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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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 <이유>를 읽고는 금새 그녀의 소설에 빠져버렸다. 그 때의 감동이 무척이나 강했던지라, 이 책 또한 기대를 한아름 안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의 과거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두 소년의 이야기. 그 사이에 서 있는 '나'라는 존재는 그 둘을 끊임없이 추적하면서 어떠한 사건에 휘말려 위기에 처할뻔 하지만,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 그 소년들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된다.

사실 난 지나치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왠만큼 재미있는 판타지소설이라도 그닥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이 책 역시 무척이나 현실적인 내용이었던 <이유>와 달리,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어 기대에는 조금 못미쳤다. 그저 <사신치바>의 '사신'처럼 정말 '초능력자'가 존재할까 하는 의문만 남긴채 이 두꺼운 책을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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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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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자체로 보면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다. 추리적인 요소도 전무했고, 소설의 흐름 자체 또한 너무나도 느렸기 때문에. 그래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트루먼 카포티'가 쓴 책이니까. 또 '사실'에 기반을 둔 '논픽션소설'이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마을에 선량하게 살아가는 일가족 네 명이 어느날 살해된다. 범인은 갓 가석방된 남자 두 명. '스미스'와 '딕'. 한 두 명이 아닌 네 명이나 단숨에 죽여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자라면서 세상을 불신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정신적 문제, 궁핍함 등.

실제 끔찍하게도 많은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을 보노라면 이런 복합적인 원인을 모두 갖추었지만, 세상엔 이 조건 보다 더 열악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들 중 일부는 틀림없이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때문에 내가 실제 살인범들에게 동정보다는 원망이 더 앞서는 이유이기도 할 터. 또한 그렇기 때문에 난 사형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다.

이 소설 속 살인사건의 범인 두 명 중 한 명은 다른 한 명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이런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다. 비록 '스미스'가 자신이 네 명을 다 죽였다고 했지만 말이다. (이 진술의 진실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트루먼 카포티'가 '스미스'에 대한 서술에서의 객관적 입장이 다소 결여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누구보다도 '스미스'가 사형을 당하게 된 그 장면에서의 슬픈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살아 생전 그를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삭막하고 냉정한 현실이었다는 점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런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에게는 견뎌내야 하는 현실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편히 살아갈 수 있는 행복이 숨 쉬는 현실일 수도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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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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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는 말만 들어도 맑고 신선하고 젊은 그 어떤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난 지금 청춘의 시기에 속해있다. 스물한살 나이로 보아도 흔히 청춘의 시기에 속할 평범한 나이이지만, 책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가 정의한 청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모색하는 시간' 의 시기에 정확히 속해있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는 요즘 내가 항상 고민하고 있는 점이다. 고3때까지만 해도 내 꿈은 너무나도 자주 바뀌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나름 확고해진 내 꿈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거의가 그닥 좋은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의 경우는 좀 더 편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길 원하고, 다른 이들은 내가 과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를 의심하는 듯이 쳐다본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내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었다. 얼마전에도 부모님이 PD라는 직업을 생각해봐라고 하시길래, 그저 막연히 PD가 되어봐야겠다고 스스로에게 주입시켰던 나를 생각해보면 한심할 노릇이다. 하지만 PD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는 역시 PD는 그닥 끌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또 다시 내가 고집했던 나의 꿈으로 돌아간 것은 어쩌면 다행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역시 나에게는 그 길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내가 가야 할 분야는 지금의 내가 가기에는 갈 길이 다른 이들보다도 몇 배로 힘이 들고, 현재 내가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분야와 거의 무관하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결국은 남들 다 대학가니까 그저 성적에 맞춰서 간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다시 수능을 공부할 마음은 없다. 조금 힘들어도 길은 분명 있기에, 난 남들과 같은 평탄한 길이 아닌 험한 길이라도 한 가닥 희망을 보며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다. 책은 남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 정도면 성공했다고 바라보는 직업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위주로 한 인터뷰로 구성되어있다.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직업이니만큼 이들이 처음 이 일을 시도했을때는 과감한 모험이라고 불릴만한 도전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더욱 대단함이 느껴졌다. 또 이런 도전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고 그에 따른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몇 시간씩이나 같은 일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흥미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하나같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소위말하는 문제아가 많았다. 인터뷰의 주인공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느낀 것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 하는 점이다. 이 고민은 책을 읽기 전에도 항상 해왔지만, 언제나 이런 고민을 하는 내 자신을 스스로가 외면해왔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걸 업으로 삼기에는 성공에는 한계가 따르는 것 같다. 여기서 생각하는 내가 생각하는 성공에는 사회적동의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이구나 싶기도 하지만. 비록 내 꿈에 나의 흥미가 수반되지는 않지만, 막상 그 길을 향해 걷다보면 흥미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 변명 아닌 변명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이 책 역시 그런 나에게 의문을 던져주긴 했지만, 이젠 남의 말을 듣고 꿈을 쉽게 변화시킬 정도의 우왕좌왕했던 옛날의 내가 아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나에게 시간이 갈수록 그 어떤 자극에도 내 꿈이 변치 않는만큼의 확고한 의지가 생긴 것 같아서 가끔은 스스로가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록 이 책이 내 꿈을 변화시켜주지는 못해도, 나에게 큰 자극이 되어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꿈을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기에, 책을 읽고 나서 마치 영양제를 먹은 것 처럼 힘이 솟음을 느낄 수 있었다. 스물하나 나에게는 실패 많고 부끄러움 많은 청춘의 시기가 아직도 많이 남았기에, 힘이 들 땐 이 책을 들여다보아야겠다. 마치 비타민을 복용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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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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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관련 교양과목 과제도서로 읽게 된 책이다. 예전부터 이 책은 알고 있었고 꼭 읽어봐야 겠다고 다짐만 하다가 이렇게 과제가 주어져서야 읽게 되다니, 나의 게으름도 참 하늘을 찌르는구나.

