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lies on the road.

 

The adventure is simply not about distance.

The great impression does not incur from the temple of Parthenon, the Lake of Rio

or the waterfall of Zambezi(The biggest waterfall in the world located in Zimbabwe)

 

I will start again.

I shall never stop.

Even though it appears dangerous.

 

그가 찍은 여자 누드는,

거기 있는 다른 사진 같았다..

일상적으로 느껴졌다..

동성에게도 누드는 누드다..

그런데 그저 우리의 모습이지 싶었다..

 

피카소의 똘똘한 얼굴도 보인다..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요즘엔 부쩍

장미보다 민들레가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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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는 온갖 꽃과 나무에 눈길이 간다..

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봄을 타는 편이라 봄이 오는게 싫었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꽃이 예쁘고, 나무가 다르게 보인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목련은  하이얀 아름다움으로 한밤의 운치를 만들었다 지고,

(개인적으로 목련은 그 큰 꽃잎이 우두둑 떨어진 자리가 영 볼썽사나워서 집에 두고 싶지는 않다..)

이제는 라일락이다..

이영훈의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남자가 어쩜 그렇게 섬세하고 감수성이 예민한지..

라일락 꽃향기는 동네에 은은한 향수를 뿌려 놓은 것 같다..

 

그걸 무슨 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홍색?

분홍보다 붉고 그렇다고 붉은 색은 아니고,

엄마들이 흔히 봄에 쓰는 루즈 색깔같다고 해야 할까?

화장을 도통 안하시는 우리 엄마도 그 루즈 하나만으로 생기가 돌아보이곤 했는데..

올봄에 그 색이 넘 좋아졌다..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데,

그 색깔로 피어서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심지어 늘상 때되면 피어나던 개나리도

선명한 노란 색이 눈에 들어온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의 모자색으로 어울릴 것 같은 노란 색.. 

그 모자를 쓴 아이가 숨바꼭질 하며 어디로 숨어도 찾아낼 것 같은 선명한 노란 색..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연분홍 꽃이 벚꽃마냥 아기자기 매달려 있는 나무를 보았다..

은은하고, 황홀하다..

 

동네 어귀,

330년도 더 된 느티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그 세월을 지치지도 않고 우뚝 서 있다..

초록 나뭇잎은 여름이 되면 더 무성해 질 것이다..

그때를 기다려야겠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가 생각난다..

'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  이렇게 시작하던..

도입이 신선해서 짧은 얘기가 더 인상적이었던.. 

 

우리 동네에 이렇게 이쁜 꽃과 나무가 많다는 걸

몇년을 살면서도 몰랐다..

이전엔 미처 몰랐다..

봄은 겨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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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遊星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虛空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정현종 옮김

네루다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에서..

 

나에게도 그렇게,

왔으면 좋겠다..

서재질을 할 때,

쓰고 싶은게 있을 때,

어디선가 와서

술술 쓰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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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을 내뿜는 캐릭터가 유난히 많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그렇다..

대단한 노작가임은 분명하지만, 그래서 싫다..

내남자의여자는 김상중도 안 좋아하고,

안보려고 했는데, 보기 시작하니까 흥미진진하다..

환갑을 넘긴 작가는 여전히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대단하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감각도 있다..

예전에 불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젊은 작가가 쓰는 글 같아서..

심지어 누구 젊은 작가랑 같이 쓰나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난 괜찮아.

나한테는 오늘만 있어.  지금 이 순간만 있어. 

괜찮아.  상관없어.

사랑해..  사랑해..

후회없이 사랑할거야.

그러다 죽으면 돼.  그렇게 살다 죽을테야.

상관없어.  아무 상관없어.  상관없어..

 

날봐, (화영의 한쪽 눈주위가 지수언니 은수와의 격투로 심하게 멍들어 있다)

당신 사랑한 댓가야,

죽을 때까지 기억해줘..

 

김수현의 글발은  두말할 나위 없고,

누군지 연출도 훌륭하다..

너무 럭셔리해서 밸이 꼴리기도 하지만.. 

(구기동이나 평창동쯤 저런 집들이 있나? 저런 집들에 사는 인구는 전인구의 몇퍼센트나 될까?

 차 없이는 걸어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들어서 저런 동네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차가 필수품일 듯하다.. ) 

한번 빠져들면 멈추기 힘든 드라마다.

 

5부를 보고나서 6부 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는 화영을 다시 만날거고,

지수는 옛날처럼 완벽한 가정으로 돌아가려 노력할거고, (노력하지만 잘 안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떤 결론이 날 것이다..

