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익숙했던 소설을 어떤 어이없는 계기로 손을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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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조건 - 영국- 대국굴기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8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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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래도 영국은 영국
제너시스-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로버트 M. 헤이즌 지음, 고문주 옮김 / 한승 / 2008년 3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08년 05월 09일에 저장
절판
커피기행- 사막과 홍해를 건너 에티오피아에서 터키까지
박종만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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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전자의 비밀지도- 인간이라는 종의 정체성을 묻다
최현석 지음 / 지성사 / 2007년 12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08년 05월 09일에 저장
절판

영풍문고에서 잠깐 보고 확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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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아이라 재판소동
데브라 하멜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과거의 모습을 지금에 와서 완벽히 아는 것은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문자가 있기 전의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우리가 아는 것은 많은 유물과 유적지를 통해서 단지 추정해보는 것일 뿐이다. 그 중 사실에 부합하는 것도 있겠지만, 물론 아닌 것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통념을 뒤흔들 새로운 것의 발견이 가설을 바꿀 것이고, 이 가설이 확정되기까지 또 많은 사람들의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100% 확실하지 않음을 알지만 확실에 가까이 가기 위한 학문인 역사의 매력이 돋보이는게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고대 그리스 사회의 사회상을 살펴보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책 <네아이라 재판소동> 또한 '네아이라'라는 그리스 시대의 창녀가 연관된 재판에 관한 연설문 하나로 당대의 시대상을 조망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지방에 있는 코린스의 유곽에서 창녀로 있던 네아이라는 이내 창녀로서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나이를 넘어섰다는 이유로 유곽의 주인에 의해 팔리게 된다. 두 남자에게 팔린 네아이라는 곧 댓가를 치르고 자유인의 몸이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이 재판의 피고인인 스테파노스와 함께 평온히 살게 된다. 재판은 바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재판이 이루어진 이유는 당대의 아테네 사회에서의 외국인과 아테네 시민의 결혼이 불법이었음에도 30여년동안의 관계를 맺고 함께 살고 있는 네아이라와 스테파노스가 결혼한 사이라는 원고측의 주장으로 이 재판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재판의 원고는 아폴로도르스의 처남이지만 실상 연설문은 거의가 아폴로도르스에 의해 쓰여졌고, 아폴로도르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그가 배후에 있는 실질적 원고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왜 이들은 한 여인을 두고 법적 분쟁까지 일삼게 되었을까? 이는 한마디로 피고와 원고의 관계가 무척 나빴고, 이들은 소송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보복을 일삼게 되는 것이다. 연설문을 토대로 추적해나가면서 당대의 아테네는 지나칠만큼 소송사건이 많았고, 재판문화 또한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재판의 경우도 그렇지만 배심원들이 현대의 배심원의 수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네아이라 재판 또한 무려 501명의 배심원들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배심원들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재판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엄숙함을 유지할 필요 또한 없었다. 이들은 마음껏 야유를 퍼붓고 떠들어도 되었고, 심지어는 원고와 피고의 증언에 대해서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증언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보인다.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정치와 법에 참여할 수는 있어도 지금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과연 정당하고 공평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이유는 재판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아테네의 사회상때문이다. 민주주의 시초인 이 곳에서는 정치적 발전과는 상반되리만큼 성차별이 심했던 곳이다. 어쩌면 네아이라 재판 또한 아테네 사회에서의 극심한 성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엄격한 배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네아이라를 사이에 두고 법적논쟁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네아이라는 그의 대변인을 내세우지 않으면 절대 본인은 한마디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이를 명백히 드러내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 그녀가 언급한 부분은 일절 없었으며, 책의 표지그림에서 알 수 있듯 당대의 여성, 더군다나 직업이 창녀인 여성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아쉽게도 이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드러났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배심원들이 어떤 과정으로 원고 혹은 피고에게 투표를 하며, 소송중독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아테네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전문적인 법조인이 활발히 활동하기보다는 단지 연설을 잘 하는 일반인을 위주로 논쟁이 활발했다는 법문화에 관한 사실만 알 수 있었을 뿐이다. 저자는 수많은 네아이라 재판에 관한 자료를 위주로 책을 집필했겠지만 과연 이 추정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당시의 사람들만 알 뿐이다. 그러나 저자가 원고의 연설에서 비논리적이고 과장된 부분을 강조하며 네아이라 편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선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이 들고 아쉬움이 느껴진다.