내가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그를 알게 되었을 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간단하게 들었음에도 그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기억난다.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는데,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생생히 난다. 그만큼 '전태일'이라는 이름 석자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나의 영혼을 울리는 한 위인이었던 것이다.

짬짬이 책을 읽는 동안, 덮었던 책을 다시 펴기가 힘들었다. 차마 인간의 삶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로 그의 인생자체가 고달픔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읽는 동안 너무나도 우울했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스물두해 평생을 그렇게 가난속에서 힘들게 살아간 그의 인생 자체는 참으로 기구함 그 자체였다. 그에 비해서는 지금 난 얼마나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우린 좀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하고, 좀 더 잘 살고자한다.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 법.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포기하지 않고 서울에서 고학하기 위해 무작정 가출한 그의 모습을 보고는 난 또 얼마나 부끄러움을 느꼈던가.

흔히들 그렇게 생각한다. 밑바닥인생의 삶을 살고 있는 인간들은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 있어서 거칠다고. 세상에 일어나는 범죄는 거의 이런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일으키는 것이라고. 그래서 함부로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전태일 그는 달랐다. 찢어질 듯 가난한 환경속에서도 그의 영혼은 얼마나 깨끗하고 고결했던가. 어린 '시다'들을 도와주던 '재단사'로서의 그의 모습에서부터, 그는 짧은 생애 동안 내내 그런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그런 모습을 간직한채로 세상을 떠났다. 나에게 그가 무척이나 존경스러운 이유는 그 무엇보다도 이런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성이란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은 그에게만은 통하지 않는 듯 싶다.

세상은 이렇게나 변했고, 우리는 생전 그가 살았을 때만큼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다. 물론 아직도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되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근로조건 또한 훌륭히는 아니더라도 꽤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며 근로조건을 더욱 개선하는 중이다. 심지어는 '파업'의 원래의 목적이 기능을 상실하여 배부른자들의 투쟁으로 비춰질 때가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가 그토록이나 열망하던 근로조건은 많이 나아졌고, 또 점차로 나아지고 있지만 또 하나 그가 열망했던 인간 존재 자체의 고귀함과 그에 따른 대우는 아직까지도 그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꽃보다도 아름다운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이기엔 아직까지 이 세상은 너무나도 각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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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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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을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단숨에 '미야베 미유키' 다음으로 다음 작품이 손꼽아지게 기다려질 작가로 꼽혔다.

날이 갈수록 세상은 좀 더 살기 편해졌고, 그로 인해 인간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이의 주된 원인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간으로 인한 이 과학기술의 발전이 윤리적인 부분을 침해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이들은 신의 영역인 인간의 근본 태생 또한 과학기술로서 바꾸려하고 있다.

책은 바로 조물주가 아닌 인간이 잘못 만든 태생으로 인해 태어난 두 소녀가 자신의 탄생 비밀을 추적하고 정체성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까지는 염려했던만큼 과학기술이 책에 나온 정도로 발전되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일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때까지 난 이렇게 유전자를 인간이 조작해서 인간복제가 되었을 때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생각해왔던게 사실이다. 지금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나랑 똑같이 생긴 복제된 인간이 세상에 또 있다는게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기에 많이 고민해보지 않고 그저 긍정적인 부분에만 촛점을 맞춰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바로 이 책에서 난 충분히 알았다. 만약 현실이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큰 폐해가 일어날지를 이 소설 하나로 충분히 경험했다. 막연히 생각해왔던 부분을 흥미진진한 내용의 책 한권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폐해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에 별 다섯개가 아닌 그 이상이라도 주고 싶어진다.

무려 10년도 더 된 시기에 쓴 이 소설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다니 그저 놀랍다. 이런 선견지명이 있는 작가. 스포일러를 제목으로 붙일만큼 스스로의 스토리에 자신있는 작가. 난 그의 오만함을 충분히 인정해줄 수 있는 독자가 되어버렸다. 난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팬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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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11-1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근데 환야 누가 다 대출해갔더라구요. 역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