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을 넘어서 - 한국 사회 특권층의 뿌리를 찾아서
황경문 지음, 백광열 옮김 / 너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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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바로, '사회의 역동성'이다. 역동적인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이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동력이 되는지를 말하고 있다.

역동성!!! 제2신분 집단이 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자 노력한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조선의 500년 동안 유교의 윤리와 양반의 지배라는 억압 속에서도 제2신분집단은 쉼없이 노력했다. 마치 물 위의 고요한 오리가 물 밑에서 쉼없이 발을 흔들어 대며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이 책에서 무수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사회의 억압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면서도 또 양반 귀족 사회에 편입되고자 노력했다. 그들의 이런 극복하고자 한 노력과 함께 편입하고자 한 노력 모두가 작은 조선 사회를 요동치게 하였다. 일제의 식민지배는 그들의 움직임을 촉진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세기 전반기와 함께 후반기를 상징하는 '한강의 기적' 역시 그 해답의 일부를 우리는 찾을 수 있다. 제2신분집단, 그들 노력의 결실이 바로 '한강의 기적'에 한 조각 기여한 것이다. 그들의 기여는 분명 이 작은 나라(조선 보다도 더 작은 남한 사회)에 거대한 파도와 같은 역동성의 힘을 부여했다는 점일 것이다. 


'지위의식'이 바로 19~20세기 그들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핵심일 것이다.

20세기 한국을 빛내기도 했고, 한국을 몰락(식민지화 혹은 그것의 공고화)으로 이끌기도 했던 인물들 대부분이 출생을 넘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한 제2신분 집단이란 사실에 놀랐다.


우리나라 밖에서 우리의 역사를 연구하면, 우리 스스로는 절대 보지 못하는 것을 날카롭게 보여줄 뿐 아니라, 이렇게도 놀랍고 설득력 높은 논문으로 탄생한다는 점에 놀랐다.

((이 책은 2004년에 하버드 대학 아시아센터에서 출간한 해외 한국학자 황경문 교수의 Beyond Birth; Social Status in the Emergence ofModern Korea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언제나,,,,세상이 바'뀔 때 기회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바뀌는 세상을 통해 위로 올라가고자 노력하는 모습들, 어떻게 보면 참 힘든 일이기도 하고, 당대에 그치지 않는 고단한 여정이기도 한 상승에 대한 욕구.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연구한 학술서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소중하게 읽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역사에서 찾아 면밀하게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제2신분집단이란 것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야 했는지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친일로 변질되는 과정은 실로 너무 가슴 아픈 분노를 자아낸다. 그래도 그들 집단의 노력은 우리 사회를 보다 개방적인 사회로 이끌었음은 분명하다. 


누대에 걸쳐 자신들의 억압을 극복하고자 고단한 노력을 다하고, 힘든 삶을 살다간 그들 제2신분 집단.......결국 그들은 우리 사회에 역동성과 개방성을 부여했다는 역사적 사명을 다하고, 모두 사라졌다. 이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양반이니, 중인이니, 서얼이니,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선 시대에 이 같은 'status'의 결정요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출생', 즉 가문 연망이었고, 근대 이후 그것은 교육을 필두로 하는 보다 개방적인 것을 포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배경이 중시된다는 이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 사회가 전근대와 근대 이후에 있어 많은 점이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사회적 배경 의식', 즉 '지위의식'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연속성을 가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지위의 배분에서 국가관료제가 차지하는 위상 역시 연속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P.471)


 역사 속에 수고한 그들에게 바치는 연구서...'출생을 넘어서'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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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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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의 강한 임팩트가 250페이지 정도로 넘어가면서 이상한 기류가 보이며, 300페이지를 넘어가면 현저한 체력저하가 느껴지는 교묘한 글이 이어지고, 마지막엔 힘없는 결말에 이른다. 유발 하라리는 우선 체력을 기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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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서울을 걷다 - 버튼 홈스의 사진에 담긴 옛 서울, 서울 사람들
엘리어스 버튼 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 / 푸른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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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연구 과제이다. 왜냐하면 모든 삶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삶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없다. 삶을 묘사하는 것이 예술의 목표이자 목적이다.-버튼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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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공작 사이언스 클래식 31
헬레나 크로닌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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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본 가장 성의없는 번역본' 

그는 분명 이 책을 읽지 않고(원본만 읽고), 추천 한 것이 분명하다.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

....토끼는 여우보다 더 빨리 달린다. 왜냐하면, 토끼는 목숨을 걸고 달리는 반면, 여우는 오직 저녁을 위해 달리기 때문이다(p.418).....

....그는 목숨을 걸고 달리는 토끼의 입장에서 이 책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오직 저녁을 위해 달리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하였으리라. 이 책을 번역한 사람도 분명 저녁을 위한 마음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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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공작 사이언스 클래식 31
헬레나 크로닌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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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한장 거듭해 읽을수록 최재천 교수가 이 책을 그렇게 멋진 제목이라고 칭송할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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