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잠 들면서 문득 깨달은건데, 난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책과 붙어있는 것이 좋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붙어있는 것처럼. 일할때와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혼자 있는 시간에는 항상 손에 책을 붙들고 있다.

지하철 탈때는 물론이고,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책장을 넘긴다. 특히나 아침시간에는 소리내어 읽기까지 한다. 집에 일단 들어가면, 대충 항상 레오와 나만 있다. 엄마는 늦게 들어오시고, 동생은 집에 잘 안들어온다. 가끔 집에 들어왔을때는 지 방에서 잠만잔다. ( 뭐;; 그렇다고 가출소년은 아니구요, 수원의 친구집에서 거주합니다. -_-a)  아무튼,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열쇠로 문열고 들어가면 읽던 책을 가방에서 꺼내서, 그때부터 계속 붙들고 다닌다. 밥먹을때도, 컴퓨터 앞에 앉을때도, 화장실 갈때도, 그리고 잠잘때. 책 보다가 자는데, 언제부턴가 읽던 페이지를 그대로 가슴에 얹고 잔다. 가슴에 얹거나, 배에 얹거나 옆으로 잘때는 팔에 얹는다. 생각하니 좀 엽기스럽지만, 잠에 빠지는 무의식의 순간에 나오는 행위이다. -_-a

별로 의식하지 못했는데, 어제 새벽에 책을 옆구리에 얹고 자다 깨서 '아 내가 책을 사랑하는구나'  문득 깨닫고 가슴이 뛰었다.

근데, 만약 결혼해서 아내가 팔에 책 읽던대로 펼쳐서 얹고 자는 모습을 본다면, ,,, 좀 이상할까?

그러니깐, 대충 나의 잠자리모습은 몸 어딘가에 책을 얹고, 다리 어딘가에 개를 끼고( 우리 레오는 내 무릎뒤를 좋아한다. 옆으로 누으면 무릎뒤가 지자리고, 똑바로 누으면 발밑이나 역시 다리와 다리사이 무릎,허벅지위로 올라와서 잔다. ) 있는 모습인거.

흐음. 퇴근시간까지 4시간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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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5-2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책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가슴이 뛰다니 멋져요. 자는 모습을 몰카로 찍고 싶군요.

panda78 2005-05-2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다가 자는 건 저도 해 봤지만,, ^^; 다리 사이에 멍멍이 끼고 주무시다니.. 아흑, 너무 부럽습니다.
아 참, 미스 하이드님, 책은 집으로 부쳤으니 내일 한번 살펴 보세요- ^^

클리오 2005-05-2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이 되려 하는군요.. ^^;

날개 2005-05-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실줄 알았습니다..ㅎㅎ

chika 2005-05-2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럴 줄 알았어요!! 하루에 한권이라뇨~!! 그때부터 정녕 댁은 미스 '하이드'임을 증명하였던거예요. ㅡ.ㅡ

돌바람 2005-05-2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쫓아다니며 비디오에 담으면 재미있겠네요. 혹시 아나요. '책과 사랑하는 여자'라는 타이틀로 그 뭐지요. 9시 좀전 KBS에서 하는 프로, 거기에도 나옴직한. 요즘 이름이 생각 안 나서 큰일입니다..

아영엄마 2005-05-2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을 사랑하는 모습이군요. 본받아야 할까 봐요! 저는 요즘 컴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Shaylor 2005-05-2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대략 상상이 가염 +_+

perky 2005-05-24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저도 그래요. ^^ 책이 두세권 정도는 언제나 침대 밑바닥을 굴러다니고요. 신랑눈에 안대 씌어놓고 저는 늦게까지 책읽다가 스르륵 잠들곤 해요. 그러다보면 책이 이불위에 놓여있을때도 있고, 옆구리에 가있을때도 있고, 손에 쥔채 잠에서 깨기도 하고..^^; 처음에는 집좀 어지르지 말라고 그러더니, 요즘은 안방에 책들 굴러다녀도 그런가보다 해요.

울보 2005-05-2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상상해보니 너무 너무 재미있네요,,
화장실에도 밥먹을때도,,
거리에서도요,,집중력 짱입니다,
전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해적오리 2005-05-2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다는 말 밖엔 안나오네요...
stonywind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대략 위에 묘사된 부분 만이라도 사진으로 봄 재밌을 거 같아요. 혹시 주변에 캠코더 있으신 분 계시면 합심해서 VJ특공대 같은데 함 내보심 어떨까요?^^

마태우스 2005-05-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처럼 집중해서 책 읽어야 할텐데...맨날 딴짓만 한다는..

BRINY 2005-05-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간없어서 못읽는 책이 쌓여간다고 얘기하지만, 다 핑게였습니다. 근데, 집안에는 늘 이방 저방에 책이 널려있는데 왜 시작만 하고 끝을 못 보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