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대단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을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단숨에 '미야베 미유키' 다음으로 다음 작품이 손꼽아지게 기다려질 작가로 꼽혔다.

날이 갈수록 세상은 좀 더 살기 편해졌고, 그로 인해 인간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이의 주된 원인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간으로 인한 이 과학기술의 발전이 윤리적인 부분을 침해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이들은 신의 영역인 인간의 근본 태생 또한 과학기술로서 바꾸려하고 있다.

책은 바로 조물주가 아닌 인간이 잘못 만든 태생으로 인해 태어난 두 소녀가 자신의 탄생 비밀을 추적하고 정체성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까지는 염려했던만큼 과학기술이 책에 나온 정도로 발전되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일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때까지 난 이렇게 유전자를 인간이 조작해서 인간복제가 되었을 때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생각해왔던게 사실이다. 지금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나랑 똑같이 생긴 복제된 인간이 세상에 또 있다는게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기에 많이 고민해보지 않고 그저 긍정적인 부분에만 촛점을 맞춰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바로 이 책에서 난 충분히 알았다. 만약 현실이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큰 폐해가 일어날지를 이 소설 하나로 충분히 경험했다. 막연히 생각해왔던 부분을 흥미진진한 내용의 책 한권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폐해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에 별 다섯개가 아닌 그 이상이라도 주고 싶어진다.

무려 10년도 더 된 시기에 쓴 이 소설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다니 그저 놀랍다. 이런 선견지명이 있는 작가. 스포일러를 제목으로 붙일만큼 스스로의 스토리에 자신있는 작가. 난 그의 오만함을 충분히 인정해줄 수 있는 독자가 되어버렸다. 난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팬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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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11-1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근데 환야 누가 다 대출해갔더라구요. 역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