘에 빠지자 라틴 아메리카의 현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긴 마콘도의 패러디)냐. 의 질문에 주노 디아스는  

마콘도면 어떻고 매콘도면 어떻냐, 둘 다는 안돼냐.  

멋진 답을 내주었다.  

이렇게 우주적이고 환상적이고 현실적이고 찌질스럽고 꼴통스러운 이야기를 이렇게 잘 엮어내다니, 주노 디아스는 천재인 것이 틀림없다.  

아, 그리고 이 책은 심지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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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1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노 디아스는 천재고 이 책은 재미있고!

2010-06-15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