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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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끝까지 읽지 못한 채로 영화로 결말을 알게 된 이후 그의 소설을 접한 적이 없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인 것은 확실하나 미국의 많은 작가들도 그 못지 않게 훌륭한 스릴러 소설을 많이 썼기 때문에 유독 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으로 이제서야 왜 그가 인기 있는 작가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작품 하나를 쓰기 위해서 갈고 닦은 내공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남들 다 하는 반전에 영화에서 본 장면만 떠올려서 소설을 쓰는 작가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댄 브라운의 작품들은 비록 그 수는 적지만 누구나 읽었을 때 감탄 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 대해 해박한 작가의 면모가 보여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정치와 서스펜스 그리고 우주과학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과 그의 적수 섹스턴은 NASA의 업적에 대한 공방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NASA가 우주의 신비를 밝힌다는 명목으로 가져간 예산에 비해서는 성공한 업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서 섹스턴은 그가 대통령이 되면 NASA를 민간화 시킨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마침 그 때 NASA가 북극에서 외계 생명체의 화석이 있는 운석을 발견하게 되고 이 놀라운 발견의 비밀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독자를 사로 잡는 힘은 댄 브라운 소설이 가진 강점이다. 언뜻보면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치와 과학에 관심이 없는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반전 또한 허를 찌른다. 

2009년에 <로스트 심벌>이 나왔을 때 나는 영국에 있었다. 영국에서도 그의 신작 출간으로 떠들썩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서야 나는 댄 브라운이 왜 전세계적으로 열광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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