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릴리스 5 - 완결
이와다테 마리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순정만화도, 거의 80년대 순정만화에 가까운 조금 감상적이면서 조금 촌스러운 표지의 "아마릴리스"는 의외로 내용은 전혀 순정만화같지 않은 순정만화이다.아니, 순정만화의 루트를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지나치게 현실의 냄새를 투입하는 바람에 끊임없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달까. 볼까 말까 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되었는데 덜컥 5권까지 구매한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던 만화이다.
전체적으로 어떤 커다란 줄거리가 있다기보다는,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들과 꽃집을 차리게된 주인공 모모타의 주변과 일상을 그린 이야기인데, 따뜻하면서도 어딘지 무척 깨는 구석이 있어서 몹시 귀엽고 사랑스럽다.
 
호러와 좀비를 사랑하는 B급 취향의 꽃집 미처녀, 우유부단하다못해 여자관계가 복잡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머지 착실하게 나온 배를 조금 부끄럽게 여기며 다이어트 드링크를 몰래 마시는 남자주인공, 차갑고 이지적인 것이 당연 할 것만 같은 부잣집 여자는 알고보니 심술쟁이이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큰 꽃집 CEO는 지는 것을 싫어하는 째째한 미녀. 차분한 듯 하면서도 다들 조금씩 소심한 면들이 있어서 째째하기까지한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에 피식 피식 웃어가면서 보다보니 어느새 다 보고 말았다.
한때 무척 인기있었던 <너는 펫>에서는 조금도 재미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너는 펫>과 비슷한 맥락의 만화이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비오던 날, 침대에 드루누워 초콜렛을 먹으면서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맛보게 했던 만화.
아, 이 꽃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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