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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왕원화 지음, 문현선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이렇게도 신선하고 참신한 소재를 작가는 왜이리도 재미없게 요리한걸까..
겉보기에는 누구나 기대를 해볼만큼, 아주 재미나게 생긴 책이거늘..
이 소설은 그 어떤 큰 갈등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마디로 말해 너무나도 일상적이다.
세 쌍의 남녀를 축으로, 마치 9시 뉴스 전에 하는 일일연속극을 보는 듯한,
또 일본소설 특유의 일상적인 그런 느낌이 전해진다. 단지 인물들의 이름만 타이완식의 이름일뿐.
그리고 또한 이 소설은 줄다리기같다.
두팡과 안안은 끊임없이 싸우고 헤어지고, 두팡은 줄기차게 바람을 피우고, 안안은 화가나다가도 결국엔 용서하고.. 또 저우치는 끊임없이 밍홍에게 관심을 표하지만 잘 될 것 같다가도 밍홍에게서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지고...
사실 이런 반복적인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너무나도 지루하게 만든다.
그래도 내가 이 책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은건 이런 잔잔함의 끝엔 기대하지 못했던 그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이 소설은 끝까지 잔잔해주었지만...
거기에다 지루함이 모자라서 또 책은 얼마나 두꺼운지.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9800원의 무지하게 두껍기 짝이없는 책으로 탄생하다니.
막말로 너무 쓸데없이 두꺼운게 아닌가 싶다.
책날개에 보니 저자 왕원화의 또다른 소설
'단백질 소녀'가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왕가위 감독이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화제의 소설이라고한다. 이 책에서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의 실망감을 만족감으로 조금은 보답받을 수 있을까..
'단백질소녀'마저 기대를 실망감으로 갚아준다면
나에게는 왕원화를 영원히 책의 제목만 멋들어지게 만드는 작가라고 기억에 남을지도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