완벽한 확실성이 없지만 그 확실성에 가까이 가기 위해 빈틈을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역사와 그 역사를 배경으로 한 고전학의 매력에 단숨에 빠질 수 있었다. 막연히 아테네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만 떠올렸던 사람들에게 그 시대의 아테네에서의 직접적인 사회참여의 무조건적인 긍정적 시선보다도 폐해에 촛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당대의 법문화에 대해서 재미있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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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구드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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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 세상에 살기 시작한 오랜 역사 동안 아름다움과 아직도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슬픔 따위의 모든 것들이 이 지구 속에 녹아 있다. 그 무궁함만으로도 난 그 속의 먼지같은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말그대로 정말 온 세계를 발칵 뒤흔든 16가지의 발견에 관한 책이다. 잃어버린 설계도를 극적으로 찾아서 632년이라는 공사 기간을 끝으로 완공된 '쾰른 대성당', 우연찮게 한 부부가 산 속에서 발견한 선사시대 인간 '아이스맨', 집념하나로 로제타석의 문자를 해석한 샹폴리옹 등 세계사를 뒤엎을만한 발견엔 물론 우연도 큰 몫을 했지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집념과 명석함이 그에 못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런 위대한 발견들을 작가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쓴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남녀노소가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고도 흥미로운 설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제목에 들어간 '세계사'라는 명목에 맞지 않게 주로 저자의 국가인 '독일'을 위주로 집필한 점이다. 물론 독일에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많이 숨겨져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및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흥미로운 발견은 무척이나 미미하다. 그에 비해 유럽에서의 역사적 발견이 대부분을 차지 하는 건 저자의 차별적시선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오해도 할 만할 것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끊임없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와 배경, 그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것 뿐만이 아니라 호기심을 몇 배나 더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은 내게는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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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오디세이 - 인간의 몸, 과학을 만나다
강신익. 신동원. 여인석. 황상익 지음 / 역사비평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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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의 진보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의학의 진보'가 아닐까. 산업혁명만큼이나 의학 또한 '혁명'이란 말을 써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발전을 보여주고, 지금도 계속 나아가고 있다. 인간이 삶의 질을 따지기 시작하는 것 또한 의학의 힘이 큰 몫을 한 것이다. 바로 이 의학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의학 오디세이'이다. 주로 인물과 진화 과정의 중요한 키워드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의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부터 없는 사람까지도 전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하다.

흔히 우리가 아는 '히포크라테스'에서부터 갈레노스, 라마니치 등 생소한 인물까지 정말 의학의 진보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헌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여러 기계를 이용해 편하게 검사받고 또 그 결과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기까지는 우연한 발명 및 600여회를 끈질기게 도전한 실험정신등 피땀어린 그들의 노고가 숨겨져있는 것이다. 

과학을 오로지 과학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안목을 갖추지 않는다면 나치의 인체실험과 제국주의 일본의 인권을 말살한 실험등 수치스러운 역사상의 오점을 반복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의 반인륜적 범죄는 전인류를 위한 의학의 진보를 위한 실험이라고 합리화한다고 해도 지금은 생명의료윤리의 강령에 벗어나는 실험은 절대 허용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진보 그 이전에 '인간'이 더욱 가치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고, 인간본위의 실험이 우선시 되어야 함을 피력하는 것이다. 

의술은 기술이 아닌 인술이라는 점을 많은 의사들이 망각하고 있다. 그들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단순히 형식주의를 벗어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의료윤리는 과연 그들의 마음까지 깊이 새겨져있는지 의심이 든다. 그 어떤 의료실험에도 인간에게 조금이라도 해로움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베르나르의 인본주의 정신을 우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의사의 권리가 아닌 사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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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ㅣ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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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은 그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훌륭한 작품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그 작품 하나의 힘일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유령 인명 구조대'에서 무참히 실망하고나서 그의 작품을 다시 읽기가 망설여졌다. 그러나 내가 이때까지 접해 본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의 작품이 내용도 좋고 번역도 깔끔하여 다시 한 번 그의 또 다른 작품 '그레이브 디거'를 펼쳤다.

서양사에서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있는 '마녀사냥'. 마녀사냥을 감행한 이단고문자들을 똑같이 고문해주는 존재인 '그레이브 디거'. 후에 안 일이지만 '그레이브 디거'는 작가가 순전히 만들어 낸 가상의 존재에 불과했다. 소설 속에서 접했을 때의 놀라움과 짜릿함이 조금 김빠지긴 했지만 동시에 작가가 영화 관련 일을 하다가 소설을 써서인지 상상력 하나는 정말 타고났다는 생각도 했다.

인간은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장면을 즐기는게 본능인지도 모른다. 얼마전 흥행에 대성공한 영화 <추격자>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로 쫓고 쫓김을 간접 체험한다는건 관객으로서는 대단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되어서 가슴 두근거리며 보았던 영화가 아직도 나에겐 강한 인상으로 남겨져 있다. 바로 이 '그레이브 디거'도 하룻동안의 쫓고 쫓기는 내용을 다루었다. 살인사건의 중요 참고인과 경찰의 쫓고 쫓김은 비록 책이지만 무척이나 스릴있다. 비록 헐리우드영화에서 많이 본 구성이기에 신선함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단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이토록 박진감 넘치게 쓸 수 있는 것 또한 작가만의 훌륭한 능력이리라.

'13계단'에서는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금 고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레이브 디거'에서는 '추악한 권력'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 것 같다. 정치인의 겉에서 드러나지 않는 배후의 탐욕과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온갖 추악한 행동이 사실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권력과 인간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닐까. 역사 속에 남겨진 추악한 인간의 권력욕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야베 미유키 못지 않은 그의 작품성에 또 다시 이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생긴다. 추격의 박진감을 느끼고 싶다면 '그레이브 디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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