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1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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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중에는 가슴에 커다란 나무널빤지를 걸고 있는 사람들, 심지어 께진 냄비를 두드리며 자기를 타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광두와 송강은 모자를 쓴 사람들, 나무널빤지를 목에 건 사람들, 깨진 냄비 뚜껑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다들 이야기하는 계급의 적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얼굴을 후려치기도 했고, 그들의 배를 걷어차기도 했으며, 그들의 목에 대고 코를 풀기도 했고, 심지어 그들을 향해 똥물을 끼얹거나 몸에다 오줌을 싸기도 했다. 그들은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감히 말을 하지 못했고, 흘겨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사람들은 낄낄거리며 그들에게 스스로 자기 얼굴을 때리라고 요구했고, 스스로를 욕하도록 시켰다. 자기 욕을 마치면 부모를 욕하도록 시켰고.... 이것이 이광두와 송강이 겪은 잊을 수 없는 유년의 여름에 대한 기억이다. 당시 그들은 그저 류진이 매일 무슨 명절이라도 지내듯 시끄러웠다는 것 이외에 문화대혁명이 뭔지, 세상이 변했는지 알지 못했다.

.......................................................................본문 112,113..

 

중국의 역사는 사마천 사기에서 부터 줄곧 인물 즉 사람이 중심이었다.

그 이유를 알게해주는 위화이다.

 

201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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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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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거는 끝났다. '패배를 인정한다. 새로운 정부가 밝은 사회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문재인 후보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선거였을 것이다.

 

 

참여정부 5년의 기록이 이 책속에 있다. 많은 성공과 실패, 그리고 아쉬움이 이 책에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겨있는듯 하다. 나는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분들의 글을 새로운 정부의 지도자들이 읽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명박정부에 몸담았던 분들의 글에서도 많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념이 다르다고 그냥 버리기엔 너무도 생생한 기록이다.

 

글이 매끄럽고, 걸그적 거리는 것이 없다.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 사람의 글을 보면 그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혼자 잘 살고 싶지도 않았다.'는 말에 울컥한다. 나를 돌아본다.

......

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멀리가는 물....

시가 내 마음을 울린다.

 

글의 막바지에 문재인과 어머니의 일화는 가슴마저 찡하다. 마치 내 옆에 있는 이웃같다는 느낌마저 드는 글이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책이 그렇게 돌풍을 일으키지 않는 사회였으면 한다.

 

화폐의 감소가 축적되자, 은행가들도 '라 마르세예즈'를 노래했다.

                                                                   -레미제라블-

 

201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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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세트 - 전5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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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소설이다. 이렇게 긴 소설일 줄 몰랐다. 그런데, 읽다가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쓴다.

 

시대가 ‘레미제라블’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레미제라블이란 말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란 뜻이며, 1862년 출간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위고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초중등학생들에겐 장발장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150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레미제라블이 이슈가 되는가?

단지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의 흥행 때문인가?

 

 

나는 레미제라블이 거론되는 이유를 현상보다는 본질에서 찾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현상이면에 숨어있는 본질을 읽어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시대변화의 원동력을 찾고,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여 시대정신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사이 언론에는 고독사, 빈곤계층, 청년실업, 경제민주화, 비정규직문제, 자살급증, 피로사회 등이 자주 거론된다. 실로 힐링(치유)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할 수 있다.하지만 이제 힐링이란 말자체가 혹은 위로라는 말자체가 더 이상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하지 못하는 시점에 까지 이르렀다 본다.

 

 

레미제라블이란 소설의 배경도 1815년부터 1832년이 주를 이룬다. 당시는 프랑스대혁명(1789) 이후 프랑스 사회변화를 시민들의 고통과 아픔 속에서 겪어 내던 시기이다. 나폴레옹의 워털루전투 패배와 오스트리아의 빈체제(메테르니히체제)의 시작이 출발점이고, 18307월혁명 이후 등장한 7월왕정에 저항하며 공화정을 요구하는 민중들의 이야기가 종결점이다.

