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미니도 소감을 짧게 이야기했다.

- 엄마, 다음에도 여기에 또 오고 싶어요. 여기가 마음에 들고 추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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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10-1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 다녀오셨을까나. 수민이의 추역이 무척 궁금하다.

2007-10-11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10-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
수민이의 "추역" ^^.

miony 2007-10-1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와 텔레비젼,가까운 곳에 레스토랑이 있는 펜션이었답니다. 물론 아이스크림과 사탕도 먹었지요^^

향기로운 2007-10-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귀엽네요^^ 수민이의 '추역'이..^^*

miony 2007-10-14 14:02   좋아요 0 | URL
소박한 추역이지요. 어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어린이용 자동차를 동전500원 넣고 탔는데 얼마나 좋아하던지...^^
 

배를 깎아서 동그랗게 잘라달라고 성화를 하다말고 뜬금없이 하는 말.

- 엄마,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잖아!

   어떻게 하면 돈을 마~않이 벌 수 있어? 제발 가르쳐 줘, 제발!

- 돈을 많이 벌고 싶니?

- 네.

-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 돈을 많이 벌면 좋잖아요.

   커서 내가 낳은 아기 일회용품도 사 주고, 아기가 크면 장난감도 사 주고 그래야 되잖아요.

- 아기 일회용품이 뭔데? 

- 우유 뭐 이런 거 있잖아요!!!

- 그래, 그러러면 정말 돈을 많이 벌어야겠구나!

- 아빠도 열~심히 일을 하셔서 소꼽놀이랑 여러가지 장난감을 사 주시잖아요.

  그게 얼~마나 비싼건데 어떻게 사 주셨을까요, 맞죠(요즘 말끝마다 붙이는 말)?

 

동그란 조각을 낸 배를 맛있게 먹으면서

- 엄마, 금이 많은 사람이 부자 맞죠?

- 응, 부자들은 금이 많지.

- 그런데 부자라는 약재(!)도 있어요?

- 응, 부자라는 약재가 있지. 그걸 어떻게 알았니?

- 2층에 약 넣어 놓는 통들 (약장을 가리키는 말) 있잖아요? 거기 부자라는 표시가 써 있었어요.

기적의 한글학습 3권 받침이 있는 단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미니가 읽을 수 있는 글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 엄마, 19일이 수영이모 생일이에요?

- 그건 어떻게 알았니?

- 할머니가 19일에 수영이라고 쓰고 하트표시도 해놓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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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5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7-10-0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는 한의사의 딸답게 약재 이름도 잘 아네 ㅋㅋ
점점 한글을 깨치면 더 훌쩍 자라게 되겠지.

2007-10-06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0-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대단하네요.
발견의 기쁨을 맘껏 누리는 아이가 그려지네요~~~~
아이들은 정말 다~~~영재, 내지는 천재라는 말이 마구 동감됩니다!

2007-10-07 0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7 0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 2007-10-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닷!!!
 

구례장에 가는 길에 여기저기 태극기가 내어걸린 것을 보고 우리나라 국기라고 아는 척을 한다.

그래서 개천절은 어쩌구 하다보니 단군이야기를 간단하게나마 들려주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고 저녁을 먹이는데

- 엄마, 엄마.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줄께.

한다.

낮에 갑자기 들려달라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나

요즘 드디어 혼자 클릭하여 찾아보는 쥬니어네이버의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뜻 밖에도 단군이야기였다.

- 옛날에 천사가 내려와서 살았는데 호랑이랑 곰이 둘이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대.

그래서 쑥이랑 양파를 먹고 동굴에서 백밤을 자야된다고....

- 혹시 양파가 아니라 마늘 아니니?

- (단호하게) 아니야, 마늘이 아니라 양파야!

이 때만 해도 마늘이랑 양파가 헷갈리나보다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나는 쓴 쑥과 매운 마늘을 먹고 동굴에서 백일을 지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백밤을 자야한다고 나름대로 표현한 것을 보니 마늘도 처음부터 작정하고 양파로 바꾼 것 같다.)

- 동굴에서 쑥이랑 양파를 먹고 백밤을 잤는데

.

.

.

.

.

- (이럴 수는 없다는 듯이 한껏 과장된 목소리로) 사~람이 안되는거야, 글쎄!!!

  그래서 꾹 참고 백밤을 또 잤는데 그래도 사~람이 안되는거야.

  그래도 꾹 참고 또 백밤을 잤는데

.

