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컬러 퍼플
앨리스 워커 지음, 안정효 옮김 / 한빛문화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컬러 퍼플>의 원작이 되는 앨리스 워커의 <더 컬러퍼플>을 읽었다.
몇년전부터 서점에 갈때마다 볼까 말까 하다가 놓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원작이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사서 읽었다.
 
어린 나이부터 의붓아버지로부터의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어린 나이에 두번의 출산이 있었기에 다시는 임신할수 없는 몸이 된
씰리의 기구한 인생을 하나님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담아놓은 이 책을
비단 핍박받는 어느 여자의 한풀이라고 할수 있을까.
백인이 흑인을 노예처럼 부리던 시절, 남자가 여자를 노예처럼 부리던 시절의 이야기-
흑인인데다가 여자였던 미국 여자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독자는 첫장을 읽는 순간 세상의 가혹함에 부르르 떨게된다.
 
이것은 순종하는 법밖에 배우지 못했고,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랬기에 동생을 위해 희생했던
씰리의 평생의 성장기이다.
처음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누군가를 만나, 동경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이 서서히 변해가고 결국은 자신만의 삶을 되찾는 이 여인의 이야기를
과연 먼나라 다른 인종의 이야기로 볼수 있을지.
먼 세월을 돌아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자기 힘으로 돈을 버는
자신만의 삶의 되찾은 여자의 삶의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지만,
그로 인해 그녀가 했던 고생들과 모든 것이 제정상으로 돌아와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때에는
정작 젊음은 완전히 소모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다.
 
전체적으로 무척 여성스러운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어느나라에나 존재했고 현재에도 사라지지 않는 남녀불평등의 문제, 인종차별주의,
패미니즘, 사회적인 한계를 씰리와 네티,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통해
부드럽고 나즈막한 어조로 짚어나가는 멋진 소설이었다.
젊음을 고된 시간으로 보내고, 성인이 된 씰리의 말-
하나님마저 백인에 남자이냐는 말,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2006년 마지막을 장식한 컬러퍼플.
자주빛으로 빛나는 자신만을 위한 화려한 인생을 일구어나가는 감동적인 여성성장기-
내년에는 씰리처럼 성실하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야겠다는 반성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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