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의 순간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혹은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순리라고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나는 지금까지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왔고 참 행복하다라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딱 한 번 남들과 다르게 오로지 나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도전을 했던 적이 있었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은 지금 생각해봐도 그 누구도 부러울 것 없을 만큼의 행복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이 책으로 필립 베송은 진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아들을 죽인 살인범으로서 감옥살이를 하게 된 나는 사시사철 겨울에 점령당한 듯한 마을인 영국의 팰머스에서 태어났고 그 곳에서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끊임없이 팰머스를 떠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지만 한 번도 행한 적이 없던 나는 감옥으로 가게 된 것이 처음으로 지긋지긋한 그 마을을 처음으로 떠나게 된 셈이 된 것이다. 과실치사로 오랫동안 옥살이는 하지 않게 되었지만 다시 마을로 돌아온 그에게 마을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한다. 그 곳에서 나는 유일하게 내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라지브와 베티에게 내 이야기를 해 준다. 그러자 나만큼이나 상처가 깊었던 그들도 그들의 상처를 드러내준다.

 

"나는 늘 결정적인 순간에 알맞은 말을 찾지 못했다. 메리앤과 결혼한 것도 아직 '노'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했던 때 '노'라고 말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었음이 기억난다. 나는 자주 의지와 혜안이 부족했고, 그 때문에 몇 년의 젊은 시절을 잃었다." -p.206

 

나이를 먹을수록 왜 점점 행복을 향한 도발이 힘들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아직도 내게 행복은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끝까지 읽지 못한 채로 영화로 결말을 알게 된 이후 그의 소설을 접한 적이 없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인 것은 확실하나 미국의 많은 작가들도 그 못지 않게 훌륭한 스릴러 소설을 많이 썼기 때문에 유독 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으로 이제서야 왜 그가 인기 있는 작가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작품 하나를 쓰기 위해서 갈고 닦은 내공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남들 다 하는 반전에 영화에서 본 장면만 떠올려서 소설을 쓰는 작가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댄 브라운의 작품들은 비록 그 수는 적지만 누구나 읽었을 때 감탄 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 대해 해박한 작가의 면모가 보여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정치와 서스펜스 그리고 우주과학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과 그의 적수 섹스턴은 NASA의 업적에 대한 공방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NASA가 우주의 신비를 밝힌다는 명목으로 가져간 예산에 비해서는 성공한 업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서 섹스턴은 그가 대통령이 되면 NASA를 민간화 시킨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마침 그 때 NASA가 북극에서 외계 생명체의 화석이 있는 운석을 발견하게 되고 이 놀라운 발견의 비밀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독자를 사로 잡는 힘은 댄 브라운 소설이 가진 강점이다. 언뜻보면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치와 과학에 관심이 없는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반전 또한 허를 찌른다. 

2009년에 <로스트 심벌>이 나왔을 때 나는 영국에 있었다. 영국에서도 그의 신작 출간으로 떠들썩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서야 나는 댄 브라운이 왜 전세계적으로 열광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된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1년 12월 06일에 저장

다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1년 12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홍성영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1년 12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1년 12월 06일에 저장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느 작은 참새의 일대기 - 인간을 위로하고 사랑하고 꾸짖었던 클래런스의 생애
클레어 킵스 지음, 안정효 옮김 / 모멘토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초코'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 이 년 전에 일 년 가량의 외국생활을 끝내고 집에 오니 아주 예쁜 강아지가 있었고 그 강아지가 바로 초코였다. 그 전에는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운다는 것은 남의 일일 뿐 전혀 내가 이렇게 반려견이 있게 될 줄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엄마의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자 어쩔 수 없이 초코를 집에서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었고 나는 내가 혼자사는 집에 몰래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그 후 엄마가 한 번씩 집에 올 때 마다 거금을 주고 초코를 다른 곳에 맡겨야 하는 불편함 빼고 초코는 내게 언제나 삶의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책은 클래런스라는 참새가 저자인 클래어 킵스와 함께 12년을 살아가는 과정의 짧은 일대기인데 날개가 온전치 못해서 다른 참새와는 달리 날지 못하는 이 새는 저자의 삶에 하나의 불빛이 되어 준다. 다른 참새와는 달리 직접 새를 보지 못한 독자들도 새의 재롱에 빠져버릴 정도로 재주가 많은데다가 저자는 새가 마치 한 명의 사람이라도 된 듯한 의인화 기법으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런 모든 것들이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초코에게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이 그녀에게서 똑같이 느껴져서 공감할 수 있었다. 비록 강아지와 참새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그것 말고는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내게 참새의 이미지는 조금이라도 다가가면 금세 날아가버리는 인간과 친숙하지 못한 새에 불과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참새를 키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아주 오랜 옛날 영국에서 10년 이상 참새를 반려동물로 키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참새의 속성으로 보았을 때 아마도 날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클레런스는 태어나자마자 저자를 만났기에 그녀가 바로 그의 어머니라고 여기는 각인 이론으로 12년 동안을 그녀와 함께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흑백사진 속의 클레런스를 보면 이 작은 존재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과 희망을 주었는지 느껴진다. 이 느낌은 동물과의 교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잠깐이라도 교감을 느껴본다면 그 순간 동물은 그 사람의 삶에 하나의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고 사진만 보아도 이 작은 참새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오류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토머스 키다 지음, 박윤정 옮김 / 열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분석하고 검증하며 객관적인 사실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사실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상 그럴 듯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정확한 통계 수치보다 더 신빙성을 느낀다. 그러나 일화에 불과한 사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심각한 오류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부정적인 결과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의 예측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주관적인 개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을 보았을 때 인간은 그들 스스로의 선택이 더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여기지만 이는 모두 착각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스스로의 판단보다도 주변의 영향을 받기가 쉽다. 옳은 판단은 혼자 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틀린 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는 주변 상황에 따라 오답을 가리키는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 이를 좀 더 넓게 해석했을 때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지적할 수 있다. 실재보다 확대, 과장한 매스미디어를 접했을 때 오로지 현실을 왜곡하고 매체의 영향을 받기 쉽다. 실제로도 이런 상황이 역사 속에서 지속되어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 또한 지금까지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스스로의 판단에 객관성을 부여했을 뿐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를 택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혼자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이 외로운 행위조차 혼자서 하기 두려워하는 나 자신은 지금까지 생각의 오류를 너무나도 많이 범해왔던 것은 아닐까. 

하나의 사실이 사실이기 전에 반대의 가설을 세워보고 따져본 후 과학적으로도 타당할 수 있는 사실만이 진정한 사실임을 알게 된 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