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사람들은 인생을 산에 비유한다. 정상을 각자의 목표로 생각하고 전진하는 것이 인생이다. 정상에 도달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정상에 서고 보면 그 과정에서 놓친게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뭐 아직 정상에 서지 않은 나로서는 경험해 본 바는 아니지만 정상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인생은 한 번 밖에 없다.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의 나도 나중의 나와 같을 수가 없다. 스물두살의 내가 미친듯이 무언가에 몰두하며 오로지 정상만을 보고 있다면 나중에 정상에 섰을 때, 스물둘의 날 떠올려서 추억할게 뭐가 있을까. 어쩌면 후회가 앞서지는 않을까?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했다. 이 책에선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인생을 사막에 비유했다. 고지가 없는 사막에 말이다. 책은 저자가 직접 친구와 사하라 사막을 탐험하면서 인생과 사막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책을 쓴 것이다. 책을 덮고 난 지금, 나에게 가장 크게 남겨진 메세지는 바로 '현재에 충실하라'이다. 현재에 충실하면서 나침반이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저자의 사막 탐험이 주된 소재가 되는 여행기인 줄 알았다. 여행기를 워낙 좋아하기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다른 이들처럼 산에 비유했던 내 인생이 사막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여행기인 줄 알고 읽는 독자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여정과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는 너무 간략하다. 책은 주로 여정 반, 그에 따른 저자의 감상이 반을 이룬다. 하지만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정말 앞으로 나의 사막을 건너면서 염두해 두어야 할 아주 중요한 지표들이 될 것 같아서 따로 메모하며 변화 혹은 정체를 맞이할 때마다 볼 수 있는 이정표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