보수적인 김수현 작가는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낼까?

나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헤어지고 새출발 하는 걸로 끝낼텐데..

 

다시 또는 없어

이번만 넘어가주라..

 

(과연 그럴까? 다시 또는 없을까?)

 

6부에서 최백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맞는 건지 찾아야하는데,

시간이 많아서 컴을 오래했더니,

귀찮고 힘들다..

그리고 두번 나온 웃긴 가사의 노래..

어지러워.. 졸려.. 누가 부르는 노래일까? 

 

재수없고 잔인한 화영,

근데 화영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틀린 말이 아니다..

굳이 고르자면 (굳이 고르자면 말이다) 

지수에 가까운 나는 (웬만한 여자는 다 지수쪽이 아닐까)

그래서 화가난다..

지수 입장에 동화되어

지수의 대사를 듣고 있으니까

자꾸 눈물이 나려 한다..

 

왜 남자 주인공의 직업을 전임강사로 설정했을까?

- 우리 사회가 교수에게 대단한 윤리를 요구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교수의 위선, 교수의 위악은 더 극적이다..

왜 화영을 이민 갔다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고국에 들어오는 걸로 설정했을까?

- 결국 하다하다 마지막에 몰리면, 화영을, 미국으로 돌아가는 걸로 처리하면 된다..

왜 화영과 지수는 끔찍한(물론 지수입장에서) 단짝으로 설정했을까?

- 그런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게 더 극적이다

  그저 그런 친구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자매같은 친구라는거 그게 더 극적이다..

왜 지수언니 은수는 남편의 여러차례 외도로 델만큼 덴 것으로 설정했을까?

- 먼저 겪은 부부가 주변에 있어서 지수와 준표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게 한다..

  지수와 준표가 완전히 망가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건 아닐까..

암튼 이 몇가지 '왜'에 다분히 의도가 있어보인다..

내가 김수현이 아니고 김수현을 만나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까 짐작만 할 뿐이다..

 

원래는 반대였다고 한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화영이 역할이 배종옥이었고,

지수역할이 김희애였단다..

근데, 그것도 무척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어떻게 분이 없어?

칠득이도 분 있어요, 아버님..

괜찮아.. 칠득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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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후 이렇게 독특한 드라마는 첨이다..

은수는 4차원 엽기소녀다.. 특히 1,2부에서..

정유미는 평범한 얼굴에 키작고 마르기만 해서 별 매력을 못느끼는 외양을 가졌지만,

연기력으로 그 모든 것을 커버한다..

신인상, 조연상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 눈에 아직 낯선 신인인데, 연기를 잘한다..

 

9부 끝 장면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TV로 방영하기에 수위가 넘 세다..

그러니까 삼순이 하고 비교해서, 같은 피디인데도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거다..

에릭의 손을 뿌리치고 빗속을 걷다가 뒤돌아, 따라 오던 에릭에게 입을 맞추는 정유미..

그 전 정유미를 질질 끌고 나와서 에릭의 대사.. (비가 내리고 있고 잠시 같은 곳을 바라보다)

" 사랑해..   사랑해 은수야.. "

첨부터 다 본 사람만이 이 대사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도현정 작가는,

재밌게 독특하게 참 잘 쓴다..

상을 받았다는 늪이 궁금해진다..

 

은수처럼 당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당함이라는 말과, 은수의 말과 행동은 잘 어울린다..

파인 옷을 입고 도도하게 걷는다고 당당한 게 아니다..

방송에서는.. 당당이라는 말을 왜 그렇게 남발하는지..

 

미안하고 자시고 할 게 뭐있어

당신과 나 사랑이라는게 딱 이 정돈 걸 

그리고

내 인생이 앞이 안 보이는 인생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앞이 보이는 인생, 그래요.. 잘 살아봐요..

 

 

그때 그 길이네요

그날 내가 한 말 생각나요?

그냥 눈감고 수십번 수백번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희미해진다고..

취소할게요 안 그런것도 있더라구요

그만두자 그만두자 아무리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도

희미해지지가 않아요 은수씨가

은수씬 나한테 그런 사람이에요

 

내 옆에 있어줘요

꼭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싫지만 않다면 그렇게 해줘요

 

따뜻해요

누군가한테 따뜻함을 느껴본건 은수씨가 처음이에요

그래서 옆에 두고만 있어도 내 몸이 다 녹아 버릴 것 같아요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것도 처음이에요

난 내가 아주 강한 놈인줄 알았거든요

은수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자꾸 휘청거려요 누가 나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

휘청거리지 않게 은수씨가 나 좀 잡아줘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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