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A Life - 미다스 휴먼북스
이와사키 미네코.랜디 브라운 지음, 윤철희 옮김 / 미다스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고백하건데,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게이샤'라는 이름만 몇 번 들어왔을 뿐, 구체적으로는 커녕 대충으로도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일본 최고의 게이샤였던 저자가 300년 동안이나 감추어져 왔던 그네들의 개인적인 삶을 털어놓는다고 나름의 충격적인 책을 내놓긴했지만, 게이샤의 '게'자도 모르는 내가 흥미를 느끼기는 만무하지 않은가?

마치 큰 산을 하나 넘듯, 400여 페이지의 제법 두꺼운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씩이나 산행을 포기하려 했던 나이지만, 한편으로는 게이샤라는 직업의 의미와 더불어 그녀들의 이면 속 감추어진 삶까지 엿볼 수 있는 큰 수확을 얻은 듯 하기도 하다.

이 책을 지은 '이와사키 미네코'는 어릴 적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는 삶을 살았지만 점점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몇 명의 언니들을 따라 그녀도 아주 어린나이에 게이샤로서의 제2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 후 29세에 은퇴를 하기까지의 일생을 여러 에피소드와 경험담으로서 풀어준다.

그녀가 의도하는 부분이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난 게이샤로서의 그녀의 삶보다도 인간으로서의 그녀를 더 흥미있게 본 게 아닐까 싶다. 아주 어릴 적 부터 자기 관리에 소홀함이 없고, 바쁜 스케쥴에도 불평하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나가는 그녀의 놀라운 끈기와 여자들만의 직업세계 특유의 시기와 질투를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 그리고 춤에 빠져 시도 때도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그녀의 성실한 자세 등을 보고는 역시 최고는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더 깊이 받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 아주 재미있는 소설책 쯤으로 생각하고 책을 들었으니 실망이 큰게 사실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마만큼 얻은 점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게이샤로서의 삶이 별로 궁금하지도 흥미를 느끼지도 못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그닥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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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2-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에 빠져 시도 때도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그녀의 성실한 자세 등을 보고는 역시 최고는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라는 느낌-> 아.. 그런 내용이구나. ^-^ 나도 춤 좋아하는데... 아잉! 춤추고 싶어라. ㅋㅋ 미미달아 시험도 끝났는데 놀러와!!

미미달 2005-12-0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춤 좋아하는구냥. ㅋ
놀러? 엉, 일단 학교 방학을 하고 가야겠지? ^ ^

가시장미 2005-12-0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방학하고 올라오면 연락해. 맛난 것 먹자꾸나! ^-^ 히히 좋은 결과 기다려보고.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즐기길~~~~~ 화이팅!

미미달 2005-12-0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알쏘 가자마자 콜 할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