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후 이렇게 독특한 드라마는 첨이다..
은수는 4차원 엽기소녀다.. 특히 1,2부에서..
정유미는 평범한 얼굴에 키작고 마르기만 해서 별 매력을 못느끼는 외양을 가졌지만,
연기력으로 그 모든 것을 커버한다..
신인상, 조연상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 눈에 아직 낯선 신인인데, 연기를 잘한다..
9부 끝 장면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TV로 방영하기에 수위가 넘 세다..
그러니까 삼순이 하고 비교해서, 같은 피디인데도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거다..
에릭의 손을 뿌리치고 빗속을 걷다가 뒤돌아, 따라 오던 에릭에게 입을 맞추는 정유미..
그 전 정유미를 질질 끌고 나와서 에릭의 대사.. (비가 내리고 있고 잠시 같은 곳을 바라보다)
" 사랑해.. 사랑해 은수야.. "
첨부터 다 본 사람만이 이 대사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도현정 작가는,
재밌게 독특하게 참 잘 쓴다..
상을 받았다는 늪이 궁금해진다..
은수처럼 당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당함이라는 말과, 은수의 말과 행동은 잘 어울린다..
파인 옷을 입고 도도하게 걷는다고 당당한 게 아니다..
방송에서는.. 당당이라는 말을 왜 그렇게 남발하는지..
미안하고 자시고 할 게 뭐있어
당신과 나 사랑이라는게 딱 이 정돈 걸
그리고
내 인생이 앞이 안 보이는 인생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앞이 보이는 인생, 그래요.. 잘 살아봐요..
그때 그 길이네요
그날 내가 한 말 생각나요?
그냥 눈감고 수십번 수백번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희미해진다고..
취소할게요 안 그런것도 있더라구요
그만두자 그만두자 아무리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도
희미해지지가 않아요 은수씨가
은수씬 나한테 그런 사람이에요
내 옆에 있어줘요
꼭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싫지만 않다면 그렇게 해줘요
따뜻해요
누군가한테 따뜻함을 느껴본건 은수씨가 처음이에요
그래서 옆에 두고만 있어도 내 몸이 다 녹아 버릴 것 같아요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것도 처음이에요
난 내가 아주 강한 놈인줄 알았거든요
은수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자꾸 휘청거려요 누가 나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
휘청거리지 않게 은수씨가 나 좀 잡아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