.

.

.

.

- (역시 한껏 과장되고 격앙된 어조로) 호~랑이가 남자가 된거야!!! 곰은 여자가 되고!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으니 엄밀하게 말하면 단군이야기가 아니라 호랑이이야기라고 해야하나?

다음 날 아침 장난기가 발동한 미니엄마는 그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 응, 그래서 그 곰이랑 호랑이가 결혼을 해서 아주아주 예쁜 아기를 낳았는데 그 이름이~

   당녀였대, 당녀!  당녀가 쑥쑥 커서 대학교 갈 때~,

.

.

.

- 머리띠 하고 갔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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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0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호랑이 이야기를 꾸민 미니는 20년 뒤... 젊은 작가의 탄생으로 결실을 맺었답니다!
아이의 모습을 그리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엄마의 맞장구가 아이를 한껏 고조시켰겠죠!
얼렁얼렁 자라서 엄마를 극장에도 보내주고, 출판기념회나 작가사인회에도 초대하라고 응원합니다~~~ ^*^

miony 2007-10-04 15:51   좋아요 0 | URL
20년 후 영화관도 가고 출판기념회도 가는 영광의 그 날을 위하여 저도 꾹 참고 백밤씩 여러 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조선인 2007-10-0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 이맛이 제맛이죠. ㅋㅋ

miony 2007-10-04 15: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런 맛에 키우나봅니다.^^

소나무집 2007-10-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니가 독후 활동을 제대로 했군요.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자기 나름의 창작을 해내는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박수 짝작짝입니다.

miony 2007-10-04 15:53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 창작의 고통이 컸던지 곰과 호랑이가 낳은 딸 이름을 말할 때, 한참 응,응 거렸답니다. 박수 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맹이 2007-10-0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녀! ㅋㅋㅋ 대단한데?

2007-10-07 0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3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석 전 날 제수장만을 하느라 부엌이 한참 분주한데

태민이가 칭얼거리고 떼를 쓴다.

큰형님이 배가 고픈가보다시며 무얼 좀 먹여보라셨다.

" 배 줄까? 배?"

그러자 도리질하던 것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 듯 한 모습으로 칭얼거리던 소리를 뚝 그쳤다.

정말 알아듣고 그러는 것인가 궁금해서

밥 줄까, 밥? 그랬더니 격렬하게 도리질을 하면서 다시 칭얼거린다.

사과 줄까, 사과? 하는 물음에는 배와 같은 반응을 보이길래

다시 밥 먹을래?하고 한 번 더 물었더니 역시나 박치기를 하고 싫다고 야단이다.

나는 ' 이야, 이 녀석이 말은 안해도 사물 이름을 알고는 있었나보다!' 속으로 감격하며

배를 가져와서 얼른 한 쪽만 깎아 내밀었더니

획 집어내던지고 바닥에 드러누워 뒹굴며 훨씬 더 심하게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아하! 사과하고 헷갈리는 모양이구나 하면서 사과를 깎아주었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떼를 썼다.

도대체 뭘 달라는 말인지 짐작을 할 수 없어하니 또 큰형님께서 밥을 줘 보라고 하신다.

긴가민가 하면서도 밥을 차리려고 밥솥 앞에 앉으니

어느 새 뒤따라온 태민이가 몸을 끄떡거리며 응응하면서 기다린다.

그러고선 허겁지겁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아직은 무척이나 헷갈리는 모양이다. ^^;;;

 

그렇게 밥을 먹이고나서 과일을 깎는데

포크로 먹으라고 손에 잡혀주려하면 질색을 하며 펄쩍 뛰면서

입 속에 넣어주기를 기다리는 녀석이라

다들 포크에 찍어주고 혼자만 손에 한 조각 쥐어주니

쟁반에 놓인 포크를 집어들어 과일 조각에 꽂아들고 먹는 것이었다.

오, 놀라워라!!!!!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더니 여럿 속에 함께 있고 볼 일인가 보다.

 

그리고 성묘가는 길에 아빠가 안고 성큼성큼 앞서가니 그 어깨너머로 아우성을 치며

또렷한 발음으로 <엄마, 엄마, 엄마, 엄마!>한다.

