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을 내뿜는 캐릭터가 유난히 많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그렇다..
대단한 노작가임은 분명하지만, 그래서 싫다..
내남자의여자는 김상중도 안 좋아하고,
안보려고 했는데, 보기 시작하니까 흥미진진하다..
환갑을 넘긴 작가는 여전히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대단하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감각도 있다..
예전에 불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젊은 작가가 쓰는 글 같아서..
심지어 누구 젊은 작가랑 같이 쓰나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난 괜찮아.
나한테는 오늘만 있어. 지금 이 순간만 있어.
괜찮아. 상관없어.
사랑해.. 사랑해..
후회없이 사랑할거야.
그러다 죽으면 돼. 그렇게 살다 죽을테야.
상관없어. 아무 상관없어. 상관없어..
날봐, (화영의 한쪽 눈주위가 지수언니 은수와의 격투로 심하게 멍들어 있다)
당신 사랑한 댓가야,
죽을 때까지 기억해줘..
김수현의 글발은 두말할 나위 없고,
누군지 연출도 훌륭하다..
너무 럭셔리해서 밸이 꼴리기도 하지만..
(구기동이나 평창동쯤 저런 집들이 있나? 저런 집들에 사는 인구는 전인구의 몇퍼센트나 될까?
차 없이는 걸어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들어서 저런 동네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차가 필수품일 듯하다.. )
한번 빠져들면 멈추기 힘든 드라마다.
5부를 보고나서 6부 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는 화영을 다시 만날거고,
지수는 옛날처럼 완벽한 가정으로 돌아가려 노력할거고, (노력하지만 잘 안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떤 결론이 날 것이다..
보수적인 김수현 작가는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낼까?
나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헤어지고 새출발 하는 걸로 끝낼텐데..
다시 또는 없어
이번만 넘어가주라..
(과연 그럴까? 다시 또는 없을까?)
6부에서 최백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맞는 건지 찾아야하는데,
시간이 많아서 컴을 오래했더니,
귀찮고 힘들다..
그리고 두번 나온 웃긴 가사의 노래..
어지러워.. 졸려.. 누가 부르는 노래일까?
재수없고 잔인한 화영,
근데 화영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틀린 말이 아니다..
굳이 고르자면 (굳이 고르자면 말이다)
지수에 가까운 나는 (웬만한 여자는 다 지수쪽이 아닐까)
그래서 화가난다..
지수 입장에 동화되어
지수의 대사를 듣고 있으니까
자꾸 눈물이 나려 한다..
왜 남자 주인공의 직업을 전임강사로 설정했을까?
- 우리 사회가 교수에게 대단한 윤리를 요구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교수의 위선, 교수의 위악은 더 극적이다..
왜 화영을 이민 갔다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고국에 들어오는 걸로 설정했을까?
- 결국 하다하다 마지막에 몰리면, 화영을, 미국으로 돌아가는 걸로 처리하면 된다..
왜 화영과 지수는 끔찍한(물론 지수입장에서) 단짝으로 설정했을까?
- 그런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게 더 극적이다
그저 그런 친구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자매같은 친구라는거 그게 더 극적이다..
왜 지수언니 은수는 남편의 여러차례 외도로 델만큼 덴 것으로 설정했을까?
- 먼저 겪은 부부가 주변에 있어서 지수와 준표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게 한다..
지수와 준표가 완전히 망가지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건 아닐까..
암튼 이 몇가지 '왜'에 다분히 의도가 있어보인다..
내가 김수현이 아니고 김수현을 만나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까 짐작만 할 뿐이다..
원래는 반대였다고 한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화영이 역할이 배종옥이었고,
지수역할이 김희애였단다..
근데, 그것도 무척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어떻게 분이 없어?
칠득이도 분 있어요, 아버님..
괜찮아.. 칠득이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