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닥터 - 전2권 세트 - 법의관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 지음, 허형은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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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신청한 책이지만, 책을 신청하면 어찌나 늦게 가져다놓는지 속 터져서 그냥 샀다. 처음으로 사서 본 스카페타 시리즈이지만, 봤던 책도 나중에 소장할 계획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PC팬, 그것도 골수팬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덟번째 스카페타 시리즈 <죽음의 닥터>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전편인 <악마의 경전>이 큰 스케일을 다루었지만, 솔직히 별로 재미가 없었던데 반해, 이번 여덟번째 이야기는 원래의 스카페타 시리즈의 재미를 다시 찾아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건만큼이나 더욱 재미있어하는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이번 편에서는 그닥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다소 아쉽다. 특히 벤턴 웨슬리와의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밍한 관계가 계속 되는 가운데, 책의 끝에 이르러 벤턴의 폭탄발언으로 스카페타가 얼마나 실망을 하고 맥이 빠질지가 가만히 전해질 정도이다.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앞으로 벤턴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그리고 마리노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또한 궁금해진다. 마리노가 그저 스카페타와의 죽이 잘 맞는 동반자로서만 생각하기 보다는, 조금씩 스카페타에 대한 색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사실을 그녀가 알고 있으니 마리노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해보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비록 자기관리는 거리가 멀고, 그녀가 잔소리 할 일만 골라서 하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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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2disc)
이하 감독, 문소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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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영화에 대한 해석을 참 못한다. 그래서 확연히 생각할 필요 없이 말랑말랑하고 감동적인 영화가 끌린다. 그렇지 않은 영화라도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가 있겠지만, 욕이 난무하고 해석을 굳이 필요로 하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는 조금 꺼려지는게 사실이다.

이 영화가 바로 그렇다. 한창 개봉중일때 포스터만 보고 굉장히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만 생각하고 가서 보려고 했는데, 막상 나중에 보게 되니 그 때 안 본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작품성은 그렇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회에서 고위층으로 있는 인간들의 추태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 그 자체로 보자면 너무 지루하고, 많이 와닿지도 않는다. 그저 지진희의 잘 생긴 얼굴만 볼 만했지...

영화 속 조은숙의 한 쪽 다리를 절고 다닌다.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이하 감독은 여자가 너무 완벽하기 보다는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해보일 때 더 끌려서 그렇게 설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부족한 어느 한 부분이 너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다리를 절고 다니는 여자가 아무리 예뻐도 남자들이 끌릴까? 나름의 엉뚱한 의문만 남긴채 지루하게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지루하긴 했지만, 지진희의 그 잘생긴 얼굴을 보며 참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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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stones - Pleasure & Pain
The Wallstones (더 월스톤즈)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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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을 아주 조금이라도 맛보기로 들어본 이라면 구입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처음엔 광고음악으로 쓰인 'Hang On'과 'insomnia'로 익숙해진 그들로써 난 개인적으로 insomnia에 완전 꽂혀버렸다. 음반의 다른 곡들도 한 곡씩 들어보니 꽤 귀에 익숙한 음악이 많다. 그리고 '락'이라는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굉장히 멜로디가 귀에 착착 달라붙을 정도이고, 말랑말랑한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음악들만 모아둔 것 같다.

음반의 첫 트랙부터가 아주 달콤하고 상큼한 곡으로 시작되어 약간 올드팝의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보컬의 보이스가 락이라는 장르에 그닥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을정도로 미끈(?)하고 좋아서, 오히려 더 노래가 산뜻한 느낌이다.

Good Old Stonecake ,  Invisible people , Hang on , insomnia 다른 곡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특히나 이 네 곡에 완전 꽂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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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친절
이남희 지음 / 문이당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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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가득한 이 세상에 / 너희들은 발가벗은 아이로 태어났다 / 한 여자가 너희들에게 기저귀를 채워주기 전까지 / 너희들은 가진 것 하나 없이 떨면서 누워 있었다...


베르톨드 브레히트의 시 <세상의 친절>의 1연을 따온 것이다. 소설과 제목이 같아 얼추 짐작했겠지만, 그렇다. 이 소설은 이 시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시라는게 서정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이토록 잔인하고 냉혹한 내용을 담을 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하물며, 시보다 몇 백자, 아니 몇 천자나 더 많은 소설에서는 오죽하랴.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 인근 신도시로 이사한 최유리는 식물인간인 상태로 병원에서 지내는 아버지를 내쳐두고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난 어머니로 인해 큰엄마네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점점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취미를 갖게 된다. 그런 취미활동으로 우연히 흠모하는 자기 학교의 작문선생인 김승재를 발견, 그 후로 계속 그를 미행하게 된다.


한편, 김승재는 어렸을적 아버지를 여의고, 곧이어 어머니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어 할머니 슬하에 홀로 자라게 된다. 할머니의 이해 할 수 없는 폭력을 동반하는 지독한 애증과 학창시절의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폭력의 경험에 의해 그 고통이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소위 말하는 다중인격을 불러일으켰고, 밤마다 자신도 모르는 행동을 일삼게 된다. 다음날 전혀 기억할 수 없는 행동의 끝에 최유리의 친절 아닌 친절로 인해 어느날 일어났던 전철 사고의 범인이 자기라는 확신을 하고 결국은 자살을 하고만다.


세상은 냉혹하기 짝이 없다. 시베리아 벌판처럼 시리고 냉혹한 현실의 완벽한 희생양이 되어버린 김승재, 그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환경에 놓인 최유리, 그리고 비슷 비슷한 주변인물들. 세상은 마치 한 사람을 옥죄여 가만 두지 않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끔 해야 통쾌하다는듯 보인다. 그래서 이 소설은 어쩌면 허구성에 바탕을 둔 소설의 특징보다는 너무나도 잔인한 리얼리티만을 보여준듯 하기도 하다.


뉴스엔 아직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마구 욕해대는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냉혹한 세상에서 더 냉혹한 인간들에게 치이지 않았다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차갑고 시린 현실에서 우리가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도록 하자는 말에 뜬구름 잡는 어리석은 소리냐고 반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그저 씁쓸함만을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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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걸즈 (dts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야구치 시노부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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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영화가 있단 말이냐 ? 사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봐도봐도 짜릿하고 재미있다.

특히 '스윙걸즈'에서는 다른 무엇도 아닌 재즈라는 소재를 다루었는데, 평소에 별로 관심도 없고 어렵게만 생각해온 재즈를 이 영화 하나로 마치 친구가 된 듯 느껴지는건 재즈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선입견을 버리도록 영화가 아주 재미있었기 때문일터.

스윙걸즈라고해서 보두 여자만 나오는 줄 알 수도 있겠지만, 이름과는 달리 남자도 한 명 끼어있다. 그렇다고 '스윙걸즈 앤 어 보이' 라고 이름을 너무 길게 만들면 거추장스러워서 감독이 뺐는지, 아니면 여기 나오는 남학생이 소심하고 여자같아서 그냥 그대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청일점인 이 귀여운 남학생이 없었다면 영화가 어딘가 부족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매우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당장 재즈 입문서를 들춰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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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8-1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주말에 봤는데 정말 잼있더라구여. 단순하면서도 음악을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모습이 귀엽더라구여^^

미미달 2006-08-1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실비님 저도 무지 재미있게 봤더랍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