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시민혁명 - 50일간의 희망기록
유창주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교수의 출마설이 있었을 때 사실 소리 없는 환호를 했다. 안철수 교수가 출마한다면 왠만한 여당 후보를 제치고 당연히 당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2,30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가 그만큼 그를 신뢰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안철수 교수는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했다. 당시에는 박원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가 얼마나 의지가 확고한지 한 번 두고보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박원순에 대해서 잘 몰라도 나경원과 비교했을 때는 그를 지지할 수 밖에 없었다. 강남에 살기에 당연히 보수세력을 지지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같은 인물이 또 서울을 이끌어가는 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내게 트위터는 사실 박원순을 뽑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나경원이 노골적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썼다면 박원순 지지자들 또한 트위터를 통해서 나경원 헐뜯기 작전을 썼기에 썩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이는 SNS를 통해서 박원순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 집 근처에서 조국과 손학규가 박원순 지지 유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달려가 본 적도 있었다. 비단 이것만 봐도 이번 선거에서 SNS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한 건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기까지 50일간의 기록을 엮은 것이다. 평소에 메모광인데다가 언제나 백팩을 메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종종걸음 치며 달려온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흥미로웠다.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아름다운 재단이 박원순 시장이 설립한 재단임을 알게 되었고 말로만 들었던 희망제작소가 어떤 곳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책을 덮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가 서울시장이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것과 인간적인 면으로는 신념을 지키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존경스러웠다. 

이미 나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득권만 유지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구꼴통 정치에는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바로 박원순 같은 사람이 등장했을 때 우리가 SNS로 결집했던 것이 바로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으로서의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걱정인형
독수공방 그림, 김경원 글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걱정인형이란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에게서 만들어진 인형이다. 걱정이 많아 잠들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걱정을 인형에게 이야기 한 후에 그 인형을 베개 밑에 넣어두고 자는 관습에서 탄생된 것이다. 요즘 광고 속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라서 그런지 걱정인형이 익숙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매우 어려운데 독특한 그림과 글이 실려 있는 책의 앞 부분에는 사용법이 나와있다. 이 이야기들 중 자신의 걱정과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 본 후 걱정인형 처럼 머리맡에 두고 잠들라는 것이다. 그 후에는 마음을 터놓을 만한 사람에게 허심탄회하게 걱정을 털어놓으라고 나와있는데 잔뜩 기대해서 읽어보니 전혀 내가 걱정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 없었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바라 본 세상이기에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어린이가 아닌 여러 독자들이 실망했을 듯 하다. 동화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 듯 하지만 걱정을 공감해주는 책으로서는 사실 공감할 부분이 많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너무 비판적으로 보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봐야 옳은 것인지는 몰라도 내 마음을 위로해 줄 그런 따뜻한 책인 줄 알았기에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다. 오히려 내 유년 속의 걱정들이 되살아난 느낌이라서 추억 아닌 기억들을 더듬어 보는 의미가 강했다. 고로 이 책은 걱정인형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기엔 어딘가 석연치가 않은 듯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최고 캠핑여행지를 찾아라 - 캠핑 전문가들이 직접 뽑은 베스트 캠프장 완벽 가이드
한형석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태어나서 한 번도 캠핑을 해 본적이 없다. 여행을 가면 늘 콘도나 펜션을 이용했고 그런 내가 텐트에서 자며 야영을 하고 싶은 소망은 있었지만 캠핑을 위해서는 각종 장비를 챙겨야 하고 캠핑을 위한 필수품 중의 하나인 차도 없어서 지금까지도 그저 소망으로만 남겨두고 있다.  

