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인생의 좌표를 잃었다.
14.5&1127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나를 위로한 건
400원 붕어빵 한개를 사겠다고 했을 때
주인 여자가 두루말이 화장지 몇칸을 떼어
붕어를 권하는 소박한 정성이다.
그저 한마리를 손에서 손으로 전했어도 됐을텐데..
방금 뭔가를 먹다 나왔나,
입 주위에 부스러기가 묻어 있어도
그녀는 거룩하다.
다른건 곱게 이층으로 열맞춰 있는 노란 옥수수,
(지난 여름 룸메이트와 지겹게 사먹었다)
양념이 한개한개에 뿌려져 있는 삶은 꼬막 3000원..
담에는 저걸 한번 사서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