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슈만 <사토리얼리스트>
패션 사진 수퍼블로거인 사토리얼리스트의 책 'THE SARTORIALIST'가 번역되어 나왔다. 퀄러티는 괜츈하다. 가격도 착하다. 어짜피 글이 거의 없으니 '이왕이면 원서' 인 나지만, 냉큼 번역본을 산 것은 일단은 사진 위주인 이 책의 퀄러티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럭셔리 에디션을 (아마 안 사겠지만, 아마 안 살꺼야, 설마 사겠어) 눈독들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이 처음 나왔을때부터 (그러니깐 원서) 눈독 들이고 있긴 했는데, 워낙 사토리얼리스트를 오래 블로그에서 봐왔던터라, 그걸 다시 책으로 돈주고 사는데 거부감이 들었었다. 버뜨, 결론부터 말하자면, 살만했다. 500여컷의 정선된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멋지고, 다시 봐도 여전히 멋지기 때문이다.
내가 사토리얼리스트의 사진들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멋쟁이 남자들' 의 사진들이다. 사토리얼리스트는 그냥 패션 사진이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 포토'를 찍는다. 그의 카메라에 잡힌 멋쟁이들의 감각은 아마 블로그나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상상초월' 마구마구 영감을 일으키는 책이다.
책을 받아 보고, 앞에 서문을 보니 맘에 드는 문구가 있다.
' 중요한 건 자기표현이다. 내가 어떤 사람의 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의 전부가 맘에 들어서 찍는 것은 아니다. 꼭 전체를 다 좋아할 필요는 없다. 내 경우, 내게 의미 있는 것 한두 가지를 내가 낭만적이라고 느끼는 방식으로 찍는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는 '보는 욕심'이 많은 셈이다. 디자이너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빈티지 드레스의 가장자리 디테일에 반해서 다른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중요하다. 하지만, 스콧 슈만이 하려는 이야기가 어떤 건지도 알 것 같다. '어떤 한가지에 꽂히는 것' 도 중요하고, 그것이 '전체에서 빛을 발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 블로그 링크는 : The Sartorialist , 사토리얼리스트를 흥미롭게 보았다면, 추천하는 스트리트 패션 포토 블로그 하나 더. garance dore 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감성적인 사진들이 많고, 일러스트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고양이 책들


이우일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이 고양이 좀 유명해. 카프카의 사진 중 이우일의 책더미 속에 있는 사진 같은 장면을 벤치마킹해서 말로 사진을 찍고 싶었더랬다. 흐흐 그러나 내가 찍고 싶다고 찍을 수 있는 건 아니였고, 말로사마가 맘 내킬때 잽싸게 카메라를 가지고 찰칵- 찰칵 -
이녀석 후덕한 말로같이 생겼어 ㅋㅋ 이우일 블로그의 'KAFKA' 카테고리를 책으로 냈나보다.
난 다른 카테고리보다 'PHOTO' 카테고리를 재미나게 보곤 했지.
재출간된지는 좀 되었지만, 박사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도 아직 못 샀고,
오늘 보니 제임스 조이스의 <고양이와 악마> 이건 동화책인데 예쁜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다. * 이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즈>의 그 제임스 조이스 맞다. 조이스의 유일한 동화이고, 손자인 스티비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겨 있던 동화라고 한다. 제럴드 로즈라는 사람의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미시마 유키오 <부도덕 교육강좌>
미시마 유키오가 「주간 명성」이라는 대중적인 여성 주간지에 연재한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펴낸 것으로, 현대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와 예술에 대한 동경이 녹아들어 있다.
표지만으로는 아... 미시마 유키오와 진짜 안 어울리는군 싶다. 아.. 다시 봐도 아쉬운 이 흔해빠진 일러스트 표지 .. 아... 실물 보니 나름 귀엽고 예쁘네
무튼, 나는 미시마 유키오의 글을 좋아하고, <사랑의 갈증>과 <가면의 고백>을 읽었을 뿐이지만, 책 읽기 전 '할복자살한 우익' 이라는 꼬리표에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문장에 반했다고 할까. 에세이라니 기대된다. 표지는 아쉽지만. 서재 위에 걸어 놓는 신간들은 보통 구매하는 편인데, 이 표지 너무 인상적이지 않아서 까먹고 있었다. 아쉽지만, 적립금 모일때까지 장바구니로 -


세스 고딘 <더 딥>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는 추천하고 다니는 편이다. 7년인가 세스 고딘이 블로그에 썼던 글을 모은 책인데, 이것이 세스 고딘이다. 싶은 책.
<Linchpin>을 기다리고 있는데 <더 딥>이 나왔다.
책은 겁나 얇다. 이것은 '포기'에 관한 책
'포기' 할 것인가,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이 바닥(딥, the dip)인지, 현명하게 '포기'해야할지, 아니면, 이 바닥을 치고 이제는 올라갈 수 있는 건지 .. 알려주는 책..이라고? 오, 이건 나한테 필요한 책이었군!

로베르토 볼라뇨 <부적>
아니, 어느새 두 권이나 나온거야?!
1968년 9월 멕시코 경찰 기동대와 군대가 국립 자치 대학교를 습격했을 당시 13일간 화장실에 숨어 지냈던 최후의 1인, 아욱실리오의 이 몽환적인 회고담은 그 모든 것을 보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여인의 무질서한 기억을 더듬어 간다. 스스로를 '멕시코 시(詩)의 어머니'라 칭했던 한 보헤미안의 삶을 직조하는 수많은 시인, 철학자, 화가들에 관한 이야기가 1968년 9월의 끔찍한 기억과 교차하며 시간을 여행한다.
로베르토 볼라뇨 <먼 별>
<먼 별> 속의 먼 별은 카를로스 뷔이더이다. 그는 연기로 하늘에 시를 쓰는 비행기 조종사이자 피노체트 치하 칠레의 살인 청부업자이다. 현학적이면서도 강렬한 이 소설은 모순으로 가득 찬 한 남자 그리고 피노체트 치하 암울한 시절에 그를 알고 지낸 젊은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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