그래서 캠핑을 갈 계획으로 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캠핑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며 우리나라의 캠핑 여행지는 어떤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굉장히 놀랐던 이유는 읽기 전에 우리나라에 이토록 아름다운 캠핑여행지가 많은 줄 몰랐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구경해도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혹자의 말대로 우리나라에 태어난 게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캠핑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본다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컬러풀한 사진들과 각종 준비물과 여행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부터 시작해서 캠핑지에서 요리할 만한 음식 레시피, 그리고 각종 캠핑 전문용어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이 책 한 권이면 거의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언제 캠핑을 떠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등산을 통해서 자연을 만날 때 마다 감탄하는 내가 한 번 캠핑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음은 뻔한 듯 보인다. 복잡하고 사람 많은 오염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서 주말마다 자연의 품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니 그 얼마나 낭만적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윈의 개 - 진화론을 설명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이야기
엠마 타운센드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재작년에 일 년 가량을 영국에서 보냈었는데 이 책이 내게 그때의 독특한 경험을 상기시켜 주었다. 당시 나는 길에서 만난 신흥종교의 열렬한 신자인 할머니의 집에서 묵었었고, 매주 주말마다 그 종교 집회에 참석해야 했다. 기독교 계통의 종교이기 때문에 할머니는 당시 다윈의 진화론을 철저히 배격했었고 다윈이 영국의 화폐에 등장할 정도로 자랑스러운 인물임에도 이처럼 몇몇 영국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임을 깨달았다. 또 하나의 독특한 경험은 내가 몇몇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었는데 그 중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집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 전에는 애완동물에 대해서는 관심도 별로 없었고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은 터라 나도 그 영향을 받았기에 비위생적으로만 생각했었다. 그 중에서 정말 비위생적이었던 집에서는 며칠 동안 목욕도 하지 않고 털도 너무 길어서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개가 부엌에 있어서 기겁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 모든 경험을 생각해보았을 때 다윈은 전형적인 영국인인 듯 싶다. 이 책에서는 그가 애견인으로서 매우 특이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지만 사실 영국인으로서 다윈을 보았을 때 그와 그의 가족들이 유별나게 개를 좋아하고 서신에서도 개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그다지 독특해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이 다윈에 관한 다른 책들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애견인으로서의 다윈의 일생과 더불어 그가 키우던 개들이 진화론의 탄생이 있기까지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영국에서 돌아온 후 나도 어쩌다보니 반려견이 생겼고 그 후에야 영국인들의 애견 사랑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윈이 개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지만 그들도 감정을 느끼고 다른 방법으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점은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개를 키우다보면 교감이 무엇인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고, 개가 단순한 짐승이 아님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개를 천대하고 학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와 같은 조상에서 뻗어나온 존재를 무시하는 것과같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도 오만한 행위인가. 진화론은 인간이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결코 인간만이 우월한 존재가 아님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보다도 일본의 나오키상이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들을 더 즐겨 읽는 이유는 좀 더 서사적인 부분에서 흡인력이 강하고 추리 장르가 많기 때문이다. 나처럼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단연 이 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올해 나오키상 수상작인데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의 표지를 보면 그런 장르의 성격인 것 처럼 만들었지만 읽다보면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추리소설이 아니더라도 이 책이 내 기억 속의 유년기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도쿄에서 할아버지가 있는 시골로 전학 온 신이치는 아버지를 암으로 잃고 할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그는 같은 반 친구인 하루야와 함께 방과 후에 소라게에게 소원을 빌며 노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둘 사이에 또 다른 친구인 나루미가 끼게 되었고 신이치의 하루야에 대한 미묘한 질투와 열등감이 소라게에게 나쁜 소원을 빌게끔 만든다.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온갖 감정들이 그때의 나 스스로를 고통에 빠뜨린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관계 속에서의 질투와 열등감은 이 책을 읽으며 그 섬세함이 고스란히 되살아난 듯 싶을 정도로 색다르게 다가왔다. 어른이 아니라고 해도 세상을 알아가고 사람을 알아가는 그 과정이 어쩌면 어른이 되었을 때 보다 더 큰 고통을 수반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재미를 보장하는 내용에만 충실했다면 나오키상을 수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어른이 되어 가는 유년기의 감정을 잘 그려냈고 서사적인 부분 또한 충분히 그 몫을 해냈기 때문에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