요 며칠 사이 뭔가 요구하는 것이 있을 때 (아직은 꼭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엄마, 엄마, 엄마, 엄마를 몇 번 부르짖었다.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안아주고 원하는 일을 해주었는데

한가위를 기념하여 부디 이제는 말문을 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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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9-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민이 때문에 걱정이 많군요. 하지만 늦는 아이들은 좀 늦나 봐요. 시댁 조카 중에 여섯 살까지도 말을 잘 못해서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여덟살이거든요. 이번 추석에 보니 아주 말을 잘하더라고요. 병원에도 안 가고 그냥 놔두고 엄마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기만 했대요.

miony 2007-09-2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태민이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책도 읽어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서로 대화(?)도 하고 그래야 나아질텐데 걱정은 하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큰 아이와 주로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큰 아이가 책 읽어달라 글씨 가르쳐달라 하면서 요구하는 것이 많은데, 작은 아이는 혼자서도 잘 놀아서 자꾸 뒷전으로 밀립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그것이 당면한 문제의 원인인 듯 한데...좋은 얘기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07-09-2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민이가 몇 살인가요? 저희 시댁도 둘째아이들이 모두 말이 늦되는편이었는데 늦게 시작한만큼 말문이 트이고 나서는 말을 참 잘하더라구요.모두들 둘째들이 빠르다고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아요.둘째들이 늦되는 경우도 더러 있긴 한데...저희 시댁은 모두가 다 그렇더라구요.그리고 우리집 아이들은 예외려거니 했더니 울쌍둥이들도 왠지 말이 좀 늦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큰아이는 둥이들 요맘때 몇 마디 말을 했었는데 얘들은 엄마,아빠,암(물)정도밖에 못하거든요.
저도 큰아이에겐 부지런을 떨면서 책을 읽어주곤 했는데 둘째들은 왠지 나태해져 책 읽어주는 것도 귀찮고,앉아서 대화하는 것도 미루게 되니 그래서 그런가? 저도 반성을 좀 많이 하곤 합니다.그래도 둘째들은 말문이 언젠간 말문이 트이면 잘 할 것이라 믿어요.^^
태민이도 사물인식은 다 하고 있으니 말문이 트이면 바로 글도 술술 읽고,조잘조잘 얘길 잘 하리라 믿어요.저희 시댁 작은조카는 다섯 살인가? 네 살인가? 말을 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말문이 트이자마자 누나가 공부하는 책을 보고 바로 글을 읽었다고 하더라구요.그리고 그동안 못다한 말을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큰조카보다도 말을 더 잘하고 많이 하더군요.^^

miony 2007-09-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 23개월이랍니다. 두 돌까지는 조바심나더라도 지켜보자 하고 있는데 다행히 요 며칠 사이 웅얼거림이라도 는 것 같아 마음이 좀 놓입니다. 남편은 늘 아인슈타인도 늦게 한 첫 말이 "우유가 너무 뜨거워"였다더라면서 겉으로는 느긋한데 혼자 속은 좀 태우고 있는 듯 합니다. 말을 시작하면서 바로 글을 읽는 것은 바라지도 않을테니 그저 물, 밥 두 마디라도 먼저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박치기나 물건 던지는 일도 줄어들테고...
지윤이 지수는 쌍둥이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친구가 되니 곧 말도 유창하게 잘 할걸요!

알맹이 2007-09-2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많은 발전이 있었네~ 축하해!

miony 2007-09-29 17:59   좋아요 0 | URL
Danke!^^

2007-10-07 0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느 날 기적적으로 함께 낮잠을 자다

 자전거에 동생을 태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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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9-11 15:00   좋아요 0 | URL
1년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하다우^^

조선인 2007-09-1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우린 둘의 나이 차이가 꽤 있어서 둘이서 기적적으로 낮잠을 자는 일은 꿈도 못 꿔요. ㅠ.ㅠ

miony 2007-09-11 15:03   좋아요 0 | URL
나이 차이가 있으면 누나가 더 자상하게 동생을 돌봐주어서 좋을 것 같은데요?

소나무집 2007-09-12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그때 뭘 하셨나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둘이서 함께 잠이 들면 이게 웬떡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이리저리 하다 보면 아이들이 깨어나곤 했죠!
그때의 섭섭함이란...

miony 2007-09-1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섭섭했던 것 같아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마도 서재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2007-09-20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0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8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9-29 18:0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나도 너무 섭섭하다. 요즘 술 담는다고 이 단지, 저 단지 담아놓고 홀짝홀짝 마시더니 너무 독했던가봐. 한밤중에 정신차리더라. 어이구 미워라.

>>sunny 2007-10-0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보던 사이에 얘들 많이 컸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