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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구드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이 이 세상에 살기 시작한 오랜 역사 동안 아름다움과 아직도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슬픔 따위의 모든 것들이 이 지구 속에 녹아 있다. 그 무궁함만으로도 난 그 속의 먼지같은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말그대로 정말 온 세계를 발칵 뒤흔든 16가지의 발견에 관한 책이다. 잃어버린 설계도를 극적으로 찾아서 632년이라는 공사 기간을 끝으로 완공된 '쾰른 대성당', 우연찮게 한 부부가 산 속에서 발견한 선사시대 인간 '아이스맨', 집념하나로 로제타석의 문자를 해석한 샹폴리옹 등 세계사를 뒤엎을만한 발견엔 물론 우연도 큰 몫을 했지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집념과 명석함이 그에 못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런 위대한 발견들을 작가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쓴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남녀노소가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고도 흥미로운 설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제목에 들어간 '세계사'라는 명목에 맞지 않게 주로 저자의 국가인 '독일'을 위주로 집필한 점이다. 물론 독일에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많이 숨겨져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 및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흥미로운 발견은 무척이나 미미하다. 그에 비해 유럽에서의 역사적 발견이 대부분을 차지 하는 건 저자의 차별적시선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오해도 할 만할 것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끊임없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와 배경, 그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것 뿐만이 아니라 호기심을 몇 배나 더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은 내게는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