 

 

당시 프랑스 시민들은 국민의 빈곤과 빵 없는 노동자라는 소설 속 표현처럼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형태만 다를 뿐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7월왕정시대는 유산계급만을 위한 제한선거와 메테르니히가 주도하는 복고주의, 그리고 각국에 전파되었던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탄압의 시대였다.

한마디로 비참한 시대였다.

 

 

19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레미제라블은 21세기의 우리나라 사람들과 감성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즉 공명(共鳴)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문학과 예술이 당대 사람들과 공명해야 눈길을 받는 것처럼 레미제라블도 오늘날의 우리와 함께 울고 있기에 이슈로 부상한 것이다. 19세기 초 프랑스를 바라보는 눈은 동시에 현재의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눈과 동일한 것이다. 즉 동일시(同一視)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주변을 둘러보자. 취업을 못하고 아파하는 젊은이들,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50, 60대의 고달픈 생활고, 대기업의 횡포에 고통 받는 중소자영업자들, 자식들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고독한 노년층, 대형마트 주변의 초토화된 골목상인들, 가난이 갈라놓은 사람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빅토르위고는 소설 속에서 무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무지를 있게 한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비참한 사람들의 무지를 사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무지는 무엇인가? 같은 세상을 바라보아도 진보의 눈과 보수의 눈으로 혹은 중도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한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시대의 무지는 자신의 입장과 위치에서만 세상을 보고 반대편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절대란 말은 쓸모가 그리 크지 않다. 더욱이 사람 일에 절대란 말은 너무도 극단적이다. 좌가 되었던, 우가 되었던 자신의 위치에서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 즉 그들의 주장을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귀와 지식이 필요하다.

 

 

시대의 무지는 과거처럼 교육을 받지 못하고 글을 읽을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무지는 자신만의 생각에 갇힌 좁은 식견을 말한다. 진보던 보수던 간에 서로 자신의 주장과 함께 상대의 주장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시대정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시대의 무지를 벗어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민중의 노래 소리는 좌에서도 울리고, 우에서도 울린다. 어느 한쪽에서만 울리는 민중의 노래 소리가 없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소리는 좌에서 울렸는가? 우에서 울렸는가? 마리우스를 구한 장발장은 좌인가? 우인가?

 

모두와 함께한 자리에서 조용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 발장의 모습은 숭고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뮤지컬과 영화에서 울러퍼지는 민중의 노래 소리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듯하다.

 

 

201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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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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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을 읽다 프로게이머 성학승의 주점영업부장 소식에 깜짝 놀랐다.

아직도 초,중등학생의 10%이상이 장래희망으로 프로게이머를 설정한다.

 

컴퓨터게임이 바둑과 장기를 몰아내지는 않나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다.

1997년 소싯적 서울의 한 대학교에 구경을 갔었다. 그때는 5월 축제때였는데, 광장에 컴퓨터를 50대정도 설치해두고 스타크래프트 대항전을 하던 것을 구경한 기억이 난다.

 

1992년 군대를 갔다. 바둑을 배웠다. 강렬했다. 그런데,,,그걸로 끝이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나에게 바둑을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인생은 안가르쳐 주셨다.

 

시간이 지났다. 인생은 가르쳐 되는 것도 아니요, 배운다고 배워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생3권이다. 2년짜리 기간제사원. 정규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비정규직없는세상에 살았으면 한다. 아니면, 기간제 비정규직에게 더많은 급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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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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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연구생의 직장 취업기~~~~

 

바둑을 한때 침잠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너무도 먼 과거의 일이지만,,,,

 

응씨배 바둑에서 우승한 조훈현, 유창혁 등등   너무도 유명한 응씨배

 

바둑에 인생이 숨어있다는 관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조훈현의 응씨배 5번기는 나도 100번은 두어본 한판의 바둑이다.

 

섭위평 9단과 조훈현 9단의 응창기 바둑 기보가 사이사이 곁들여 있는데,,, 기보가 주인지,,,직장인 취업기가 주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혼란해 진다.

 

'''''그리고,,,너 몇살이야''''''''

 

 

ㅋㅋㅋㅋ

 

다시 바둑을 두고 싶다. 한번 빠지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바둑의 세계...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편입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아직도 이 생각은 진행형이다....../

 

ㅋㅋㅋ

 

201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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