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칙한 현대미술사 - 천재 예술가들의 크리에이티브 경쟁
윌 곰퍼츠 지음, 김세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혁신을 꿈꾸는 인재들은 지금도 무엇인가 하고 있다. 그들이 현재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결과물이 미래에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다.'
현대 미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9세기 인상파부터 다시 현대미술에 이르는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미술에 있어서도 그들은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들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세계사 교과서인가, 사회교과서인가에 있던 유명한 책'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가 이런 말을 했다.
'역사상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강대국은 여러 나라이지만, 한 가지 강대국들의 공통점이 보인다. 모든 패권을 장악했던 강대국들은, 공통적으로 패권기가 시작될 때, 그들의 문화로 다른 나라를 이미 압도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필요한 혁신의 과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역사를 돌아보면 되는데,
현대미술사에서도 이런 혁신의 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세계를 압도하는 문화를 위한 혁신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닥 실마리가 분명하다. 재미있고, 설득력이 높은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하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 한번 읽어 보시라~~~
'위대한 예술은 재앙으로 인한 혼란, 지진 같은 대사건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경향이 있다. 혁명과 전쟁에 휩싸였던 프랑스에서 현대미술이 시작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본문 p. 231
...말레비치가 그린 '검은 사각형'....하얀 캔버스 위의 검은 사각형? 글쎄,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말레비치의 작품은 숭배를 받고 그 가치가 몇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반면, 우리의 작품은 하찮고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걸까? 동시대 영국 예술가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에도 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에민은 최초의 아이디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라고 답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분명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예술에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표절에는 지적인 가치가 전혀 없다. 그러나 정통성에는 가치가 있다. 현대미술의 핵심은 혁신과 상상력이지 현상 유지나 그보다 더 나쁜 흐리멍덩한 모방이 아니다........본문 p. 241
2023. 0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